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263~265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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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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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수는 마회장을 먼저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나를 쳐다보았다.
마회장과 내 손에는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임시로 담아서 들고
다니는 헝겊가방이 하나씩 있었다.
조금만 신경을 기울여서 보면, 가방안에 긴 경통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는것을
쉽게 눈치챌수 있는 가방이었다.
임연수가 나를 보더니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환자분, 저 누군지 기억나시죠?"
왜 임연수의 얼굴에서 오연지가, 내 아내 오연지가 보일까?
너무도 당당하고 천연덕스러운 오연지의 모습이, 지금 내 눈앞의
임연수의 모습에 보이고 있었다.
나는 말을 더듬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했으나 허사였다.
"네…네…..아…알죠….안녕하세요 의사선생님"
나는 머저리처럼 고개까지 꾸벅 숙여서 인사를 했다.
"네, 반갑습니다."
"설마 저 때문에 여기 호텔에 오신건 아니시겠죠?"
우와, 쥐좆만한 년이 간이 배때기 밖에 나온게 틀림없었다.
이렇게 베짱좋은 년은 처음이었다.
오연지는 행동으로만 베짱이 좋지 사람들에게 대놓고는 절대로 이렇게
지르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 여자는 달랐다.
말 한마디로 벌써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나는 마회장을 슬쩍 보았다.
마회장은 똥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아무런 대답도 못하자 임연수가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니시겠죠, 그럼 실례했습니다."
임연수는 나를 보고 고개를 숙여서 목례를 하고 다시 남자와 함께
호텔 안으로 사라졌다.
"회장님, 어떻게 해요?"
나는 귓방망이를 한대 맞은 머저리처럼 바보같은 표정으로 마회장을 보면서
물었다.
"어떻게 하기는 딱 걸렸는데 뒤로 돌아서 째야지.
편부장 너 나 따라와서 망좀 봐라."
나는 마회장을 따라서 호텔 실외주차장으로 갔다.
마회장은 스마트폰을 꺼내어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잠시후에 우리의 눈에 벤츠스포츠카가 보였다.
"편부장 누가 오나 잘 봐라."
마회장은 자켓으로 얼굴을 푹 가리고 벤츠의 뒤로 가더니 뒷범퍼 아래에서
무언가를 떼어내서 빠른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뭐에요? 회장님?"
"뭐긴 뭐야, GPS달아놓은거 떼어내야지, 딱 걸렸는데 증거 남길일 있냐."
나는 마회장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호텔을 빠져나왔다.
"에이 샹, 뭐 저딴 년이 다 있냐?"
마회장이 투덜대었다.
나도 진짜 깜짝 놀랐다. 저런 똥베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마회장과 결국 뭐 하나 제대로 찍은 것도 없이, 오늘 저녁 일은 마무리 짓게
되어버렸다.
시간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아, 아까 젊은 모델같은 놈을 벤츠에 태우는 사진은 찍힌게 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쓸데없는 정보였다.
진짜 하는 순간을 찍어야지, 인간은 누구나 만나고 같이 차를 탈수는
있는 것이다.
불륜계에서는 같이 차를 타는 정도는 진짜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증거에
불과했다.
남자의 양물이 여성의 음부에 정확히 도킹을 하는 순간 정도는 찍혀야
누가 봐도 개소리를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년들은 남자와 알몸으로 같이 부둥켜 안고 있는 사진이 찍혀도
삽입은 끝까지 안했다고, 정조를 지켰다고 우기는 년도 있었다.
"에이 망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지 소주나 한잔 마시면서 궁리해보자."
나는 벙찐 기분이었다가, 마회장이 술 이야기를 하니까 귀가 번쩍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에이 기분도 그런데 나도 술이나 퍼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은 회사 앞에서 마시는게 제일 편했다.
집에도 걸어가는 거리고 회사앞에서 얼음소주 마실때가 안주도 푸짐하고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다 편한 것 같았다.
장비를 사무실에다가 가져다 놓으려고 마회장과 장비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우리 사무실 앞에 서는데 마회장이 멈칫했다.
"편부장, 무슨소리 안들리냐?"
"소리요?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요?"
마회장은 사무실 문을 살폈다.
이상한건 없었다.
걱정도 팔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곰잡는 그물까지 설치해놓고 지금 도독놈을 걱정하는 것인가?
내가 번호를 누르고 문을 활짝 열었다.
불빛이 없는 어두움 속이지만 창문에서 비추는 바깥의 조명으로 인해서
사무실 안이 훤하게 보였다.
나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뭐…뭐야….."
그때였다 마회장이 번개같이 소리를 질렀다.
"야! 편부장 뒤로 돌아."
나는 그제서야 모든게 눈에 들어왔다.
사무실 책상 위에 한 남자가 바지를 벗은채 누워있고 그 위에 한 여자가
역시 청바지를 반쯤만 벗은채 성관계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 사람들이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마회장 딸래미인 순영이와 누워있는 저 꺼벙하게 생긴놈은 그 레지던트가
틀림없었다.
이름도 특이한 공두병이라는 레지던트 말이다.
나는 잽싸게 뒤로 돌아서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문에 귀를 대고 들었다.
"야! 순영아, 너 여기서 뭐 해? 아까 안올것 같이 말하더니….."
마회장이 한숨을 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두병이 너는 또 여기서 뭐해? 왜들 여기서 이래, 오피스텔 놔두고, 아니
모텔가도 되잖아, 아니면 벽에 문만 열면 살림집인데 왜 하필이면……"
나는 문틈으로 살짝 안을 보았다.
순영이와 공두병이 잽싸게 벌써 옷을 다 입은 후였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순영씨가 작품 때문에 다양한 장소에서 해봐야 한다고
해서 그만……"
"…………."
마회장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다가 공두병에게 물었다.
"또 어디가서 했는데?"
"아이 참 아빠….."
순영이가 창피한듯 말을 잘랐다.
"공원도 몇군데 되구요, 앞으로 영화관하고 공연장도 해야 하는데
제가 공연장같은데는 안했으면 하거든요, 괜히 잡혀갈까봐…."
"아 괜찮아, 오빠는 그냥 시키는대로 해, 작품 때문에 내가 직접 다 해봐야
한단 말이야."
순영이가 공두병에게 말을 했다.
아! 청춘은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퍼지면서, 아내와 연애 할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진짜로 눈만 마추쳐도 떡을 치고 싶던 시절이었는데 말이다.
"나 술먹으러 가니까 더 있다가들 나와 알았지?"
그리고 이따가 고기들 사먹어, 힘들텐데 순영아 너 카드 가지고 있지?
그거 아끼지 말고 고기 많이 사먹어라, 두병이 교대근무 하려면 힘들거 아니야.
두병이 고기 많이 사먹이고 잠 좀 자게 해줘라, 오프날 맨날 이상한테 끌고
다니면서 그러지 말고, 알았지? 아빠 간다."
마회장은 장비만 안에 놓고 후다닥 나왔다.
마회장이 엘리베이터에서 멋적은듯이 머리를 긁으면서 말을 했다.
"생각같아서는 당장 내일모레 시집 보내버리면 좋겠네…..
순영이 얼른 시집을 보내버려야 내가 발을 뻗고 잘텐데…"
"저 공두병이인가가 딴 맘 먹기전에 얼른 식을 올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러게 말이다. 두병이가 그럴 애는 아니야. 애가 참 착하더라구.
하지만 만약에 딴 맘을 먹으면, 인생은 실전이라는 걸 보여 주어야지."
마회장이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우리는 두루치기 집에서 삽겹살 두루치기 안주를 해서 얼음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마회장은 임연수에게 딱 걸린걸 너무 분하게 생각을 했다.
하긴 지난 일년여동안 실수를 하거나 실패한 케이스도 많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허무하게 걸린적은 처음인것 같았다.
임연수란 여자 눈치가 보통이 아닌것 같았다.
술을 마시면서 김구수를 생각을 했다.
목요일 저녁이라고 했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조금 떨리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솔직히 임택봉이 같이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서도
이제는 그런 트러블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런걸 아내가 알게 되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솔직한 내 심정으로는 아내가 과연 그 다섯남자들과 그 날 촬영을
할때 무슨 일이 있었나 알고 싶기는 했다.
임택봉이와 단 둘이 촬영을 할때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동영상중에, 그날 촬영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있을까?
참 머리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기는 했다.
솔직히 다 지난일이다.
하지만 보고 싶었다.
아내가 다섯 남자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말이다.
임택봉이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임택봉이가 직접 보여준 사진들과
내가 본 일부의 사진들과 동영상을 통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아내가 다섯 남자들과 무얼 했는지는 비키니를 입었던
사진들과 단체사진 외에 나는 아는게 전혀 없다.
웬지 아내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보통 하던 불륜 촬영을 하고
미행을 했다.
그리고 오후 네시가 되어 퇴근을 했다.
이제 하루만 더 있으면 김구수와 약속한 목요일이 된다.
솔직히 제대로 된 누드촬영 같은걸 해 본적은 없었다.
혹시 누드촬영을 하는 것일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서 집으로 가려고 회사 건물을 나서서 두루치기 집이
있는 건물을 지나고 있었다.
마트에 들러서 싱싱한 생닭이나 좀 사가지고 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 맛있게 닭볶음탕이나 해주어야지 하고 가볍게 걸어서 건물을
돌아가는데 뭔 소리가 들렸다.
"편견씨! 편견씨 맞으시죠?"
누구지? 누가 내 이름을 부르지?
내 이름은 내가 잘 안 가르쳐 주는데, 이 동네에서는 다들 편부장으로
알지 편견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없는데, 하면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하악…."
나도 모르게 입에서 비명이 나왔다.
임연수가 나를 보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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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대정보진흥에 근무하는 올해 44세 편견씨!"
나는 진짜 웬만해서는 겁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말이다.
나는 주로 사람보다는 돈을 무서워 하는 스타일이다.
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돈하고 우리 아버지다.
아버지는 워낙 주먹이 강해서 무섭고, 돈은 내가 없어서 무섭다.
하지만 아버지는 무섭기는 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계시니까
무서움의 종류가 조금은 다르다.
역시 제일 무서운건 돈이다.
돈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돈도 없는게 사람 때려서 아내 돈으로 깽값을 물어주어서
그런 트라우마가 더 커진것 같았다.
웬만하면 사람한테는 겁을 잘 안냈다.
하지만 지금 내 뒤에서 나를 보면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저 쥐좆만한
여자한테는 살짝 무서움을 느꼈다.
"아…안녕하세요 의사선생님."
"마대정보진흥의 마대민씨는 어디 가셨나보죠? 혼자 다니시는걸
보니까요?"
아, 이년이 우리 건강검진기록을 다 본 모양이었다.
"잠깐 이야기 좀 가능할까요? 마대정보진흥에 다니는 혈압이 높으신
편견씨?
이름이 참 부르기 힘드네요 편견씨!"
"네, 의사선생님 말씀하세요."
"길에서 무슨 말을 해요. 제가 맛있는 커피 사드릴테니까 따라오세요."
나는 진짜 후 불면 날아가게 생긴 좆만한 여자 뒤를 쫄랑 쫄랑 쫒아가는
강아지 같았다.
아니 강아지 치고는 너무 컸다.
멧돼지가 동네 소녀에게 잡혀서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조금 걸어가서 우리 회사 건물같이 후진 건물이 아닌 최신식
건물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들어갔다.
임연수는 자기 맘대로 따뜻한 캬라멜마키아또를 시켜가지고 왔다.
나는 시원한 냉커피를 먹고 싶었는데 말이다.
"잘 먹겠습니다."
내가 꾸벅 인사를 했다.
"혈압약은 잘 맞으세요? 머리 같은데 안 아퍼요?"
"네, 잘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도 안 빠지고 약 드시고 계시죠?"
임연수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네 아직 하루도 안 빼먹고 잘 먹고 있습니다.
혈압계 새로 사서요 매일 아침마다 혈압체크해서 수첩에 잘 적고 있습니다."
나는 착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대답을 하듯 말을 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왜 저를 미행하셨어요?"
"네?"
나는 깜짝 놀라서 물어보았다.
"아니요, 편견씨하고 마대민씨가 둘이서 같이 저를 미행하셨잖아요.
검정색 외제 승합차를 타고 제가 운전해서 가는길을 계속 졸졸 쫒아서
호텔까지 오신거잖아요."
정말 깜짝 놀랄 다름이었다.
여태 마회장의 미행이 들킨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편견씨, 편견씨와 마대민씨가 있는 마대정보진흥이라는 회사는 흥신소죠?
제 남편 황조봉 원장님의 계좌에서요 꽤 많은 돈이 마대민씨의 계좌로
이체가 되었더라구요, 아직 황원장님하고 저하고 부부사이라는거 잊으셨어요?
그리고 전 제 남편을 사랑해요, 그때 편견씨가 진료실에서 제가 뺨을 맞는걸
보고 뭔가 오해를 하시나 본데, 저는 그렇게 매일 맞는다고 해도
저희 남편하고 절대 안 헤어질것이거든요."
임연수가 웃는 얼굴을 거두고 약간 상기된 얼굴로 나를 보면서 살짝 언성을
높였다.
"왜 남의 부부일에 참견하시는거에요? 제 남편이 시켰나요?
어디까지 조사를 하신거죠?
지금 다 말씀하세요. 나이 많은 마대민씨 족쳐봐야 오너가 그런거 이야기
하겠어요? 아랫사람을 족쳐야지, 좋은 말로 할 때 이야기 하세요."
가만히 듣자 듣자 하니까 씨발년이 말을 참 쉽게 하는 것 같았다.
의사선생님이라서 이게 내가 고분고분하게 대해주니까,
좆만한년이 사람 무서운줄 모르고 기어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한 수 접었다.
여자랑 싸울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여자는 진짜 후 불면 날라갈 것 같았다.
"저기 의사 선생님 뭔가 지금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하하….잡아 떼시겠다 이거죠, 지금 이야기 하시는게 좋을꺼에요.
맞고 이야기 하실래요?
당신 주먹 보아하니까 뒷골목 조폭 똘마니 정도되는 그런 흥신소 해결사
같은데, 내가 지금 전화 한통만 하면 당신같은 사람 열명이 덤벼도 안되는
격투기 선수가 이리 올꺼거든, 당신 생각 똑바로 해, 어디서 감히
누구 집안일에 참견들이야? 어디 한군데 진짜 제대로 다쳐봐야 정신들
차리겠어?"
임연수가 도끼눈을 뜨고 나를 협박하는것 처럼 말을 했다.
그리고 존댓말을 하다가 은근히 반말로 바꾸어서 협박을 했다.
살짝 무섭기는 했다.
이런 여자를 주머니속에 넣어다니고 싶어했다니….
니미 주머니에 빵구가 나도 여러 번 날뻔했다.
"의사선생님, 저는 조폭도 아니구요,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말씀이 조금 지나치십니다. 제가 나이도 더 위인것 같은데 정말 너무
말씀을 심하게 하시네요."
임연수가 가소롭다는듯이 비웃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마지막 기회를 줄께, 누가 시킨거고, 어디까지 조사했는지 지금 빨리 말해
말 안하면 진짜 오늘 후회하게 될꺼야."
아유 귀찮았다.
싸우기 싫은데, 싸움을 못하는 놈이 오면 때리기도 귀찮고 깽값 걱정이 되고
싸움이 잘하는 놈이 오면 얼굴이나 이런데 상처나면 아내한테 잔소리
들으니까 그것도 귀찮았다.
그냥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
"시키고 그런거 없어요, 뒷조사라니요, 저희 회사는 그런 회사가 아닙니다."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기는 개코나가 아니냐, 맞는 말이지.
그리고 솔직히 떡치는거 한 번은 찍었지. 그거라도 얼른 남편한테 보내서
이년을 응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연수가 날보고 비웃는듯이 웃음을 흘리더니 전화기를 꺼내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말했다.
"응…..누나야…..지금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얼른 들어와봐, 말이 안 통한다."
"당신, 아니 편견씨,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편견씨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닙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말을 하시지요."
나는 기가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커피 전문점 안으로 키가 큰 남자가 한 명 들어왔다.
백구십 가까이 되어 보이는 장신이었다.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한 마치 연예인같이 화려한 외모의 남자였다.
손을 보니 진짜 운동을 좀 했는지 손이 크고 우락부락해 보였다.
곱상한 얼굴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누나! 이놈이야?"
하아…..기껏 많이 먹어야 서른이나 넘었을까 말까 한 새끼가 나보고
다짜고짜 이놈이라고 한다.
이런 망할놈의 세상…
임연수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준민아, 니가 입 좀 열게 해줘라…누나가 이 사람 떄문에 지금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야, 니가 우리 누나 뒷조사 하고 다니는 양아치 새끼냐?
어딜 남자새끼가 할 짓이 없어서 여자 뒷조사나 하고 다녀, 죽을라고…."
"……."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까지 말을 하면 주변이 시끄러워질 것 같았다.
"너 따라나와라 오늘 좀 맞자…."
남자는 나에게 손을 까딱였다.
나는 뚱한 표정으로 따라나갔다.
아…정말 귀찮았다.
저 잘생긴 얼굴을 때리기가 싫었다.
싸우기가 정말 싫었다.
쟈니같이 생겨서 더욱 때리기가 싫었다.
변태새끼 같아서 말이다.
여자가 핸드백을 들고 우리뒤를 따라나왔다.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같은 공간으로 들어갔다.
"누나가 원하는거 얼른 말해, 죽고 싶지 않으면…."
내가 대답을 했다.
"저기 혹시 친누나세요?"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이런 씨발새끼가 말장난을 하나, 나랑 결혼할 누나다 어쩔래?"
이런 썅년은 도데체 저런 비슷하게 생긴 모델포스의 남자들 몇놈을 후리고
다닌것인가.
나는 여자를 돌아보았다.
여자가 나를 보고 가볍게 비웃음을 날리면서 말을 했다.
"편견씨, 더러운 꼴 보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어차피 당신들은 불법만
저지르는 싸구려 흥신소 쟁이들인데, 경찰에 신고도 못하잖아,
얼른 말하는게 좋을꺼야, 나에 대해서 어디까지 조사를 했고
남편한테 어디까지 말을 했는지 말이야!"
내가 어이없다는 실소를 날리자 남자가 내 멱살을 잡았다.
"이게 진짜 나이 좀 처먹었다고 봐주니까….죽을라고…."
남자가 내 가슴을 밀쳤다.
그리고 주먹이 내 명치쪽으로 날아오는것 같았다.
남자는 겁을 주려고 가볍게 잽만 넣는것 같았다.
나는 가볍게 남자의 주먹을 피했다.
남자는 진짜로 격투기 선수인지 내가 피하자마자 발을 높이 차서
내 목부분으로 발차기가 날아들었다.
진짜로 움찔하면서 몸을 피했다.
진짜 식겁했다.
맞았으면 목에 깁스를 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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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하자 남자는 약이 오른듯 내 얼굴에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하지만…난 복싱경력 32년이다 12살 초등학교 5학년때 시작해서 44살인
현재도 평일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복싱과 주짓수를 수련을 한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주짓수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주먹은 내 생각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튀어나간다.
얼굴로 날아오는 스트레이트를 피하면서 남자의 명치에 강한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아 시팔…체중도 실렸다.
남자가 내 눈 앞에서 이미터 이상 날라가서 넘어졌다.
펑소리와 함께 말이다.
딱 한방이었다.
키만 멀대같이 큰 격투기 선수는 알고보니 좆밥인 모양이었다.
남자는 일어나지 못하고 숨만 켁켁 대고 있었다.
여의사를 보았다. 진짜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줌이 마려운 상태면 그대로 쌀 것 같기도 했다.
남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으면서 더 이상 나에게 덤비지 못했다.
"너 이 씨발새끼 민증까서 나하고 띠동갑 이상 차이나면 오늘 엉덩이
백대 맞을줄 알아…."
내가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놈에게 말을 했다.
남자가 재빠르게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더니 어디론가 단축번호를 누르는듯
했다.
"형…나에요…아까 내가 이야기 한데 있죠….여기 형네 바로 옆이에요…
00커피점 바로 옆 골목, 형 나 맞았어요, 얼른 와주세요…."
얼씨구, 또 꼴에 뒤에 누구를 대기 시켜논 모양이었다.
여의사는 저 노란머리의 어설픈 격투기 선수를 대기시켜놓았고
격투기 선수는 또 다른 형을 대기 시켜 놓은 모양이었다.
시팔 동네 좆밥들 다 끌어모으려는 모양이었다.
"너 잠깐만 기다려….우리 격투기 챔피언 형님 오시니까 죽을줄 알아…."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멍하니 놈을 쳐다보면서 서 있었다.
한대 쳐맞은후에 몸만 전의를 상실하고 입은 아직 전의를 상실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저럴때는 가볍게 싸다구를 날려주면 저놈의 주둥이가 정리가 되겠지만…
여의사가 완전히 오줌싸기 직전의 표정이라서 더 이상 때리기가 뭐했다.
여의사가 바닥에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서 괜찮냐고 확인하는 것 같았다.
여의사는 아까같이 도끼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진 것 같았다.
여의사는 주댕이가 아직 살아있는 노란머리 남자하고는 달리 조금은
전의를 상실한 모양이었다.
여의사가 생각하고 있었던 배나온 고혈압의 동네 조무라기 조폭하고
뭔가 핀트가 어긋나서 그런 모양이었다.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일분도 안되어 큰 발자국 소리와 함께 키도 크고
덩치도 커다란 놈이 골목으로 들어오면서 말을 했다.
"준민아 너 괜찮아? 어떤 씨발…새끼…..어….."
남자는 욕을 하면서 달려오다가 나를 보고 고개를 푹 숙여서 인사를
하고 바로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갔다.
"준민아….많이 안 다쳤냐? 너 왜 우리 부장님한테 덤볐어?
괜찮아? 너 죽을뻔 했다. 부장님 주먹에 맞으면 맛탱이 간단말이야…..
나 그때 입원시킨 사람이 저 부장님이야….
너랑 나랑 같이 덤벼도 안돼, 부장님은 인간이 아니야…."
바닥에 쓰러진 놈에게 말을 하는건 다름아닌 복싱체육관의
내 주짓수 스승인 김코치였다.
하긴 여기가 회사 근처니까 김코치 달리기면 이렇게 빨리 올수는 있겠지,
참 세상 진짜 졸라게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투기 하는 놈의 격투기를 하는 형은 김코치란 말인가.
참….뻘쭘하게 되었다.
김코치 저 새끼 입이 상당히 싼 놈 인데…
니미 정관장이 알면 또 엄청 잔소리를 할 것 같았다.
정관장은 모사범이나 김코치와는 다르게 진짜 복서는 체육관이나 링외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안 된다는 절대적인 원칙주의자였다.
정관장 귀에 들어가면 적어도 두시간은 잔소리를 들을것 같았다.
노인네 또 나를 붙잡고 정신교육을 시킬게 뻔한데…
귀찮게 되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제 아끼는 후배인데요, 아직 철이 없어서요,
제가 데리고 갈께요….."
김코치는 구렁이 담넘어 가듯 모델같은 놈을 일으켜서 데리고 가려고 했다.
"어…잠깐 김코치 그냥 가면 안된단 말야, 아까 이 청년이 나보고 씨발새끼라고
그러기도 하고, 오늘 나 죽여버린다고도 하고 욕을 많이 했단 말이야.
내가 나이 마흔넷에 저 어린 친구한테…아차 너 몇살이냐?"
"부장님 이 친구 올해 스물 아홉이에요."
김코치가 나타나서 나를 무찔러 줄것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하는 김코치를 보고 벙쩌있는 노란머리 청년 대신에 김코치가
대답을 했다.
"응 그래 스물 아홉, 아까 김코치 없을때 이 친구가 나한테 욕 진짜 심하게
많이 해서 내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저 친구 나한테
엉덩이 백대 맞고 가야해. 김코치 지금 중딩들 제일 많은 시간인데 얼른 가서
애들 가르쳐야지 여기서 뭐해, 얼른 가, 여긴 내가 알아서 저 친구
견적 안 나오게 엉덩이만 백대 때려서 보내줄께….걱정하지 말고."
나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참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김코치가 특유의 불쌍해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부장님 잘못했어요, 한 번만 봐주세요, 이녀석 피팅모델도 하는데 맞으면
안돼요 제가 사과드릴께요."
나는 잽싸게 머리를 굴렸다.
김코치 이 개새끼 십만원 상품권 받고 주짓수 기술 딱 일주일만 가르쳐준
더러븐 시키다.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주짓수 기술 추가로 두 가지 일주일 레슨, 콜?"
김코치는 똥씹은 표정으로 바로 대답을 했다.
"콜!"
"고마워 김코치, 내가 김코치 진짜 좋아하는거 알지?"
나는 웃으면서 김코치와 그 준민이라는 청년을 보내주었다.
김코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비비고 있는 청년을 부축해서 골목을 빠져 나갔다.
덩치가 좋은 김코치와 백구십 가까이 되는 전봇대 같은 청년이 골목길을
걸어 나가자 골목이 좁아보였다. 진짜로 꽉 차보였다.
요새 잘들 처먹어서 그런지 왜들 저렇게 큰 놈들이 많은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쟈니쟈니 크로서투미와 게이브라더스도 그렇고….
길바닥에는 아직도 대한민국 평균 신장을 밑도는 청년들이 부지런히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데,
저런 신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놈들은 뻘짓들이나 하고 다니고 있었다.
아 저 개새끼 다리가 얼마나 긴지 아직도 식은땀이 다 나네…
아까 발로 목아지를 걷어 차였으면 오늘 저녁도 못 먹을 뻔 했다.
시발놈의 것…
나도 발차기를 좀 배우면 써먹을때가 많을 것 같긴 한데…
어릴때 그 흔한 태권도 도장 한 번 안다녀 본 사람이 바로 나였다.
주먹은 잘 써도 발차기는 잼병이었다.
김코치한테 발차기도 높이 차는거 말고 로우킥 같은것 좀 나중에 상품권이라도
하나 가져다 주면서 가르쳐 달라고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에 뚱뚱한 곰 한마리와, 벙찐 표정으로 뻘쭘하게 서 있는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 포스의 의사 선생님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커피를 채 몇모금 먹지도 않고 나왔으니까 다시 커피전문점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낸 시간은 아주 짧았다.
김코치가 워낙 빨리 등장했기에 우리가 밖에 별로 오래 있지를 않았다.
그 준민인가 잘생긴 놈은 한 방에 갔으니까 말이다.
"죄…죄송해요…."
여자의사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아닙니다, 제가 결혼 예정이신 젊은 미남 동생분을 때려서 더 죄송하죠."
나는 웃음을 꾹 참으면서 대답을 했다.
진짜 대단한 여자다.
무인텔에서 본 그 남자 잘생긴 레지던트,
그리고 호텔에서 본 수트를 입은 근사한 모델같은 남자,
그리고 지가 여의사랑 결혼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노란머리 병신까지,
세명 다 공통점은 진짜 잘 생기고 어리다는 것이다.
충분히 매력이 있다.
머리가 좋고 똘망똘망하게 생긴게 말도 잘한다.
음모의 털이 검고 윤기가 있어서 색기가 좔좔 흐르기도 하나 음모의 털은
떡을 치기전에는 볼수 없는것이니까….
그리고 첫번째 김주형이라는 남자 레지던트와는 그렇게 서로 존대를
하면서 내숭을 떨었는데,
오늘 노란머리와는 서로 반말을 하면서 아주 가까운 척을 했다.
남자마다 진도가 다 틀린 모양이었다.
나는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캬라멜마끼아또 뚜껑을 열고
혀로 생크림 거품을 낼름낼름 핥아먹었다.
역시 커피위에 생크림이 잔뜩 들어가야 달작지근하고 맛이 있었다.
"의사선생님, 제가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오해십니다.
저는 그렇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인데,
제가 왜 선생님 뒷조사를 합니까?"
"확인도 안 된 사실을 가지고 어디서 저렇게 다리가 긴놈을 데려다가
발길질을 하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제 목이라도 맞았어봐요."
"정말 죄송합니다."
내가 저 여의사라면 뒤도 안보고 달아날텐데, 여자는 그래도 그런 치사한
짓은 하지 않았다.
"제가 몸을 좀 썼더니 목이 많이 타네요…
혹시 여기도 얼음 갈아서 커피맛 나게 슬러시 처럼 달작지근하게 만든거
그거 팔까요?"
솔직히 조금 치사했지만 그건 커피전문점 메뉴중에 제일 비싼것중에
하나였다. 기본 오천원 전후하는 제법 비싼 메뉴였다.
내 돈 주고 사먹기는 조금 아까웠다.
오천원이면 핫도그가 몇 개인가…
역시 의대를 갈 정도면 눈치도 빠르고 머리도 좋다. 돈도 많을 것이다.
여자는 잽싸게 가서 그걸 주문해서 잠시후에 한 잔을 들고 내 앞에 가져다
주었다.
나에게로 그걸 가지고 오는 그녀의 모습이 아담하니 좋았다.
만약 내가 오연지를 만나기 전의 총각이라면 충분히 반할것 같았다.
내 이상형은 아니지만 말이다.
"잘 먹겠습니다."
아유 맛있다.
나는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것 중에 이게 제일 맛있는것 같았다.
여름에는 하루에 열잔도 먹을수 있을것 같았다.
나는 계절에 상관없이 얼음 들어간 음식들을 좋아했다.
뚱뚱해서 열이 많아서 그런가?
나는 뚜껑을 열어서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여자가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였다.
저 년이 눈물 작전을 쓰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오연지 같은년인가 보다.
오연지가 눈물을 흘릴때는 내가 떡을 치기 위해서 달래주지만
이년이 울때는 내가 딱히 달래줄 이유가 없었다.
벗은 몸에 색기가 흐르는 년이기는 하지만 이년하고 떡이라도 치다가
오연지한테 걸리는 날에는 오연지가 바로 시골로 전화를 해서
우리 엄마하고 아버지가 리무진 택시를 타고 올라오실것 같았다.
효도는 못 할 망정 노부모님에게 그런 심려를 안겨드릴수는 없었다.
내가 바람을 핀다는 소리를 아버지가 들으면 아버지 입에서
나올 소리가 뻔했다.
견이가 바람을? 꼴값하고 자빠지네….
분명히 그렇게 말씀을 하실것 같았다.
아버지는 평생을 도시의 중소기업에서 죽도록 일만 하시다가 퇴직하시고
나이가 들어서 귀농을 하셨기 때문에 여자문제로 엄마 속을 썩인 기억이
거의 없었다.
하긴 그러니까 늙어서 다방 레지 보러 들락날락 하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여하튼간에 효자는 못 될 지언정 불효자는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우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약해지기는 했다.
저렇게 소녀같이 귀여운 여자가 어떻게 나한테 아까 그렇게 무섭게
도끼눈을 뜨면서 협박을 했을까?
나는 일단 여의사는 울게 내버려 두고 커피와 얼음을 갈아서 만든 달작지근한
음료를 마시는데 저쪽 테이블에서 젊은 남녀가 우리쪽을 보고 있었다.
여자는 줄줄 눈물을 흘리는데 그 앞에 뚱뚱한 놈은 여자가 울던 말던
컵을 들고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커피를 마시니까 그림이 이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난 그 커플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게 있었다.
커플은 테이블 위에 커피 말고 네모난 식빵을 구워서 그 위에 삼각형으로
생크림을 탑처럼 높게 쌓은후에 그 위에 캬라멜 시럽같은걸 솔솔솔 뿌린
맛나게 생긴걸 먹고 있었다.
아…진짜 맛있게 보였다.
침이 꿀꺽 넘어갔다.
하지만….울고 있는 여자한테 저것도 사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저건 나중에 오연지한테 사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전….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요….."
내가 얼음갈은게 들어간 음료를 다 먹고 남은 캬라멜마끼아또를 마져 마시면서
대답을 했다.
"제가 봐도 의사선생님이 좀 한심해 보이기는 하네요….."
나는 쌀쌀맞게 대답을 했다.
여자는 내가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자 표정이 요상해지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씨아리가 안 먹히는 놈이 걸렸다 하는 생각을 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내가 알게 뭔가, 혈압약 처방하는 병원을 바꾸어야 하나, 아유 귀찮은데,
저 여자가 있는 병원이 걸어다니기도 편하고 아주 딱인데, 너무 아까웠다.
시계를 보았다.
이런 시팔….생닭을 사러 마트에 가야 하는데, 시간을 지체했다.
"저기 죄송한데요, 딸래미 저녁을 차려줘야 해서요 먼저 좀 일어나겠습니다."
내가 일어나려고 하자 여의사가 입을 열었다.
"편견씨, 제가 나중에 정식으로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습니다."
"아..아니요,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남편한테는 오늘일 비밀로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마대민씨한테도 비밀로 해 주시구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여자가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일단 알았구요. 전 먼저 가겠습니다."
여의사가 나를 따라오면서 뭔가를 계속 주절 거렸다.
여의사는 이대로 나를 보내기 아쉬운듯 나를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에게 아연이 식사를 차려주는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세상에 없었다.
아내가 지금 뒤에서 부르는 것이라고 해도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아내가 부른다고 해도 아연이 밥을 차리러 갈 판인데,
여의사의 말이 귀에 들러올리가 없었다.
나는 나를 부르는 여의사를 무시하고 부리나케 걸음을 옮겼다.
나는 잽싸게 걸어서 커피 전문점을 나와서 빠른 걸음으로
집 앞의 마트로 향했다.
맛있는 닭볶음탕의 생명은 싱싱한 생닭이였다.
오늘은 조금 매콤하게 양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비아그라 직구
경타이
도담삼봉
타르타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