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친이 바람이 났던거 같다 (15)(펌)
전글에서 벤치에서 여친과의 대화를 쓰다말았지 아마
여친이 창피함, 혹은 민망함 없이 트레이너와 섹스를 즐겼다 라는 전제는
사실은 와닿지 않았어
그게 직접적으로 실감이 났다면 아마 그게 분노로 돌아왔을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5년이나 사귀면서 성격이든 잠자리든 알만큼 다 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들으면서도 이상황에서 나를 떠보는건가? 라는 의구심 같은것도 들고
이상황에서 혹시 질투라도 유발하고 싶나?
여튼 별생각이 다들었어
그냥 바로 납득이 안됐다고 해야지
왜그러냐면, 일단 여친 말대로 여친은 본인이 입으로 오럴하는데엔 별 거부감이 없어
이건 만나서 섹스를 할때부터 나도 느낀거였고
구남친중 누구한테 배운건지 까진 모르겠다만 제법 잘하는 편이였고
오럴을 해주면서 아이컨택을 거의 처음부터 해주던 터라, 아 되게 익숙하구나 싶었거든
본인이야 그게 얼마나 익숙한 오럴법인지 잘 자각은 못했던거 같지만
반면에 내가 오럴해 주는건 별로 안좋아 하는 편이였어, 내가 밝은데서 구경하는것도
민망해 하면서 계속 다리를 오므리는 편이기도 하고
뭐 예시는 많아...69자세도 싫어했고. 다 하고나면 궂이 누가 올일도 없고 급할일도
없는데도 일단 속옷부터 챙겨 입으려 든다던지
끝나고 나서 같이 샤워하는것도 그다지 안좋아 하다보니, 매번 따로 샤워를 한다던지
하는등?
싫다라고 노골적인 표현을 하기보단, 보면 좀 껄끄러워 하는게 느껴진다고 해야겠다.
근데 그게 한두달도 아니고 2~3년 지나면서는 그냥 그런 성격이구나 싶어서
나도 그걸 궂이 고치려 든다던지 할 필요도 생각도 없어서
이런 애구나 한거 였는데
벤치에서 들려주는 아야기에 민망함이나 챙피한건 별로 없었고, 할수록 오히려 좋았다 라고 하니
그게 진심인지, 아니면 그상황에 조차 뭔가 다른 생각에 테스트를 하려는건지
쉽게 이해가 안가더라고.
표정이나 말투를 보면 그렇다고 딱히 도발하려고 하는 말도 아니고, 실제 상황도
나한테 그럴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고.
여친집으로 다시 들어가는건 사실 좀 갑갑한 마음도 있고, 벤치에 계속 앉아 이야길
하고 싶긴했지만
아무리 지나다니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계속 트여있는 장소에서
'섹스섹스'거리기도 뭣하고...나도 불편한데다 여친도 다소 불편해 하는 기색이 있어서
여친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미 저녘전에 술은 충분히 마시기야 했지만
그냥 들어가긴 뭣해서, 소주는 좀 그렇고 맥주를 몇캔 더 사서 들어갔다
그렇게도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였던 여친방이 그날따라 그렇게 답답하고
낯설수가 없었다.
침대에 서로 걸터앉아 사온 맥주를 하나씩 까서 쥐고는 서로 말없이 홀짝였다
더 자세히 듣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고, 반대로 더 듣고싶지 않기도 했고
참 마음이 복잡 미묘했다.
애초에 바람핀걸 잡아낼때부터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했고, 이야길 하면서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들었는데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침묵상황에서 여친이 먼저 말을 건냈다
-오빠는 당연히 나하고 헤어지고 싶지? 나라도 당연히 그럴거 같은데
근데, 이야기를 안하겠다가 아니라 할수록 더 화날거 같은데
그런데도 계속 이야기를 듣는게 더 낫겠어?
헤어지겠다고 작정한건 아니였지만 반대로 뭘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한것도 아닌터라, 나도 순식간에 답변을 못했다.
잠시 생각을 하고 나역시 솔직히 터놨다
"헤어지겠다고 결정을 미리 내린건 아니다, 니가 그 트레이너하고 섹스를
한두번 한게 아니란걸 눈치 챘을때도 마찬가지고...
근데 그렇다고, 무작정 다 용서가 될거 같지도 않긴하다...다만
일단 솔직하게 있던일들은 다 듣는게 니가 나한테 해주는 예의가 아닐까 싶다"
여친역시 내말을 곱씹는지 생각을 잠시하고 다시 말했다
-헤어지는건 당연히 무서운데 그보다 미움받는채로 헤어지는게 더 무섭다
이래놓고 미워하지 말라는것도 웃긴거 안다...
근데 미움받으면 그게 너무 아플거 같다...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미움받을거 같고, 그렇다고 이야기한게 솔직하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계속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는게 그래서 무섭다
"니가 솔직하게 다 말하는거에 내가 완전히 안미워할지 어떨지 나도 모르겠다
근데 니가 숨기면 그건 확실히 미운마음이 들지 않겠냐
그리고 여태 이야기 하면서 알겠지만, 나 화 안내고 있다....참고 있는중이고
니입장에서 이해해 보려는 중이다"
서로 이야길 그런식으로 몇차례나 주고 받았다...
그냥 헤어지는것보다 미움받아서 계속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게 무섭다는
여친의 말이 그때도 지금도 나에겐 쉽게 공감은 안되는 이야기다
아마 앞으로도 이부분은 내가 쉽사리 공감하지 못할거 같다.
"어차피 너 나아니면 누구한테 솔직하게 이야기 할 일도, 사람도 없잖아
니가 아무리 친한 언니나 친구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는다고 한들
바람피워서 섹파가 있었고, 그래서 그 섹파랑 뭘 어떻게 했고
그런 이야긴 못할거 아냐,
나아니면 어차피 누구한테 그이야길 하겠어, 이번에 나랑 헤어지고
새로운 남친을 만난들 그이야길 할수 있겠어?
남자친구 이전에 친구로서도 나보다 더 친한 사람도 너도 없잖아
그러니 어차피 할 이야기, 쉽게 이야기 하자
뭘 이야기 하던 어차피 받아들일 셈이고, 말이 섹파지 어차피 너도 걔하고
해볼거야 남자친구랑 하는건 다 해봤을거 아냐?
섹파라고 가려서 했을리도 없고. 그러니 내가 상상하는거 이상 어차피 벗어날
것도 없을거 같다"
설득이 되지야 않았을거다...아무리 내가 그런말을 진심이였고 솔직하게 했어도
여친도 이래저래 속으로 많이 재봤겠지
그래서 제대로 대화가 됐냐고? 아니...벤치에 앉아서 대화할때보다 오히려
좀 힘들었다.
뭐랄까 다시 그 현장...여친방에 와서 그런지 여친은 어딘가 계속 불편해 보였다.
그렇다고 내가 어설프게 거짓말로 '다 용서한다'라고 하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여친역시 그걸 믿진 않았을거다
안줏거리야 많았지만, 어차피 저녘도 먹고 온터라 배불러서 간단한 캔 땅콩이랑
마른안주 정도만 사온 터였다.
무언가 대화의 진전은 없이 정체된 기류가 지속이 됐고, 먼저 그 기류가 답답한 내가
방에 불을 끄고, 조명을 약한거 하나를 켜둔상태로
침대에 제대로 올라와 등을 기대고 반쯤 누워서 옆으로 오게끔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팔을 올려서 한쪽 어깨에 올리곤 맥주를 홀짝였다
딱히 스킨쉽을 하고 싶은것도, 그럴생각도 안나지만, 그냥 왠지 그래야 서로 편할거 같았다
별말없이 서로 홀짝이고 있는데
여친이 먼저 물었다
-하고싶어?
뭘 말하는지 서로 뻔히 알만한 제스쳐...사실 5년동안 만나오면서 먼저 그런말을 하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
섹스를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티를 내는법은 없지만 그렇다고 먼저 하자는 제스쳐를 보낸적은
정말 손에 꼽는다.
"아니 하고싶어서 불끄고 옆에 오란건 아니고, 그냥 이게 더 편할거 같아서"
여친이 하고싶어서 그런말을 꺼내진 않았을거다, 그냥 미안함과 어색함과 기타 등등
죄책감과 섞여서 뭐라도 본인이 해야지 싶었겠지
내말에 여친도 그냥 별다른 말 없이 맥주를 홀짝였다.
너무 조용한 상태에서 맥주넘기는 목울림 소리만 들렸고, 그게 아직까지 참 인상에 남는다
음악을 틀고싶은 기분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막연한 적막이 좋지도 않고...
마찬가지 였을까, 여친이 그냥 말없이 내 바지속에 손을 슬그머니 넣더니, 내걸 만지기 시작했다
그냥 혼자말 하듯 작게 이야길 했다
-그냥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뭐 언제나 익숙하고 일상적인 움직임이고, 새롭지도 흥분되지도 않는 손놀림이였다
상황도 상황이겠지만, 사실 반사적으로라도 발기가 되어야 정상이지만
그러고보면 권태기가 한참 지난 지금, 서로 이정도로 흥분하지도...여친의 그런 손놀림에
제대로 발기한지도 오래되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딱히 발기하지 않겠다고 노력을 안해도 그냥 발기가 안되는 상태
처음엔 그냥 여친이 왜저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시간이 갈수록
뭔가 아...그렇구나 싶기도 했다.
여친이 바람을 피고 섹파를 만든것에 대한 옹호를 하려는게 아닌, 그냥 이래서
그랬을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욕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왔고, 불만 비슷하게 말해온적도 없었고..
그냥 서로 권태기때만 한참 싸우고
그러고 나서는 평화롭게 지냈다고 생각했다, 섹스야 오래된 커플일수록 권태로운게 사실이고
일상적인게 사실이니까
그래서 당연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자리에서 나역시 여친이 손으로 만지는것에
반사적으로도 반응을 제대로 안하는걸 새삼 느끼니
헛웃음이 나올거 같았다.
물론 옹호해 주고 싶지 않은게 나만 그렇지야 않겠지...궂이 손으로 만지고 싶다는 욕망이 없었지만
여친역시 내가 만진다고 한들 그렇게 쉽게쉽게 젖진 않았으니까
꽤 오랜 침묵속에서 손으로 내걸 만지던 여친이 갑자기 목소리를 업시키면서 말을 했다
-왜 오빠가 나한테 야동같은거 보자고 하고 같이보면 내가 별로라고 그랬잖아?
봐도 그냥 흥분 잘 안된다고...실제로도 그렇고
그냥 보면 여자들이 신음내고 소리지르고 그러는게 좋아서 그러는것 처럼 보이질 않고
뭔가 괴롭힘 당하는 느낌?
야동이라서 그렇겠지만, 뭐 되게 격하게 하잖아 할때
근데 그게 좋아보이고, 흥분되기보단 그냥 좀 어딘가 불편하더라고 나는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랑 할때는 삽입보다 키스를 오래하고 싶고...애무를 오래 받고 해주고 싶고
뭐 그런게 좋았으니까, 그래서 오빠랑 할때도 그런게 좋았던거 같아 난
"새삼스러운 이야기네? 뭐 그거야 니가 매번 나하고 섹스관련해서 한참
싸우고 권태기때 이야기 한 거잖아"
-그래~ 내가 그랬지, 그리고 뭐 지금도 오빠랑은 그렇기도 하고, 그게 익숙하기도 하고
왜 그 트레이너하고 섹파까지 갔는지 그게 궁굼한거잖아?"
"그것말고도 궁굼한거야 많긴하지. 물론 그것도 궁굼하고"
-사실 아까부터 생각했는데 딱 짚어서 이야기 하긴 어려워 진짜로
근데 그런거 있었던거 같은게, 좀전에 야동 이야기 했잖아?
애무같은거 별로 없이 그냥 삽입만 하는거 흥분도 안되고 별로였다고
그래...쪽팔린거 아는데,진짜 솔직해야 하니까 말하면
그리고 어차피 이런이야기 할사람도 없는것도 맞고, 그래서 이야기 하자면
삽입해서 섹스하는게 진짜 좋구나 라는걸 이번에 제대로 알았던거 같아
"나하고는 삽입을 뭐 안했니? 구남친들 하곤 안했고? 무슨말이야 그게"
-아니..누가 그런말이래? 야동같은거 처럼...진짜 삽입만 계속 하는거 있잖아
아...그렇다고 진짜로 애무같은게 없었다는게 아니라
그냥 뭐라고 해야하지....아플정도로 세게했다는건 아니긴해.
어..빠르지 않게 깊게 해서 오래 했다고 해야하나? 말로 표현이 어렵긴한데...음
"뭐....이를테면 오르가즘 뭐 그런거야?"
-어....그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왜 나한테 쌌냐고 물어볼때 있잖아
내가 쌋다고 하고...사실 그게 나도 뭔가 나온다는 느낌보단 그냥 하다가 아 절정인거 같아
끝났다...충분하다 뭐 그런느낌? 그런느낌으로 말하는 거거든 쌌다는게
"그래 그거야 예전에도 말한적 있어서 알지, 한두번 이야기 한것도 아니고"
-근데..트레이너랑 하면서는 진짜 뭔가 나오는 느낌? 아니면 나왔다는 느낌?
그냥 나도 모르게 신음같은것도 커지고, 그걸 참기 힘들고...음...설명이 어렵긴한데
이게 말하기 되게 민망하고 그렇구나
"넌 뭐 이상황에서 민망할게 뭐가 더 남았다고"
-아는데...그냥 그걸 내입으로 말하는게 그래도 민망해서, 그냥 나도 생각해서
나오는 말이 아닌데, 절정? 쌀거같은 느낌이 들고 하면 나도모르게 걔한테
좋다는 말을 하게 되고, 더 해달라는 식으로 말하던지...여튼 자꾸 그런말이 자동으로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고
"무슨말을 했길래, 자꾸 얼버무려...그냥 이야기 하지 그래? 노골적으로 말한거 티내면서
왜 말을 끝까지 안할까"
-그냥 뭐...오빠하고도 하면서 한 말이긴해, 내꺼 맛있냐 던지...
"그냥 니꺼 맛있어? 하고 말했어...그정도가 뭐가 민망해 죽을려고 하는데?"
-알면서 자꾸 그런다....그래, 내꺼 보지 맛있냐고 말하고 그랬어
보지에다 더 박아달라고도 그러고, 걔꺼 자지가 너무 맛있다고도 그랬어.
일부러 그렇게 말하려고 한게 아니라, 그냥 그게 나도 모르게 그런말이 나오더라고
"걔는 그런말 안하고? 하면서?"
-아니...그런말이야 걔가 매번 먼저하긴 하지 하면서
"걔는 뭐라고 했는데?"
-걔도 뭐 내꺼 보지 너무 맛있다, 더 박아주고싶다...박아주니까 좋냐...뭐 그런거
내가 네토성향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 이야기 하면서 발기라도 했으면
뭔가 내 자존감이 상할거 같았다.
여친의 말투는 뭐 그다지 평소랑 특이하게 다르진 않았다, 그저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려는지
목소리가 살짝 톤업이 되는 정도였다.
그런 말투로 여친은 계속 이야길 했다
-아...오빠랑 다르게 좀 특이한거 하나 있긴했다, 거의 늘 그랬는데 걔는 꼭 넣기전에
다리벌리고 손으로 내거 벌리게끔 했어.
정상위로 하든...아니면 내가 뒤돌아서 하든...서서하든...그냥 시작할땐 늘
그런 자세? 그냥 바로 안넣고...꼭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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