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라 17부(재업)

라라라 17부<목회자>
남편은 주일마다 교회에 꼬박꼬박 나가는 편이지만 명희 자신은 세례는 받았으나 잘 나가지 않았다. 한 번씩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였지만 또 한편 생각하면 이사내 저사내 만나는 자기 처지를 생각하면 교회에 가는 게 사치일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남편이 유달리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교회에 몇 번 나갔다. 뺀질뺀질하게 돈 밝히기 생긴 목사는 그녀에게 느글거리며 친절하게 대했다.
처음이라는 생경감에 별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교회에 나갈수록 목사의 친절함을 가장한 느끼함은 거부감이 일었다.
그날도 새로산 원피스로 모양을 내고 남편과 같이 교회를 나갔다.
허리선이 가슴께로 가있는 무릎 위까지 오는 하얀색 윈피스를 입고 빨간색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모습은 나이를 잊고 앙증맞아 보였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그녀의 옷은 들어 올리면 바로 알몸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배 보러온 그녀의 눈에 띄는 모습이 누구의 눈길이나 받기 마련이지만 목사는 노골적으로 싱글거리며 쳐다봤다.
그 이후에도 갈 때마다 발정난 시선을 보내던 목사는 한번은 그녀의 신앙심을 다져주기 위한 상담은사를 한다며 조용한 상담실로 그녀를 불렀다.
처음에는 남편과의 이런저런 일을 캐묻던 목사는 뒤에는 부부관계의 횟수까지 물으며 섹스에 불만이 가슴에 가득 쌓였다면서 교회에만 열심히 나오면 부부관계도 좋아진다는 둥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수작을 걸었다.
그녀만이 느낄 수가 있었다. 발정난 사내의 눈빛을... 설마 설마 했지만 그래도 믿었는데 목사에 대한 그동안의 존경심이 일순간에 무너지면서 교회에 다니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셨다.
“그럴 실 필요 없어요. 목사님 저희 부부관계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목사님은 다시는 저희부부 얘기 하지 마세요. 그러고 저 인제 이교회 안 나올 겁니다. 안녕히 계세요”
장목사를 한번 눈길로 째려주고는 다시는 교회에 안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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