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22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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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17:36
영길이 미간을 찌푸린 채 가게 문을 닫고 주차된 렉서스 문을 열어 시동을 걸었다. 영길
이 탄 자신의 렉서스 차량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가게주인이 담배 한 개비를
입술에 베어물곤 나지막하게 무언가를 속삭였다.
"새끼야. 내가 너를 모르냐? 큭큭. 내가 너를 고등학교 때부터 봐왔어. 큭. 뭐 나로써도
'콩고물'이라도 얻어먹게 될지 또 모르지. 예전 그날처럼. 큭큭. 왠지 또 기대가 되는걸
큭큭"
다시금 입맛을 다시던 치는 한동안 부풀어 있던 자신의 바지앞섶을 긁적이다 가게 안
으로 발을 들였다.
“처남댁! 그게 그러니까 빨리 타요!! 흐흐”
-저. 저는.
영길은 한달음에 집까지 달려왔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창문을 내려서는 은영에게 소
리쳤다. 혹시라도 은영이 사라졌을까봐 노심초사했건만, 다행히도 은영은 집 앞에서 서
있었다. 은영이 머뭇거리며 차에 올라타지 않자, 영길이 은영을 재촉하며 말했다.
“처남댁!! 식구들 다 기다려요! 더 늦기 전에 그게 그러니까 흐흐. 갑시다!”
은영은 입술을 꼭 깨물며 차문을 열었다.
너무 힘겹게, 정말 힘겹게 은영을 차에 태운 영길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엑
셀을 밟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은영과 함께 강원도에 내려가게 되었다는 점에
서, 설레임과 더불어,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하는 영길이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한참을 달리는 동안에도 차안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별다른 대화가 오고가지 않았다. 태생이 수다스러운 영길로써는 정말 이것만큼의 고역
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아무말없이 앉아있는 은영에게 다짜고짜
이런저런 말을 쏟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저. 저기. 혹시 휴게소가 있을까요?"
-네? 그게 그러니까. 휴. 휴게소요?
한참을 하릴없이 운전에 집중하던 영길의 귓가에, 돌연 은영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영길
이 조금 놀란 눈치로 보조석에 앉아있는 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은영으로썬 긴장감이
돌연 훅하고 풀려서인지 심한 요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영길이 그런 은영의 눈치를 보
다가 렉서스 차량에 달린 네비게이션을 슬쩍 쳐다봤다.
"어. 그게 그러니까. 한 10분? 15분정도 더 가면 휴게소가 있을거 같은데요."
-아 그래요? 그럼 잠시 휴게소에 들렸으면 하는데요
"아. 그게 그러니까 그래요. 처남댁 원하시는 대로 하지요. 흐흐흐흐. 그게 그러니까 오
줌 마려우신가 보다"
대화를 이끌어 가려고 일부러 웃으면서 얘기를 건냈지만, 은영의 표정이 다시금 좋아보
이지 않았다. 영길은 아차싶어 다시금 입을 꾹 다물었다.
10분여를 더 달리자 조그마한 휴게소가 눈에 들어왔다. 휴게소에 차를 댐과 동시에 은
영이 자동차 문을 열고는 영길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다 사라졌다. 영길은 총총걸음으로
사라지는 은영의 뒷모습을 머리를 긁적이며 바라봤다.
'후우. 그러니까 그게. 뭐 그래도 어찌됐든 이렇게 같이 내려가고 있으니까. 후우'
사라지는 은영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영길이, 뭐라도 마실 요량으로 천천히 휴
게소 자판기 쪽으로 걸어갔다. 자판기 앞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지폐한장을 꺼내서
집어넣던 영길은 동시에 바지주머니속에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바지주머니에
들어갔던 자신의 손바닥에서, 담배와 함께 다른 무언가의 차가운 촉감이 전해져 왔다.
담배와 ‘무언가’를 동시에 꺼내 살펴보던 영길이 그저 묵묵히 손안에 들린 물건을 바라
봤다.
'이게 아주 죽이거든? 특히 탄산이랑 섞어 마시게 하면, 여자가 아주 죽어난다 죽어나
큭큭.'
'이게 임마. 여자몸 구멍이란 구멍에서 물이 마를때까지 끊임없이 새어나오게 하는 마
법의 약이라니까 큭큭큭'
우락부락한 친구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며 물끄러미 용기를 살펴보던 영길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붙인채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계속 용기를 살펴본다. 주
위를 살피며 침을 꼴깍꼴깍 넘기던 영길이 주머니속에서 역시나 꼬깃한 천원짜리 지폐
한장을 더 끄내더
‘이게 그러니까, 흐흐 그렇게 대단한가? 흐흐. 괜히 궁금하구마.’
담배를 입에 물고 야릇한 생각에 잠겨있던 영길은,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에 죽을 지경
이었다. 갈색 용기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자판기 뒤 쪽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와
몸을 숨켰다.
“어 오빠. 나 지금 내려가고 있어. 어? 물론. 가. 같이.별다른 일? 없어 그런거. 그냥 빨리
내려갔으면 좋겠다. 날도 덥구. 솔직히 ‘그 사람‘이란 계속 같이 내려가는게 영 불편하기
도 하구. 암튼, 금방 내려갈게. 너무 걱정하지 말구.”
영길은 자판기 뒤에 숨어서 은영이 통화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면서도 내심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 이라니. 츄리닝 차림으로 발걸음을 돌
리는 은영을 바라보며 영길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뭐. 그렇단 애기지? 후우. 거시기. 흐흐. 그게 그러니까. 섭섭하구마.”
담배를 다시 한모금 빨아들이곤 영길은 한숨을 내 쉬었다. 담배를 땅바닥에 던져놓고서
은영을 따라 렉서스로 걸어가려는데, 여전히 손에 들린 갈색병이 신경이 쓰여 발걸음을
멈췄다. 연신 애꿎은 갈색병을 만지작 거리던 영길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기어이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를 더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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