저는 처음으로 기자라는 직업 자체에 환멸을 느끼게 된 사건이 대구 지하철 사고였습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장면인데 방화범이 불에 새까맣게 타서 들것에 실려 나오고있는데 기자들이 주변을 가득 둘러싸고 의식도 없는 사람한테 마이크 들이대며 왜 불지르셨어요? 하고 계속 물어봐요..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취재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누구보다 빠른 정보 선점도 팩트전달도 중요하지만.. 언론인이 직업의식을 확실하게 가지지 않는다면 괴물이 되는건 순식간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세월호때도 그 난장판인 와중에 구조된애들 인터뷰따고 침몰하는 모습 그대로 보도하고... 유언비어 및 확인도 안된 뜨내기들 언플하는거 다 내보내서 혼선주고... 감정적이나 자극스런 헤드라인뽑아서 보도하고... 그러면서 위하는척 좋은일하는 가식은 다 떨고 누가 잘못했니 뭐니 판단질해대고말야 방송 기자 놈들 법으로 규제를 해야함.
여기 달린 댓글들 보면 이 글이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렵나 싶네요... 대체 이 글 어디를 보고 방화범을 존중해야 된다는 말로 이해들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자들이 의식도 없는 사람한테 대답을 듣기 위해 앵무새처럼 질문을 퍼붓는 모습을 보면, 이게 진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뭐하나 자극적인 껀수 하나 건지려고 똥에 모여드는 똥파리들마냥 달려드는 건지 모르겠어서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는 글인 것 같은데요.
현장에 가깝게 있던 사람입니다
그러면 새까맣게 그을린 방화범에게 기자가 “괜찮으십니까 다치신데는 없으세요? 방화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물어봤어야 했나요?
관계가 없으신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도대체 왜 방화를 했는지가 너무너무 궁금했고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질문을 바꿔보죠 이 글을 쓰신 당신이 만약 기자였다면 어떻게 하셨을건가요?
나도 기자들이나 공중파에 크게 충격받은게
좋은 취지로 취재한것처럼와서 하루종일 웃으면서 취재하고 인터뷰 따갔는데 정작 나온 기사는 인터뷰냐용이랑 전혀 상관없는 비판 기사였고 거기다 내이름 얼굴까지 모자이크없이 내보내서 일가 친척 친구들한테 안부전화 오게 만든적이 있었어요. 덕분에 기자만 보면 치를 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