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315~317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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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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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말어…"
내가 울고 있는 아내의 등을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아내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울고 있었다.
나는 아내의 긴 잠옷을 위로 들추어 보았다.
아까보다 더 부풀어 오른것 같았다.
피부가 워낙에 여리고 부드러운 피부인데다가, 평소에 피부관리실에서
돈 많이 들여서 관리받던 피부라서 그런지 부어오른 상처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았다.
아내는 팔다리 피부를 항상 피부관리실에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서
그 흔한 잔털하나 없이 피부가 아기피부처럼 매끈했다.
그러고 보니까 아내는 당분간 그 열심히 하던 수영도 못 다니고,
미리 돈까지 다 내놓았을 피부관리실도 못 갈 것이고 하여간에
허벅지가 노출되는 곳은 다니기 힘들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아주 쬐끔 미안하기도 했지만, 오늘 시점으로 온건이와
또 떡을 치려고 했던 그 잘못은 철저하게 아내가 잘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내는 그 잘못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룬것 뿐이다.
하지만 상처가 난 것은 마음이 아팠다.
십칠년을 같이 살았다.
솔직히 아내 잘 만나서 내가 이렇게 매일같이 고기반찬에 호의호식하고
사는것이지, 아내가 아니었으면 나는 우리 아버지정도의 삶도 누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어릴때 우리집은 돈이 많은 집이 아니엇다.
평생을 이 도시의 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니신 아버지는 그래도
기술이 있으셔서 가족들 밥은 굶기지 않으셨다.
대학때도 내가 자취방 기름보일러 따뜻하게 때면서 항상 쌀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도, 많이 벌지는 못하셨지만 우리 아버지는 늘 꾸준하게 돈을
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밥은 안 굶었지만 풍족하지는 않았었다.
지금 내가 사는것처럼 매 끼니가 고기반찬에 먹고 싶은것을 풍족하게
먹고 살던 그런 어린시절은 아니었다.
아버지 어머니가 허리띠를 졸라매시고 항상 저축을 하셔서 아들 학교라도
보내신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오히려 칼로리때문에 고기를 줄여야 할 정도로 차고 넘친다.
아내가 대기업에서 몇년만에 자리를 잡은 이후로는 의식주 걱정은
솔직히 별로 안하고 살았었다.
그런 아내의 공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나는 거실로 나가서 구급약통을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연고를 꺼내어 아내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잘 펴서 발라주기
시작했다.
잘 스며들도록 마사지 하듯이 부드럽게 펴발랐다.
"아..아야…."
상처위를 비비자 아내가 가벼운 소리를 내었다.
"아프냐?"
"괜찮아요…"
아내가 대답을 했다.
아내도 내가 연고를 발라주자 울음을 멈추었다.
"나도 아프다…."
옛날에 드라마 다모에서 이서진이 하지원 상처를 만져주면서 날렸던
대사를 나도 좀 써먹었다.
아내는 그 드라마를 모르는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아내는 드라마 같은거 볼 시간이 없다.
나야 집에서 살림할때는 거의 모든 드라마를 다 보았으니까 모르는
드라마가 없었다.
나는 괜히 싱거운 소리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냥 말없이
아내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비비면서 마사지를 해주고 있었다.
아내가 슬쩍 다리를 벌리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다리를 딱 붙이고 있더니 다리가 조금씩 슬슬 벌어지는 것
같았다.
아내의 음부가 보였다.
엉덩이 사이로 아내의 음부에 두둑한 부분이 보였다.
아내는 몸을 뒤척이는척 하면서 다리를 점점 더 벏게 벌렸다.
나는 허벅지 안쪽을 마사지하면서 아내의 음부위에 손이 닿았다.
애액이 앞쪽 입구까지 아주 흠뻑 젖어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직접 손을대고 만져볼수는 없었다.
음부에 손이 닿을때마다 아내는 움찔움찔 하는 것 같았고,
내 손에도 축축함이 느껴졌다.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본능일수도 있다.
나도 계속 아래가 꿈틀대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내랑 지금 관계를 맺으면 모든게 다 옛날로 돌아갈 것이다.
그걸 17년째 반복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다리를 벌린 아내의 그곳에 손이 안닿게 조금만 더 마사지를 해주다가
마사지를 멈추고 아내의 잠옷을 내려주었다.
아내가 나의 이런 변화를 못 느꼈을리가 없었다.
아내와 나란히 누워서 불을 껐다.
컴컴한 어둠이었다.
"나한테 많이 실망했죠?"
아내가 어둠속에서 입을 열었다.
예전에 수도 없이 많이 들었던 대사 같았다.
나는 아내의 물음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한마디 했다.
"얼른 자…."
나는 그냥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말을 했다.
아내의 손이 천천히 내 바지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나는 살며시 아내의 손목을 잡아서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아내쪽으로 다시 손을 가져다 놓았다.
눈치없는 내 물건은 아내 손의 미세한 촉감만 내 몸에 느껴져도 벌써
발딱 고개를 들고 있었지만, 나는 참아야만 했다.
잠자리에서 푸는 그런 방법은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당분간 아내와 이런 관계를 유지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게이브라더스 놈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 놈들을 만날때까지 아내와는 살짝 거리를 둔채로 지내고 싶었다.
나는 등을 돌리고 잠을 청했다.
아내의 한숨쉬는 소리가 들렸다.
일요일날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나는 아내에게 밥을 차려주고 평소처럼 대하기는 했지만, 잠자리는
하지 않았다.
미칠것만 같았다.
지금 하기만 한다면 아내가 별의 별 서비스를 다 해줄텐데….
나는 그걸 참아내야만 했다.
월요일날 출근을 해서 운동을 땀 흘려서 아주 제대로 한 후에
사무실에 올라가서 일을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불륜을 찍으러 나가서 마회장이 나에게 물었다.
"편부장 어디 아프냐? 안색이 안좋아 보인다."
"아니요, 제가 요새 일이 좀 있어서요, 신경을 좀 쓰느라고 그래요…."
"뭔데? 난 알면 안되냐?"
마회장이 물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요. 그거 쫒아다니면서 요새 좀 신경을 썼어요…."
나는 마회장에게 지피에스를 이용해서 아내와 온건이를 쫒은 이야기만
했다.
차마 택봉이 동영상이야기까지는 못하겠고, 그냥 온건이와 아내의
단순 바람으로만 이야기 했다.
그리고 파리채로 때린 이야기까지….
"그래도 때리지는 말지 그랬냐….진단서 끊어서 이혼소송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마회장이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가족이 나에게 소송을 걸거나 그런다는 생각을 말이다.
"설마요….같이 산 세월이 17년인데 남편한테 소송 걸겠어요?"
"그럼 황혼이혼 하는 노인데들 기본 30년 이상씩 같이 살고서 소송하는건
왜 하는거냐? 심심해서 변호사 돈 벌어주려고 소송거는 걸까?"
마회장이 말을 했다.
"너무 믿음이 없는것도 문제겠지만, 너무 절대적인 신뢰도 위험한거다…
뒤통수를 맞았을때 제일 아픈게 언제인줄 알아?
친한친구? 아니야….가족한테 뒤통수 맞는건 약도 없다.
그냥 그 순간 삶의 목표가 사라져 버리는거야…."
"부모자식간은 인간이 마음대로 끊을수 없는 천륜이야…
하지만 부부라는건 등한번 돌리면 남…아니지 남보다도 못한 최악의
관계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부부라는게 알고보면 그렇게 참 허망한거야….."
마회장은 먼 허공을 쳐다보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났냐?"
마회장이 물었다.
"아뇨, 전 우리 아연이 엄마 없으면 못살아요….
제가 결국 용서하기는 하겠지만, 이번에는 바로 용서하지는 않았어요.
일단 지금 냉각기에요…"
"니가 알아서 잘 해라…
내가 뭐 남의 부부일에 조언할수 있는 위치는 아니잖냐…"
마회장은 멋적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그렇게 며칠이 빠르게 지나버렸다.
나는 게이 브라더스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는데 어느날 오후에 전화가 울렸다.
그리고 발신자를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
훈태였다.
분명히 훈태한테 전화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로 전화가 오자 나 스스로도 무척이나 많이 놀래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여보세요…"
내가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형님, 저 훈태입니다."
"아, 훈태씨…."
"형님 저희 그저께 올라왔는데 마무리 할 일이 있어서 전화 못드렸어요
죄송합니다."
"아…아니에요….내가 더 미안하죠, 사업들 하느라고 바쁠텐데….
쟈니 부사장님은 어디 외국에 가신 모양이더라구요."
"네, 쟈니형님 영국에 계신다고 저희도 연락 받았어요, 이번에는 조금
체류일정이 길어지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나저나 형님 저희한테 물어볼게 어떤 일인지…."
나는 차분하게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훈태는 형님 편한장소에서 만나자고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그러면 내가 훈태씨 일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을 했다.
결국 그래서 내일 내가 훈태와 재민이가 일한다는 벤처업체로 찾아가기로
했다.
훈태는 흔쾌히 나의 방문을 허락했다.
나는 기분이 묘했다.
혹시 내가 생사람 잡는건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감 때문에,
솔직히 많이 망설여 지는것도 사실이었다.
.........
.........
아침을 먹는 아내를 보았다.
아내는 풀이 많이 죽어 있었다.
요 며칠동안 계속 그랬다.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이번주 내내 그런것 같았다.
지난 토요일에 그 일이 있고나서 분위기는 일주일 내내 똑같았다.
하긴 아내는 나에게 많은 접근을 시도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런 아내에게 벽을 쌓고 있었을뿐…
아내는 아침을 다 먹고 나에게 한마디를 하고 있어났다.
"잘 먹었어요…."
그리고 방으로 가서 화장을 마저 하고 옷을 입는다.
아내는 티팬티를 입기는 하지만 일주일 내내 바지정장만 입었다.
티팬티를 입고 싶어서 입는건 아닐 것이다.
팬티가 스포츠 팬티 말고는 티팬티 밖에 없어서 그럴것이다.
아내는 바지정장을 입었는데 스포츠팬티를 입으면 바지정장에 팬티라인이
잘 드러나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아내는 일주일 내내 바지정장만 입었다.
그리고 지난주는 술을 먹고 들어온적이 단 한번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거의 열시 이전에 들어왔다.
아내는 일에 집중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집에까지 서류를 가지고 와서
검토를 하기도 했다.
일에 몰두하는 아내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내가 바라는 아내의 모습은 그런 모습이었다.
진짜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
젊은 남자한테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 그런 색녀가 아니라 말이다….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기전에 아내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일주일이 되어서 붓기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세게 때리기는 세게 때린것 같았다.
아내가 누구한테 맞은 적이 있을까?
40평생 살면서 말이다.
어릴때야 사업하는 부잣집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으니까 맞고 자랄리가
없었다.
장모님의 생전에 성격을 생각해보면 딸한테 손찌검같은건 평생
한번도 안했을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학교 다닐때야 맨날 일등만 했을텐데….
솔직히 일등을 줘패는 학교는 거의 없지 않는가….
대학때 누가 때린적도 없을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때린것이 태어나서 처음 당한 비참한 매질이었을수도 있다.
왜 그 생각은 못했을까…
한번도 그런 생각은 안했었다.
내가 너무 많이 사랑하니까….
같이 아이를 낳고 살아왔으니까…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같이 살았으니까…
아내는 당연히 내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고 살았었다.
아내는 내 소유라는 그런 당연한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런것만도 아닌것 같았다.
세상에는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제일 중요한것은 아내의 생각이겠지만 말이다.
아내는 점잖은 바지정장을 입고 현관문을 나서면서 나에게 다녀오겠다고
말을 했다.
가볍게 안아주려다가 그냥 말았다.
마음이 아팠다.
아내가 저렇게 오랬동안 침울한 표정을 하고 지내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내도 느낄것이다. 이번에는 뭐가 달라도 너무나도 다르다는것을…
출근을 해서 오전근무를 했다.
그리고 오후에 사무실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사무실에서 나왔다.
차를 몰고 훈태가 가르쳐준 주소로 네비를 찍고 갔다.
한적한 교외에 있는 마치 카페같은 그런 경치가 좋은 하얀색 2층
건물이었다.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진짜 카페들도 많이 있는것 같았다.
나는 하얀색 건물앞에 차를 세우고 문앞에 섰다.
영어로 쓴 작은 간판이보였다.
문을 두들겼다.
"네, 잠시만요…"
문이 열리고 낯이 익은 얼굴이 보였다.
재민이였다.
재민이는 나를 보자마자 가볍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하지만 긴장한 표정이었다.
"재민씨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해요."
내가 웃으면서 재민이에게 말을 했다.
워낙 말이 없는 편인것 같아서 쉽게 대화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나는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진짜로 깜짝 놀랐다.
진짜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그런 멋진 실내를 가진 건물이었다.
건물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도 정말 어떻게 이렇게
인테리어를 근사하게 꾸며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그런 건물이었다.
나는 디자인이나 인테리어같은데는 완전히 문외한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대충 보아도 진짜로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그런
건물의 내부였다.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 둘이서 무슨 벤처기업을 하나 많이 궁금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오고 나니까 진짜로 무슨 신세계에 들어온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벽마다 엄청나게 많은 디자인 작품들이 걸려있었다.
각각의 색과 현란한 무늬들이 온 건물의 벽을 감싸고 있었다.
1층은 완전히 다 사무실로 쓰는 모양이었다.
무슨 돈들이 있어서 이런 이층건물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것일까?
올해 쟈니보다 한살씩 어리니까 서른두살들일텐데….
진짜 능력들이 대단한가보다라는 감탄만 나오고 있었다.
테이블위에 엄청나게 큰 모니터와 컴퓨터 장비들이 보였다.
"둘이서만 일하나봐요? 다른 분들은 더 안계시나보죠?"
"네…"
재민이는 약간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훈태씨는 어디 갔나요?"
"네…잠깐 이 근처에 뭐 좀 사러 갔습니다. 금방 올꺼에요…."
재민이가 대답을 했다.
재민이를 보았다.
뺀질뺀질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나쁜녀석 같지는 않았다.
재민이가 따뜻한 원두커피를 타가지고 왔다.
"고마워요 잘 마실께요…"
내가 웃으면서 재민이에게 말을 했다.
재민이도 나를 보고 웃었다.
그때 쟈니와 다 같이 볼때 녀석들에게 호감을 쌓아서 그런지 나에 대한
적대감은 없는 것 같았다.
잠시동안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사무실 벽에 걸린 디자인들을 보았다.
"제주도 일은 잘 되었나요?"
내가 재민이에게 물었다.
"네….작은 개인박물관의 디자인작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걸려서
너무 힘들었어요…."
재민이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그때였다.
훈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형님 오셨네요….."
훈태와 재민이와 같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셋이서 같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능력들이 좋은가봐요. 무슨 카페를 하는 자리같아요.
이런 건물은 되게 비싸지 않나요?"
내 질문에 훈태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저희는 그냥 세입자들일뿐이에요….
형님 이 건물 사실은 쟈니형 소유에요….
형이 저희한테 돈 많이 벌면 임대료 많이 내라고 말은 하는데,
사실은 거의 거저나 다름없이 쓰고 있어요."
아….그렇구나….
쟈니 이새끼는 어린놈의 시키가 숨겨놓은 재산이 도데체 얼마나 되는 것일까…
이런 근사한 건물도 가지고 있고 말이다.
일층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치 무슨 영화에 나오는 그런 고급
계단처럼 장식이 되어 있었다.
타이타닉 영화에 나오는 배안에 있는 그런 멋지고 넓은 계단이 생각이 났다.
"이층은 뭐에요?"
훈태가 바로 대답을 했다.
"이층은 작업실도 있고……그냥….다용도로 사용해요…"
"아…그렇군요…."
훈태가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형님 제주도에서 일이 늦어서 너무 죄송해요.
그런데, 무슨 일이시길래 전화로 안하시고 이렇게 직접 저희를 찾아주셨어요?"
"아….내가 좀 물어볼 사람이 있어서요…."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사진 하나를 열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훈태와 재민이의 앞으로 내밀었다.
"혹시 이 여자 알고 있나요?"
나는 훈태와 재민이가 잘 보이게 팔을 쭉 뻗어서 두 남자의 앞으로
핸드폰 화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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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평소 모습을 내가 찍은 사진이었다.
상반신이 나오는 아내의 사진, 정장을 입은 평소의 아내모습을
담은 활짝 웃고 있는 아내의 사진이었다.
내가 두 남자의 바로 얼굴앞까지 화면을 내밀어서 보여주었고,
내 눈은 두 남자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훈태녀석은 조금 긴장한듯 했으나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재민이는 달랐다. 화면속의 여자 모습을….즉 내 아내 오연지의
사진을 보자마자 내 눈을 쳐다보았다.
재민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흠칫 놀라면서 눈을 다시 화면으로
돌렸다.
재민이는 지금 무척이나 긴장을 하고 있고, 눈이 떨리고 있었다.
사진속의 인물을 확인하자마자 내 눈을 쳐다본것은 불안감의 표시일 것이다.
게다가 내가 자신의 눈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걸 알게되자 급하게 눈까지
피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 새끼 뭔가 있다….
증거는 없지만, 이런 경우 백발 백중이었다.
복서는 절대로 상대방 주먹에서 눈을 피하지 않는다.
눈위가 찢어져서 피가 철철 흘러내려도 복서는 상대방의 주먹에서
눈을 피하는 순간 그 게임에서 지는것이다.
상대의 주먹에서 눈을 피하는순간 상대로 부터 무차별적인 난타를 당할
것이다.
보지 않고 이길수 있는 게임은 없다.
재민이는 분명히 아내를 알고 있다.
떨리는 재민이의 눈이 그걸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훈태에게 돌렸다.
반면에 훈태는 무척이나 태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저게 진짜 태연한 것인지, 아니면 태연한 척을 하는 것인지는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다.
젊고 스마트한 애들이지만, 반면에 사진동호회의 그 건달같은 남자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꼼짝도 못할만큼 순진한 애들이기도 하다.
그런애들이 이런 엄청난 동영상을 찍었다는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난 결과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재민씨 이 여자 알아요?"
내가 재민이에게만 다시 물었다.
"네….아…아뇨….처..처음보는 얼굴이에요…"
재민이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재민이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사람은 얼굴에 약간의 천성이 나타난다.
관상공부에 열심인 마회장은 관상책을 볼때마다 나에게 읊어주었다.
오후에 동영상 편집을 하면서 그걸 귀동냥으로 흘려들었는데 하도 들어서
그런지 귀에 인이 박혀 있었다.
숨기려고 해도 사람의 선함과 악함은 얼굴에 어느정도 묻어난다고 했다.
재민이나 훈태나 시원시원하게 잘생기고 또 착하게 생긴 남자들이다.
범죄를 저지를 악인들의 마스크는 아니었다.
의경생활을 하면서 별의별 나쁜놈들을 다 봤다.
도독질하고 강도질하고 강간범들까지….그들의 특징은 진짜 악하게
생긴놈들도 있지만, 의외로 착하게 생긴놈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놈들은 공통점이 하나가 있었다.
웃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았다.
웃는 모습에 뒤끝이 있다.
그런 개새끼들은, 웃는 모습이 환하고 밝지가 않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아니다.
웃는 모습이 선량하고 밝았다.
재민이가 워낙에 내성적이라서 나한테 너무 긴장을 해서 지금 떠는것일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완전히 병신되는 것이다.
이 애들한테는 진짜 큰 상처주는 짓을 하는 것이겠지…
어차피 그 거지같은 사진동호회는 이제 더 이상 나가지 못한다.
김구수의 얼굴을 앞으로 어떻게 볼 것이며…..
이 녀석들과 오늘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뭔가 사건이 벌어진다면
앞으로 녀석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는가….
내 스스로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나 30대 초반같았으면 벌써 이 테이블 뒤집어 엎고 시작했을 것이다.
재민이 눈길이 떨리는 순간 주먹부터 한대 나가서 공포분위기 조성하고
시작했을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먹어서라기보다, 인생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미리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런 행동을 했을때 어떤 반대급부가 따라올것이라는….
젊을때는 그런걸 몰랐었다.
이런건 나이가 먹는다고 자연히 쌓이는건 아닌것 같았다.
인생의 별의 별 지저분한 경험, 좋은 경험, 떄로는 정말 바닥 경험까지
다 해봐야 차곡차곡 쌓이는것 같았다.
나에게는 마회장과의 만남과 일들이 나에게 정말로 많은 인생의
경험을 쌓게해준 계기가 되었다.
흥분하는 놈만 손해다.
결국 참고 인내하는 놈이 모든 열매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것이 아니라 살아남은자가 강한것이다….
이런 논리는 마회장과 일을 하면서 내가 정말 절실하게 터득한 인생의
진리들이었다.
아내를 모른다고 발뺌하는 재민이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았다.
나는 훈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있는 재민이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다시 한 번 질문을 했다.
"재민씨, 이 여자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말해줄 수 있어요?"
재민이가 내리깔고 있던 눈을 살짝 올려서 나를 보았다가, 내가 뚫어져라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걸 알고 바로 눈을 피했다.
"……………."
재민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녀석은 진짜로 많이 당황한듯 했다.
그때였다.
떨고있는 재민이의 손위에 훈태의 손이 올라갔다.
그리고 재민이의 손을 꽉 잡아주는게 보였다.
나는 바로 이어서 다시 한마디를 했다.
"난 재민씨가 이 여자를 알고 있는걸 다 알아요. 그냥 솔직히
말해주었으면 해요…"
솔직히 너무 나간 수였지만, 나에게는 시간이 없다.
이놈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항상 그동안 그랬왔듯이
나는 과거에 대한 확인이외에는 필요한게 없었다.
이미 지난 과거이다.
내가 이 머드축제 영상이 아내라는걸 이미 알고 있는데, 이제 무슨 행동을
더 하겠는가….
남자들을 찾아서 두들겨팬다? 그건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내에 대해서 내가 바뀌는건 없다.
재민이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였다.
"형님, 지금 뭘 하시는건지 모르겠어요, 재민이가 분명히 모르는 여자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왜 자꾸 아는 여자라고 그러시는건가요?"
훈태가 약간 흥분한 어조로 나에게 따지듯이 말을 했다.
나는 훈태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훈태는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재민이와는 달라도 뭐가 달랐다.
내가 훈태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니들 게이냐?"
내 짧은 대사 한마디에 훈태와 재민이는 너무도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지껏 존댓말로 이야기 해주던 내가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것도
모잘라, 게이냐고 직설적으로 물어보기까지 하자 녀석들은 많이 놀란
표정이었다.
훈태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훈태, 그리고 김재민 지금부터 내 말 똑똑히 들어.
난 니네들이 게이던 게르마늄이던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데 별의 별 사람들이 다 같이 살아가는 거잖아.
다른 사람한테 피해만 안주면 난 니네들이 외계인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어."
"하지만 말이야, 난 이 사진속의 여자에 대해서는 중요한 상관이 있어.
이 여자는 내 아내야.
결혼한지 17년이나 된 중학생 딸까지 있는 내 아내라고….
내 아내가 너희들을 아는것 같아.
이상하잖아, 내 아내가 너희들을 알면, 너희들도 내 아내를 알거나 아니
친하지는 않더라도 얼굴정도는 알수 있잖아.
전혀 연관성이 없는것도 아니야.
니네랑 그렇게 친하다는 쟈니부사장의 회사에 다니는게 내 아내야….
우연히 알게 되었을수도 있는 사이야…
물론 진짜 모를수도 있겠지, 하지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말이야,
니네들이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거라면, 너희들은 그때 사진동호회에서
날 만난 순간부터 날 가지고 논거야…..
그렇게 생각되지 않니?"
난 크게 한숨을 쉬었다.
너무 길게 말을 한 것 같았다.
짧게 짧게 끊어서 해야 하는데…
아침마다 혈압약 먹고 혈압체크 잘 하고 있는데, 너무 혈압은 올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갑자기 여기서 혈압으로 쓰러져서 죽게된다면, 아연이는 누가 돌보나…
내가 죽어서 병원에 시체로 누워있으면 아연이와 우리 엄마, 아버지가
오열을 하겠지….
아내도 슬퍼할까?
문득, 마회장이 했던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부모와 자식은 끊고 싶어도 끊을수 없는 천륜이라고 했지만,
부부는 등돌리면 남만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다고….
17년? 나는 그 시절을 정말 길게 생각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매일같이 촬영하는 불륜영상들에 50대 60대 심심치않게 나온다.
기본 결혼기간이 20~30년 이상된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새발에 피였다.
하여간 나 죽으면 이 모든게 다 허망한 것이고, 날 새는것이다.
절대로 혈압은 올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긴 대사에 재민이와 훈태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형님, 저희는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왜 갑자기 찾아오셔서 생사람
잡으시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이러면 쟈니형한테 공식적으로 항의할꺼에요.
형님 진짜 너무하시잖아요."
훈태가 약간 핏대를 올리면서 말을 했다.
훈태와 재민이는 꽉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뭐라고 항의 할건데?"
내가 훈태를 보고 말을 했다.
"그…그건….."
"내가 다 알았다고 쟈니한테 이야기 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난 오늘 니네들하고 말씨름이나 하러 온 건 아니야….
난 니네들 조져서 오늘 뭘 좀 알아 내려고 했는데 내가 여기 들어오자마자
생각이 바로 바뀌어 버렸어.
그럴 필요가 없을것 같아.
나 지금 이층 좀 구경시켜주라, 내가 확인하고 싶은게 좀 있다."
나는 훈태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그 당당하던 훈태도 조금씩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다.
이 새끼들 진짜로 뭐가 있기는 있다.
내 촉이 틀린게 아니라는 확신이 점점 더 굳어지고 있었다.
훈태와 재민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친듯이 흥분했던 아내의
그 몸짓들이 어쩌면 나한테는 가장 큰 증거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몸짓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때문에 오늘 여기까지 작정하고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황한 훈태는 나를 쳐다보지 못하고 재민이를 쳐다보았다.
두 녀석들은 손을 꽉 잡은채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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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태가 나를 쳐다보고서는 눈에 힘을 주고 말을 했다.
"형님, 정말 죄송한데 그만 나가주세요. 여기는 저희가 독립적으로
일을 하는 공간이고, 형님이 저한테 물어보실게 있다고 해서 초대를
한건데, 형님이 그렇게 강압적으로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시면
저희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나도 여기 오래 있을 생각 추호도 없어. 나도 바쁜사람이라고,
이층만 확인하고 몇가지만 너희들한테 더 확인만 하면, 여기 제발 있어달라고
사정을 해도 못있어.
그러니까 이층에 일단 올라갔다와서 말을 하자, 그게 순서에 맞을것 같아."
내가 차분하게 녀석들에게 말을 했다.
"형님 자꾸 이러시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훈태가 강경한 어조로 말을 했다.
"하훈태, 너 말 잘했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니가 해 주는구나….
얼른 경찰 좀 불러라, 경찰 입회하에 이층을 좀 확인하고,
내 이 전화기 안에 들어있는 사진하고 영상을 제작한 곳이
이 곳이 맞는지만 확인하면 되니까…..
나도 경찰출신이야. 너 진짜 말 잘했어.
얼른 불러….나도 불법적으로 니네들한테 뭔 짓 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어."
내가 강경하게 나가자 훈태는 당황하면서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
나는 전화기 안에 사진하고 영상까지 내 입으로 이야기를 해버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최후의 패를 내스스로 초반에 깐것이다.
이젠 아니면 정말 병신되는 일만 남은것 같았다.
대게 이런경우에 경찰불러 하는 놈 치고 경찰을 진짜 부르는 놈은 거의
없다.
경찰을 부를것 같으면 왜 상대에게 미리 말로 겁을 주는가 바로 112 누르면
총알같이 튀어올텐데, 뭘 부른다 만다 겁을 주고 자빠지는가.
부를놈 같으면 진작에 불러서 백차가 이 근처에 이미 도착했을 시간이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타이타닉 배안에 있는 근사한 계단처럼 꾸며놓은 넓찍한 계단앞으로
다가갔다.
솔직히 너무 많이 떨렸다.
내가 이 건물에 처음 들어왔을때 이층이 있는것을 보고 제일 먼저 들었던
추측이 이층에 뭔가가 있다는 막연한 촉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틀린다면 나는 지금 진짜 병신중에 상 병신이 되는것이다.
그건 쟈니한테도 전해질 것이고, 쟈니는 아내한테 다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한마디로 병신인증을 할 위기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그게 두렵다고 해서 내가 진짜 의심했던 것을 밝힐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아내한테 피해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니까 이걸 밝히려는 것이다.
아내가 밉다면 굳이 밝힐 필요도 없는 것이다.
떨렸다.
하지만, 용기를 냈다.
지금 이층에 올라가서 내 눈으로 보기전에는 아무것도 믿을수가 없다.
이 젊은 청년들이 진짜로 착한 청년들인데 내가 괜한 의심을 한건지…
아니면 진짜 변태새끼들인지 바로 밝혀낼수 있는 순간이었다.
나는 걸음을 옮겼다.
훈태와 재민이가 일어났다.
내가 계단앞으로 다가가려는데 재민이가 갑자기 내 팔에 매달렸다.
"형님, 잘못했어요….."
재민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재민이의 그 한마디가 나에게 확신을 주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뭐가 있기는 분명히 있다. 마음이 진짜 약한 녀석인것 같았다.
이런 놈하고 같이 독립운동했다가는 다 잡혀 죽었을 것이다.
내 팔을 잡은 재민이의 손이 떨렸다.
평소 같으면 내 몸에 손대면 일단 반사적으로 귀퉁배기를 한대 후려 갈기고
시작했지만 재민이는 그런식으로 내 손을 잡은게 아니라 절박한 심정에
내 팔소매를 잡고 늘어지는것 같았다.
"야 김재민, 너 지금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훈태가 재민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너, 당장 저기 사무실 안에 들어가 있어…"
훈태는 재민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손을 들어서 재민이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키는 장대만큼 큰 잘 생긴 모델같은 놈이 비실대면서 내 말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너무 불쌍하게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아니 요즈음 제일 불쌍한건 바로 나다.
울고 싶지만 울 장소도 없고, 울어봐야 바뀌는것도 없어서 안 우는것
뿐이다.
내가 재민이의 어깨를 두들겨 주면서 말을 했다.
"김재민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오늘 너희들 혼내거나 때리려고 온게 아니야
사실관계만 밝히고 싶어.
내가 약속한다. 나한테 사실만 말해주면 내가 용서해줄께….
나는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말을 마치고 재민이를 보았다.
재민이는 훈태를 쳐다보았다.
훈태가 재민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
재민이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고 있었다.
나는 재민이를 뒤로 한채 계단으로 발을 옮겼다.
그때였다.
훈태가 내 팔을 잡았다.
"형님, 이층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야하는 비밀공간입니다.
못 가십니다."
아까 재민이가 내 팔을 잡은건 나에게 매달리는 행동이었고,
훈태가 나를 잡은건 나를 막기위한 행동이다.
훈태의 팔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셋 셀동안 안 놓으면 너 날라간다…."
"하나"
"둘"
"셋"
나는 셋까지 세었는데 훈태는 내 팔을 놓지 않았다.
내가 팔을 치켜들자 훈태는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들려고 했다.
용기가 있는건지 맹랑한건지….
나는 의자를 치켜든 훈태의 귀싸대기를 아주 찰싹 소리가 나게
갈겨주었다.
전봇대 같은놈 보기에도 목이 얇은게 맷집은 없어보였다.
레오나르도 갈겼던 파워의 딱 절반정도로, 팔꿈치 힘으로만 갈겼다.
훈태는 의자와 함께 바닥에 굴렀다.
나의 결정적인 단점중에 하나였다.
따귀를 때리면 잽을 끊어치듯이 얼른 치고 손을 빼야 하는데…
나는 훅을 날리듯이 항상 끝까지 스윙의 피니쉬 동작을 밀어주는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때리는 놈이야 이러던 저러던 상관없지만 맞는 놈은 피니쉬동작을
끝까지 밀어서 맞게되면 더 아프고 밀려나가기까지 한다.
훈태는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따귀 한방에 전의를 상실한 표정이었다.
하긴 저러니까 찌질한 건달놈들이 놀려도 꼼짝도 못하지 하는 생각을 했다.
"내 몸에 손대지마 이 쨔샤…."
나는 넘어져있는 훈태를 보면서 말을 했다.
나는 이층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갔다.
이층은 넓게 탁 트인 일층과는 달리 복도가 있고 문들이 있었다.
일층같이 넓은 공간은 없었다.
문을 열었다.
사무실 같은 공간이 보였다.
내가 문을 열자 재민이가 어느새 계단을 따라 올라와서 내 뒤에 있었고,
훈태 녀석도 한쪽 뺨이 빨개진채로 재민이와 손을 잡고 옆에 서 있었다.
"혀…형님…."
재민이가 떨면서 말을 했다.
"재민아 훈태한테 폭력써서 미안한데, 협조만 잘 해주면 내가 진짜 폭력
안쓸게…그냥 나 여기 보기만 할꺼야. 끽소리 말고 기다려…."
나는 두개의 사무실을 열어보고 그 다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동안 멍하니 안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뒤를 돌아서 재민이와 훈태를 보았다.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다.
병신이 되지 않은것은 다행이지만….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그런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문이 열린곳은 욕실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같은 그런 욕실이 아니라 정말 커다란, 무슨 호텔의
욕실보다 더 큰 그런 욕실이었다.
열명이 같이 목욕을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그런 크기였다.
"재민아, 이리와봐."
나는 내 뒤에 서있는 재민이를 불렀다.
나는 핸드폰을 열어서 머드축제 영상을 재생시켰다.
"내가 아까 너희들한테 처음부터 이 영상을 보여주었다가 아니면
내가 진짜 병신되잖아. 그래서 보여주지 못하고 이렇게 이 지랄을 한거야.
재민아 이 영상속에서 이 여자가 똥을 싸는곳이 여기가 맞냐 아니냐?
니 눈으로 똑똑히 보고 말을 해라…."
나는 재민이의 눈을 보았다.
재민이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형님, 잘못했어요…."
"나 너한테 사과받자고 온거 아니라고 했지. 지금부터 바로 대답 안하면
저 계단 아래로 던져버릴줄 알아."
"여기 맞어 아니야…."
"맞아요….."
재민이가 울면서 말을 했다.
훈태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다른 방들도 열어보았다.
커다란 침대가 있는 방이 두개나 있었다.
그놈이 그놈같아서 침대방은 쉽게 구분하기 힘들었다.
하긴…..침대가 어떤 침대인지 알아서 이제 무얼하겠는가.
머드축제가 대천해수욕장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개최되었다는게 밝혀진게
더 중요했다.
나는 계단을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갔다.
결국 오연지는 이 전봇대들이 있는 이곳에 와서 똥을 싼게 확실해진것
같다.
이놈들이 영상속의 그놈들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었지만 말이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지만 애써 태연한척 하면서 테이블에 앉았다.
다 식은 원두커피를 마셨다.
목이 텁텁했다.
내 앞에 와서 앉은 재민이에게 말을 했다.
"재민아 미안하지만 나 물 한 잔만 다오, 시원한걸로….."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경타이
Lovekim
스타킹럽1111
도담삼봉
타르타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