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92~494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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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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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한테 욕을 하거나 나를 무시하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
물론 나에게 마음껏 욕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건 아니다.
우리 부모님하고, 복싱을 가르쳐 주셨던 우리 사부님….
그런데 둘 다 공통점이 있었다.
나를 가르쳐 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분들이 공통으로 했던 말이 있다.
견이는 맞지 않으면 도무지 뭘 배우려 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선척적으로 뭘 배우는걸 귀찮아 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이었다.
아버지는 외아들이 다칠까봐 절대로 주먹으로 나를 때리지는 않으셨다.
파리채나 손바닥으로 때리셨다.
하지만 아버지가 공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퇴근하시면 밤에 집 앞에서
건축용브로끄나 벽돌을 주먹으로 산산조각을 내는걸 보고 자란 터라서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아니 대학에 들어가서도…아니 솔직히
지금도 우리 아버지한테 한번도 개겨본적이 없었다.
그 흔한 말대꾸 조차도….
내가 십대 후반이 넘어가면서 아버지보다 덩치가 더 커지고 힘도 더 세졌음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나에게는 거대한 산이었다.
아직도 대학때 아들 배 곯을까봐 팔십킬로 쌀가마를 등에 짊어지고
계단을 올라와서 내 자취방에 쌀을 내려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잊기 못한다.,
그나저나 아버지는 그 나이에 어떻게 읍내 다방레지와 썸을 타시는걸까…
어릴적 목욕할때마다 보았던 아버지의 아래에 달려있던
거대한 알집이 생각이 났다.
온탕에서 아버지가 나오실때는 그 기골이 장대한 몸체 아래 커다란
주머니가 축 늘어져서 달려 나오는것 같았는데….
얼굴이나 몸은 늙으셨어도….
그놈은 생생한 것인가?
엄마는 이제 심심하면 아버지 등짝을 후려 갈기시던데…
백프로 다방 레지때문일 것이다. 다른 일로는 평생 싸울일이 없었다.
아버지는 평생을 공장에서 기술자로 소처럼 일만 하신 분이었다.
늦바람이 무서운건가…
도대체 아버지는 내일모레면 팔십인데 그런 정력이 어디서 생기신단
말인가?
그나저나 나는 지금 저 여실장에게 개새끼란 소리를 듣고 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하던걸까?
아…..욕 때문에 그랬지…
여실장을 슬쩍 보았다.
무서웠다.
엄마한테 혼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저 얼굴이 나랑 동갑이라고? 마흔 다섯?
시팔…세상에 진짜 나이는 똥구멍으로만 처먹는 년들이 되게 많은것
같았다.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기…실장님….일단 고정하시고…..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내가 실장의 눈치를 보면서 말을 했다.
"뭘 고정해? 너 같으면 고정하겠냐?
이 새끼 완전히 선수였어….
너 솔직히 말해봐…
돈 좀 있겠다…
그냥 여자애들하고 즐기고 싶었던거지…
내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어…
다른 남자들은 여자들 학력이나 교양 이런거 되게 따지거든…인성도
말이야…
너같이 외모만 따지는 새끼는 진짜 처음이야…
근데…나도 너한테 속았어.
너의 그 순진한척 하는 눈망울에 속았다고…
이 상놈의 새끼 순한 송아지 눈깔을 하고서 여자들을 홀려…..
이 개새끼야….여자가 곶감이냐, 하나씩 따먹게…..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내…내가 먼저 따먹은거 아니에요…..
누가 그래요?
그 여자들이 그래요?"
나는 이상하게 여실장에게 주눅이 들어서 반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럴까….
솔직히 내가 잘못한게 뭔가…
경희는 섹스가 하고 싶다고 나에게 직설적으로 말을 했고….
지연이는 지가 괜히 나처럼 열등감 쩔어서 술에 취해서 나에게 먼저
키스를 했는데 말이다.
끝나고는 돈까지 삥 뜯어 가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내가 차마 실장에게 할 수가 없었다.
나랑 같이 잔 여자들에 대한 예의였다.
둘 다 정말 잠자리는 좋았다.
경희의 가벼운 냄새는 솔직히 내 잘못이다.
내가 비교대상이 있어서 그 냄새가 더 독특하게 느껴진거지…
일반적으로 아주 심한 냄새는 아니었다.
그 정도는 일반적인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것이다.
여자중에 연지나 지연이같은 청정애액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건 내가 잘 안다….
오줌나오는 구멍이 같이 있는데 찌렁내가 안나는것은 어떻게 보면
더 이상한거 아닌가?
똥구멍에서 똥냄새가 나고 오줌구멍에서 오줌냄새가 나는것은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긴 또 근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소변을 보고 나서 나는 물건을 아래위로
진짜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타라라락 털어댄다.
깔끔하게 털지 않으면 팬티 앞에 오줌자국 남을까봐 말이다.
에이….내가 왜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는거지…..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냐?
경희나 지연이나….너같은 순진한 테디베어의 탈을 쓴 호색한 새끼가
그렇게 쉽게 할 애들이 아니야….
애들이 이쁘니까 무슨 유흥업소 나가요인줄 알아?
애들 진짜 좋은 애들이야…
그런데는 근처도 안 가본 순진한 애들이라고…
내가 내 손목아지를 걸수도 있어….
단지 돈이 좀 없고 스펙이 좀 안좋아…
그래…가진거라곤 예쁜 얼굴과 반반한 몸뚱이 뿐이야…..
내가 진짜 동생같이 생각하고….
그냥 회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좋은 남자 만나서….남자가 재혼이라고해도
진짜 착한 남자 만나서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애들이거든….."
"편견 이 개새끼야….난 너를 믿었어….
내가 이 시팔놈아…..심리학 박사학위까지 있는 사람이야….
니가 너무 진실되게 말을 하길래…나까지 마음이 끌리더라….
그래서 내가 제일 아끼는 회원 두명을 순서대로 보여준거야….
애들이 진실하니까 말이야…
여자 회원들 중에 돈만 보고 조건만 따지는 여우같은 년들이
얼마나 많은데…."
"경희는 아직도 너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그냥 애가 축 늘어져서
그렇게 힘없이 지내고….
내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안해…
그냥 아무일도 없었는데…너랑 통화 한 번만 하게 해달래….
자기가 편셔리 빌딩으로 찾아간다는거…내가 진짜 설득해서 말리는 중이야…"
"지연이는 우리 클럽에서 외모는 원탑이야…
지연이 보다 이쁜애는 우리 클럽에 없어.
내가 이쁜거 찾는 졸부들있으면 지연이 소개시켜줘….
그러면 졸부새끼들 지연이 무식하다고…고졸이라고 졸라 지랄들 한다.
지네들은 얼마나 공부했다고….
지연이가 이 개새끼야….너 만나고 나 찾아와서 울더라…
그래서 내가 저녁에 술 먹이면서 살살 달래서 이야기 다 들어보았어
경희는 절대 이야기 안해도 지연이는 애가 순진해서 내가 술먹이고
살살 긁어주면 다 이야기 하거든….
그날 너랑 있었던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이야기 하더라…
지연이가 죽고싶데….
술김에 마치 진짜로 니 여자가 된 것 같아서…
용돈 달라고 실수를 했다고…
다시는 못볼것 같다고….
자기도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만나서 돈 돌려주고 사귀고 싶다고…
그 착한애가 울더라….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친것 같다고….
지연이도 너 만나서 돈 돌려주고 사과한다고 편셔리 빌딩 찾아간대…"
"편견 이 송아지 눈깔달고 있는 개새끼야….욕 들으니까 싫냐?
이런 상황을 다 알게 된 내가 너한테 개새끼라고 욕 못하겠냐?
나도 중학생 아들 키우는 엄마야…이 개새끼야…
나도 남자 심리 잘 안다고 했지만…내 남편새끼 바람나서 이혼한
좆같은 인생이라고….
내가 그렇게 남자들한테 당하고 진짜 남자에 대해서 공부하고
또 심리학적으로 연구하고 그랬는데….
진짜 다시는 남자한테 안속는다고…그렇게 몇년동안 내가 쌓아왔던
커리어를….니가 한방에 날려버렸어….
어떻게 그렇게 나를 속이냐…
지연이 돈 줬으면 지연이랑 계속 만나면 되잖아…
돈 달라는애 돈 주고 손 흔들면서 좋게 헤어지고 나서는…
나한테 뭐 어쩌구 저쨰?
인연이 아닌것 같다고?
그럼 돈을 주지 말던가…지연이 마음이라도 편하게….
왜 선뜻 돈은 주고서….아니 따먹기까지 하고서 뭐 인연이 아니래…
지연이가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그랬다.
돈 없는게 죄냐? 너 돈 많잖아…
지연이가 뭐 수억달래? 그냥 용돈주면서 연애하면 안되냐?
왜 애한테 상처를 줘…
너만 만나면 여자애들이 왜 저모양이 되냐고?
니가 변강쇠야?
너 뭐 특별해?
이 개새끼 한번 꺼내봐 내가 가위로 잘라버리게….
진짜 만나는 날 족족 다 따먹는 너같은 새끼는 내가 마흔 다섯 평생에
처음 본다……."
실장은 창피한 것도 없이 언성을 높여서 이야기를 했다.
나는 부끄러웠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이 살짝 칸막이도 되어 있고 우리는
제일 구석이라서 시끄러운 술집에서 그다지 크게 티나지가 않았다.
나는 실장 앞의 글라스잔 말고 소줏잔에 소주를 한 잔 따라주면서
천천히 말을 했다.
"저기…실장님 정말 죄송한데요…
저도 열일곱살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여자를 따먹는다는 표현은 좀 그러네요…
여자가 물건도 아니고 말입니다."
나는 실장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고 작은 음성으로 말을 했다.
실장은 내 말을 다 듣더니 경악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아…정말…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실장은 내가 따라준 소줏잔을 들었다.
그런데 방향이 이상했다.
지가 처먹을라고 하는 손가락 방향이 아니었다.
설마 나에게 뿌릴려고 하는 것인가?
내 눈에 실장의 움직임이 슬로우 비디오로 보였다.
내 눈은 실장이 말한 송아지 눈깔이 아니라 매의 눈이 되어 있었다.
복서와 일반인의 차이점은 얼굴앞으로 주먹이나 뭔가 날아올때
일반인은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지만….복서는 절대로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지 않는다.
주먹을 끝까지 봐야 피하기 때문이었다.
실장이 내 얼굴을 향해서 소줏잔에 내가 따라준 소주를 뿌렸다.
나는 나를 향해 날라오는 소주를 끝까지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일 크게 날라오는 소주뭉치쪽으로 입을 대고 하마처럼
크게 입을 벌렸다.
정말 무하마드 알리도 울고갈 속도였다.
나는 지금 술도 안마신데다가 욕을 먹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이니
최상의 스피드가 나올수 밖에 없었다.
날라오는 소주는 절반은 내 입 안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내 얼굴 주변에
뿌려졌다.
얼굴에 끼얹는 소주를 입을 하마처럼 크게 벌려서 받아먹는 나를 보고서는
실장이 경악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아…정말 어떻게해….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실장은 두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고 발을 동동 굴렀다.
나는 냅킨으로 얼굴에 묻은 소주를 닦았다.
그래도 가장 큰 물줄기는 입안으로 다 넣어서 얼굴에는 그리 많이
튀지는 않았다.
옷에도 튀었으나 소주는 알코올이다. 금방 마른다….
소주처럼 깨끗한게 또 어디있는가…..
소주로 세수도 해봤다….
테이블 위를 보았다.
실장이 소주하고 두부김치를 시켜놓은것 같았다.
나는 두부김치는 고기가 안들어가서 술안주는 별로라고 생각을 한다.
어 그런데 이집 두부김치에는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김치와 고기를 같이 볶은 퓨전이었다.
나는 소주를 입으로 받아먹어서 그런지 안주가 먹고 싶었다.
밥을 못 먹어서 출출하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젓가락을 들어서 김치와 같이 볶은 돼지고기를 한젓가락 가득 집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
아….내가 먹을걸 보니 잠깐 정신이 나갔었다.
난 지금 실장이 소주를 끼얹은 순간 다음이었지….
고기를 씹으면서 살짝 고개를 들었다.
실장이 두손으로 입을 가린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았다.
"그게 아가리로 들어가니? 이 돼지같은 새끼야?
지금 그거 처먹을 생각이 들어?"
"죄송합니다….제가 돼지고기를 하도 좋아해서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김치와 고기를 이렇게 부들부들 잘 볶는 걸 보니 이 집 주방장
실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아우….나 어떻게 해….이 새끼 정체가 뭐야….
진짜 바보야….아니면….바보인척을 하는거야…..
아…진짜 나 어떻게해…."
실장이 혼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내가 입에 있는걸 다 씹고 삼킨후에 실장에게 말을 했다.
얼른 실장과 관계 회복을 해야만 했다.
"실장님 기분 푸세요…..
근데…그럼 오늘 세번째 여자분은 안나오시는건가요?
실장님이 저 혼내시려고 거짓말 하고 저 부르신건가요?"
내가 순진한 얼굴로 실장에게 말을 했다.
실장이 답답한듯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쾅쾅 쳤다.
"너 정체가 뭐야?
아…진짜….파악 안 된다….
너같은 캐릭터의 새끼를 내가 본 적이 없어….
성매매가 하고 싶었냐?
그래….나 그런것도 해줘….
돈 많은 부자들하고 돈이 필요한 놀고 싶은 유부녀들하고
몰래 몰래 연결해주는 그런것도 하거든….
그런게 하고 싶었으면….
처음부터 그런걸 몰래 이야기 하던가…."
"저..전 유부녀 싫어요….
전 연애 할꺼에요…처녀가 좋아요"
"조용히 해….이…시팔….그런 말투로 이야기 하지마…
뭐뭐할꺼에요…꺼에요….시팔…순진한 척 좀 그만해….."
"미…미안해요…."
실장은 씩씩 대면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얼른 술을 더 먹던지 아니면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얼른 세번째 여자를 만나야 하는데…
이제 이혼숙려기간이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하는 생각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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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한테 미안하기도 하고….그냥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나도 무언가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내가 입을 여는 순간 실장이 보는
경희씨에 대한 이미지가 싸구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성매매가 아닌 호감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낸 사이인데….
그녀에게 그런 나쁜 결과가 오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그냥 개새끼가
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지연씨야….뭐 자기 입으로 술술 다 불었다고 하니…
내가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내가 내 힘으로 진짜 자수성가 해서 부자라면….나는 사지연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착하고…괜찮은 여자 같았다.
궁색하다는 것은 죄가 아니다.
빡빡한 삶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것 뿐이지…
외모나 성격은 흠잡을데가 없었다.
하지만…..나에게 주어진 재산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주어진
재산이 아니다.
아연이 공부 잘 시키고 유학도 보내고…..더 나가서 교수님도 만들어주고
아파트 사서 시집도 보내려면….돈이 많이 있어야 했다.
거기까지 임무를 완수한 후에 사지연같은 여자를 만나면 내가 진짜
돈을 펑펑 써가면서 잘 해줄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갑갑했다.
실장 입장에서는 그래도 내 수준에 맞는 좋은 여자를 두 명이나 소개시켜
준건데…
내가 그녀들의 멘탈을 흔들어 놓았다면 내가 나쁜 놈일 것이다.
나는 내 앞에 놓여진 차디찬 글라스에 소주를 따랐다.
소주가 얼마 없어서 서빙을 불러서 한 병을 더 시켜서 글라스 가득 따라서
원샷을 했다.
차디찬 글라스에 위로 실장의 빠알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이 보였다.
처음 보았을때의 그 곱던 입술로 나오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지금은 시팔 좆팔을 찾는 개걸스러운 입술로 변해있었다.
"미안해요. 실장님….
어찌되었든간에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세번째 만나는 여자분 부터는 진짜 하늘이 두쪽나도 커피만 마시고
헤어질께요….
용서해주세요…."
내가 소주를 원샷으로 들이킨 다음에 실장에게 말을 했다.
"웃기네….
순진한 척좀 하지 마셔…..
누가 너같은 놈한테 여자 더 소개시켜준데?
세번째 여자도 따먹으시게?
너 진짜 정체가 뭐야?
그냥 여자가 그리우면…내가 진짜 외모 보장되는 미시들 소개시켜줄께…
그냥 미시들 만나서 즐기고 용돈이나 좀 쥐어줘….그러면 되잖아….
아니다…
야…..이 순진한 척 하는 나쁜새끼야…
너 나나 좀 따먹어봐라…
내가 나이는 마흔다섯이래도….
아직 생생하니까 나도 좀 따먹어봐….
왜 나는 싫냐?
아무래도 실장이 조금 술이 오른것 같았다.
내가 오기 전에 전작이 있었을까?
아까 원샷을 해서 그런건가?
"왜 말이 없어? 여자 가려서 따먹는다는거야?
나도 따먹어보라고……
너 아주 대물이라면서…."
실장이 언성을 높여서 소리를 질렀다.
주위 테이블에서 우리를 쳐다보는것 같았다.
미모의 여성이 자기를 따먹으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무리 시끄러운 술집이라고 해도 남자들이 그걸 안쳐다볼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사지연이는 그냥 잔것만 이야기 한게 아니라 내가 대물이라는
이야기까지 세세하게 다 털어놓은 모양이었다.
애가 맹한게 아니라…진짜 찐따인가….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지….
쪽팔렸다.
"실장님 취하신것 같아요….
저 먼저 가볼께요…"
나는 자리를 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개망신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맨정신에 보았을때는 그렇게 교양있고 말을 조근조근하게 잘 하던 여자가
술을 먹으니까 입에 새끼를 달고 사는 것 같았다.
나는 잽싸게 일어나서 얼른 계산대로 갔다.
그리고 계산을 한후에 먼저 술집에서 나왔다.
술을 마셨기때문에 차를 가져가면 안될것 같았다.
차는 공영주차장에 있으니 대리를 부를까 택시를 탈까 고민을 했다.
그때였다.
뭐가 내 어깨를 툭 쳤다.
내가 뒤를 돌아다 보니 실장이 자신의 하이힐을 벗어서 나에게 던진게
내 어깨에 맞은 것이었다.
실장은 내 한 삼사미터 뒤에 한쪽발은 맨발로 서 있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하이힐을 집었다.
성질 같아서는 그걸 아주 멀리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저 여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저걸 안집어주면 저 여자는 맨발로 삼사미터를 걸어서 하이힐을
집으러 오다가 바닥에 떨어진 녹슨 못이나 쇠조각이라도 밟으면….
만약에 그러면 파상풍이 걸릴지도 모를일이었다.
그러면 고통속에 죽어갈지도 모르는데…
나는 하이힐을 집어다가 그녀의 앞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그녀의
발에 하이힐을 신겨주었다.
"야….너 오늘 못가….나도 따먹어봐….나도 따먹으라고….."
실장이 화가 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저기….실장님 죄송해요…..제가 솔직히…실장님과는 하고 싶은 마음이…."
나는 말을 하려다가 아차했다.
항상 이놈의 주둥이가 문제였다.
실장이 핸드백으로 내 어깨를 치려는것을 내가 피했다.
나는 항상 공격에는 민첩한 대응이 몸에 밴 사람이라서 본능적으로 피했다.
그녀가 몸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자빠지는걸 내가 안아서 지탱해주었다.
실장의 은은한 향기가 내 코를 자극했다.
뭐…..솔직히 못할것도 없지만….
내가 미쳤나…
나랑 동갑인 아줌마랑 하게 말이다….
"정말 죄송해요…실장님…세번째 여성분 잘 좀 부탁드릴께요…"
나는 바로 뒤로 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실장이 내 뒷통수에 대고 뭐라고 욕을 하는것 같은데…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졸라 빨리 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대리를 부르지 않고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연지네 아파트로 갔다.
내가 미쳤는가….
이쁘긴 하지만 나랑 동갑인…그것도 중학생 아들이 있다고 하는
실장이랑 자게…
불편하게 말이다.
언제든 내가 초인종만 누르고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 자세로….
세상에서 제일 편하게 같이 관계를 할 수 있는 오연지가 대기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언제까지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자 연지가 있었다.
아기는 자고 있는것 같았다.
"뭐했어?"
"티브이 보면서 요가하고 있었어요…"
연지가 나를 보고 웃었다.
"근데 오늘은 왜 옷차림이 그래요? 안신던 구두를 다 신고 왔네요?"
아…그러고 보니 세번째 여자를 만날줄 알고 잘 꾸미고 나갔던
그 차림으로 바로 연지한테 온 것이었다.
오늘은 미용실을 안들렀기에 망정이지 미용실까지 들렀으면 연지가
깜짝 놀랄뻔했다.
"응… 일때문에 누구 좀 만나고 바로 오는 길이라서…..
씻었어?"
"네….아까 씻었어요…."
"나도 얼른 씻고 나올께…."
나는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연지가 옷을 벗고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호대가 설치되어 있는 아기 침대를 보니 쟈니 주니어 편강이가
아주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나는 침대로 올라가서 연지를 안고 키스를 했다.
이렇게 부드럽고 예쁘고 냄새까지 좋은 아내….아…아직은 아내이지…
앞으로 뭐라고 해야 하나? 섹스파트너라고 해야하나?
이혼을 하기는 하지만….
이혼 하고도 만나기는 해야 할텐데…
에이 모르겠다….머리속이 복잡했다…
하여간에 이런 여자가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미쳤나
실장하고 관계를 가지게….
경희씨나 사지연씨와 관계를 가진것도 조금 후회가 되었다.
그녀들도 좋기는 좋았지만…
역시나 제일 편안한 관계는 오연지였다.
나는 오연지의 아래로 내려가서 오연지의 홀랑까진 클릿을 혀로 애무하면서
아래를 이리 저리 혀로 누비고 다녔다.
연지는 이제 진짜 점점 더 옛날 연지의 몸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배는 하루가 다르게 튼게 없어지고 늘어진것들도 점점 좋아지는것 같았다.
하긴 시시티브이를 보면 연지는 집에서 책도 거의 안보고 요가만 아주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요가강사를 해도 될 것 같이 고난이도의 동작들도 아주 편안하게 무리없이
하는 것 같았다.
연지가 내 배위에 올라가서 요분질을 치고 있었다.
이삼일에 한번씩 하는 관계를 이젠 연지도 같이 즐기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한참을 우리는 땀을 흘리면서 관계를 하다가 내가 신호가 와서
후배위로 더 삽입을 하다가 연지의 등에
시원하게 사정을 했다.
나는 티슈로 연지의 등을 닦아준후에 침대에 같이 누웠다.
연지는 내 팔베게를 하고서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누워 있었다.
우리는 숨을 헐떡이면서 같이 그렇게 몸을 밀착시키고 누워있었다.
"자고 갈꺼에요?"
연지가 나에게 물었다.
"아니….아연이 내일 아침 차려줘야지….
조금만 더 있다가 가게….."
"네…."
연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서 대답을 했다.
"쟈니한테 연락 아직 안왔어?"
연지는 대답은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일부러 그 이야기는 더 꺼내지 않았다.
내 스스로 정한 룰이 있었다.
모든 이야기를 아내에게 다 할것이다.
나복근이나 이순동이같은 애들 이야기…그리고 존슨과의 대화까지
모든걸 다 이야기 해도 내가 아내에게 숨기는 것은
딱 두가지뿐이다.
하나는 이 집과 아내의 모든것들이 감시되고 있다는것….
그리고 또 하나는 쟈니가 홍콩에 있을때 나에게 결혼식과 성관계같은
동영상을 보냈다는것 말이다.
아내가 아직 쟈니에게 마음이 있는것 같은데…나로 인해서 두 사람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저렇게 아기가 있지 않는가…
언젠가는 아기 때문에 다시 합칠것이다.
내가 그걸 막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얼마뒤면 아내와 내가 법적으로 이혼이 된다.
이혼숙려기간이 점점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연이 때문에라도 이혼은 꼭 해야만 한다.
취소가 있을수는 없었다.
아내는 낮에 편강이를 데리고 단지 앞의 소아과도 혼자가고 이제
단지 근처는 편하게 왕래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아내의 몸보다 마음이 안정을 찾은게…..더 중요했다.
아내의 표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편하게 보이는 것이 느껴졌다.
"얼굴이 진짜 많이 좋아졌다…."
내가 내 팔을 베고 누운 아내를 옆으로 보면서 말을 했다.
"다 오빠 덕분이죠 뭐….."
"내가 뭘…..니가 알아서 밥 잘 먹어서 그렇지…."
"늦었지만….진짜 고마워요…..
나 같으면 나같은 여자 쳐다보기도 싫었을텐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또 질질 짤 분위기지만…..뭐…이미 관계를 한 번 했으니
가볍게 한번 짜는건….괜찮을것 같았다.
"십칠년은 폼으로 살았냐…..사랑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
정이 들었잖아…."
아내가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죽고싶다는 생각도 안들었어요….그냥…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어요…
처음 그 오피스텔에 강이와 단 둘이 남겨졌을때….
나도 모르게 엄마를 불렀어요….
지금 생각하면….여러가지 방법이 있었을지도 몰랐는데…..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어요."
아내는 처음 강이와 둘이 오피스텔에 남겨 졌을때가 생각이 나는지
천천히 말을 하고 있었다.
"아기는 울고….비행기에서 같이 동행했던 여자가 분유타는 법을
이야기 해주는것을 대충 들은게 전부인데…
그냥…..옛날에 아연이 키울때 엄마와 오빠가 했던것들을 억지로
생각해내면서…그렇게 첫날을 넘겼어요….
계속 엄마만 찾으면서 울다가….."
"둘째날이던가? 강이가 잘때 너무 배가 고파서 아래 편의점에 음식을
사러 갔다가 공중전화로 오빠한테 전화를 할까 하는 고민을 했었어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에 왔는데…..
아무곳에도 전화해서 기댈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냥….엄마랑 오빠 생각만 났어요….
강이랑 내가 살아야 하니까요….
지금 생각하면….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몰라요…
아기 낳고….정신이 나간 상태였었나봐요….
진짜 패닉에 빠졌던것 같아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웃 오피스텔의 남자가 문을 두들기면서 밤에 아기 우는것때문에
항의를 하더라구요…
강이가 너무 많이 울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기저귀 가는것이나 분유먹이는게 서툴러서…
강이가 너무 불편해서 계속 운건데….
그때는 정말 그런 생각조차 머리속에 들지 않았어요….
그 남자에게 고개를 숙여서 사과를 하는데…
그냥….진짜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이 순간이 빨리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뿐….
그때….오빠가 나타났어요.
오빠를 보고 얼른 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 이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생각으로….
얼른 집안으로 몸을 피했는데 내가 닫으려는 현관문 사이로
오빠의 그 큰발이 들어와서 문을 못닫게 했어요.
내가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고 있었다.
"이젠 살았구나….
강이랑 나는….이제 살았구나….하는 생각부터 드는거에요….
남편 버리고 떠난년이 이렇게 초라한 꼴로 있어서 창피한것보다…
오빠의 그 발을 보니까….진짜 이젠 살았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아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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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너무 나쁘죠?
그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이나 하고 말이에요…."
내가 손으로 아내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을 했다.
"아유 입 아퍼라….같은 이야기 되풀이 하는거 지겹지 않냐?
내가 몇 번을 말해…넌 많이 나쁜 년은 아니구 조금 나쁜 년이라고
내가 전에 그랬잖아.,…
지겨워, 같은 말 좀 되묻지 말어…"
내가 웃으면서 아내의 눈물을 손으로 꾹꾹 눌러가면서 닦아 주었다.
"오빠가 그때 아연이 그런 이야기 해서 나 진짜 너무 많이 놀랐어요….
나두 진짜 그런 의심은 진짜 아연이 열일곱살 될때까지 한 번도
안해봐서 말이에요….
우리 혈액형도 다 같고….진짜 의심할 건덕지가 하나도 없었잖아요….
아연이가 나랑 성격이나 외모나 너무 닮았으니까 오빠 안 닮은건
뭐 당연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구요…..
그렇게 오빠 확인하고 간후에…..
나 솔직히 알고 있었어요….
오빠가 다시 돌아올것을….
나 너무 못됐죠?
오빠는 아연이 때문에 그렇게 충격을 받았는데…
나도 솔직히 놀라기는 했는데…
내가 그때 아기랑 너무 패닉상태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는 오빠가 충격 받은것보다…내가 살 궁리부터 했었는지도 몰라요…"
"나는 오빠가 나한테 다시 올 것을 알았어요…
오빠가 이야기 하는 도중에 계속 오피스텔 방안을 둘러보더라구요….
오빠….마음 착한거 다 아는데….
절대로 날 그런데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걸…..난 알고 있었어요…."
나는 혼자서 주절주절 대면서 울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말을 했다.
"돗자리 깔어….그렇게 잘 맞추면…..길에 돗자리 깔아야지…"
내가 웃으면서 아내를 보고 말했다.
"아유…신파극 찍는것도 이제 재미없다.
계속 주절댈꺼면 아래 내려가서 빨기나 해….
나도 얼른 가서 자야지…"
아내는 내가 말을 하자 바로 고분고분하게 아래로 내려가서 내 아래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아까 관계한 후에 그대로라서 다 말라붙어 있을텐데 아내는 그걸 입에 넣고
정성스레 빨고 있었다.
"연지야…나도 빨래….육구자세좀 만들어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내는 몸을 돌려서 육구자세를 만들었다.
우리는 서로의 몸을 정성스럽게 쪽쪽 빨아대었다.
이렇게 편하고 좋은걸…..그놈의 결혼클럽인지 뭔지는…..
하긴…그래도 세번째 여자를 소개 받아야…..연애할 준비를 하긴 할텐데…
머리속이 복잡했다.
두번째는 아내의 정성스런 애무로 금새 아내의 입안에 사정을 했다.
나는 아래만 대충 씻고서 연지의 아파트를 나섰다.
연지는 내가 갈때면 항상 엘리베이터가 닫힐때까지
현관에서 손을 흔들어 준다.
시팔놈의것…옛날에 그렇게 좀 다정다감하게 대하지….
이제와서 저러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이었다.
아내의 아파트에서 우리 아파트는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였다.
아주 가깝지는 않았지만….걸어서 못다닐 거리는 아니었다.
걸어서 가는길에 편셔리 프라자가 있었다.
밤에 보는 편셔리 프라자 옥상위의 커다란 글씨는 진짜 근사하고 멋졌다.
자정이 넘었는데 고영식 짐에 불이 켜져 있었다.
나는 삼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체육관안에 영식이가 혼자서 비디오를 틀어놓고 복싱 코치법을 보고 있었다.
영식이는 일어나서 직접 펀치를 휘두르면서 미국에서 만든것 같은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한글자막이 나오는 비디오였다.
"니미 이시간에 집에 안가고 뭐하냐?"
내가 영식이를 보고 말을 했다.
"어…..니가 이 시간에 웬일이냐….요새 바쁜것 같더니…."
"아니…지나가다가….."
"니미…연지한테 갔다가 집으로 걸어가시는 길이구만…"
영식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두집살림하기 힘들겠다."
영식이가 말을 하면서 웃었다.
영식이하고 홍진이한테 연지와 아기를 걸린후에 녀석들은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연지한테 드나드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냥 아연이 잘 설득해서 같이 살어…..이게 뭔 고생이냐…"
영식이가 다시 말을 했다.
내가 놀라면서 대답을 했다.
"어휴…그게 말이 되냐?
딴 놈 새끼를 낳았는데…..나는 그렇다고 치고….아연이가 그걸
받아들이겠냐?
말도 꺼내지 말어…그냥 지금이 좋아….."
영식이는 더 이상 이야기를 안했다.
우리는 복싱이야기를 한참동안 했다.
영식이는 낮에는 특공무술 배우는 애들이 거의 다라서….요새 복싱에
신경을 많이 못 써서…새로 구한 비디오를 보면서 복싱 코치하는 법을
다시 익히고 공부하는중이라고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밤을 새워서 해도 힘든줄 모른다고 하던데….
영식이가 진짜 그러는것 같았다.
영식이는 오늘 계속 공부를 하다가 체육관에서 잘꺼라고 했다.
영식이도 참 대단한 놈이었다.
지금이야 다들 잊고 있지만….저 자리는 살인사건으로 세명이나
죽어나간 자리인데…영식이 녀석은 진짜 겁도 없었다.
걸핏하면 늦게까지 체육관에서 운동이나 공부를 하다가 혼자 자는 것
같았다.
나는 영식이와 잠깐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후에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팔월 말이 다 지나가면서 아연이는 여름방학이 끝나서 개학을 했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모든게 돌아오고 있었다.
구월이 시작되었다.
구월이 시작되면서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이 하나 생겼다.
시내에 일을 보러 나갔다가 잠깐 도로옆의 공영노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점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핸드폰이 조수석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핸드폰을 주워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상점에서 잠깐 필요한것만 사서
나오면 되기 때문에 핸드폰을 줍지 않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인도로 올라서서 상점앞으로 가는 순간
진짜 엄청간 굉음이 들렸다.
나도 모르게 두 손으로 머리부터 감쌌다.
나 말고 다른 인도에 있던 사람들도 혼비백산해서 다들 몸을 웅크리고들
있었다.
무슨일인가 뒤를 돌아서 보고서는 나는 내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방금 막 세우고 내린 내 차를 국산 최고급 승용차가 옆에서 박아버린것이었다.
그것도 운전석을 말이다.
내가 내린지 채 십초나 지났을까?
믿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내가 십초만 늦게 운전석에서 내렸더라면…..
나는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조수석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줍기 위해서 몸을 숙이고
핸드폰을 짚었더라면…..
난 아마 저 완전히 찌그려져 버린 운전석에 갇혀서 끼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 틈이 없도록 완전히 부서져 버린것 같았다.
그 안전하고 튼튼하다는 고급 외제차의 운전석이 완전 형체도 없이
찌그러져 버린것이었다.
옆에서 상당히 강하게 들이 받은것 같았다.
들이받은 차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중에서는 제일 고급이고
대형차종이다보니….그런 거대한 덩치가 옆에서 강하게 박아버리니
내 차도 견디지 못한것 같았다.
나는 너무 벙쩌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망가진 내 차와
내 차를 들이받은 사장님들만 탄다는 국산 최고급 승용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근처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들이 달려왔다.
운전석에서 머리에 피를 살짝 흘리는 50대는 훌쩍 넘어보이는
키가 작고 뚱뚱한 중년여성이 경찰들에 의해서 내려지고 있었다.
여인은 의식은 있었지만 고통스러워 하는것 같았다.
얼마나 세게 박았는지…승용차의 앞부분도 완전히 우그러진것 같았다.
저렇게 심하게 우그러졌는데…다행히 그 여성은 많이 다친것 같지는 않았다.
잠시후 경찰차들이 더 오고 앰블런스까지 왔다.
나는 너무 망연자실해서 어쩔줄 몰라 하고 있었다.
내 차가 부서진것보다는 내가 10초만 늦게 내렸더라면….
내가 이 세상 사람일까 하는 그런 겁나는 생각부터 들었다.
아내가 타던….그래서 나를 주었던 그 외제차는 그냥 대충 보아도 수리해서
타기는 불가능 할 정도로 부서진것 같았다.
저 아줌마는 길에서 얼마나 세게 달렸길래…
길에 서 있는 차의 옆구리를 저렇게나 세게 박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만 들었다.
아니 도대체 뭔 짓을 하면서 운전을 하길래 주차되어 있는 차의 옆구리를
저렇게나 강하게 박을까 하는 그런 원망섞인 의문만 계속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다. 아니 심하게 화가 날 정도였다.
아줌마가 다치지 않았으면 가서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것보다는 내 목숨이 왔다갔다 한 것에 대해서 내 손발도 떨리고 있었다.
안전의 대명사라는 외제차가 저렇게 심하게 구겨지는걸 보고서는
진짜 소름이 끼쳤다.
나는 아무런 잘못을 한 것이 없다.
불법 주차구역도 아니고 주차선이 그어진 노상주차장이다.
나중에 보험회사 직원이 오고 이것저것 연락처를 받고 한후에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저녁에 아연이와 밥을 먹으면서 아연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얼굴이 왜 그래? 무슨 걱정있어?"
예리한 아연이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그렇게 말을 했다.
내가 티가 많이 나는 모양이었다.
하긴 최근에 그렇게 많이 놀란 적이 없었다.
아내가 집을 나간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이건 목숨이 걸린 문제였다.
만약에 그 운전석에 내가 타고 있었더라면….
그리고 혹시나 아연이까지 같이 태우고 다녔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내가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그냥 한 순간에 숟가락 놓고
골로 갈수도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하루였다.
나는 아연이에게 낯에 있엇던 일들을 이야기 해주었다.
아연이조차도 상당히 많이 놀랬다.
그 10초간의 찰나가 내 운명을 구한것 같았다.
내가 핸드폰을 줍지 않고 그냥 내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아연이와 마주 앉아서 밥을 먹지도 못했었을 것이다.
재수가 좋아서 살았다고 치더라도…어딘가 불구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아내가 그렇게나 열심히 돈을 벌어서 구입을 했던
아내의 고급 외제차량은 그렇게 폐차가 되었다.
도저히 수리 불가였고, 중요부분이 많이 파손되어서 수리를 한다고 해도
안전에 문제가 있을거라고 보험회사 직원조차도 말을 할 지경이었다.
아내가 구입한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년식이 좋은 차라서 그런지는
몰라도….보험회사에서 차 값으로 꽤 많은 돈이 지급이 되었다.
하긴…일년에 자동차 보험료로 적지 않은 돈이 나가니까 말이다.
결국 아내가 준 자동차는 세상에서 없어져 버리고….
자동차 보상금인 돈만 통장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아내가 나에게 준 물건이 또 이 세상에서 하나 사라져 버렸다.
나는 졸지에 차가 한 대도 없어져버린 신세가 되었다.
아내에게는 대충 처리가 끝날즈음에 슬쩍 사고 이야기를 하자 아내 역시
많이 놀라는 것 같았다.
내가 핸드폰을 주우려고 했던 이야기 까지 하자….
아내 역시 진짜 나만큼 놀라는것 같았다.
아내가 나를 껴안고 그래도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 잘 타고 다니라고 날 주었던 차인데….
내 잘못은 아니더라도….
내가 그렇게 만든것 같아서 정말 미안했다.
이혼숙려기간의 끝이 되기전에 그렇게 아내의 흔적들이 하나씩
지워지는게…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타르타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