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한테 조사 받았던 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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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 02:07
26살 때였나
평소 겜상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아는 형 편의점 이사일 도와주고 수고비 대신 담배를 잔뜩 받아왔다는 말을 들음.
가끔 본인이 아이템도 사주고 그랬던 앤데, 여튼 그동안 고마웠다며 담배를 보내주겠다고 함
주소 알려주고 택배가 왔는데, 레종 30보루가 옴
전화해서 니 미친거 아니냐고 했더니 본인은 강원도로 감자캐러 가는데 다 못가져가서 주는거라고 함.
개거지 자취생 시절이라 여튼 고맙다고 하고
주변 친구들도 나눠주고 해프디 해프게 금새 다 피워버림
그러고 몇달 뒤, 전화가옴
관악경찰서 강력계 형사인데, 김ㅇㅇ를 아냐고 함
3초간 피싱인가 생각하다가, 리얼인거 같아서 일단 알고있다고 대답함
내 친구였던 김ㅇㅇ는, 알고보니 나이도 나보다 5살이 많고
또 전국에서 수배중인 슈퍼 털이범 이었던 것으로 밝혀짐
결국 내가 받은 담배는 장물
조사받으러 관악경찰서로 출석하라고 함
조사받으러 갔는데
바로 뒷자리에 살인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의자 뒤로 수갑이 묶인채 앉아있었음...
중간중간 형사들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그래서 육수 엄청 뺐던걸로 기억
여튼 진술서 작성하고 지문 찍고 이것저것 한 이후
몇월 몇일에 서초동 대법원 몇 동 몇 호로 가라고 통지를 받음
가보니.. 수사관, 그리고 검사가 보임.
수사관이 대뜸 앉자마자, 너 정신나간놈 아니냐고 함
왜 장물인지 의심도 하지 않고 다 피웠냐고 하길래
죄송합니다 학생이라 생활이 어려워서 그랬다고 하니
뭘 쪼개냐고 넌 범죄자 신분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거다 라고 말함.
그러고 나가서 반성문 앞뒤로 빽빽하게 세 장 써오라고 함
나가서 조용히 다 씀
다시 노크하고 들어갔더니, 검사님 앞으로 가세요 라고 함
검사 앞에 앉았는데, 온 몸에 땀이 비질삐질남
이때 까지 검사는 뒤돌아서 앉아 있다가
휙 돌아서서 딱 한 마디 함
잘못했죠?
네.. 죄송합니다
네 그럼 됐어요 가보세요
이틀 뒤 우편함으로 엽서가 날아옴
"사건 제 몇 호 ㅇㅇㅇ 무혐의"
사실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저 엽서가 날아가는 거였는데
나갈 때 사무관한테 제발 지금 주거지로 보내달라고 사정사정 해서 그 부탁을 들어줌..
여튼,
검사 무서움..ㅠㅠ 아직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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