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덮힌 세상에서 나는 빛의 굴곡을 보았다
눈물에젖은세상은굴곡진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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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18:05
나에겐 제일 소중한 사람 아빠와 같이 살았지 내 기억속에 흐릿한
엄마의 모습은 점차 잊혀저만 가고 아빠는 엄마 이야기 하면 늘
내가 잠든 시간에 혼자 우시곤 하셨어 나는 아빠와 붙어있고 싶고
늘 아빠랑 놀고 싶었는데 돈 벌러 나가시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
놀자는 말도 꺼내기 힘들었지... 나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항상
한입만~~ ㅇㅇ야 나도 한입만~~ 이 말들을 가장 많이 들어왔어
아빠가 엄마없이 키우는걸로 놀림 받지 않게 늘 좋은 옷 그리고
용돈도 어리지만 하루 5천원씩 받았던거 같아 돈이 남으면
다쓰지 않고 아껴 쓰기도 했지만 친구들에게 추앙받는게 나는
너무 좋았어 어떤날은 50원 짜리 껌사서 뿌리기도 했는데
내가 좋은 옷에 용돈이 많으니 부잣집 딸인줄 알았나봐 하지만
나조차도 애들 앞에서는 부잣집딸로 착각하며 살아왔는데
집에가면 현실을 자각하게 되고 그 어린 나이에 절규하며 철없이
울기도 했어 그러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길을 가는데 아빠를
마주치게 됐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중한 아빠였지만 마주치는
순간에 반응했던건 부정적인 마음이였어 아빠도 나를 보며
웃으시는데 난 그대로 얼어있었지 옆에 친구들이 저 아저씨
누구야?? 누구보고 웃는거야? 서로 수근거렸고 아빠도 거리가
가까웠기에 그 말들을 들었던거 같아.. 아빠는 폰을 꺼내
전화하시는 척 혼잣말 하시며 지나가셨어... 그리고 들리는 말..
친구들이 "저 아저씨 이상해 왜 우리 보고 웃어?" 내 사랑하는
아빠를 욕을 하며 비꼬는걸 듣고만 있었지.. 그것도 같이 공감
하면서 나도 아빠를 친구들과 함께 욕하고 있었어.. 저런 남자
니 미래 남편 이라고 조롱을 하는 내 자신이 후회되면서 한편으론
안들켰다 라는 안도감....하지만 결국 벌 받은 걸까? 학교에서
누가 내 가방을 털어 가는 일이 있었어 결국 범인은 잡았고
그 친구 부모가 학교에 왔는데 우리 부모님을 뵙고 직접
사과드리고 싶다고 하셨어 나는 극구 반대 했지만 선생님은
나를 꾸짖고는 "어른들 일에 끼는 거 아니다." 말하시며
아빠를 결국 학교에 불렀고 친구들도 우리 아빠를 보게 됐지
친구들은 그날로 부터 나를 놀려댔어.. 쩔뚝이 딸 이라면서..
사실 아빠는 엄마랑 교통사고로 다리 한쪽을 많이 절으시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어 오랜 병원 생활로 번듯한
회사도 관두시고..아니.. 짤리신걸까?.. 그나마 친하게 지내신
고향 선배들 도움으로 타일시공을 배워 일을 시작하셨지..
아빠는 항상 쳐진 메리아스에 시맨트 범벅 바지를 입고 다니셔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거지처럼 보일수도 있을 정도였어
친구들이 아빠를 놀리는 것 에 참지 못 하고 싸움이 시작 됐고
아빠는 두세번 더 학교에 오셔서 상대방 부모님께 죄송하다
비셨어 하지만 상대방 부모님도 개념이 있으셨어 아이들 끼리
싸우는 거에 어른들이 고개숙여 빌지 말라시며 오히려 나에게
만원 주시고는 친하게 지내라 하셨지 참된 어른이란 저런분이다
그때 느껴본거 같아 하지만 학교 생활은 점점 지옥이였어
친했던 나의 친구들이 이젠 나를 괴롭히고 때리고 점점 쪽수로
괴롭히는데 나 자신도 자존감을 잃고 집에서는 죄없는 아빠에게
화를 냈지.. 그런 고통스러운 생활은 중학교 까지 이어져 3년을
괴롭힘 속에 살았지만 절대 아빠에겐 말하지 않았어 심지어 핸드폰
사주시려는 것 도 말렸어.. 웬지 폰이 있으면 애들이 더 괴롭힐거
같았거든 내 학교생활에 지칠쯤 나는 고등학교에 갔고 처음으로
남자를 만나 사귀게 됐어 정말 착하고 잘생긴 남자였는데..
100일 기념 14k금반지도 처음 받아 봤고 그 시기에 남자친구와
외박도 해보았지.. 그리고 실수를 하게 됐어 나는 폰이 없어서..
아빠 한테 연락도 잊고 외박을 해버린 거야 다음 날 남자친구와
더 놀고 집에 가니 집에 아무도 없어서 집전화로 아빠에게 연락
했는데 통곡하듯 우시며 집에 달려와 나를 안아주시던 우리 아빠
뒤늦게 알게 된 그 당시 아빠의 발은 신발도 한짝을 잃어 버린채
다리를 절으시며 뛰어 오신 우리 아빠.. 방바닥이 시커멓게
발바닥 자국이 남겨저 나중에 발자국 닦으며 눈물 흘린 그 날의
기억들.. 하지만 주말이 지나 학교에 가니.. 우리 아빠의 실종
신고와 주변 친구들의 증언으로 남친과 외박한 일이 소문이 나
나는 걸레 취급 받으며.. 또 다시 시작된 왕따... 분명 다정했던
남친은 이젠 나에게 걸레같은 년 이라는 욕과 함께 나를 괴롭혀오고
나는 철없이 이 원흉이 아빠라 생각하며 아빠 가슴에 비수를 꽂던
나의 날카로운 언행들..그날 새벽에 자다 잠시 잠이 깼는데
안방에서 들려오던 아빠의 울음소리..행여 내가 들을까봐
이불에 얼굴 묻고 끄윽끅끄윽 우시던 우리 아빠 ... 어떤날은
나에겐 거의 보여주지 않았던 숨겨둔 엄마 영정사진 꺼내
술마시며 혼잣말을 하시고 우시던 우리 아빠 얼마나 절었는지
신발장에는 오른쪽 신발 안쪽창이 다 닳아 구멍 뚫려있는 신발..
대학은 포기 하고 취업에 성공해 첫월급 받아 타지에서 집에
내려가며 아빠에게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하니 아빠가 만들어
놓겠 다고 하시며 버스 시간 맞춰서 마중 나오신다던 우리 아빠
너무 늦으셔서 전화를 해도 안받더니.. 모르는 번호로 자꾸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아빠의 사망소식... 나는 그날로 세상에서
혼자가 되었다.. 장례를 혼자 정신없이 치르고 집에 갔더니
아빠가 나를 위해 준비한 떡볶이와 치킨 피자 콜라 사이다가
식탁에 놓여 있는데... 나는 그걸 보며 그 자리에서 울다..
밤새 울다 잠들었고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다... 마지막 아빠의
마음이 담긴 음식들이.. 나는 도저히 버릴수도 먹을수도 없었고
떡볶이만 간직한채 나머진 땅에 묻었다.... 마음이 울적한 날이
또 오면 맘편히 나를 감추며 끄적여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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