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32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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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02:46
영길이 겨우 옷을 모두 챙겨입었지만, 은영은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얄궂은 몸매
를 드러낸 채 횅하니 누워있었다. 입주변을 핥아내던 영길이 시간을 한번 확인하곤 은
영의 허리춤을 만지작 거리며 히죽히죽 웃었다. 어쩐지 물건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것처
럼 느껴졌지만 영길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은영의 곁에서 겨우 일어섰다.
먼저 곁을 떠나려던 영길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무언가를 한번 쓰윽 보고는 다시 자
리에 앉았다. 아까 자신이 벗겨놓은, 아니 은영이 벗어놓았던 팬티를 손에 들고선 살짝
흔들었다. 영길이 어둠속에서 은영의 팬티를 두 손으로 잡고 유심히 살펴보니 역시나
팬티 아래쪽이 흥건하게 젖어서 말라버린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팬티와 은영을 번갈아
보며 바라보던 영길이, 은영의 팬티와 바닥에 널부러진 여분의 콘돔을 바지춤에 쑤셔넣
고는 잰걸음으로 숲을 빠져 나왔다.
한동안 눈을감고 거친숨을 내쉬던 은영은 허리춤 아래에서 느껴지는 저릿함을 겨우 물
리치며 천천히 일어나 옷을 챙겨입었다. 그리곤 영길이 버리듯 팽개치고 사라진 -정액
0%
이 가득한- 콘돔을 집어들고는, 영길이 싸지른 멀죽한 정액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길들여지기 시작한다.
“매형!!”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고 눈 앞의 남자를 확인한 재준이, 영길의 얼굴을 보고 차를 세
웠다. 영길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건낸 재준을 향해 영길이 어색하게 인사를 건냈다. 재
준이 반듯하게 주차가 되어 있는 렉서스 쪽으로 다가가자, 은영이 보조석에 앉아서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으. 은영아.”
재준이 차문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은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어쩐지 조금 무표
정한 얼굴에 재준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은영과 재준을, 영길이 불안한 얼굴로 쳐다
봤다.
영길의 렉서스는 견인하기로 하고, 세 사람이 나란히 재준의 차에 다가가 앉았다. 차 안
가득 진득한 공기가 내려앉아서는 쉬이 가시질 않았다. 가끔 재준이 은영의 눈치를 살
피며 무슨 말인가를 건냈지만, 은영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래도 한동안을 더 달리다
보니, 목적지인 팬션이 눈에 들어왔다.
재준이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안으로 차를 몰아 들어가자니, 영길의 눈에 아내인 연수
와 장모, 그리고 연재가 나란히 들어왔다. 가족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아 보였다. 은영과
영길이 차례대로 시간을 확인하자니 벌써 10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간이다. 영길이 팬
션앞에 차를 세우자, 은영이 먼저 곤란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영길 또한 조
금은 죄송한 표정으로 차에서 천천히 내렸다.
"수고많았네 유서방. 후우 얼마나 걱정했는데. 애미야 너두 수고많았다. 많이 힘들었나
보네 우리 애미"
-네? 수.수고는요 뭘. 고생은 시매부님께서 다 하셨는데요.
은영과 영길을 바라보며 차례대로 인사를 건내던 재준이 어딘지 얼굴이 잔득 상기되어
있는 은영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 가까이 다가서서는, 은영의 머리카락을 쓸
어내리고 이마를 짚었다. 은영이 반사적으로 몸을 흠칫했지만, 기어이 짧은 쉼호흡을
한번 하고 가만히 재준의 손을 받아들였다.
"열이 조금 있네? 왜 그래? 감기걸렸어? 몸살인가?"
-어. 아 아니야. 나도 잘 모르겠어. 딱히 아픈덴 없는데
은영이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뻔뻔할 정도로
거짓말이 흘러나왔다. 영길이 힐끔힐끔 은영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
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연수가 영길에게 다가와 눈을 흘기며 뭐라고 하자, 재준의 어머
니가 다가와서는 그런 연수를 다그쳤다.
"먼 길 오느라, 애미가 몸살이라도 난 모양이네. 그나저나 유서방이랑 애미 오면 간단하
게 식사할 요량으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두 사람 다 피곤한것 같으니 어쩌나?"
-흐흐 거시기. 배가 고픕니다 장모님. 흐흐. 옷만 갈아입고 나와서 바로 밥 먹겠습니다.
처남댁도 그러실거죠?
영길의 말에 은영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자 나머지 가족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은영
을 바라봤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자니 말문이 터억 막혀버렸다. 재준
이 대신 무언가를 말하려 하자, 영길의 표정을 살피던 은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괘. 괜찮아요 어머니. 후우. 옷만 갈아입고 바로 나올게요. 저. 저도. 배 고파요.”
재준이 은영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고, 이와 대조적으로 영길이 매우 만족스러
운 표정으로 은영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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