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281~28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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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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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알았어, 미안해 뭘 그런걸 가지고 화를 내고 그래….
내가 미안해….
근데, 진짜 술김에라도 쟈니랑 자고 그러면 안된다. 아연이 십년만 있으면
시집보낼 나이야, 부모로써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말자,
박민규는 자기가 진짜로 힘들때니까 한 번 그냥 호기심에 실수할수도
있어, 그땐 당신도 젊었으니까….."
"그리고 임택봉이는 당신이 진짜 단순한 누드촬영이라고 하니까 내가
그 이상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거고…..
하지만 쟈니는 안돼.
만약에 당신이 쟈니랑 그러다가 나한테 걸리면, 나는 당신한테는 뭐라고
못할꺼야, 당신은 아연이 엄마인데, 내가 당신을 죽이겠어 살리겠어.
하지만 쟈니는 진짜 어디 한군데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꺼야.
지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의 유부녀한테 그러면 안되지….
물론 쟈니가 그럴놈이 아니라는건 나도 알지만,
요새 쟈니에 대한 내 믿음이 자꾸만 흔들려….
그래서 내가 불안해서 말하는거니까 당신 너무 기분나빠 하지마."
"내가 당신을 못 믿는게 아니라, 세상 남자들을 못 믿는거니까 말이야."
나는 말을 마치고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하던, 어떤 반응을 보이던 대꾸를 안 할 생각이었다.
나는 그렇게 그냥 천천히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날은 일요일이라서 아내도 나도 거의 아홉시가까이 까지 늦잠을 잤다.
아침을 먹는동안 조금 서먹할줄 알았는데 아내는 의외로 별반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없는 동안 아연이 잘 챙겨달라고 부탁도 하고 현금 쓰라고
봉투까지 주었다.
돈 필요하면 아내 월급통장에서 현금카드로 잘 뽑아쓰는데도 아내는 항상
별도로 저렇게 돈을 주었다.
솔직히 거의 다 신용카드로 쓰기에 현금 쓸 일이 별로 없었다.
마트에서 오천원도 카드로 긋는 세상인데 진짜로 핫도그 사먹을때
빼놓고는 거의 현금을 쓰지 않았다.
내 개인통장에 저축을 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연이는 은서랑 점심 사먹고 논다고 엄마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먼저 하고
외출을 했다.
나는 열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아내의 캐리어를 들고 아내와 같이
집을 나섰다.
아내는 새로 산 버버리 자켓을 입었다.
진짜 비싸보였다.
버버리가 원래 영국사람들이 입는건가?
영국으로 출장가는데 신상 버버리 자켓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조합같았다.
그때와 다른건 안에는 오늘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것이다.
아내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뜬금없는 아내의 질문이었다.
마땅한 대답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순간 김구수의 거실에 걸려있던 아내의 항문사진이 떠올랐다.
똥구멍이라고 대답을 하려다가 참았다.
"난 당신 냄새가 좋아….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내가 대답을 하자 아내는 아무런 대답없이 그냥 빙긋 웃기만 했다.
아내의 회사 앞에서 아내를 내려주었다.
아내는 캐리어를 끌고 회사 건물안으로 들어가면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연엄마! 차 조심해라…."
"네…."
아내가 대답을 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나는 아내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걸 보고 차를 집으로 돌렸다.
아내가 일주일만에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을 피워도 내 마누라고, 누드모델을 해도 내 마누라다.
사람 인연이라는게 아무리 죽일놈의 잘못을 했다고 해도,
어려울때 나와 함께 있어준 조강지처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수는 없었다.
집에 계란이 다 떨어진것 같아서 마트로 갔다.
내가 계란을 하도 많이 먹고 요리도 많이 해서 집에 계란이 남아나질 않았다.
그렇다고 라면처럼 박스로 사 놓을 수도 없고 말이다.
항상 싱싱한 계란을 사먹어야 하니까 말이다.
마트에가서 계란과 몇가지를 장을 봐서 집으로 왔다.
일요일 낮이었다.
오늘은 내가 할 일이 있었다.
일단 밀린 빨래와 청소를 다 한후에 깊숙히 숨겨놓은 외장하드를
꺼내어 김구수와 임택봉이등 5인의 교수들이 아내를 촬영한 날의
동영상이 있는지를 찾아볼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수가 있을 것 같았다.
임탱봉이와 둘이 있던 날의 동영상은 이미 몇 개를 보았지만 다 비슷한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김구수의 집에 다녀온 뒤부터 자꾸만 그날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내 머리속을 사로 잡았다.
나는 부지런히 밀린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아내도 출장을 가고 아연이도 은서와 논다고 외출을 한 텅 빈집에서
나 혼자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했다.
아침을 아내와 늦게 먹어서 그런지 점심도 거르고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청소를 하고 빨래를 했다.
앞 베란다 햇빛이 잘 드는쪽에 빨래건조대 두개가 가득차도록 빨래를
해서 널었다.
그리고 창문도 다 열어놓고 아주 집에 광이 나도록 청소를 했다.
거의 세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아내 비행기 시간이 몇시라고 했더라? 두시라고 했던가? 세시라고
했던가….아마도 아내는 쟈니와 함께 이륙을 했을것 같았다.
쟈니는 왜 나를 속였을까?
아내가 팬티만 입은 사진은 설마 쟈니가 찍어준 것인가?
그 얼굴에, 그 몸매에, 그리고 그 엄청난 재력에…..
부가티를 탈 정도의 끝내주는 청년이 왜 나이든 유부녀
아줌마의 젖가슴을 사진에 담는 것일까?
만약에 쟈니가 아니라고 해도, 그럼 왜 거짓말을 한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없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쟈니도 없으니까 이번주 안에 훈태와 재민이를 무조건 만나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훈태는 술을 좀 마셔서 이야기가 조금 더 격의 없어진 것 같은데,
술을 안먹은 재민이는 너무 말이 없는 편이라서 조금 걱정은 되었다.
만약에 훈태나 재민이가 아내와 진짜 전혀 모르는 그런 사이라면
나는 정말 바보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촉이라는게 있었다.
분명히 냄새가 났다.
주방으로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짜장라면이나 삶아서 먹은후에
천천히 외장하드를 뒤져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주방에서 냄비를 꺼내어 물을 붓고 있는데 전화기에 진동이 울렸다.
누구지? 아연이인가?
아니면 아내가 공항에서 문자를?
나는 의아해하면서 문자를 보았다.
아악….
저절로 비명이 나왔다.
오늘 내가 잊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아내와 쟈니는 출장을 가지만, 존슨은 아직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견씨, 잘 지냈죠? 우리 약속한거 있죠? 지금쯤 오이사 영국으로 출발
했을테니 견씨 오이사 눈치 볼 필요도 없죠? 오늘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약속 했으니까 꼭 나오길 바래요.]
존슨의 문자였다.
저 인간은 일요일마다 술을 쳐먹는지, 그때도 일요일이었던것 같은데
말이다.
문자가 하나 더 들어왔다.
어디로 오라고 하는 주소였다.
그때 그 클럽은 아닌것 같았다.
어휴 징글징글한 새끼, 그냥 지 친구 변태 4인조랑 놀지 왜 자꾸 나를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짜장라면 삶으려고 했던 물은 다시 싱크대에 부어 버렸다.
가면 적어도 안주는 배터지게 먹을수 있지 않는가…..
존슨에게 답장을 보냈다.
미우나 고우나 아내의 오너였다.
나는 냉장고를 뒤져서 부지런히 아연이가 저녁에 먹을 요리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연이에게 쪽지를 남기고 외출 준비를 했다.
설마 오늘도 그때처럼 보디가드 같은 사람들하고 그런 불상사가
있는게 아닐까 두려웠지만, 오늘은 아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것이다.
존슨이 자신의 취향을 한 번 봐달라고 미리 약속을 한거니까 말이다.
어휴, 하지만 가면 쓴 여자는 없다고 그때 그랬던가? 뭔 이야기를
주절거린것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았다.
나는 택시를 타고 존슨이 가르쳐준 주소로 가기 시작했다.
배가 고팠다.
도착하면 안주부터 먹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
..........
내가 도착한 곳은 내가 상상했던 곳과는 너무도 다른 곳이었다.
존슨은 정말로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그랬던 것일까?
상당히 규모가 큰 라이브 클럽 술집같았다.
하지만 아내와 같이 다니는 그 카페처럼 가요를 공연하고 그러는 곳은
아니었다.
재즈와 팝송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가볍게 플로어에서 춤을 추고
진짜로 큰 규모였다.
특급호텔 바로 옆에 있는 곳이라서 찾기도 어렵지 않았고, 바로 유흥가와
이어지는 곳이라서 누구나 드나들수 있는 곳 같았다.
무대위에서는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연주에 맞추어 섹시하게 생긴 여자가
재즈를 부르고 있었다.
영화 같은데서 이런 술집을 몇 번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와본건 처음이었다.
존슨이고 나발이고 그냥 여기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카운터에서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나에게 물었다.
"손님 혹시 예약하셨나요?"
"아..아니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존슨 사장님이라고…"
"아…네…잠시만요…."
여자는 귀에 낀 무선 마이크 같은것으로 누군가를 부르는듯 했다.
잠시후 남자 웨이터가 다가왔다.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남자 웨이터를 따라가면서 술집의 내부를 보았다.
옛날에 관광나이트 정도로 큰 규모이면서도 너무 복잡하지 않은 그런
깔끔한 분위기였다.
손님들중에 외국인들도 많은 것 같았고,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은 편이었다.
아직 저녁시간이 아닌데 낮술들을 처먹으러들 온건지, 아니면 재즈 공연을
보러 온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것 하나는 분위기는 정말로 기똥차게 좋았다.
나중에 아내와 이곳에 같이 와서 맥주를 마시면서 공연을 보고 싶었다.
웨이터가 나를 이층으로 안내했다.
마치 나이트 클럽의 이층 같은 구조였지만 상당히 호화스러웠다.
웨이터가 이층 좌석들을 지나서 한 문 앞으로 나를 인도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웨이터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문 앞에도 이층에 좌석들이 있었다.
이층에서 아래층 무대를 보면서 술을 마시는 구조였다.
이층의 좌석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안내된 문 앞의 바로 옆 테이블에 낯이 익은 인물들이
있었다.
세명이 있었는데 두명이 아는 얼굴이다, 그때 나와 다툼이 있었던
존슨의 보디가드들이었다.
만두귀와 거인포스…..
눈이 마주쳤다, 그들은 바로 시선을 피했다.
나머지 한명은 내가 모르는 얼굴이었다.
만두귀와 거인포스가 30대인것 같은 반면에 나머지 한명은 나정도의 나이일까?
하여간에 40대로 보이는 남자였다.
단단해 보이는 체격이었다.
저 두명하고 같이 있는걸 보니까, 아마도 저 놈도 보디가드 같은걸 하는
놈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맞은 놈은 다릴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못뻗고 잔다고, 마음이 좀 그랬다.
쟤네들도 가만히 보니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존슨도 참 대단한 의리파라는 생각이 드는게, 자신을 지키는
보디가드들이 그렇게 떡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데리고 있는걸 보니까,
아주 나쁜 사람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거리가 가까워서 내가 모른척 하기도 뻘쭘했다.
내가 그들에게 가까이 가서 만두귀와 거인포스를 보고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그때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사과드릴께요. 미안합니다."
내가 갑자기 고개를 숙여서 사과를 하자 만두귀와 거인포스가 당황을 해서
같이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그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백구십이 넘을것 같은 거인포스가 나에게 말을 했다.
"사…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고맙습니다."
나는 조금은 마음이 편했다.
학생때부터 누구를 때리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나중에 꼭 먼저 사과를 하거나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든 사과의 의사를
표시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사람 때리고 그러는것도 마음이 모진놈들이나 그래야지 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임택봉이나 박재호같은 놈들한테는 아직도 별로 미안하지 않았다.
개시키들….
보디가드들도 테이블에 안주같은것들과 음료를 놓고 먹으면서 공연들을
보고 있는 중 같았다.
나는 노크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와우….
깜짝 놀랐다.
문을 열고 들어간곳은 학교 교실 두 배 정도의 크기에 근사한 테이블과
간이 바가 있는 독립된 공간이었다.
그런데 한쪽벽은 아래층 무대를 볼수있는 통유리로 되어 있었다.
이곳 테이블에 앉아서 아래 공연장을 훤히 볼수가 있었다.
기가 막힌 분위기였다.
존슨이 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었다.
"사장님 안녕하셨습니까?"
내가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견씨, 빨리 와주셨네요….
견씨는 약속을 하면 정말 칼같이 지키는것 같으시네요…"
존슨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이발을 했는지 왕대가리가 조금은 깔끔해 보였다.
"내가 오이사 출장 떠나자 마자 바로 견씨를 불렀지요….
오이사 눈치보느라고 견씨가 마음대로 술을 못마실까봐요…하하하하"
존슨이 크게 웃었다.
좋기도 하겠다, 이 변태시키….
"견씨, 매번 주말마다 미안합니다.
나는 거의 주말, 그것도 일요일날 술을 많이 먹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평일날 아예 안먹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일은 저녁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쩌면 일요일이 제일 편한지도 모릅니다."
"사장님, 저번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내가 다시 사과를 했다. 물론 저번에 전화통화로 사과를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서먹함이 남아있을까봐 얼굴을 대면했을때 사과를
하는편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견씨 나 조금전에 견씨가 우리 직원들한테 인사하는거 봤어요."
존슨이 손으로 한쪽 벽을 가리켰다.
아, 아까 보디가드들이 있던 좌석들이 이 안에서 보였다.
내가 벽인줄 알고 있던 곳이 알고보니 유리인것 같았다.
안에서는 밖이 보이고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였다.
신기한것 같았다.
"견씨, 나 약속을 지켰습니다.
내 클럽이 아니라 이렇게 대중적인 장소에서 만나는거, 내가 약속 지킨게
맞지요?"
"네, 사장님…."
"그나저나 견씨도 참 좋은 사람이네요, 먼저 우리 가드애들한테 그렇게
고개를 숙여주시고…."
"아닙니다. 사장님, 저는 솔직히 그때 일로 저 친구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는데, 오늘 다시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하, 견씨 난 한 번 내 사람이 된 친구들은 쉽게 내치지 않습니다.
난 그때 일을 술에 취해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서 나중에 CCTV녹화된걸로
다시 봤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 친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견씨 어떻게 아직도 몸이 그렇게 움직이십니까?"
나는 존슨에게 회사건물에 복싱체육관이 있고 거기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한다는 설명을 했다.
"와우, 정말 멋집니다…."
존슨과 편안하게 대화를 했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픈데….
짜장라면을 먹으려다가 온거라서 너무 배가 고팠다.
먹을 것좀 주지….
존슨은 계속 나와 대화만 하려고 하는것 같았다.
옛날 이솝우화에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놓고 넓은 접시에 음식을 준게
생각이 났다.
내가 두루미였으면 부리로 찍어버렸을 것이다.
시팔…먹을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그때였다. 내가 아까 들어온 문 말고 다른 문이 열리면서 웨이터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어이쿠 냄새가 좋았다.
테이블위에 안주가 깔렸다.
역시 존슨이다.
내 식성을 잘 안다.
기름진 안주들이다.
어휴….술은 맥주를 먹고 싶기는 하지만, 얻어먹는 주제에
끽소리말고 주는대로 처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웨이터들은 세팅을 다 해놓고 존슨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사장님…."
응 뭔가? 설마 여기도 존슨것인가?
"사장님 여기도 사장님 소유의……."
내가 존슨에게 물었다.
"하하 아니, 아니에요….내가 여기 지분을 제일 많이 가진 대주주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여러명이 공동 출자를 해서 만든 클럽입니다.
경영은 전문경영을 하는 매니저가 따로 있구요, 나는 그냥 지분을 가지고
배당만 받아먹습니다…."
아, 이 새끼는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건가? 골프장에, 리조트에, 개인클럽에
이런 나이트클럽만한 공연장이 있는 클럽까지…..
이런놈이 나랑 자꾸 놀라고 하는게 진짜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건 진짜 꿈같은 일이거나, 아니면 모함, 혹은 함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견씨, 오늘 내가 손님들 몇 분 초대해서 같이 술 마실건데 상관없죠?"
"네, 사장님 뭐 약속한거니까요, 각오하고 왔습니다."
"거의, 끝났을 시간인데 안 오네요? 견씨, 우리 먼저 한 잔 합시다."
존슨이 내 잔에 양주를 따라주었다.
나는 맥주랑 폭탄을 시원하게 하고 싶었지만 얻어먹는 주제에
군소리 말고 주는걸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휴 이게 무슨 요리냐? 소고기를 얇게 저며서 튀겨낸 것 같은데
비쥬얼은 육포를 튀겨버린것 같은데 씹어보니 아주 부드러운게 치감이 좋았다.
육류 위주의 안주들을 보니 진짜 허겁지겁 다 먹어치워 버리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었다.
존슨과 같이 유리창 아래로 보이는 재즈가수의 공연을 보았다.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섹시한 여자가 나와서 내가 잘 아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노래 제목이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너무도 익숙한 노래였다.
이 노래가 원래 재즈노래인지 아니면 재즈풍으로 바꾸어서 부르는지는
몰랐지만 너무도 익숙한 노래였다.
재즈중에도 아는 노래는 많았으나 제목을 몰랐다.
이런…..
존슨한테 물어볼수도 없고 말이다.
존슨도 술잔을 들고 아래층의 무대를 보면서 입으로 가볍게 따라
부르고 있었다.
노래가 일절이 끝나고 간주가 나오자 존슨이 나에게 말을 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들을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것 같아요…..
내가 있잖아요….
그럴수는 없겠지만….
내가 견씨 나이로 다시 되돌아갈수만 있다면,
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해서 아기를 가지고 싶어요….
내가 조금은 이상스러운 성적 취향이 있는건,
내가 젊었을때, 사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삐뚤어진게 아닌가
하는…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여성들 위에 군림을 하려고 하는….."
존슨이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했다.
마음이 조금은 짠 해졌다.
나이 육십이 거의 다 되어서….
세상의 부를 다 가졌어도, 가족도 없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를
물려줄 자식이 없다면, 많이 슬플것 같기도 했다.
요새 매스컴에 후손들이 유산 가지고 대가리 터지게 싸우는 꼴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어쩌면 존슨은 그런것조차 부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저 노래가 플라이 미 투 더 문이구나….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던 노래인데 제목은 몰랐다.
여자가 이절을 부르기 시작했고 존슨과 나는 여자가 노래부르는 것을
보면서 술을 마셨다.
아…정말 좋다.
술과 음악은 뗄레야 뗄수가 없는….그런 정말 찰떡궁합인것 같았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쪽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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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었다.
외국인은 존슨을 보고 손을 흔들고 뭐라고 잠깐 영어로 말한 다음에
다시 문을 닫았다.
나는 너무 순식간에 남자가 문을 열고 뭐라고 해서 약간 놀랬다.
"견씨, 잠시뒤에 내 친구 한명과, 견씨도 아는 친구 한명이 들어올껀데….
내 친구는 견씨가 오이사 남편인것을 모릅니다.
내 친구도 오이사를 잘 알거든요….견씨가 남편인건 비밀로 해주세요…"
존슨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변태시키 또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불안했다.
하긴 나도 오연지 이사의 남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술을 마시기는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에 남자가 들어왔다.
존슨이 남자에게 말을 했다.
"손님이 오셨어….내가 아주 좋아하는 친구야…오늘 같이 술을 할껀데,
레오나르도도 오늘은 한국말로 대화를 하자고. 오케이?"
외국인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남자는 나에게 말을 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레오나르도 본드 입니다."
남자는 더듬거리는 약간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남자와 악수를 하고 그의 얼굴을 보았다.
아,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그때 저택에서의 변태모임에서는 분명히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지저분한 놈이었는데, 오늘은 수염을 아주 깨끗하게 정리하고 머리도
진짜 제임스 본드처럼 깨끗하게 다듬은 그런 멀쑥한 차림이었다.
50대 정도의 존슨과 비슷해 보이는 그런 나이대였지만 그때와는
진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와 동일해 보이는 것은 갈색머리 뿐인것 같았다.
수염을 너무도 깨끗하게 면도를 하고 있었다.
"견씨, 레오나르도는 한국말 발음이 서툴러요, 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은
다 알아듣습니다.
레오나르도는 한국에서 일을 한지가 십년이 넘어서 한국문화에도
아주 익숙하답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해요. 나랑 레오나르도 둘만 있으면 우리는 항상 영어로
대화하지만, 오늘은 견씨 때문에 특별히 우리 한국말로 대화하는 겁니다."
"맞습니다. 반가와요, 견씨."
레오나르도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우리 셋은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연속으로 몇잔을 마셨다.
레오나르도도 술을 잘 마시는 놈인것 같았다.
어느나라 인간인줄은 모르겠지만, 존슨이 한국피가 흐르는 혼혈임에 반해서
레오나르도는 진짜로 외국인이었다.
머리도 갈색이고 생김새가 진짜 외국인이었다.
어느나라에서 온 새끼일까 궁금했지만, 지가 먼저 이야기 안하는데
내가 먼저 물어보기도 좀 그랬다.
그나저나 한 놈은 존슨이고 다른 한 놈은 레오나르도라고 한다.
그때 네명이 모였던 변태 중에 두놈은 그때 장어집에서 몰래 도청을 했고,
오늘은 나머지 두명이 모였다.
꼴랑 네명중에서도 두명씩 파벌이 있는것 같았다.
나도 아는 친구 한 명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솔직히 불안했다.
왜 자꾸만 진경이가 생각이 나는 것일까?
지난번 상하이에서의 그 마지막 편지같은 긴 문자 이후로 진경이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진경이와 많이 만났던 것은 아니지만 진경이는 같이 있으면 사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스타일이었다.
솔직하고 담백하다.
돈을 밝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가씨였는데…..
내 지금 솔직한 심정은 여자로써의 윤진경이 아닌 그냥 동생같은
사람으로써의 윤진경의 안부가 궁금했다.
솔직히 윤진경이 늘씬하고 이쁘기는 하지만 내 아내만큼 나에게
설레임과 흥분을 주지는 못했다.
나는 오연지가 세상에서 제일 좋으니까 말이다.
윤진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와, 그리고 또 임연수와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오늘 진짜로 설마 윤진경이 등장할 것인가?
나도 알고 존슨도 아는 여자는 오로지 윤진경 뿐인데….
"레오나르도 이제 그만 미세스 윤을 부르지 그래?"
아, 맞는것 같았다.
미세스 윤이면 윤진경이가 맞을 것 같았다.
"응 충분히 쉬었겠지, 내가 가서 데리고 올께…."
레오나르도가 더듬대면서 말을 했다.
레오나르도는 일어나더니 아까 자신이 들어온 문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뒤에 다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레오나르도가 한 여인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
레오나르도는 마치 여인을 아기 다루듯이 조심조심해서 손을 잡고
걸어오는것 같았다.
레오나르도의 행동도 이상하고…따라나오는 여인의 행동도
뭔가 이상한것 같았다.
이런 윤진경이 아닌것 같았다.
누구지? 저게?
정말 다행인것은 가면을 쓴 여자도 아니었고,
옷을 벗고 있는 여자도 아니었다.
여자는 약간은 헐렁한 원피스 같은것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좀 이상했다.
원피스 같은것은 시슬루 재질로 되어 있어서 안이 훤히 다 보였다.
여인의 유두가 보였다.
여인은 시슬루 재질의 원피스안에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여인의 음모가 보이지 않았다.
여인은 음모를 다 제모해버린 것 같았다.
여인은 머리를 금발처럼 노랗게 염색을 한 아가씨였다.
아가씨는 어디가 아픈지 걸음걸이가 좀 이상한 것 같았다.
아가씨가 우리쪽으로 오더니 레오나르도 옆자리에 앉았다.
아가씨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여인이 자리에 앉자 원피스가 밀려 올라가서 하얀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여인은 지금 알몸에 시슬루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는 것 같았다.
여인은 스타킹도 신고 있지 않았고, 진짜 맨몸에 신발과 시슬루
원피스만 걸치고 있었다.
입으나 마나 한 옷이었다.
여인의 알몸이 고스란히 다 드러나는 그런 음란한 옷차림이었다.
술집여자들도 입지 않을정도로 노출이 심한 옷이었다.
여인은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몸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여인은 마치 넋이 나가 있는듯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여인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여인의 표정이 보고 싶었다.
레오나르도가 아가씨에게 말을 했다.
"좀 잤어?"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오나르도가 여인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견씨, 견씨도 알죠? 미세스 윤……"
여인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
세상에나….
머리를 노랗게 염색해서 몰라봤었다.
노랗게 염색해서 단발로 자른 여인은 다름아닌 윤진경이었다.
눈화장이 얼마나 진한지 마치 마스카라가 번진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여인의 눈은 초조하고 불안해 보였다.
윤진경의 맑은 눈동자가 아니었다.
눈동자가 탁해보였다.
마치 싸구려 술집 작부처럼 눈빛이 피곤하고 지친 눈빛이었다.
하지만….저렇게 화장을 진하게 하기는 했어도, 윤진경이 분명했다.
윤진경은 나를 잠깐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나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 한잔 줄까?"
존슨이 말을 했다.
윤진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존슨은 테이블에서 생수를 따라서 윤진경에게 건네었다.
"견씨, 여기 미세스 윤 알죠?"
"네..".
나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견씨, 우리 미세스 윤 축하 좀 해주세요….
지금 임신 4주차 입니다.
아직은 조심해야 할때라서 레오나르도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임신이라고?
나는 너무 놀라서 윤진경을 쳐다보았다.
순간 윤진경이 나를 살짝 올려다 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눈을
피해버렸다.
이런 개새끼들……
도대체 윤진경이 누구 아이를 가졌단 말인가….
나는 너무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고개숙인 윤진경을
바라보고 있을뿐이었다.
........
........
나와 존슨 그리고 레오나르도는 양주를 한 잔씩 더 마셨다.
윤진경은 레오나르도 옆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
일층의 무대에서는 가수가 바뀌어서 한국사람인지, 아니면 중국사람인지
분간이 잘 안가는 형태의 얼굴을 가진 여성이 느린 재즈 곡을 부르고
있었다.
이상하게 중국 사람들은 한국사람과 미묘한 얼굴의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레오나르도, 여기 견씨가 미세스 윤의 보이프렌드 였던건 들었지?"
아니 미세스 윤이 그렇게 꾸민거지만 말이야….."
아, 시팔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나는 술을 한 잔 마시고 안주를 집어 먹다가 컥 소리를 낼 뻔했다.
윤진경이 임신 4주라는 것도 황당해서 믿을까 말까인데
내가 윤진경 보이프렌드라니….
진짜 아내의 오너만 아니었으면 엉덩이를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아까 존슨과 한 이야기가 있어서 뭐 어쩔수가 없었다.
진짜 저 외국인 변태놈은 내가 오연지 이사의 남편인것을 모르는
것일까?
"과거 보이프렌드 보는 앞에서 오늘 미세스 윤 교육시키는거 한 번
화끈하게 보여달라고….하하하…."
존슨이 웃으면서 레오나르도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웃지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윤진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윤진경이 그 가늘고 하얀손을 뻗어서 레오나르도의 손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저건 또 뭔 짓일까?
대머리 사장은 어디간것일까?
레오나르도는 그런 윤진경의 손을 같이 움켜쥐었다.
레오나르도는 존슨을 쳐다보더니 영어로 무언가 말을 했다.
그러자 존슨이 말을 했다.
"레오나르도 , 오늘은 견씨도 있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국말로 하도록 해….손님을 모셔 놓고 이건 예의가 아니잖아,
그리고, 약속한대로 견씨 앞에서 미세스 윤을 마음껏 내보여 보라고….
견씨를 이용한 여자였어….견씨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나는 어지러웠다.
이 놈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말이다.
나는 윤진경이에 대해서 진짜로 많이 알고 있는데…
존슨은 내가 워크샵에서 본 모습만 알고 있는줄 아는건지…
자꾸 씨나락 까먹는 소리만 하고 있었다.
나는 윤진경 관련해서 책을 한권 써도 될만큼 윤진경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레오나르도가 어눌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을 했다.
"존슨, 미안해…..
사실….진작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그냥 우리 윤 데리고 먼저 집에 갈께…..
사실 윤이 어제 밤부터 몸이 별로 좋지 않았어.
미안해…."
"레오나르도, 그게 무슨 소리야?"
존슨이 술잔을 테이블에 거칠게 내려 놓으면서 소리를 질렀다.
"내가 오늘 자리를 어떻게 만든지 몰라?"
존슨은 진짜 화가 난 것처럼 씩씩 대면서 레오나르도를 노려보았다.
레오나르도는 존슨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나는 안주를 집어먹던 포크를 살짝 내려놓았다.
분위기가 좀 이상해서 혼자서 쩝쩝대고 먹기가 좀 그랬다.
나는 아직 배가 많이 고픈데 말이다.
연속으로 양주를 몇 잔을 들이켜서 취기는 살짝 올라오지만
아까 짜장라면을 안먹고 왔기에 배가 많이 고팠다.
"존슨, 여기 손님도 계신데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나는 솔직히 더 이상 윤을 내가 교육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어,
여기 견씨가 윤하고 특별한 관계라고 해서 내가 다 있는데 말을 하는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원래 다 계획에 있던거잖아?
레오나르도, 자네가 처음부터 미세스 윤은 그렇게 만들기로 계획한거잖아…"
"존슨, 미안해,
나 김사장에게도 말을 했어…
윤은 이제 김사장 소유가 아니야…..
윤은 이제 김사장 회사에서도 그만둔 상태라고,
나에게 완전히 오기로 했어.
나, 아기를 원해…..
윤 뱃속에 있는 아기는 내 아기라고……"
레오나르도가 어눌한 발음이지만 한 단어씩 또박또박 정확하게
존슨에게 이야기를 했다.
아…..진짜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도 말어, 원래 계획했던 대로 오늘 견씨 앞에서
다 시작해.
윤진경, 이 영악한 년, 니가 레오나르도를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너 같은 년한테 속지 않아…..
니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니….
암캐년 주제에……"
존슨은 화가 난 목소리로 윤진경을 보고 말을 했다.
나는 존슨이 너무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서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다.
안주를 먹을수가 없었다.
나는 술잔을 들어서 한 잔 쭈욱 마셨다.
이 변태새끼들은 싸울꺼면 자기들끼리 싸우지, 왜 나를 불러놓고
이 지랄을 하는것인가?
"견씨, 내가 견씨한테 미안한 이야기 하나 할께요…..
윤진경이가 견씨한테 접근해서 꼬리쳤죠.
그거, 내가 슬쩍 윤진경이한테 권해본겁니다.
그런데 저 영악한 암캐년은 그걸 또 역이용을 해서 김사장과 나
그리고 견씨, 그리고 저 레오나르도까지 다 속여먹은거에요…."
나는 존슨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먼저 시킨 지가 나쁜놈인데,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 하나…..
그때, 레오나르도가 다시 존슨을 보고 이야기를 했다.
"존슨, 미안해, 윤이 몸이 지금 상태가 안좋아, 병원에서 안정을 하라고
했다고….
난 이만 윤을 데리고 집으로 갈께….
대신에, 저번에 약속한대로 레드를 내가 책임지고 교육을 시킬께….
나한테 맡겨봐, 내가 확실하게 바꾸어 놓을테니까 말이야…."
"웃기지말어, 레오나르도, 자네 지금 윤진경에게도 푹 빠져서 정신
못 차리면서, 무슨 레드를 교육을 시킨다는거야?
지금 자네 상황이라면, 자네가 레드를 교육 시키는게 아니라,
레드한테 교육을 당해서, 자네가 레드의 숫캐가 될 판이야.
이 친구야 정신차리라고….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야? 레오나르도 본드…..
자네 레오나르도 본드야….
자네가 언제부터 여자, 아기 이런걸 원했어……"
자네한테 여자는 그저 교육시킬 대상이고 암캐일 뿐이라고
정신차려….."
존슨은 말을 이어서 영어로 무슨 심한 욕같은걸 하는 것 같았다.
개새끼, 지가 손님에 대한 예의라고 영어쓰지 말라고 해 놓고는
지가 영어를 쓴다.
존슨이 뭐라고 욕을 하는지 되게 궁금했다.
"여하튼 오늘은 그냥 못가, 윤진경이 이 자리에서
원래 하기로 했던것 다 하고 그리고 가던가 해…..
그러기 전에는 이 곳에서 한발짝도 못나갈줄 알아.
존슨은 테이블위에 있던 조그만 벨 같은걸 눌렀다.
유리창 밖에 있던 존슨의 보디가드들이 무대쪽을 보면서 뭘 씹어먹으면서
신나게 구경들을 하다가
허둥대면서 일어나더니 내가 아까 들어온 방문으로 들어왔다.
저 놈들은 보면 볼수록 액면만 보디가드지 하는 짓들이
약간 모자란 놈들 같았다.
"사장님, 부르셨습니까?"
보디가드들이 존슨을 보고 말을 했다.
"오늘 이 방에서는 아무도 못나간다. 문 앞에 지켜…."
보디가드들은 나를 보았다.
내가 또 달아날줄 아는것 같았다.
오늘은 내가 뭐 달아날 일이 없었다.
설마 임신했다는 윤진경이하고 떡을 칠 일은 없지 않는가….
아직 배도 고프고 요리도 많고, 뭐가 더 나올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나는 보디가드들에게 나는 아니야 걱정마 라고 소리쳐서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눈을 깔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존슨편이라는걸 암묵적으로 말해주기 위해서 포크로 스테이크
썰어서 나온걸 두개 찍어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곁눈질로 보니까 레오나르도의 보디가드로 보이는 40대의 단단해 보이는
놈도 존슨의 보디가드들 옆에 서서 어쩔줄 몰라 하는것 같았다.
보디가드들끼리는 친해 보이는 것 같았는데, 자기들도 어쩔줄을 몰라
하는것 같았다.
"잠깐 나가들 있어요…."
레오나르도가 부드러운 음색으로 보디가드들에게 말을 했다.
보디가드들은 허리를 푹 숙여서 인사를 하고 문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안에서 유리벽 밖의 보디가드들의 모습이 다 보였다.
지들끼리 무언가를 한참을 이야기를 했다.
"존슨, 부탁이야, 진심이야.
오늘은 그럴수 없어. 의사가 지금이 제일 조심해야 될 때라고 했단말이야.
나 내일 모레면 육십이야…..
나 이 아기를 지키고 싶다….."
"누가 지키지 말라고 했어?
약속한건 하라고…..자네가 계획했던게 있을꺼 아니야….
아기를 가진것도 다 계획된거잖아….
그 다음에 자네가 나에게 말했던걸 지금 여기 견씨앞에서 해 보라고….
왜 그걸 못하냐고….."
"아기한테, 위험해……윤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안되고 말이야…."
"하하하……"
존슨이 허공을 보면서 웃었다.
"결국, 이건가…..
레오나르도, 자넨 오늘 내 손님 앞에서 날 모욕했어……
난 저 윤진경이 어떤 년인지….진짜 정체가 뭔지를 여기 내 친구 견씨에게
오늘 똑똑히 보여주려고 했는데….
자넨, 지금 나를 철저하게 기만하는구만….
자네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있는데….
지금 자네는 저 암캐년한테 속아서…..
그걸 다 버리겠다는 것인가?"
"미안해, 존슨……"
그때였다.
계속 남자들의 말다툼을 들으면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던 윤진경이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오빠….."
윤진경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나는 혼자서 안주를 먹다가 깜짝 놀라서 씹던걸 멈추고 윤진경을 쳐다보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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