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5편)

파트너에게 사내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부리나케 달려갔더니 파트너의 기분이 묘하게 좋아보인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이지… 그래.”
파트너는 컴퓨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손가락을 까딱하며 내게 다가오라고 말했다.
“니가 지난번에 낸 M&A건 말이야…”
“넵. 혹시 무슨 문제라도?
후덜덜. 내가 자료조사를 잘못했나? 분명 그날 피곤하긴 했어도 미오랑 섹스하고 나서 현자타임에 작성한 보고서라 퀄리티가 상당할텐데…?
파트너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다.
“아주 마음에 들어”
먹잇감을 눈앞에 둔 사자같은 눈빛을 하고 있는 파트너.
“당장 내일부터 넌 LA 파견이다”
“예?”
“이 M&A건 니가 맡아서 진행해. LA지사에 주니어 파트너가 물론 진행하겠지만 실무는 다 니가 맡아서 처리하라고 결재했어.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당연히 너무 잘 알았다. 1년차에게 이렇게 일을 맡긴다는건 초고속 승진을 눈앞에 둘 수도 있다는 뜻.
“예. 잘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행기표부터 끊고 내일부터 LA 사무실로 출근해”
파트너가 하사하신 프로젝트를 들고 LA로 하향하는 비행기 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미오.
LA에 가서 미오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해볼까?
약속한 두달이 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미오가 보고싶었다.
미오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서류를 뒤적이며 미오 생각을 하던 중 누군가가 내 손을 톡톡 두들겼다.
“오빠?”
“? 민지?”
“오빠가 LA행 비행기는 왜 타?”
“내일부터 LA에서 일 진행해야 하는게 있어서. 넌 샌디에고 가는 거 아니었어?”
“LA 고모네 집에 먼저 들렸다 갈려고 했지. 그럼 오빠도 주말에 같이 샌디에고 놀러갈 수 있는거야??”
신이 나 보이는 민지.
민지는 옆 사람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바꿔도 되는지 매우 공손하게 물어봤다. 내 옆에 앉아 계셨던 머리 희끗한 할머니는 사람 좋으신 웃음을 지으시며 아는 사이 같은데 좋은 시간 보내라며 흔쾌히 옆 자리를 양보해주셨다.
붙임성 좋은 민지는 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하며 내 옆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오빠 나 리턴 오퍼 받았는데 너무 바쁘지 않으면 혹시 봐줄 수 있어..?”
민지는 인턴 생활을 잘 했는지 정규직 오퍼를 받은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금융계 일이 잘 맞는 모양이었다. 대부분 여자들은 인턴 때 나가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능력 부족이라기보다 연달아 밤샘을 할 체력이라던가 남자들이 위주인 회사문화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반면 민지는 성격이 워낙 좋고 철야를 버틸 체력도 되는 모양이었다.
민지와 우리 사모펀드에 대해 얘기를 살짝 나눠보았다.
연락 하나 없이 인스타에 보란듯이 비키니 사진만 올려대는 미오.
나와 대화가 잘 통하는 민지.
생각해보니 미오 말대로 두달동안은 나도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즐겨도 별로 죄책감이 들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샌디에고는 뭐 하러 가는건데?”
“인턴쉽도 끝났으니 놀아야지. 나 원래 고등학교 샌디에고에서 나왔잖아”
“아 그랬었나…?”
“치잇. 하나도 기억 못해. 맨날 미오랑 노느라 난 신경도 안 써주고”
“... 당연히 여친을 신경 써야지 다른 여자를 신경쓰겠냐”
“그래서 내가 오빠가 더 좋은거야. 미오같은 불여시한테 그렇게 일편단심인 남자가 어딨어. 나한테 그렇게 일편단심이면 난 오빠한테 100배 더 잘해줄 자신 있어”
“불여시라니. 미오가 얼마나 착한데”
“헐…”
질투하는 민지가 생각보다 귀여워 보인다. 외로워서 그런가… 한번도 여자로 보이지 않던 애가 갑자기 귀여워 보이니 내가 정신이 나간건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그냥 민지랑 샌디에고 다녀와도 미오가 뭐라고 할 것 같진 않았다.
“그래 기분이다. 이번주에 시간 나면 같이 샌디에고 가자.”
“진짜지? 무르기 없기다?”
민지는 신이 난 듯 구글 캘린더부터 꺼내 일정을 잡기 시작했다.
그 주 주말, 민지와 나는 차를 타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1번 국도에서 I-5 국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샌디에고로 향했다.
민지는 신이 난 듯 일정을 읊었다.
“오늘은 일단 체크인부터 하고 근처에 맛있는 멕시코 타코 집이 있어. 엄청 유명한데 거기 타코 먹으면 오빤 앞으로 뉴욕에서 타코 절대 못먹는다”
“타코 좋지. 근데 난 오후에 잠깐 문서 봐야할 게 있는데, 괜찮을까?”
“응. 그러면… 잠시만”
내가 주말에도 일을 처리해야한다는 걸 잘 아는듯이 민지는 일정을 이리저리 옮겨보더니 바로 나에게 읊어줬다.
“음… 두시간 반 정도면 다 처리 가능하지? 그럼 타코를 먹고 2시에서 4시반까지 그 근처에 정말 괜찮은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오빠 일해. 난 같은 카페에서 고등학교 친구랑 수다 떨게. 그리고 4시반에 해 질때쯤 UCSD 근처에 라호야에 사람 별로 없고 예쁜 바닷가들 많은데 거기서 하이킹이나 산책하면서 해 떨어지는 거 구경하고, 그리고 그 바닷가 언덕 위에 힐튼호텔 있는데 거기서 저녁 먹으면 딱 맞겠다!”
“뭐야, 제법이잖아. 이게 에이스 인턴의 힘인가?”
이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민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 머리가 안 좋았으면 오빠 비서 했어도 됐을텐데. 내가 머리가 너무 좋아서 아쉽게 됐다. 그치?”
“너 같은 고급 인재를 누가 비서로 써.”
“뭐야. 인정해주는 말 하니까 더 반할 거 같잖아. 오빠 나 꼬시는거야?”
“... 나 운전하는중인데 옆에서 헛소리하면 위험해”
샌디에고에 도착해서 민지가 말한 타코를 같이 먹었다. 민지 말대로 뉴욕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맛의 정말 맛있는 타코였다. 그리고 카페에 가서 서류 작업을 마저 처리했다. 곁눈질로 보니 민지는 고등학교 친구 한명을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국말을 쓰는 걸 보니 한국인 친구인 듯 했다.
밝게 웃는 민지의 모습에 미오가 떠올랐다.
‘미오는 어디서 뭐 하고 있을까…’
하지만 정신을 차려야 했다. 난 이미 다른 여자와 여행을 와 버렸고 미오도 아마 다른 남자랑 있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미오 생각을 하니 두뇌 회전 속도가 떨어지는게 느껴져 바로 떨쳐내고 일에 집중했다.
<민지, 작업 끝났는데 친구랑 얘기 나누고 싶으면 더 얘기 나눌래?>
민지에게 문자를 보내고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민지 친구가 와서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오빠! 저 민지 친구 지윤이라고 해요”
“아 네, 반갑습니다”
“민지가 오빠 얘기 맨날 해서 처음 뵙는데 익숙한 이 느낌 재밌어요 킥킥”
“야!”
“민지가 1학년 여름방학 때 오빠한테 차이고 제 집에 와서 질질 짰거든요. 미친 기집애.. 읍읍”
“야!!!”
민지가 다급하게 친구의 입을 막았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민지 친구 지윤이는 카페를 나가며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빠 민지한테도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민지 좋은 애에요.”
그리고 민지에게 “화이팅!” 이라고 외치더니 나가버렸다.
민지는 이 상황이 멋쩍은 듯 어색하게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오빠 다 준비 됐으면 라호야 갈까?”
“그래, 가자”
“그전에 옷 좀 갈아입을게. 바닷가에서 걸으려면 오빠도 옷 갈아입어. 오늘 하루종일 그렇게 셔츠 입고 돌아다닐거야? 여기 캘리포니아야”
안그래도 살짝 더워지려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 캘리포니아는 정오보다 늦은 오후대 온도가 훨씬 높았다. 하루 종일 뜨거운 햇볕 아래 달궈져서 그런가.
“그냥 바닷가면 바닷가 가서 갈아입는게 편하지 않나?”
“샌디에고 바닷가는 절벽 아래 있는 바닷가들이 많아. 수영복 입고 그 위에 반바지 입는게 좋을거야”
민지가 알려준 대로 옷을 갈아입고 해변 근처 절벽 위로 드라이브를 하며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우리는 해변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민지는 파란색 레깅스 하의에 노란색 비키니 상의, 그리고 흰 색 가디건을 걸쳤다.
날씬하게 잘 빠진 민지의 몸매는 당연히 미오처럼 풍만한 가슴이나 골반은 없었지만 열심히 관리한 태가 났다.
내 눈길을 느꼈는지 민지는 내게 몸을 밀착하며 물었다.
“어때. 내가 미오 그 불여시보다 몸매 좋지? 솔직히 말해봐”
“내가 여기서 솔직히 말하면 우리 민지 마음 다친다”
“어? 우리 민지라 그랬다. 큭큭 이제 나 이민지 아니라 우리 민지네, 맞지?”
“... 말을 말자”
민지는 모르는 척 팔짱을 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뭐야 오빠 살 엄청 빠졌네… 요즘 밥도 잘 못 챙겨 먹으면서 일 한 티가 너무 나는데?”
걱정 반, 놀림 반의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민지가 나를 쳐다보았다.
“학부때도 매일 하던 운동을 일 시작하니 할 시간이 없네…”
“그렇게 일만 하다 죽어. 끼니라도 제대로 챙겨 먹어야지.”
“...”
“오빠네 회사 법카 한도 있어? 왜 저녁을 안먹어”
“...”
“그렇게 돈돈 거리면서 몸 헤치지말고. 두고봐 내년에 내가 정규직으로 뉴욕 가면 매일매일 저녁 싸들고 오빠네 사무실 로비에서 기다릴거야”
“...”
“나 갈때까지 끼니 잘 챙겨먹어. 법카 한도도 없으면서 맨날 저녁을 스킵해. 저녁 스킵한다고 보너스 더 안줘”
“...”
“대답해라. 저녁 거르지 마”
“넵”.
어마어마한 잔소리. 이게 뭐지.
하지만 듣기 싫진 않다. 누군가가 나를 신경써준다는 느낌.
정신없이 걷다 보니 샌디에고의 바닷가가 길게 펼쳐졌다.
“와…”
입에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검은색 절벽 바로 아래 펼쳐진 백사장. 사람도 거의 없는 듯 했다.
“여긴 아는 사람만 아는 해변. 가끔 옷 안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긴 한데… 뭐 어때”
“어? 누드비치라고?”
“응. 여기 꽤 유명해. Black’s Beach라고”
...응? 이름부터가 뭔가 쎄한데.. 흑형들의 바닷가?
민지가 장난스럽게 가디건을 벗으며 물었다. 민지의 노란색 비키니 상의가 그대로 드러났다.
“나도 다 벗어줘?”
“웃기는 소리하네. 볼것도 없는게. 그냥 계속 걷자”
“쳇. 잠깐만. 그래도 레깅스는 벗을래. 너무 더워”
민지가 레깅스를 벗으니 노란색 비키니 하의가 드러났다.
계속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들 것 같아 고개를 돌렸다.
“오빠도 티셔츠 벗어. 바다잖아”
“그래, 좀 덥네”
티셔츠를 벗고 우리 둘은 바닷가를 걷기 시작했다.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하는 다른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우리처럼 수영복 차림이었고, 몇몇 사람은 옷을 하나도 입지 않았다.
민지가 속삭였다. “우와, 오빠, 저 언니 봤어? 가슴 짱 크다”
“...”
“ㅋㅋㅋㅋ”
민지는 아무말 없는 내 반응이 웃기다는 듯이 놀려댔다.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는데?”
안그래도 동부에서만 시간을 보낸 나는 이런 서부의 자유분방함이 뭔가 부담스러웠다.
“자연스럽게 그냥 걸어다녀. 어색해하면 그게 더 이상하니까”
민지는 자주 와 봤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우리는 준비해온 비치타올을 깔고 바닷가에 누웠다. 어느덧 해가 질 무렵이 되어 가는 듯 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눈을 감으니 간만에 느껴보는 평화였다. 잔잔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 때때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 소리.
얼마나 시간이 지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다.
민지가 갑자기 날 흔들어 깨웠다.
“오빠, 오빠. 일어나봐… 저기 바위 뒤에서 누가 섹스하고 있는 것 같아”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누드비치에서 섹스를 해"
"킥킥 그니까. 미쳤나봐. 구경가자"
“돌았어? 그걸 왜 구경해”
잘 들어보니 파도소리에 섞여 신음소리가 살짝 들려오는 듯 했다.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도 들렸고.
민지는 이미 구경하러 가는듯 했다.
“난 구경하러 간다. 라이브 야동을 놓칠 순 없지”
“야 이민지. 그걸 왜 구경해. 그냥 가자”
[출처] 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5편)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이 썰의 시리즈 (총 8건)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10.14 | 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8편) (6) |
2 | 2025.10.14 | 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7편) (6) |
3 | 2025.10.14 | 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6편) (11) |
4 | 2025.10.14 | 현재글 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5편) (11) |
5 | 2025.10.14 | 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4편) (22)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