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위의 금기] -제14화: 다시 열린 궤도
[궤도 위의 금기] -제14화: 다시 열린 궤도
계산대 앞에 선 지수의 고개는 아래로 푹 꺾여 있었습니다.
마사지 베드 위에서 원장의 손길에 무너져 내리며 구걸하듯 내뱉었던 말들이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원장의 말처럼 몸은 날아갈 듯 가벼웠고,
지독했던 요의와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원장은 아까 마사지실에서의 그 경멸 어린 차가운 목소리는 간데없이,
다시 온화하고 공손한 미소로 지수를 맞이했습니다.
"고객님, 오늘 어떠셨나요? 고객님의 취향에 딱 맞게 정성껏 케어해 드렸는데...
설마 고객님도 당신의 숨겨진 취향을 여태 모르고 계셨던 건 아니죠?"
원장의 나긋나긋한 질문에 지수는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습니다.
'취향'이라는 단어가 방금 겪은 그 수치스러운 쾌락을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아... 저... 수고하셨습니다."
지수는 대답을 피하며 서둘러 추가 비용을 결제했습니다.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는 지수의 등 뒤로 원장의 마지막 한마디가 나비처럼 날아와 꽂혔습니다.
"스트레스는 쌓아두면 병이 돼요. 언제든 그 '탈출구'가 필요하시면 다시 들러주세요.
지수 씨의 몸은 이미 그 맛을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요."
왁싱샵을 나선 지수는 시원한 바깥 공기를 들이마셨습니다.
왁싱으로 매끈해진 피부 위로 정장 바지의 안감이 직접 닿을 때마다,
아까 원장의 손가락이 헤집어놓았던 그 지독한 감각이 되살아나 발가락 끝이 바짝 세워졌습니다.
창피함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던 다짐은, 역으로 향하는 발걸음마다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지수는 2호선 개찰구를 통과하며 가방 속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았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생기 있고 묘한 자신감이 감도는 눈빛.
지수는 가장 혼잡한 칸 앞에 서서, 습관적으로 손을 내려 골반 뒤쪽의 지퍼 슬라이더를 만져보았습니다.
이제 그녀의 바지 밑에는 털 한 올 없는 매끄러운 비밀이 숨겨져 있고,
그 위로는 언제든 타인의 손길을 받아낼 준비가 된 지퍼가 달려 있습니다.
'내일은... 내일은 좀 더 대담하게 열어볼까.'
지수는 어둠 속으로 질주하는 열차의 진동에 몸을 맡기며 미소 지었습니다.
궤도 위의 금기는 이제 지수의 일상이 되었고, 그녀는 이미 다음 '출근길'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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