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7살 때니까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엄마가 지금 47살이니까 그 당시 32살이었네

요즘 그 때 생각이 갑자기 났다 너무 어려서 그냥 지나갔던 일인데 이제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위화감이 든다

나랑 엄마랑 집에 있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영수야 문 열지마!!"

라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나는 문을 열어버렸다 문이 열리고 곤색 작업복을 입은 두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두 남자는 현관문 앞에 걸터앉아 엄마에게 "날이 덥네요 물 한잔 주세요"라고 했다 쟁반에 물컵을 담아 들고오던 엄마의 공포스러운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상한 건 그 지점이다 그 다음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잠을 잔 듯했다 깨어보니 밤이었다 그때 당시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왔을 때 엄마는 분명 화장을 지우고 있었다 그리고 분명 맨다리에 편안한 복장이었던 엄마가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엄마는 내가 눈을 비비며 걸어나오자 스타킹을 벗은 후 그 스타킹을 검은색 봉지 안에 넣어버렸다 그리곤 화장을 다시 지우기 시작했다 

난 그 두 남자를 두 번 더 보았다 엄마는 그 두남자를 공포스럽게 쳐다봤고 그 두 남자가 물을 다 마시면 방으로 들어가 스타킹을 신고 나왔다 

한 번은 엄마가 그 두남자를 따라 밖으로 나갔고다른 한 번은 그 두남자와 함께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 안에선 두 남자가 침대에 걸터앉아 화장을 하고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웃긴 건 그 다음 일은 항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을 뜨면 밤이었고 엄마의 모습은 그 두남자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