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받는 중
대학교 다닐 때 나 좋다고 따라 다닌 선배가 있었는데 나는 당시 이미 좋아하던, 사귀던 남친이 있었음 선배도 내가 남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실 말로 표현하길 나 좋다고 따라 다녔다 했지만 선배는 고백도 안했고 날 좋아하냐 물었을 때도 장난으로 받아 넘겼어 하지만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잖아 내가 이미 남친이 있으니 속 마음을 숨기고 있었던 거였겠지
여기서 문제는 당시 사귀던 남친이었어 그 남친은 진짜 쓰레기 그 자체였어 날 만나면서 다른 여자 만나고 나랑 만날 때도 내 이름과 다른 여자 이름을 바꿔 부르는 실수를 정말 많이 했어 웃긴 건 바꿔 부르는 여자의 이름 가지 수도 다양했어 나랑 사귀던 전 여친부터 시작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여자 이름을 내 앞에서 실수로 자꾸 뱉어 댔지
그런 실수를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프고 남친이랑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혼자 잠드는 침대에서 나와 같이 있지 않는 시간엔 또 어떤 여자랑 놀아날까하는 생각에 괴로워 하면서도 병신 같던 나는 남친이 너무 좋아서 그땐 그냥 너무 좋아서 헤어지면 죽을 거 같아서 남친을 자꾸 붙잡았어
이런 고민이 쌓여가 내가 감당할 수 없어서 무너질 것 같을 때 선배에게 고민을 다 털어 좋았어 그 당시에 유일하게 마음을 열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선배 밖에 없었거든
선배는 남들과 다르게 먼저 마음을 열고 가식 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먼저 다가와줬어 나도 그런 모습에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 수 있었어
하지만 나는 그 때 너무 큰 실수를 저질러버렸어 선배가 너무 편하게 느껴졌고 내가 억지 부리고 생떼를 부려도 다 받아주는 모습에 '선배는 날 좋아하니까 절대로 날 버리지 않겠지'라는 교활한 마음이 들었어 나는 그런 마음을 갖고 더욱 더 선배를 괴롭혔어 남친이랑 싸우고 냉전일 때 술 사달라고 불러서 술 얻어 먹고 남친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전부 선배한테 풀었어 억지도 부리고 생떼도 부리고 이유 없이 짜증도 내고 화풀이 도구로 썼어 이런 나쁜 짓을 해도 선배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줬어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선배에게 여자친구가 생겨버렸어 그 이후 점점 선배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나를 대하는 태도도 눈에 띄게 달라졌어 전에는 잘 받아 주던 내 억지스런 모든 행동들을 제재 시키고 나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게 느껴졌어
그당시 나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어 내가 가지고 있던 사람을 잃어 조금 서운하다고 느낀 게 다 였어 선배가 나와 거리를 두고 사귀는 여친이랑 좋은 모습을 담은 사진을 카톡 프사로 할 때마다 반발심이 생겨 나도 더욱 더 남친한테 매달렸어
매달리고 같이 있는 시간을 억지로 늘렸지만 그럴 수록 남친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사실만 더 더 크게 느껴질 뿐이었어
정말 혼자가 된 거 같았어 그제서야 선배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주고 있었는 지 알게 되더라 진실로 나를 걱정해주고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내가 심하게 투정부리는 것도 다 받아주며 내 삶을 지탱해줬던 정말 중요하고 고마운 사람이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더라
선배 입장도 생각해보면 나는 남친한테 콩깍지 씌여서 쓰레기 같은 남친만 바라보고 있고 자기를 만날 땐 맨날 짜증난 모습, 투정부리는 모습 같은 안 좋은 모습만 보였으니 선배도 많이 지쳤었겠구나 싶더라
그쯤 되니까 선배랑 여친이랑 같이 행복한 표정으로 찍은 사진을 보며 저 여자는 내가하는 고민따윈 하지 않겠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있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질투도 많이 났어
그런 상황에 쳐해지니 남친을 보낼 수 있게 되더라 내가 남친을 여태 붙잡은 게 사랑이었나 싶기도 하고, 나도 이젠 정말 날 사랑해주고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사랑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
남친은 내가 놓아 주자마자 기다렸단 듯 얼마안가 새로운 여자 만나더라 그 모습을보고 저 여자도 참 박복하다 생각 들기도 하고 아니면 역으로 여자가 더 나쁜 사람이라 나 대신 복수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 이후로 애인을 사귀진 않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그 누구도 선배와 같지 못하더라
벌을 받고 있는 거 같아 나를 정말 생각해주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괴롭히기만한 벌로 더 이상 날 바라봐주지 않는 선배에게 빠지게 됐으니
[출처] 벌 받는 중 (야설 | 썰 게시판 | AI 성인 | 썰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wr_id=14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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