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257~259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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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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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이미정의 결혼을 망친 당근등을 이용한 포르노사진들 같은 그런 촬영은
없었다.
오히려 해를 배경에 넣고 찍으니 이미정의 몸이 어둡게 나오고
배경이 환하게 나왔다.
하지만…..그게 더 멋있는 작품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미정은 고개를 약간 숙인다든가 옆으로 얼굴을 돌리는 식으로
교묘하게 자신의 얼굴이 잘 드러나지 않게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미정이 그렇게 많이 울다가 우리 사무실을 나간지가 이제 겨우 몇 달이
지난것 같은데…..
그 짧은 시간동안 벌서 이미정은 프로모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포즈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은 직접 격어봐야 하는 것인가?
김구수는 진짜 예술 사진을 연출하는 사람처럼 포즈를 주문하고 우리에게
사진을 찍는 각도와 빛을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김구수는 특히나 오늘 처음 참석인 내 옆으로 와서 사진은
빛을 이용하는 예술행위라면서 내가 찍은 것을 직접 보고 사진의
포커스를 잡아야 할 곳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이렇게만 격어보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그동안 얼마나 뒤통수를 많이 맞아왔던가….
신사같고 근엄하던 놈들의 추악한 뒷면을 말이다.
눈앞에 증거가 있지 않는가….
이미정 말이다.
그렇게 거의 일곱시가 다 된 시간까지 사진촬영들을 했다.
해가 거의 지평선에 닿을 무렵에 우리는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촬영을 끝냈다.
내가 생각했던…..내가 음란 사이트에서 읽었던 사진동호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런 모습의 모임이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누드촬영이라고 한다면 조금은 진짜 에로틱한
그런 포즈를 연상을 할 수도 있는데…
오늘 그런 장면은 단 한컷도 없었다.
진짜로 오늘 주인공은 해가지는 호숫가의 풍경이었던것 같았다.
이미정의 알몸은 그냥 그 풍경을 꾸며주는 하나의 부분에 불과하지
않은것 같았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액정화면에 열어보았다.
정말 크게 확대해서 액자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
몇 장 있었다.
촬영이 다 끝나고 다 같이 식사를 한다고 했다.
이 건물도 식당인데 여기서 안 먹고 자리를 이동한다고 했다
아니 코앞에 식당을 놔두고 왜 이동을 하나 궁금하기는 했지만….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나는 쟈니와 함께 부가티를 타고 움직였다.
김구수는 자신의 SUV차량에 이미정을 태우는것 같았다.
이미정은 평범한 청바지에 자켓 차림이었다.
음모를 왜 다 밀어버렸을까? 오늘 같은 촬영만 한다면 누드모델을 한다고
해도, 굳이 음모를 밀 필요는 없었을텐데 말이다.
우리들이 다시 각자의 차량을 타고 모인곳은 시내로 들어가서 한 고깃집
이었다.
일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갔는지 몇몇 사람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구수는 왔지만 이미정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아까 내가 뭐라고 한 손등의 문신이 있는 중년남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앞으로 이 모임에 계속 나올 일은 없겠지만…혹시라도 나온다면
솔직히 서로 뻘쭘할 것 같기는 했다.
고기를 구워서 소주 한 잔씩을 하면서 밥을 먹었다.
회비 내라는 말들을 안하는걸 보니 자잘하게 회비같은거 신경쓰고 그러는
모임은 아닌것 같았다.
나는 행여나 오늘 내것이 된 카메라가방을 잃어버릴까봐 옆에 딱 끼고
고기를 먹었다.
내것과 비슷한 카메라 가방들이 많아서 혹시나 술먹고 바뀔까봐
어깨에 매는 끈에 매듭을 지어 놓았다.
내 소중한 재산이다.
당장 팔아도 오백가까이 떨어지는 소중한 물건이다.
나는 쟈니와 두 청년과 같이 소줏잔을 부딪혔다.
소주를 마시는 쟈니를 보았다.
똥개도 지네집에서나 우쭐대는거라고….
쟈니는 밖에 나오니까 완전히 그냥 평범한 삼십대 초반의 잘생긴 청년처럼
보였다.
자기 스스로 잘난체를 하지 않으면 이 놈이 부자인줄은 아무도 모를것
같았다.
물론 차와 같이 있을때는 빼고 말이다.
고기가 구워지고 술판이 돌았다.
쟈니가 계속해서 문자가 오는지 진동소리가 났다.
내 옆에 앉은 쟈니는 계속해서 문자를 보면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존슨 사장님이 계속 문자를 보내시네요…..주말 취미생활 끝났으면
술을 먹자구요…..
형님도 같이 가실래요?"
나는 웃으면서 손을 휘저었다.
"아유……아니요…..부사장님 그때 보셨잖아요……"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하긴요….오늘은 형님 안 가시는게 좋을것 같기는 해요…."
"왜요?"
내가 물어보았다.
"오늘 사장님이 친구분하고 같이 술을 드시는데….형님이 아는 여자가
있거든요…..워크샵에서 형님 모셨던 여자 아시죠?
형님 아실꺼에요…..그 여자가 그때 저한테 형님 전화번호도 물어보았었는데…"
아….시팔…..
잊고 있었다.
진경이….
윤진경이다.
진경이가 오늘 존슨하고 같이 있구나…
"형님…기분 나빠 하지 마시구요…..그 여자 있잖아요….
형님하고 따로 또 만나고 그랬었나요? 제가 이런거 형님한테 물어봐도
실례가 안 될런지 모르겠어요….."
"그냥…..연락은 받았어요…."
나는 말을 얼버무렸다.
"그랬군요…..형님….웬만하면 그 여자 만나지 마세요….
저도….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아는 여자인데, 돈이라면 자기 영혼도
팔아버릴 여자에요….
형님…그 여자랑 연락하다가 오이사님한테 들키시면 어쩔려고 그래요….."
쟈니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나에게 소근대듯이 말했다.
"부사장님 걱정마세요….이제 연락 안해요…..아니 연락와도 안받아요….."
내가 만난걸 이야기 한 것은 아니니까….
대충 이렇게 얼버무리는게 맞을 것 같았다.
혹시 말이다.
쟈니 이 새끼가 아내한테 이르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아무도 믿을수 없었다.
쟈니한테 호감이 가는건 맞는 말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극한 상황에 이르면 뒤통수를 칠수가 있는 존재라는걸
절대로 잊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했다.
"존슨 사장님은…..나쁜 사람은 아니에요…하지만….여성에 대한 그 특이
성향때문에…..인간관계의 폭이 제한적일수 밖에 없어요….
존슨 사장님은 형님처럼 남자다운 스타일을 동경하기 때문에…..
형님하고 같이 그런 특이 성향을 즐기고 싶어해요….
아마….그 여자를…..그 여자 이름이 윤진경이에요…..형님도 알고 계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존슨 사장님은 그 여자를 이용해서….형님을 그 쪽 세계에 맛을 들이게
하실지도 몰라요…..형님…..그러니까 그 여자랑 가까이 하지 마세요…."
쟈니는 마치 충고를 하듯이 나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조금 헷갈렸다.
쟈니는 아무래도 존슨의 사람일텐데 왜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일까?
이중간첩? 첩자? 고난도의 두뇌플레이? 반전의 반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역시 내 머리로는 무리인것 같았다.
생각을 하다가 고기를 집어먹자마자 그런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싹 사라져 버렸다.
아차 그러고 보니 아연이 밥은 잘 먹었는지 궁금했다.
아내한테 문자를 보냈다.
[자기야 집에 잘 들어왔어? 나는 오늘 모임에 참석했다가 지금 밥먹어
부사장님도 같이 있어. 아연이는 들어왔어? 나 오늘 술 한잔만 하고
들어갈께. 답장줘]
잠시뒤에 바로 답장이 왔다.
[난 오늘 조금 일찍 들어왔어요 아연이도 조금 아까 들어와서 지금
둘이서 같이 밥먹어요.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일찍 들어와요
내일 백화점 가는거 잊지 말아요]
아내는 집에서 아연이와 같이 밥을 먹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내한테 술먹는다고 통보까지 했으니 이제 좀 제대로 술을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앞에 앉은 기린 두마리를 보았다.
재민이와 훈태라고 했다.
훈태는 술을 먹는데 재민이는 사이다를 마시고 있었다.
"재민씨는 술을 안마시나봐요?"
내가 물었다.
"네…형님 저는 한잔만 먹어도 뻗거든요 그런데 저희 나이 많이 어린데
말 편하게 하세요?"
재민이와 훈태는 자신들이 서른 두살이라고 했다.
쟈니랑 겨우 한 살 차이였다.
"에이…아직은 이게 편해요….나중에요…"
내가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서른 두살이면 나랑 띠동갑이었다.
내가 저 나이면 얼마나 좋을까?
서른 두살이라면 진짜 세상에 부러울게 없을 것 같았다.
훈태는 술을 좀 마시는 것 같았다.
훈태가 내가 따라주는 술을 한 잔 쭈욱 마시더니 나에게 말을 했다.
"형님 감사합니다. 저희 너무 바보같죠…저희한테….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한테 뭐라고 할 용기도 없는….저희들이요…."
"아니에요….아까 그 분 인상이 좀 무섭기는 했잖아요……"
나는 웃으면서 말을 했다.
가만히 보니까 훈태라는 이 녀석도 술이 센것 같지는 않았다.
쟈니는 그래도 술을 좀 먹는 것 같은데 존슨이 계속 문자를 보내니까
안절부절 못하고 술을 제대로 못먹는 것 같았다.
그때 회장님이라는 50대 남자분이 나에게 와서 술을 한 잔 따라주었다.
"오늘 어떠셨나요? 유익한 시간 보내셨어요?"
나는 술을 한 잔 받아먹고 얼른 한 잔을 따라서 드렸다.
"네….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요…그럼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이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계속
나와요…..여기는 다른 모임하고 달리 다들 회원들이 조용조용하고
사생활 노출이 되는걸 꺼리니까 그런것만 주의하면 좋은 사진생활하는데
문제 없을꺼에요…."
"네…감사합니다 회장님…."
니미 나도 계속 나오고 싶기는 하지만…..
쟈니…아니 이 게이 브라더스와 계속해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근처에 앉은 덩치가 큰 금목걸이와도 술을 한잔 했다.
생긴것과 달리 상당히 예의가 바르고 겸손했다.
니미…처음에는 저 놈인줄 알았었는데…..
그렇게 일차 자리에서 꽤 많은 술잔들이 돌면서 술들을 마시고 있었다.
그때 쟈니가 방금 또 도착한 문자를 보더니 나에게 속삭이듯이 말을 했다.
"형님….사장님이 혹시나 지금 형님하고 같이 있는지 물어보시네요….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죠?"
쟈니가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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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부사장님이 빨리 안 오시니까 존슨 사장님이 한 번 찔러보셨나보네요…."
나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을 하기는 했지만….
진짜 신기하기는 했다.
나랑 만나봐야 몇 번이나 만났다고 나랑 있는걸 의심을 한다는 말인가.
"제가 일부러 사장님에게는 사전에 오늘 일정은 아무것도 말씀을
안 드렸거든요….."
쟈니가 난처한 듯 말을 했다.
내가 쟈니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세요….
사장님한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오늘 우리가 무슨 죄를 지은것도 아니구요…
다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사장님 아시고서 부사장님에게 화내시면 어떻게 해요…."
쟈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러는게 낫겠죠…"
쟈니는 문자를 입력을 하는 것 같았다.
진짜 일분도 안지나서 내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부사장님 이게 사장님 번호인가요?"
나는 쟈니에게 내 전화기를 보여주었다.
"네….사장님이 쓰시는 번호중의 하나세요….
사장님은 핸드폰이 여러 개가 있으셔서요…"
나는 고기를 먹는 홀에서 잠시 나와서 밖에서 전화를 받았다.
쟈니가 내 뒤를 꼬붕처럼 졸졸졸 쫒아 나와서 내 옆에 딱 붙었다.
내가 죄를 지은것도 아니고 피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고액의 연봉을 주는 오너이다.
내가 밉보일 필요가 없었다.
최대한 맞추어주되 아닌것은 분명하게 내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견씨! 존슨 입니다."
"사장님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나는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손한 목소리를 내어서 인사를 했다.
"견씨 섭섭해요 쟈니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고, 나랑도 술 한잔 해야죠….."
존슨이 크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네…사장님 다음에 불러주시면 제가 꼭 찾아 뵙겠습니다…."
"견씨…오늘은 힘들까요? 나도 지금 한 잔하고 있는데요…"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오늘은 저도 조금만 먹고 일찍 들어가야 해서요….
다음에 꼭 찾아 뵙겠습니다."
"견씨 혹시 내가 또 가면쓴 친구들 불러서 놀까봐 그런건가요?
하하하 아닙니다. 오늘은 그런거 아니에요…
오늘은 얼굴에 가린것 없이 같이 술마시는 자리인데….
이 친구는 견씨도 아는 친구에요, 그때 워크샵에서 견씨랑 보았던
친구거든요….."
하아….진짜로...윤진경이구나…..
이젠 아예 윤진경이라고 나한테 대놓고 광고를 하는구나....
불쌍한 것...
"사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다음에 꼭 뵙겠습니다."
내가 진짜 공손한 목소리로 말을 하자 존슨이 대답을 했다.
"좋아요 견씨 오늘 곤란하면 나랑 약속 하나만 해 주세요…..
다음에 내가 연락하면 꼭 한 번 빼지 않고 나랑 만나준다고 약속해 주세요….
내 취향을 존중해주는…..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술자리를 꼭 한 번
함께 해준다고 약속해줄수 있나요?
어떤 이유도 대지 않겠다고….."
아….이 씨발 변태 가분수 왕대가리 새끼…..
가면을 부르겠다는 이야기 인가?
"그…그건……."
"견씨 나랑 그때 나중에 술 한잔 하기로 했잖아요….
내 클럽 말고 다른 곳에서 나중에 꼭 한잔 합시다.
견씨 혹시 내가 가면 쓴 여자들 데리고 나올까봐 그러는거면
내가 가면 쓴 여자는 데리고 나오지 않을께요….
그러면 되나요?"
"네…사장님….감사합니다."
더 이상 빼면 존슨이 삐질것만 같았다.
"그래요…..오늘 술 즐겁게 마셔요….다음에 봅시다."
존슨과 기분좋게 통화를 끝냈다.
일단 약속을 하기는 했지만 불안했다.
쟈니와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했다.
"사장님이 지금 진경씨와 단 둘이 있나보죠?"
"아니요….사장님 친구분하고 같이 계세요…."
"친구분이요?"
"네 아마도 지금 본드랑 지금 같이 있을꺼에요."
"본드요? 돼지본드? 사장님이 설마 환각제를…."
나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혹시나 해서
다시 물어보았다.
존슨같은 엄청난 부자가 본드나 불고 있을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본드나 친구 삼아서 환각질을 하고 있다니….
어릴때 문방구에서 조립완구를 사서 본드를 바를때 문을 열어놓지
않고 조립을 하면 아버지한테 혼이 나던 기억이 있었다.
아버지는 본드냄새 맡다가 걸리면 아주 반 죽여놓는다고 으름장을
놓고는 하셨었다.
쟈니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니요….사람이에요….
본드는 세컨 네임이구요……레오나르도 본드라고 사장님 친구에요…..
사장님하고 취향이 비슷한 친구인데….레오나르도는 능력있는
외국인 투자자에요…."
레오나르도? 레오나르도라…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아….설마 그 저택에서 네명중에 외국인 놈의 이름이
레오나르도였었나?
그런것 같기도 했다…
분명히 장어집에서 대머리와 다른 한명이 대화를 할때 그랬던 것 같은
기억이 있었다.
윤진경은 롤스로이스를 타는 대머리 사장의 직원인데 왜 지금
레오나르도와 존슨하고 같이 있단 말인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쟈니한테 그걸 물어볼수는 없었다.
"사장님이 뭐라고 하세요?"
"네….오늘 제가 힘들다고 하니까 다음에 꼭 같이 한 잔 하자구 하시네요.
다음에는 가면쓴 여자는 안부르신다고 약속까지 하셨어요…."
쟈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죄송해요…..
괜히 존슨 사장님하고 제가 귀찮게 해드리는 것 같아서요….
저희는 사람을 쉽게 믿을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요….
한 번 믿은 사람과 깊게 관계를 이어갑니다."
"아닙니다 부사장님…..제 아내의 상사이신데...…..저는 제 상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쟈니와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조금씩 옮겨다니면서 사람들이 술을 먹고 있었다.
김구수와 금목걸이를 한 덩치와 같이 술잔을 건배하고 술을 마셨다.
김구수는 술이 많이 취한것 같았다.
술을 들어붓는 스타일이었다.
칠십이 가까워 보이는 나이였는데…
정말 임택봉이와 비슷해 보이는 또래인데도 너무 정정해서
할 말이 없었다.
금목걸이가 김구수에게 말을 했다.
"교수님 미미양은 뒷풀이 하는데 전혀 참석을 안하네요….."
"그러게 말이에요….미미양이 워낙에 수줍음을 많이 타서
걱정입니다. 포즈는 정말로 프로 모델인데….너무 성격이 내성적이에요.."
김구수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금목걸이가 다시 말을 이었다.
"미미양은 다른 동호회들 촬영 모델도 많이 하나 보죠?"
김구수가 질문을 한 금목걸이에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럼요…..미미양은 제가 요즘 가장 기대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미미양을 찾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이제는 제가 아무곳에나
참석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미정이가 옛날에 모델을 했을때 예명이 미미라고 했었다는
기억이 났다.
이미정이 생각만 하면 기분이 착잡했다.
그렇게 한참들을 더 술을 마시고 1차가 끝이 났다.
다들 술들이 거나하게 올라서 파장 분위기였다.
쟈니는 술이 아주 많이 취하지는 않았으나 존슨의 등쌀에 못 이겨서
클럽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쟈니의 부가티는 술을 마시지 않은 재민이가 운전을 한다고 했다.
벌써 몇번을 운전을 해 보았는지 재민은 능숙하게 운전석에 올라탔다.
"형님 오늘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음달 모임에도 꼭 나오셔야 해요…"
재민이가 마치 나를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살갑게 이야기 햇다.
나는 속으로 대답을 했다.
난 니네들이 싫어…..
하지만 겉으로는 웃어주었다.
훈태는 대리운전을 불러서 재민이와 함께 타고온 차를 혼자 타고
나에게 인사를 했다.
"형님…저는 어차피 클럽으로 가서 재민이 태우고 갈꺼에요…
형님도 같이 타고 가시죠…"
훈태가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주량이 그렇게 세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여기서 금방이라고 구라를 쳤다.
사실은 같은 방향이더라도 게이브라더스와 조금이라도 빨리 헤어지고
싶은 속마음이었다.
결국 세명의 기린떼들을 다 보내고 나니 나도 맥이 탁 풀리는 것 같았다.
얼른 카메라를 가지고 집에 가고 싶었다.
벌써 다들 인사를 하고 대리운전들을 불러서 집에들 가고 있었다.
김구수가 회장하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회장이 말을 했다.
"어휴…교수님 얼른 들어가세요 오늘 많이 드셨어요….."
얼른 타세요…제 차 대리 불렀으니 교수님 댁에 내려드릴께요."
김구수가 손을 저으면서 회장의 차에 대리운전이 오자 회장을 보내버렸다.
노인네가 왜 저러나 하고 나는 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다 사라지고 진짜 거짓말처럼 나랑 김구수만 남았다.
나는 저 표정을 잘 알고 있다.
내가 항상 그랬으니까…..
술이 한 잔 더 먹고 싶은데…다들 집에 가는 분위기일때 내가 항상 저랬었다.
하지만….난 지금 저 변태 노인네랑 술을 한 잔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진짜 손톱 만큼도 없었다.
"어이…오늘 새로 오신 분……우리 둘만 남았네요….허허….."
김구수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진짜 골때렸다.
김구수랑…..나랑…..,단 둘이 남은 더러운 상황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나는 김구수에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김구수는 나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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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좋은 속담이 하나 있다.
아니….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통용되는 그런 내용의 속담이다.
술 앞에는 장사 없다고….
그리고 술에 취하면 누구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누구나 개가 되기도 한다.
멍멍멍….
나는 분명히 술에 그렇게 많이 취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김구수와 함께 우리가 1차를 마신 고기집 근처의 감자탕집에
보글보글 끓어 넘치는 감자탕 냄비를 사이에 두고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우리는 단 둘만 남게되자 전광석화같이 의기투합하여 2차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나도 정말 얼떨떨 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아…거 덩치에 걸맞게 술 참 잘 드시네요…..
쟈니 형님이시라는 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니 교수님이 더 잘드시는것 같은데요…."
나는 실실대면서 김구수와 쿵짝을 맞추고 있었다.
좋은 놈이던 나쁜 놈이던 술자리는 즐거운 것이다.
근데 저놈의 늙은이 지금 나랑 페이스를 맞추어서 술을 쳐먹고 있는것이
불안했다.
감자탕집에서 소주 세병을 같이 까고 있었다.
노인네 고기 좀 처먹으라고 하니까 계속 국물만 쳐먹고 술을 들이 붓는게
조금 불안하기는 했다.
나는 열심히 돼지등뼈를 뜯어가면서 술을 마셨다.
아주 꿀맛이었다.
"내가 말이죠….이 모임에 일년 이상 지도를 나와도….
아직도 회원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얼굴만 알고…..
너무 각박해요…다들 돈이 많은 부자들이라서 그런지….
너무 프라이버시 보호들을 해요….
쟈니인가 그 청년은 그래도 참 싹싹한 것 같던데….
형씨 혹시 해결사유?"
김구수가 나를 보고 물었다.
"그 건설사 사장, 문신한 건설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쟈니를 몇 달 전부터
살살 괴롭히는것 같기는 하더구만….
쟈니가 나한테도 이야기하고 회장한테도 이야기 해서 나야 뭐…..
그 회원한테 직접 말을 할 처지도 아니고….나도 회장한테 넌지시
이야기만 했었는데….
회장은 그냥 별 일 아닌듯 웃어넘기는 것 같더라구요….."
김구수가 약간 혀가 꼬인 목소리로 나에게 줄줄 이야기 했다.
"해결사 그런건 아닙니다.
쟈니랑 그냥 아는 형 동생 관계 입니다."
내가 공손하게 대답을 했다.
김구수는 이제 혀가 점점 꼬여가는 것 같았다.
나이에 비해서 술을 진짜 잘 먹는 것 같았다.
나는 솔직히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끼고 싶었다.
작년말고 재작년에는 일년 내내 술을 먹은게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거의 영식이랑 먹은거 말고는 먹은게 없었다.
그나마 작년부터 마대정보진흥을 다니면서 마회장과 기분좋은 술자리를
많이 가져서 작년부터 황금기가 시작된 것이지…
그 전에는 아무도 나를 술자리에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다.
연말에 다들 망년회다 송년회다 할때 나는 아무도 술자리에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게 집에서 소주 한병을 나발불고 잔 적도 있었다.
복싱 동아리 선후배 친구들이 다들 사는게 빡빡하니까 진짜로 일년에
한 번 얼굴보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삼십대때는 제법 만나고 그랬었는데….
남자 나이 마흔이 넘어가니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었다.
"교수님 괜찮으시겠어요?"
"내가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덩치좋은 양반…."
김교수가 나를 보고 혀가 꼬인 소리로 말을 했다.
"고영식이라고 합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영식이 이름을 둘러대었다.
"아 그래요…영식씨….고맙습니다….
참 좋으신 분 같네요….
영식씨 사진에 관심있으시면 이 모임 말고 내가 참여하는 다른 사진동호회가
있으니 내가 소개를 시켜줄께요……"
"하하 아니요, 교수님 아직 그럴 실력은 아닙니다…."
김구수는 핸드폰을 열고 자신의 연락처를 내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보라고 했다.
내가 전화번호를 누르자 김구수에게 전화가 갔다.
우리는 서로 번호를 교환했다.
이게 잘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구수는 나보다 적어도 스무살이상은 더 많을것 같았지만 끝까지
존대를 해주면서 이것 저것 사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김구수는 이혼을 한지 이십년이 넘었다고 했다.
자녀들은 다들 엄마와 함께 자라고 이제 다 가정을 이루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넋두리 비슷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 했다.
자신은 교수일을 하면서 애들 교욱시키는데 모든 수입을 다 바쳤다고 했다.
이혼을 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양육비를 최대한 많이 주었다고 했다.
그러고 나니까 부인도 없고….애들도 다 출가하고…남은건 사진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별로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런 놈이 내 아내에게 누드모델 한 번 더 해달라고 이메일이나 보내고….
지금이야 신사적으로 술을 먹지만 진짜로 어떤 놈인지는 약간
아리까리한 상태였다.
우리는 감자탕에 소주를 다섯병이나 마셨다.
나는 아직 괜찮았지만….김구수는 거의 맛탱이가 간 것 같았다.
하지만….그 와중에도 김구수는 자기가 산다면서 카드로 계산을 했다.
나는 그 사이에 내 보물단지인 카메라 가방을 챙겼다.
안에 내용물이 잘 있나 가방뚜껑을 열어서 카메라와 렌즈를 확인했다.
다행히 무사히 잘 있었다.
나는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가로질러서 크로스로 매었다.
혹시나 택시에 두고 내릴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랬다.
감자탕집 앞에서 김구수를 택시를 태워서 보내려고 했는데….
이놈의 노인네가 완전히 맛탱이가 가버렸다….
갑자가 가로수 아래에서 오바이트를 시작했다.
나는 등을 살살 두들겨 주었다.
오바이트를 신나게 한 김구수는 바로 그 아래 자빠져서 자려고 하는것
같았다.
내가 잡아 일으키지 않았으면 옷에 토사물이 묻을뻔 했다.
노인네 완전히 맛탱이가 가버렸다.
술 한잔 더 먹은건 좋았는데….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혼자서 택시를 태워 보내자니 이게 제대로 걷지도 못할것 같았다.
"교수님 어디 사세요? 댁이 어디세요?"
김구수는 혼자서 웅얼 웅얼 거리기만 했다.
나는 김구수의 주머니를 뒤지니까 지갑이 보였다.
지갑에 면허증이 있었다.
면허증에 주소가 나와있었다.
나는 일단 김구수를 번쩍 들어서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택시를 태우고 그 주소로 갔다.
그리 멀지 않은 시내의 한 아파트 였다.
택시비는 김구수 지갑의 신용카드로 지불을 했다.
어차피 맛탱이 갔는데….내 돈으로 택시비 내기가 아까웠다.
데려다 준것만 해도 인건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다.
나는 혼자 피식하고 웃었다.
내 스스로 되게 쪼잔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만원만 아껴도 사과를 한 봉다리 사서 먹을수가 있었다.
술도 김구수가 사고 택시비도 김구수가 내고…..
하지만 집에 갈때는 내 돈으로 내야 할 것 같았다.
괜찮은 토요일이다.
운수좋은 날이다.
중고로 팔아도 오백에 가까운 카메라 바디와 렌즈 세트가 생겼고…
고기를 먹으면서 술자리를 가졌고…..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이차로 감자탕에 소주도 실컷 마셨다…그것도 역시 공짜로 말이다.
진짜 십원한장 안쓰고 하루종일 신선놀음 한 것 같았다.
사진 찍는것도 천천히 배우고 제법 좋은 사진들도 찍고 말이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면허증에 적힌 주소의 아파트 동호수를 찾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현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도 인기척이 없었다.
번호는 당연히 모르고 아래 터치시키는 키가 혹시 있나 김교수의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차키 같은것에 터치키가 하나 달려 있었다.
현관문에 대 보았다.
띠리리 하면서 현관문이 열렸다.
김교수를 번쩍 들어서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신발을 벗기고 안으로 들어가서 불을 켰다.
혼자 사는 아파트 인것 같았다.
딱 홀아비 냄새가 나는것이…..
나는 절대로 늙어서 혼자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집이었다.
불을 환하게 켜자 거실에 커다란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삽십이인치 티브이 크기 정도의 흑백사진 액자였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사진인가 한참을 쳐다보았다.
이…이런…..
바위 위에 한 여자가 엉덩이쪽으로 앉아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있었다.
여자의 엉덩이 아래 발바닥이 보였다.
상체를 숙이고 있어서 엉덩이 사이의 항문이 보였다.
여자의 양 엉덩이 사이에 항문의 주름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 아래로는 바위위에 무릎을 꿇고 앞으로 몸을 숙인채 앉아있는 여자의
흙묻은 맨발이 보였다.
항문에 치핵이나 치루같은것도 없이 아주 예쁜 주름이 있는
건강해보이는 항문이었다.
그 아래 음부의 튀어나온 살도 살짝 보였다.
이 미친놈은 왜 여자의 똥구멍 사진을 벽에다가 액자를 해 놓았을까….
나는 김구수를 소파에 눕혔다.
삽십이평 정도 크기의 아파트였다.
남자 혼자 살기에 이정도 크기면 넓을 것 같았다.
나는 똥구멍사진을 다시 보았다.
뒷모습이라서 얼굴도 안나오고 가슴도 안나왔지만….
여자는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알몸이었다.
사진의 우측하단에 무언가 글씨가 씌여져 있었다.
글씨를 보았다.
[다시 만날수 없는, 이름이 연지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보고싶은 모델을 그리워하면서…. 김구수….]
이런 개 씨부랄……
글씨를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았다.
김구수의 집 거실에 똥구멍을 드러내 놓고 있는 액자속의 모델은
이름이 연지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보고싶은 모델이라고 한다.
이건 진짜 의심할 여지의 없이 내 아내의 똥구멍이 분명했다.
저 건강해 보이는 똥구멍의 주름만 봐도 아내가 의심이 되는데….
이름까지 아예 액자에 박아놓았다.
연지라고…..
에이 시팔…..
이 두들겨패도 시원치 않은 오연지…..
어쩌다가 이 노인네의 집 거실에 똥구멍을 드러내고 엎드려 있는거냐…..
나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거실에 걸린 흑백사진 액자를 뚫어지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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