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289~291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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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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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진짜 대단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저 노인네들이 나란히 서서 딸딸이를 치는걸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있었다.
웬만한 사람들은 전화기를 집어 던지던지 오바이트를 하던지
뭔가 반응을 보일것 같은데 나는 그냥 묵묵히 그리고 담담히
영상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 몸에서는 무언가 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건
확실한것 같았다.
대가리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것 같았다.
니미랄….
임택봉이와 네명의 노교수들은 하나같이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흔들어대고 있었다.
남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떡을 친다는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 같았다.
최하 전부 60대인데 전부 발기가 되어 있었다.
많이들 참은 모양이었다.
아내의 다리는 거의 일자로 벌어져 있었다.
아내가 태권도 선수가 아닌데 어떻게 선 자세로 저렇게 다리가 벌어질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런 자세로 남자의 삽입을 받아내고 있는 아내나 그런 자세로
삽입을 하고 있는 건이라는 청년이나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
아내는 두 손으로 청년의 목을 꼬옥 끌어 안고 있었다.
저 손을 놓치더라도 청년의 한 손이 아내를 받치고 있고
다른 손은 다리를 잡아주고 있어서 넘어질것 같지는 않았다.
청년이 소리쳤다.
"교수님 나오려고 해요…"
"안에다 하면 안된다….얼른 연지양…."
아내는 다리를 내리고 청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자신의 음부에 삽입되고 있던 물건을 입에 덥썩 물었다.
청년이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내는 입을 계속 우물우물 움직이는것 같았다.
"연지양 삼키면 안되요, 촬영해야 하니까….가슴으로…."
아내가 입에 물건을 문채 임교수를 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잠시후 청년의 바르게 생긴 물건이 아내의 얼굴 앞에서 덜렁대고 있었다.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녀석의 물건은 대물은 아니지만
참 잘 생긴 물건이었다.
특히나 귀두가 참 바르게 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이 잘생긴놈이 물건도 잘생기다니…..
젠장….
아내는 입에 머금고 있던 청년의 정액을 천천히 뱉어내는 것 같았다.
뱉어낸 정액이 입 아래로 흘러서 아내의 풍만한 가슴으로 쏟아졌다.
아내는 그걸 가슴 주변에 비벼 놓는 것 같았다.
"임…임교수 우리는 어떻게 해? ….나 지금 나오려고 하는데….."
그러자 임교수가 아내를 바라보았다.
"연지양 진짜 미안하지만 우리 교수님들 마지막으로 한번씩만
받아주면 안될까? 진짜 내가 부탁할께…."
아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해 하는것 같았다.
아내는 임교수를 보지 않고 건이라는 청년을 보았다.
청년이 아내의 옆으로 오더니 아내의 어깨를 가볍게 잡아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내는 천천이 무릎을 꿇은채로 무릎걸음으로 그 교수에게 기어갔다.
그리고 교수가 손으로 흔들고 있던 물건을 입에 물어 주었다….
"아…….하아……"
아내에게 물건을 물린 교수의 입에서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내의 뒷통수만 보였다.
아내는 열심히 그 교수의 물건을 입에 물고 몇 번 움직여 주는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후 아내가 입을 떼내었다.
그리고 아내의 입에서 정액이 주르르 흘렀다.
정액이 아내의 가슴위로 흘렀다.
길게 아래로 내린 아내의 머리카락에도 정액이 묻었다.
그때 다른 교수들이 손을 들었다.
두 명이나 동시에 들었다.
"나…나두 온 것 같습니다…."
"나..나두요….."
아내는 무릎걸음으로 가까운 교수쪽으로 기어가서 입으로 물어서 정액을
받아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아내는 매트 위에서 무릎걸음으로 기어다니면서 마지막으로
임택봉이까지 다섯명의 아니 청년까지 포함하면 여섯명의 정액을
입으로 다 받아낸후에 그걸 입아래로 질질 흘려서 자신의 가슴에 발랐다.
교수들은 모두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감히 바지를 올릴 생각들도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
임택봉이가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말을 했다.
"연지양, 누워요…..얼른, 포즈를 잡아봅시다."
임태봉이는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내는 가슴과 머리카락에 정액을 잔뜩 묻힌채로 매트위에 누웠다.
아내는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다.
다른 교수들도 한명 두명씩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더니 그 장면을
뚫어지게들 보고 있었다.
청년은 다시 발기가 되어서 우뚝 솟아 있었다.
교수들은 이제 바지들을 다 올리고 경건한 표정으로 매트위에 누운 아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임택봉이가 가슴에 정액을 잔뜩 묻힌 아내를 사진찍기 시작했다.
셔터소리가 들렸다.
"아…부족해……시간차가 있어서 정액이 아래로 다 흘렀어요….
작품이 안나와……."
임택봉이는 혼잣말을 하더니 레인지로버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작은 생수병 같은걸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뚜껑을 열어서 천천히 그걸 아내의 가슴위에 뿌리기 시작했다.
"저..저런…."
내 입에서 저절로 말이 나왔다.
진짜 밀가루 풀인 모양이었다.
정액이 부족할때 진짜로 밀가루 풀을 쑨것을 정액하고 섞어서
촬영을 하는 모양이었다.
거짓말들을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시팔 정액은 정액대로 다 싸고, 거기에 밀가루 풀 섞는건
하는척 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할 건 다하고 그냥 거기에 추가하는것 아닌가….
에이…..진짜….
"임교수 그게 뭔가?"
어떤 노교수가 임택봉이에게 물었다.
"응, 밀가루로 풀을 쑨거야….이것도 다 배합비율이 있어, 진짜 정액처럼
보이는 비율을 내가 일본에 가서 배워왔지…."
임교수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내의 가슴에는 진짜 정액이 한 바가지는 쏟아진것 처럼 정액
범벅이 되었다.
진짜 정액이 삼분의 일쯤 되는것 같고 밀가루 풀이 거의 다 인것
같았으나 밀가루 풀은 진자로 정액처럼 보였다.
어떻게 밀가루로 저런 색을 내는 것인지 진짜 저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임택봉이는 그걸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자 연지양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시고……
교수님들은 오늘의 마지막 샷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꿈꾸고 있던 그런 리비도를 분출한 현장을
멋지게 작품에 담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인생이라는 주제로 표현한 행위의 클라이막스 막샷 입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교수들은 카메라를 들고 바닥에 누워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 아내의 정액으로 뒤덮인 가슴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교수들은 아까와 같이 그냥 연사를 촤라라락 소리가 날 정도로 날리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정도 되었는지 해가 뉘엿뉘엿 지평선을 향해서 기어 내려오고
있었다.
잠시후 임택봉이가 뭐라고 씨부리고 청년이 수건으로 아내의 가슴을
닦아주었다.
아내를 닦아준 청년이 아내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고 등을 천천히 두들겨 주었다.
청년은 원피스를 가지고 와서 아내에게 입혀주었다.
청년은 자신은 아직도 알몸이면서도 자신을 챙기지 않고
진짜로 무슨 애인을 챙기듯이 아내를 챙겨주고 있었다.
아내는 그런 청년이 하는대로 가만히 따르기만 했다.
아내는 원피스를 입고 고개를 푹 숙인채 청년에게 기대고 있었다.
교수들이 아내를 향해서 큰 박수를 쳐주면서 동영상이 끝났다.
나는 너무 멍하니 보고 있느라고 임택봉이가 교수들에게 한 마지막
말이 잘 들리지도 않았다.
동영상이 끝나버렸다.
나는 잠시동안 멍하니 있었다.
내일 날이 밝으면, 아니지, 내일 오후에, 저 건이인지 건담인지를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
........
아침을 먹는 아연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꽃처럼 이쁜 나이이다.
날 닮았으면 왕대가리에 떡대만 큰 볼품없는, 진짜로 매력없는
그런 여자로 자랄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외모는 아내를 많이 닮은것 같다.
머리도 작고, 피부도 하얗다.
머리카락이 어떻게 저렇게 진하게 윤기나는 검은색일수가 있을까?
아연이를 보면 예전에 보았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영화에서
줄리엣으로 나온 올리비아 핫세라는 배우의 청순한 모습이 생각이 난다.
아연이가 상처받으면 안되는데…..
아연이가 성인이 되어서 내 나이가 되어도 자기를 낳아준 엄마의
비밀을 알게되면 안되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진짜로 안되는데,
정말 가슴이 너무도 먹먹했다.
아연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내가 해준 아침을 맛있게 먹으면서 혼자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연이는 꼬맹이일때부터 동요부르는것도 좋아하고, 항상 음악하고
가까이 접하는 삶을 살았었다.
아내가 아연이를 보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각종 음악 시디에
책에, 교재에 음악교육하는것들을 집에 워낙 많이 사놓아서
아연이는 자연스럽게 음악하고 떨어질수 없는 그런 아이로 성장을 한 것
같았다.
아연이를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충격 안받게 지켜줘야 하는데
너무도 걱정이 되었다.
자꾸만 핵폭탄 급으로 뻥뻥 터지니 내가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 자신도 문제이다.
어제 동영상을 다 본후에 너무 놀랍고 분해서 잠시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십분이나 지났을까? 이십분이나 지났을까….
나는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
그래서 아침까지 쿨쿨 잠만 잘잤다.
대학다닐때 수업시간에 하도 잠을 자서 교수님이 견이는 전쟁이 나도
잠을 잘 놈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 특별히 입맛이 나쁘지도 않다.
아연이 학교 보내고 아연이가 남긴걸 싹 먹어치울 예정이다.
충격은 받았지만, 이겨낼수 있는 것인가?
기가 막혔지만, 지난 과거인가?
나도 잘 모르는 그런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 같았다.
아연이를 학교에 보내고 아침을 후다닥 먹은 후에 오래간만에 차를 가지고
회사로 갔다.
오늘은 오전만 근무를 하고 일유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차가 필요했다.
운동도 하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 문을 열고 청소도 하기 전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를 켜고 동영상에서 사진을 캡쳐해내는 프로그램을 불러왔다.
그리고 내 핸드폰을 컴퓨터와 연결시켜서 동영상을 재생시키면서
건이라는 청년의 잘 나온 선명한 얼굴들만 캡쳐해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해서 선명한 몇장의 사진들을 추출해 내었다.
내가 밥먹고 하는 일이 이런 일인데, 이런거 추출해내는건 식은 죽먹기
였다.
프린터로 사진을 몇 장 뽑아내었다.
오늘 내가 직접 건이라는 청년을 찾으러 일유대로 갈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벽이 열리더니 사람이 나왔다.
어라 뭐지? 마회장이 아침에 사우나에 안갔나 싶었다.
그런데 함흥댁이었다.
함흥댁은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나도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일찍 보네요.."
함흥댁도 나에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더니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나는 사진 뽑은걸 주머니에 챙기고 핸드폰과 컴퓨터를 분리했다.
나는 사진 추출해서 프린터 하는데 모든 신경이 다 팔려 있었다.
나는 사진을 주머니에 넣었으니 이제 슬슬 운동을 하러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사무실 문을 잠그고 운동을 하러 갔다.
옷을 갈아입고 줄넘기를 하고 샌드백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샌드백을 두들기다 보니, 아까 사무실이 생각이 났다.
아침에 함흥댁을 봐서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한 기억이 났다.
뭐 항상 우리는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함흥댁이 그 벽에서 기어 나왔지?
거기는 마회장네 살림집인데?
설마…..
둘이 밤에 떡을 친건가?
에이 설마…그런데 그렇게 천연덕 스럽게, 나에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할 수가 있을까?
김치를 가져다 주려고 왔었을 수도 있고, 사장할머니 심부름을 왔을수도
있는것이다.
괜한 의심은 하지 않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동을 개운하게 하니 기분이 좀 나아진것 같았다.
나는 역시 운동을 해야만 살아갈수 있는 인간인 것 같았다.
사무실로 올라가서 청소를 하고 화분에 물을 주었다.
사무실을 그림같이 치워놓고 나니까 마회장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들어왔다.
사우나를 하고 왔는지 얼굴이 뽀송뽀송 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아까 함흥댁이 여기 집에서 나가더라구요."
마회장은 콧노래를 부르다가 내 말을 듣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딸꾹질을
했다.
나는 얼른 냉수를 따라서 마회장에게 내밀었다.
"너 몇시에 왔는데?"
"아, 저 오늘 사무실부터 왔다가 운동 갔거든요.
김치 가지고 왔었나보죠?"
나는 별 일 아닌듯 말을 했다.
"……………."
마회장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다가 말을 했다.
"편부장, 나 함흥댁이 좋다."
마회장이 내가 타온 자스민차를 한 입 마시더니 말을 했다.
어이쿠, 시팔 어제 밤부터 핵폭탄이 하도 머리 위에서 많이 터져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나는 축하한다는 말 말고는 해줄수가 없었다.
함흥댁을 권했던 건 나였으니까, 어떻게 보면 잘 된 일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한번에 오만원이다. 자주 이용하니까 세일이래…."
내가 축하한다는 말에 마회장이 대답을 했다.
나는 무슨뜻인지 이해를 못하고 마회장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마회장이 뻘쭘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함흥댁이 하루밤 같이 지낼때마다 차비조로 5만원씩만 달래…."
나는 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었다.
"그…그럼…."
"그래서 보통 이틀에 한 번 정도 같이 밤을 지낸다.
그래도 같이 있으면 좋아……
너한테 창피한 생각도 있지만….외롭지 않아서 좋긴하다.
같이 잔지 열흘정도 되었어….."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대화를 나누다가 오전일을 하러갔다.
마회장은 쑥쓰러워 하는 것 같았다.
마회장은 불륜으로 먹고 살기는 하지만 자기 여자 관계는 참 쑥맥인것
같았다.
전에 안정숙이도 혼자만 좋아하다가 끝났고, 아니 끝난건 아니지
정관장이 따먹었으니까 정관장 것이 된거고….
함흥댁은 이제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가 되었기는 했지만,
돈을 달라고 한다.
차비라니…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 무슨 차비인가.
성매매인가?
함흥댁이 그런 여자였단 말인가?
휴우…..
아니다…..어쩌면 마회장과 쑥쓰러워서 그렇게 일부러 그런것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새 오만원이면 진짜 여관바리 제일 싸구려나 아니면 영식이 단골집인
완전 동네 살찐 아줌마 나오는 노래방 수준일텐데 함흥댁 외모에
오만원이면 싸다는 생각은 들었다.
우리는 두루치기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웃으면서 우리를 맞이했다.
너무도 천역덕스러웠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맞는것 같았다.
오후에 마회장은 일을 보러 외근을 나가고 나는 차를 몰고 일유대학교로
향했다.
일유대 캠퍼스로 들어갔다.
몇년만인가?
이 대학을 다니지도 않으면서 아내때문에 졸업반때 이 학교를 너무도
자주 왔었다.
나는 경제학과 과사무실이 어디있는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아내가 학교 다닐때 있던 그 자리가 변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그 건물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나는 건물앞에 차를 세우고 경제학과 과사무실로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다행히 옛날하고 같은 자리에 있었다.
들어가니 남학생 한 명하고 여학생 한 명만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고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어 보여주면서 말을 했다.
"경제학과 박사과정중에서 건이라는 이름을 가진분인데
이 분 혹시 알고 계신가요?"
나는 동영상에서 추출한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말을 했다.
그 사진을 본 여학생이 나를 보면서 웃었다.
"알다뿐이에요? 경제학과 학생중에 온 선생님을 모르는 학생이
어디있어요? 모르면 간첩이지…"
"온 선생님이요?"
"네 온 건 선생님이요…."
이런 시팔 이름이 온건이야?
아예 온달이라고 하지…..
니미럴…..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학생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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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말에 의하면 온건이는 일주일에 두타임 정도 강의를 들어간다고 했다.
교수가 하는 강의에 서브로 들어가는게 하나 있고 자기가 직접 들어가는
것도 하나 있다고 했다.
원래 박사과정중에 이런 케이스는 많지 않은데 온건이는 워낙 밀어주는
교수들이 많아서 승승장구 한다고 여학생이 입에 침까지 튀겨가면서
말을 했다.
과사무실에 꽃다발을 말려 놓은것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여학생의 말에
따르면 전부 온건선생님 앞으로 온것들 말려 놓은것이라고 했다.
하긴 잘 생기긴 잘 생겼으니까….
인기가 많기는 많은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노타이에 가다마이를 입고 있었다.
검정색 계열의 가다마이를 말이다.
조폭같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얼굴이 선량하게 생겨서 사람들이
그런 오해는 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은 나에게 온건선생이 지금 강의중인 강의실 호수를 가르쳐 주었다.
오늘이 마침 온건 선생의 강의가 있는 날이고 강의 끝나고는 따로 스케줄이
있으신지 없으신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과사무실로 안오시고 교수님 강의실에서 바로 다른데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친절하게 다 설명을 해 주었다.
박사과정인데 강의를 할 정도면, 진짜 누가 밀어주는 놈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나도 들었다.
하긴 임택봉이가 얼마나 아끼겠는가…
그때 들어보니 임택봉이는 이제 강의를 하지 않는 은퇴한 신분이어도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들은것 같은데 말이다.
그때였다 과사무실로 누가 들어왔다.
예쁘게 생긴 여자였다.
학생들이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여자가 학생들에게 말을 했다.
"최교수님이 서류봉투 맡겨놓은거 있지?"
"네 교수님."
남자 학생이 서류봉투를 여자에게 주었다.
"수고들 해…"
여자가 웃으면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했다.
학생들은 고개를 꾸벅 숙여서 인사를 했다.
나는 너무 놀랬다.
내 눈깔이 삔게 아니라면 저 여자는 분명히 임택봉이 좆을 빨던 은숙이라는
여자이다.
교수님?
저 여자가 교수님인가?
전임이 된것인가?
학생들에게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과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온건이 강의를 한다는 강의실로 향했다.
학생의 말에 따르면 강의가 삽십분 이내로 끝날것 같다고 말을 했었다.
나는 강의실 창문으로 남자를 보았다.
사진보다 머리를 더 기른것 같았다.
동영상보다는 더 잘 생긴것 같았다.
진짜 잘생긴 탤런트들만 섞어놓은 얼굴이었다.
나는 복도끝으로 가서 기다렸다.
그렇게 일이십분을 기다렸을때 학생들이 우르르 문을 열고 나왔다.
나는 문쪽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그때 책을 든 온건이가 나왔다.
이름 외자대 외자인 놈들이 만나는 것이다.
편견이 온건을 만나러 왔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다니….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갔다.
온건이 나와 눈이 마주쳤다.
온건은 나에게로 다가와서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리고 바로 내 앞에서서 말을 했다.
"저를 때리러 오신거 다 알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여기는 학생들이 많으니까 다른 자리로 가서
때리지 말고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일단 저 놈이 내 얼굴을 어떻게 알지?
놈은 이상한 교수실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나에게 커피를 한 잔 타주었다.
"해외에 나가 계신 교수님 연구실을 저보고 쓰라고 하셔서
잠깐 쓰는 중입니다."
나는 그런거 하나도 안 궁금한데 이 기생오래비 같이 생긴 놈은 그런
이야기를 씨부리고 있었다.
"내가 올 줄 어떻게 알았냐?"
존댓말 써주기도 싫었다.
그냥 반말이 튀어나왔다.
무작정 때리지는 않을것이다.
나도 대화를 하고 싶었다.
궁금한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작년 가을에 임택봉 교수님께서 저에게 아저씨 사진을 보여주면서
분명히 저를 패러 올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사진하고 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무조건 도망가라고, 아주 질 나쁜 깡패라고
교수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런 임택봉이 씨발새끼 작년 가을이면 내가 사진하고 동영상 빼앗고
두들겨 팬 이후다. 임택봉이는 내가 동영상을 보고 이 청년을
찾아올것을 예상을 한 모양이었다.
하여간에 잔대가리는 진짜 졸라게 잘 돌아가는 새끼였다.
"교수님이 얼마전에 또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찾아뵈니까 저번에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지난 가을에 찾아간다던 그 깡패가 다시 찾아갈 확률이 높다고
보면 무조건 도망가라고 얼마전에 또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김구수 사건 이후로 아마 이놈에게 또 주의를 준 모양이었다.
"임택봉이가 보낸 사진 좀 보자.."
청년은 핸드폰에서 사진 한 장을 열어서 나를 보여주었다.
이런 망할놈의 것 김구수한테도 보낸 내 증명사진이었다.
되게 이상하게 나온 사진….
도대체 저 사진을 몇 놈이나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 저 사진을 유출한건 분명히 오연지겠지….
이런 씨부럴놈의 것을…..
내 증명사진을 전화기에 가지고 있는 청년을 보자 열이 났지만 꾹
참았다.
"근데 왜 도망을 안 치고 나를 보고 인사를 했냐?"
"제가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지금 열이 받기는 했지만 이 청년의 목소리가 참 감미롭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이 잘 생긴놈이 목소리까지 멋있다니….
이 놈은 변태지만 나중에 우리 아연이가 남자를 만난다면 외모와 목소리는
이 놈같은 스타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모랑 목소리 진짜 뭐 하나 흠잡을데가 없었다.
변태새끼만 아니면 진짜 사위삼고 싶은 놈이었다.
머리야 일유대니까 뭐 두말할 필요가 없을것 같고 말이다.
"물어봐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놈에게 먼저 말을 했다.
"임교수님 말에 의하자면, 연지누나가 아저씨하고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아저씨가 때리고 강제로 협박해서 데리고 사는 것이라면서요.
연지누나 놓아주세요. 제가 사랑하는 여자 입니다.
저는 연지누나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나는 벙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딱다구리같은 새끼가 뭐라고 지껄이는 것인가?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냐?
난 오연지 남편이야……남편 자격으로 오늘 널 보러 온거라고….."
"거짓말 하지 마세요, 아저씨는 그냥 깡패 동거남이잖아요.
연지누나는 결혼같은거 한번도 안 한 여자인데 무슨 남편이 있어요."
"그…그게 무슨 소리야? 결혼을 안하다니?"
나는 놀라서 청년에게 되 물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란 말이에요…..
제발 연지누나 놓아주세요…아저씨 부탁드려요.
아저씨는 깡패지만 나쁜사람 같지는 않아보여요….
연지누나는 저랑 서로 사랑하니까 결혼해야 한단 말이에요…."
"아니 너 도대체 몇 살이냐 올해?"
"서른살이요…"
남자가 대답을 했다.
"야 이 미친새끼야 서른살 처먹은 놈이 대가리 총맞았다고 마흔살이나
처먹은 유부녀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지랄이야. 이 병신같은 새끼
너 찐따야?"
내가 화가나서 소리를 지르자 청년이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아저씨, 연지누나 올해 서른 네살인데 왜 자꾸 절 속일라고 하세요?
누나가 무슨 유부녀에요? 누난 결혼같은거 아직 안한 미혼이라고요.
아저씨가 강제로 데리고 산다고 유부녀 아니잖아요."
나는 잠시 벙 쩌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을 이야기 하는건가?
저 놈이 이야기 하는 연지누나는 올해 서른 네살이고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녀라고 한다.
내가 아는 오연지는 올해 마흔살인 결혼 17년차의 유부녀이다.
내가 청년을 잘 못 찾아온건가?
............
............
나는 핸드폰을 열어서 영상을 보여주었다.
"여기 이 벌거벗은 년이 니가 아는 오연지가 맞지?
그리고 여기 고추가 빳빳하게 서 있는 놈이 너 맞고…."
온건은 내가 보여준 영상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아…아저씨가 어떻게 이 영상을 가지고 있어요?"
"내 마누라 찍은건데 내가 회수해야지, 그럼 누가 가지고 있냐?
MBC 문화방송이 가지고 있어야 겠냐?"
내가 쏘아붙이자 청년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오연지 그년이 너한테 서른네살이래?
그리고 지가 처녀래? 진짜로 그렇게 이야기 했어?
아니 오연지는 그렇다고 치자….임택봉이는 알텐데,
임택봉이가 오연지 대학시절 교수였어, 임택봉이는 뭐라고 안해?"
"교수님은 우리 사이를 상관 안하셨어요……
그리고 누나가 거짓말 할 사람이 아니에요.
아무래도 아저씨가 거짓말 하는것 같아요."
"이런 생긴것만 멀쩡해서…..너 병신이야? 공부하는 머리만 발달했냐?
생각하는 머리는 불에 탔어? 어떻게 그런 간단한것도 생각못해….
넌 오연지 그 시팔 걸레같은 년한테 완전히 사기당한거라고 이 병신아…."
내가 말을 마치자 마자 청년이 눈을 크게 뜨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청년이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
"걸레 같은 년이라니? 당신이 뭘 알아? 연지누나는 걸레가 아니야…."
놈은 내 멱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 시팔 진짜 아끼는 검정색 가다마이인데….
국내 최고의 상아탑에 방문하는 길이라서 후줄근 하게 입고 오기
쪽팔려서 갖추어 입은 노타이 가다마이를 이 병신새끼가 멱살을
잡아버렸다.
"짝짝짝짝짝"
정확히 다섯번 소리가 났다.
내 손바닥이 놈의 귀싸대기 한대와 목덜미 두대 그리고 대가리 두개를
후려치는 소리였다.
강도는 제일 약하게 했다.
내 따귀를 잘 못 맞으면 저 새끼는 오늘 내가 궁금한걸 다 이야기 하기가
힘들것이다.
온건은 소파의자에 옆으로 쓰러져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아…아파요…….너무 아파요……"
"아프긴 뭘 아파 이새끼야….한 대 더맞아."
나는 목덜미를 한 대 더 후려쳤다.
짝소리가 났다.
놈이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이런 병신같은 새끼…..
"아저씨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놈이 옆
으로 누워서 두손으로 싹싹 빌기 시작했다.
나는 놈의 머리카락을 잡아 올려서 자리에 앉혔다.
"내가 니가 미워서 때리는게 아니야…..
니가 내 가다마이를 구겨서 때리는거야…..
난 내 재산에 흠집을 내는 인간들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거든…."
"니가 무슨죄겠냐….대충 일절만 들어봐도 와꾸 딱 나온다.
오연지 이년이 젊은 영계한테 열라게 구라털고 다녀서 병신 하나
낚인거네……"
"야 너 이리와봐……"
"오연지가 일유대 나온건 알아?"
"아뇨…..누나는 외국에서 첼로를 전공했다고 했어요……"
나는 한숨이 나왔다.
임택봉이가 더 나쁜새끼다. 오연지가 지 제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데
그걸 방조하다니….
"여기 봐봐…."
나는 핸드폰을 열어서 사진을 꺼냈다.
아연이의 발표회때 셋이 찍은 가족사진을 꺼냈다.
"자 여기가 남편인 나고….여기가 너한테 구라친 올해 마흔살 오연지야…
그리고 오연지는 니 선배야 까마득한 선배…..
아차, 너 대학도 여기 나왔어?"
"네…일유대 경제학과요….."
"대학원은?"
"대학원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석사 받고 박사학위는 일유대에서
받는 중이에요….."
"아니 영국에서 계속하지 왜 기어들어와서 이 난리야…."
"영국에는 임택봉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국비유학 간거구요…..국비유학
지원 외 나머지 비용도 임교수님이 다 내주신거에요…..교수님이 박사는
일유대 들어와서 하고 교수코스 밟으라고 지시하셔서요….."
하….이새끼 똑똑한 새끼인것 같은데…..어찌 오연지한테 사기를 당했을까…..
"자….하여간에 여기가 마흔살 오연지고…..
여기 예쁘게 생긴 학생이 나하고 오연지가 무려 16년전에 낳은 무남독녀
외동딸 편아연이야…..
오연지가 중3짜리 딸이 있는 년이야…..
이제 정신이 드냐 이 병신아?
오연지하고 나하고 혼인신고 되어있는 호적에 잉크는 이제 말라서
아주 누리끼리 해졌을꺼야….제발 정신좀 차려라…."
온건은 진짜 많이 놀란 표정으로 사진을 뚫어 지게 보았다.
"거….거짓말….."
온건이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에는 나한테 맞아서 눈물 흘리게 채 마르지도
않은 모습으로 벌벌 떨고 있었다.
이 놈이 무슨 죄인가?
임택봉이하고 오연지가 나쁜것들이지….
나는 청년을 자리에 앉혀놓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나 하나 정리해가면서 청년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었다.
일단 청년이 아는 오연지는 임택봉 교수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이고
모델일을 해주는 여자였다.
임교수의 때문에 서로 모델을 하면서 보았고, 오연지의 모습에 반해서
청년이 먼저 마음을 고백했다고 했다.
그러자 오연지가 자기는 외국에서 첼로를 전공했고 지금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말을 했다고 했다.
나이는 자신보다 네살 많은 연상이라고 소개를 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청년에게 말을 해 주었다.
"내가 우리 마누라보다 네살이 많다. 정말 기가막힐 따름이다."
하여간에 청년은 오연지가 일유대 경제학과 출신인건 몰랐다고 했다.
그냥 다른것때문에 만난 사회에서의 제자로만 생각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촬영을 하면서 관계하는척만 했는데, 일년 이년 만나면서
둘이 따로 만나서 데이트도 하고, 같이 모텔도 가서 잠도 잤다고 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만난지 백일째 된날도 둘이 같이 파티를 했고, 일주년 기념일도
같이 했다고 했다.
사귄지 만 이년은 안되었다고 했다.
청년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평생 함께 하고 싶다고 항상 조르듯이
말했으나 아내는 항상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말을 빙빙
돌렸다고 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에 임교수가 내 사진을 보여주면서 피하라고 한 그때
아내가 청년에게 문자를 보내서 사정 때문에 앞으로 못 만나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청년은 그 뒤로 아직까지도 아내에게 계속해서 문자와 전화를 하지만
차단을 해 놓았는지 답장 한 번 없었다고 했다.
청년이 너무 답답해서 임교수한테 이야기 하니까….
그때 그 사진을 보여준 깡패가 때리고 협박해서 동거중이라고 잊으라고
임교수도 이야기 했다고 했다.
가만히 듣고 보니까 개구라를 친 오연지가 1호 나쁜년이고….
오연지가 마흔살에 열여섯 딸까지 있는 유부녀인줄 알면서도 지 제자한테
그걸 말해주지 않은 임택봉이가 2호 나쁜 놈이었다.
한마디로 저 온건이라는 놈만 온전하게 병신이 된 내용이었다.
나는 녀석에게 아내와 임택봉이의 변태행각에 대해서 다 이야기 해 주었다.
녀석이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살기를 바랄뿐이었다.
"아저씨 저 부탁이 있어요……"
온건이라는 청년이 눈물을 흘리면서 나에게 말했다.
"응 말해봐…."
나는 녀석이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부드러운 음색으로 대답을 해 주었다.
"저 누나 한번만 만나게 해 주세요…..누나가 했던 모든 아름다운 말들과
행동들….그게 다 거짓이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녀석은 울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만나면 뭐하냐, 넌 그 얼굴에 그 머리에, 정신차려... 예쁘고 어린 여자들 찾아….
왜 다 늙은년한테 목을 매……"
"아저씨, 전 누나가 했던 이야기들이 거짓말이라는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그럼 누나 어릴때 이야기 해 준것도 다 거짓말인가요?
누나가 집 정원 잔디밭에서 가족들 앞에서 미니 연주회를 하고, 예중대표로
콩쿨에서 우승을 하고, 외국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하면서 연주여행을 다니고
그런것도 다 거짓인가요? 누나가 첼로를 전공한것도 다 거짓이에요?"
순간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온건이의 말을 듣고 진짜로 움직일수가 없었다.
지금 저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장인어른이 사업에 망하고 돌아가시지만 않았더라면……
아내가 정말로 누리고 살았을 삶이었을 것이다.
아내가 꿈꾸던 삶이었을 것이다.
첼로를 전공해서 예중에 갔을것이고 아마 외국으로 대학도 갔겠지…..
그리고 내가 아닌 진짜로 저런 근사한 놈을 만나서 연애도 했겠지,
백일도 챙기고 일주년도 챙기고 서로 아름다운 데이트를 하면서
말이다.
나는 진짜 한동안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그 자리에 얼어붙은채…..
모든 생각이 정지된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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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한테 그 흔한 기념일 한 번 챙겨준적 있던가?
아내는 그런걸 투정한 적도 한번도 없었다.
"너 혹시 그런 사진들 가지고 있니? 오연지와 데이트 하고 일주년
기념파티같은거 하는거 같은 사진들….
나 좀 보여주라, 솔직히 내가 맘만 먹으면 내 핸드폰을 지금 이자리에서
아주 가루를 만들수도 있는데, 너도 피해자 같아서 내가 신사적으로
말로 하는거야….
부탁 좀 하자…"
녀석은 얼굴과 목덜미가 벌개진채로 핸드폰 패턴을 풀더니 사진 앨범방을
열어서 뒤적뒤적 하더니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내다.
아내가 입고 다니는 미니스커트 옷들…..
나와 매일같이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아내가 온건이라는 청년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머리에 꼬깔모자를 같이 쓰고 케이크에 불을 끄는 장면도 있었다.
생일일까? 아니면 기념일일까?
진짜 평범한 데이트 사진들이 쭈욱 나왔다.
앨범의 거의 다가 녀석과 아내의 사진이었다.
둘은 정말로 연인인 것 같았다.
나는 녀석의 메신저프로그램에 접속해서 녀석의 앨법에 있는 사진들을
내 전화기로 발송을 했다.
녀석은 학교 와이파이가 잡혀 있으니 송신이 빨랐다.
나는 녀석의 앨범에 있는 아내의 얼굴이 나온 사진은 거의 다 내 전화기로
발송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게 있었다.
"너 오연지와 떡치고 이런건 안찍었니?"
"누나가 그런건 사진 못찍게 했구요, 저도 별로 찍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교수님하고 저희는 달라요. 누나랑 저는 그냥 만나서 함께 있는게 좋았지,
관계하고 그런걸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휴우…한숨이 나왔다.
어쩌면 그냥 떡이나 치는 섹파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과거 이야기를…..아니 과거의 진짜 이야기에 자신의 환상속 이야기를
적절히 믹스해서 이야기를 한걸 보니 아내는 진짜로 이 녀석을 만날때
꿈을 꾸고 있었나보다.
"아내가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니?"
이제와서 그걸 물어봐서 무얼하겠나…..
"누나는 그런 표현은 많이 하지 않았어요…그냥 좋아한다는 표현은 자주
해주었지만…하지만 누나가 절 사랑한건 거짓이 아니라고 믿어요….
누나의 눈빛은 분명히 저를 사랑하고 있었다구요….."
"니가 유리 겔라냐? 눈깔만 보고 그런걸 어떻게 판단을 해….휴우….."
나는 한숨만 푸욱 쉬었다.
"아저씨 유리 겔라가 누구에요?"
청년이 나에게 물었다.
하긴 서른살이면 유리 겔라를 알리가 없지….
"그런 사람있어….눈 부릅뜨는거 좋아하는 사람….."
나는 녀석의 휴대폰에 있는 아내와 녀석의 데이트 사진들을 다 발송해서
내 전화기로 쏜후에 녀석의 앨범을 통쨰로 다 삭제해 버렸다.
나는 앨범을 다 삭제한후에, 녀석에게 전화기를 돌려주었다.
내가 녀석에게 무슨 말을 더 해야 할까?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하튼 니가 임택봉이의 제자인게 첫번째 문제야….
그게 너의 가장 큰 실수였어…
임택봉이만 아니었으면 이 모든일이 안 벌어졌겠지…"
"아저씨, 뭔가 오해하시나 본데 임교수님은 저와 누나사이에 관계
없으세요….
저하고 누나가 따로 만나는걸 처음에 모르고 계셨고, 만나는걸 알고는
누나한테 따로 뭐라고 하셨다가, 누나한테 혼나기 까지 하셨어요…."
"임택봉이가 아내한테 혼났다고?"
"교수님은 누나한테 꼼짝도 못하셨어요….저도 그게 의아하기는 했지만,
제가 있을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누나가 교수님한테 막 뭐라고 하는걸
제가 몇 번 몰래 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니까, 저는 그냥 모른척 했어요.
아마도 저와 누나가 밖에서 따로 만나는걸 교수님이 반대하시니까
누나가 그렇게 화를 내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아저씨, 저는 고등학교때 엄마 아버지가 모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지금 세상에 혼자에요….
근데 교수님이 학부시절부터 장학금도 챙겨주시고 영국 유학도 보내주시고
남들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는 강의자리도 임교수님이 직접 챙겨주세요…
저한테는 아버지같은 분이세요.
아저씨가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느 아버지가 아들을 고추 덜렁덜렁하게 해서 사진을 찍냐?"
청년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아저씨, 세상에는 성적 소수자들도 자신의 욕구를 즐기면서 살 권리가
있잖아요. 교수님은 성적 소수자세요….그리고 저한테..아니 저하고
누나한테 그런 모델을 강제적으로 강요하신적은 없어요.
자신의 성향을 공개하시고 도움을 줄수 있냐고 물어보신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는 누나와 함께 모델할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부끄러움 창피함 따위는 없어요.
이제는 그런것도 못하잖아요…
누나가 너무 바뻐서 그런 모델 몇번 하지도 못했어요…
우리 데이트도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만났어요….
어쩔때는 한달에 한번…..어쩔때는 두달에 한번….
전 누나가 보고 싶어서 얼마나 많은 밤을 눈물로 지세웠는지 몰라요….
하지만, 누나는 그렇게 바쁜 와중에서도 백일, 이백일, 삼백일 그런날은
꼭 문자나 전화라도 해서 우리 기념일을 기억하고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을 했어요…"
"어쩌다가 누나랑 만나서 모텔이라도 가면요, 저는 관계를 하는것보다
그냥 손을 잡고 바라만 볼수 있다는것이 더 행복했어요.
지금 아저씨 말대로라면 그 모든것들이 다 거짓이라는건데….
전 지금 아저씨가 보여준 증거를 보고도 솔직히 못 믿겠어요.
아저씨, 제발 누나 한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보고 싶어 미치겠는데, 임교수님도 자꾸만 말리시고, 누나도 제 연락을
안받아서 저도 미치겠어요…..
아저씨가 남편인거 알겠으니 제발 한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손도 안잡고, 눈도 안마주칠께요…그냥 이야기만 할께요….
누나한테 문자같은거 말고 제 앞에서 그냥 진짜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럼 제가 포기할께요….."
나는 한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서는 말을 했다.
"온건? 니 이름이 온건이라고 했지?"
"네…."
"온 건!! 내가 대신 사과할께….
오연지 보호자로써 말이야…."
"……………"
내가 갑자기 사과한다고 하자 청년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니가 본 오연지 모습이 모두 거짓이었다고는 나도 말을 못하겠다.
너가 그렇게 믿을수밖에 없던게…솔직히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아내는 거짓말을 한게 아니거든….
아내는 어릴때 집안사정이 있었어.
아내가 첼로를 했던건 사실이야….물론 외국음대를 가고 이런건
아내의 계획이기만 했지만…..
아내가 너에게 했던 모든 말들은, 원래 아내 인생의 계획표였어….
아내의 인생에 가난이라는 악마와도 같은 그림자가 덮치지만 않았어도…
진짜 그런 인생을 살았을꺼야…
첼로도 진짜 잘해, 전공자만큼 실력이 있어….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아내 인생에 등장하지 않았으면 아내는 진짜로 너같은 멋진 남자랑
그렇게 살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아내는 이 험한 세상에 살아남아야 하니까….그런 헛된 꿈을
꿀수는 없었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려면 나같은 무식하지만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강한 오뚜기같은 놈이 필요했을꺼라고….
그래서 아내는 꿈을 꾸던 한쪽눈을 감아버리고 현실속의 나를 택한거야…..
하지만 아내는 가난이라는 그 악마를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물리쳐버렸어."
나는 앞에 놓인 커피를 쭈욱 마셨다.
길게 이야기 하니까 목이 탔다.
아…그새끼 커피를 믹스로 안타고 설탕 프림 커피를 다 따로 넣었는지
엄청나게 달았다.
완전 다방커피였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가난이라는 악마가 아내에게서 달아나버리니까 아내는 꿈을 꾸던 한쪽
눈을 떴겠지…..그리고 그 앞에 니가 있었던것 같다.
그냥 내 추측이야…..
내가 부탁 하나만 하자…..
그냥 아내를 이쯤에서 포기해. 아니 니가 포기 안 한다고 해도 뭐 이젠 어쩌겠냐…
하지만 아내를 거짓말쟁이로 기억에 남기지는 말아라….
아내가 거짓말을 하기는 했어도……모든걸 다 속인걸로 기억하지는 말아다오.
내가 증거를 하나 보여줄께…."
나는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아내와 아연이가 파사칼리아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볼륨을 키워서 녀석에게 주었다.
"이게 아내의 진짜 모습이야….아내는 너에게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꿈꾸고 있던 다른 세상을 이야기 한 것 뿐이야…
아내를 용서해다오….내가 대신 사과할께…."
핸드폰 화면으로 아내와 아연이가 파사칼리아를 연주하는 동영상이
나오고 연주소리가 들렸다.
녀석은 내 전화기를 받아들더니 놀라는 표정으로 그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녀석은 거의 십분 가까이 동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났다….
녀석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누….누나……."
저 온건이라는 놈 안에 악마새끼가 숨어 있는게 아니라면,
저 놈의 마음은 진심일 것이다.
아내를 진짜로 사랑했을 것이다.
아내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성적으로 걸레같은 씨발년일뿐이지…
그러니까 내가 목숨걸고 사랑했고…그걸 17년이나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지….
녀석이 전화기를 나에게 주었다.
그리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내가 부탁하나만 하자…"
나는 눈물을 닦고 있는 녀석에게 말을 했다.
"니가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내가 나중에 너하고 아내하고 잠깐이나마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도록 노력을 할께…."
녀석이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지금 니 전화로 임택봉 교수한테 전화를 해서,
어디 계신지 물어봐…..내가 시켰다고는 말하지 말고…
교수님 때리려고 하는거 아니니까….그냥 물어보기만 해…"
녀석은 내가 아내랑 만나게 해 준다니까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는 것 같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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