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가서 아다 먹은 썰 (2)
비가 오다 말다 하면서 계속 내렸음.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냄.
하양이랑 틱틱이는 둘이 끌어안고 잠.
아침에서야 친구 놈이랑 싸가지가 집으로 왔음.
딱히 젖은 곳도 없고, 푹 잔 얼굴이었음.
틱틱이가 친구랑 싸가지 앞에 두고 난리 치다가 또 싸가지만 저리 끌고 가서는 잔소리해댐.
나도 친구 놈이랑 할 얘기가 있었기에 한쪽으로 데려감.
어제 틱틱이한테 들은 얘길 꺼냈음.
이 새끼가 당황해서는 말도 안 되는 변명 질을 함.
그게 더 열받아서 머리통 한 대 후리고는 어제 싸가지랑 정자에서 한 짓 자세히 풀면 용서해주겠다고 했음.
사실, 친구 놈도 아다였음.
헤벌쭉해서는 내가 해줬던 것처럼 자기 경험담을 늘어놨음.
결론은 꽝이었음.
뭔가 더 하려고는 했는데, 싸가지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청바지 입은 채로 시늉만 냈다고 함.
그러다가 자기 혼자 신호 와서 쌌다고 함.
싸가지한테는 싼 거 말 안 했으니까, 비밀로 해달라고도 함.
텐트는 물이 차고, 폴대가 살짝 휘어졌음.
그보다 그 안에 있던 내 가방이랑 친구 놈 가방이 더 문제였음.
틱틱이 보고 가방 챙기라고 했더니만, 자기들 것만 챙긴 거였음.
그래서 여자애들은 마른 옷이 있었음.
친구 놈도 현재 입고 있는 옷은 괜찮았음.
나만 입고 있던 옷도 젖고, 가져왔던 옷도 다 젖은 상태였음.
우선은 빨래를 해야 했고, 그렇기에 내가 가장 시급했는데, 어차피 지금 빨면 마를 일도 없다더니만, 여자애들이 자기들 옷부터 빨래를 돌림.
세탁기가 한 대기도 하고, 같이 돌릴 수는 없다면서 우린 나중에 돌리라 함.
그 뒤로는 집 안 사람들 것 빨아야 했고, 친구 놈은 마른 옷이 있으니 나 몰라라 하는 통에 그냥 포기했음.
어차피 비가 계속 오다 말다 하는 터라 축축하고, 꿉꿉한 채로 있어도 그게 그거였음.
보다 못한 형수님이 형님 옷이라도 입으라고 줬는데, 동네 백수 츄리닝이었음.
틱틱이는 온종일 투덜대고, 틱틱거렸음.
병이 또 도졌구나, 제 버릇 남 못 주지하면서 그러려니 함.
근데, 그런 이유가 있었음.
자기 딴에는 나랑 그러고 나서 사이가 좀 진행됐다 싶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자기한테 가방 챙기라면서 성질부리고, 하양이만 챙긴 것이 못마땅했던 거라고 싸가지를 통해 친구가 알려줌.
그 상황에서는 그게 당연한 거고, 급해서 그런 거지 딱히 성질부린 것도 아니었으며, 한순간의 욕정이었을 뿐, 사이를 진행 시킬 마음은 없었기에 그 뒤로도 변명이나 사과 같은 건 안 하고 그냥 그러려니 했음.
그런 삐뚤어진 틱틱이의 질투와 오해에 피해를 입은 사람이 또 있었음.
점심 무렵에 찾아온 형의 친구였음.
키도 크고, 남자가 봐도 잘생겼으며, 말도 재밌게 하는 형이었음.
시골이라 그런지 친구도 없는 집에 와서 밥이랑 술이랑 다 얻어먹고, 잠도 아무 때나 와서 막 자고 간다 했음.
형의 주도 아래 점심에 삼겹살 다시 사다가 구워 먹었고, 저녁에는 막창 구워줘서 맛있게 먹었음.
밤에는 동네 구경도 시켜준다면서 저쪽 언덕에 가면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고 해서 다들 처음 본다고 기대를 많이 했었음.
근데, 저녁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사라졌음.
다음 날, 형수님이 나한테만 말해줬는데, 틱틱이가 자꾸만 엉겨 붙는 바람에 식겁해서 도망간 거라고, 우리 다 돌아가면 오겠다고 했다면서 혀를 차셨음.
안 그래도 틱틱이가 자꾸만 형 주변 맴돌고, 혀짧은 소리도 내고 하기에 쟤가 왜 저럴까 하며 친구랑 키득댔었음.
아무튼, 그날 밤도 마루에서 다들 자기로 하고, 술판을 벌였음.
틱틱이는 이번에는 절대로 둘이 어디 가지 말라면서 친구 놈이랑 싸가지를 옆에 붙들어 놓고는 한숨 푹푹 쉬면서 소맥을 달렸음.
아마도 갑자기 사라진 형 때문이었겠지?
나는 맥주 한 캔 따 놓고 반도 안 마셨음.
하양이는 두 캔쯤 마시고 또 뻗었음.
술이 약하기도 하고, 잠을 많이 자는 편이라고 했음.
친구 놈이랑 싸가지는 원래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는 편이라 틱틱이랑 승부하듯이 마심.
결국엔 틱틱이가 지고 뻗음.
그러더니만 이것들이 슬슬 내 눈치 보다가는 어딘가로 또 사라졌음.
조금 있으니까 또 비가 툭툭 오기 시작했음.
혼자 이어폰 끼고서 음악 듣다가 누웠음.
하양이는 오른쪽 끝에서 자고 있었고, 틱틱이는 기둥을 휘감고 잠들었음.
그사이에 내가 있었음.
깜빡 잠이 들었고, 팔에 뭐가 걸리는 느낌에 깼음.
걸린 게 아니라 나한테 안겨 있는 모양새였음.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바로 하양이란 걸 알았음.
가장 날씬했으니까.
처음엔 얘가 왜 나한테 안겨 있나 싶었음.
보니까, 내가 끝으로 가서는 하양이를 뒤에서 안고 있었던 거였음.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팔베개도 해주고 있었음.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러기가 싫었음.
애초에 여기 온 목적이 있었으니까.
상황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살짝 뒤척여 봄.
하양이는 어제처럼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음.
손으로 토닥토닥을 시도함.
손을 잡고 깍지도 낌.
살짝 깬 건지 하양이도 깍지 낀 손을 꼭 쥠.
용기를 내서 슬쩍 하양이를 돌려 나랑 마주 보게 함.
잠결같이 꿈틀대면서 내 품으로 들어왔음.
긴가민가하면서도 좋았고, 하양이 이마에 뽀뽀를 함.
그리고 꽉 끌어안음.
좀 더 깬 것 같았음.
밑으로 얼굴 내려서 입술을 찾음.
키스를 시도했는데, 역시나 긴가민가해서 혀는 못 집어넣었음.
한참 입술만 빠는데, 하양이가 슬슬 반응을 보임.
얘도 내 입술을 빨기 시작함.
어설프고, 뭔가 수줍음이 가득했음.
그제야 혀를 쓱 집어넣었음.
전혀 할 줄 모르는 애 같았음.
그래도 할딱거림서 매달리고 눈치를 봄.
속삭이듯 괜찮다고 하고는 내가 주위를 살핌.
이것들은 다른 곳으로 간 게 분명했고, 틱틱이는 코까지 드렁드렁 골면서 자고 있었음.
마루 반대편 끝에 희미한 등이 하나 달려 있었음.
대문 쪽이랑 마당 등을 비추려고 켜 둔 것인데, 우리가 있는 곳으로도 빛이 살짝 닿았음.
그게 그렇게나 신경이 쓰였음.
그래서 조용히 일어나서 틱틱이를 조심히 지나 끄고 옴.
다시 돌아와서 하양이를 안았는데, 빛 하나 없는 칠흑이라 그런지 애가 좀 대담해졌음.
벌써 적응한 것처럼 키스도 이전보다 잘했음.
옷 위로 가슴을 만졌는데, 너무너무 작았음.
완벽한 슬랜더 형이라 어쩔 수 없었음.
속으로 넣고도 만졌는데, 절망적이었음.
이미 풀로 발기한 자지를 만지게 하거나 입에 물리는 건 어려울 것 같았음.
그보다는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었음.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애한테 더럽고 몹쓸 짓을 시키는 것 같았음.
그렇다고 여기서 끝낼 건 아니기에 하양이를 다시 돌아눕게 함.
허리를 잡고서 엉덩이만 뒤로 좀 빼게 했고, 그 사이로 자지를 슬슬 비벼댐.
자극에 나도 죽을 맛이고, 하양이도 느낌이 오는지 몸을 비틀면서 내 팔을 꽉 잡았음.
그대로 하양이 바지랑 팬티를 내려서 엉덩이 밑으로 걸침.
나도 츄리닝이랑 팬티 쫌 내리고는 자지를 꺼냄.
뿌리 쪽 잡고서 가랑이 사이에다가 귀두를 문질렀음.
미끈하게 물기가 묻어나면서 좋은 느낌이 났음.
하양이 숨소리가 불규칙해졌고, 몸을 계속 움찔거렸음.
손에까지 미끈한 게 다 묻어났음.
때가 됐다 싶어서 자세 잡은 다음에 끝에만 살짝 넣었음.
하양이가 고개를 팍 숙이면서 내 팔을 꽉 끌어안은 채 몸을 경직시킴.
천천히 밀어 넣었음.
딱히 막힌 것 없이 미끈하게 끝까지 들어갔음.
그때부턴 그냥 본능에 충실했던 것 같음.
잠시 쉰다거나 배려하겠다는 마음도 잊은 채 그냥 막 허리를 움직임.
하양이는 그래도 정신을 차렸는지 터지려는 신음을 막 참으면서 입 틀어막고, 내 팔뚝 깨물고 그랬음.
한 5분에서 10분쯤 쉼 없이 달렸음.
신호 오는데 묻거나 하지도 않고는 그냥 안에다가 쌌음.
느낌상으로 500짜리 생수만큼 싼 듯했음.
그제야 하양이가 걱정되고, 생각이 남.
참았던 호흡 학학대던 애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음.
처음엔 얘가 느꼈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우는 거였음.
우는 애 달래고, 눈물 닦아주느라 혼났음.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눈치 좀 보다가는 집 안 화장실까지 데려다줌.
뭣 때문인지 난데없이 방 문이 삐걱거려서 척추가 삐걱할 정도로 놀라고 식겁했었음.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주방으로 간 다음에 냉장고에서 음료수 두 개 챙김.
그 뒤에 나오기에 마루로 나와서는 음료수 마시라 주고 나도 화장실 감.
애액이랑 정액은 덕지덕지 묻었는데 피는 없었음.
대충 씻고는 마루로 나왔음.
둘이 앉아서 말없이 음료수 마시다가 다시 누웠음.
팔베개해주려는데, 혹시 모르니까 떨어져 있자고 했음.
이어폰 끼워주고, 같이 음악 듣다가 하양이가 먼저 잠든 다음에 나도 잠.
다음 날, 눈 떴더니 친구랑 싸가지도 와서는 자고 있었음.
일어나서도 하양이가 내색 하나 안 냈고, 다들 의심하는 것도 없어서 잘 넘어갔음.
그날까지도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렸음.
장 봐왔던 게 다 떨어져서 아침부터 그 집에서 차려주는 거 먹었음.
점심 직전에 그 집 딸이 왔음.
우리랑 동갑이었고, 지방에서 대학교 다니는데 할 일이 좀 남아서 하다가 방학 동안 있으려고 온 거였음.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었음.
다들 스무 살이었지만, 확실히 다른 애들보다 어려 보였음.
오빠들은 할아버지 닮아 다들 키가 큰데, 얘만 할머니 닮아서 그렇다고 했음.
얘는 ‘쪼꼬미’라 하겠음.
오자마자 틱틱이가 친한 척을 했음.
쪼꼬미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음.
그러거나 말거나 틱틱이가 쪼꼬미랑 붙어 있으면 하양이랑 둘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겠거니 기대를 했음.
그런데 저녁 되기 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틱틱이가 갑자기 아프다고 하고, 그게 안 먹히는 것 같으니까, 집에 일이 생겼다면서 막 돌아가야겠다고 하는 거임.
무슨 일인지 정확히 말하라는데 말도 제대로 안 하고, 급기야 싸가지네 집에다가 남친이랑 같이 놀러 온 거 말하겠다고 지랄해서 결국엔 다들 집에 가기로 결정함.
문제는 여전히 나는 마른 옷이 하나도 없다는 거였음.
게다가 텐트도 그대로 있는 상태였음.
어찌해야 하나 고민할 틈도 없이 틱틱이의 지랄로 다들 부랴부랴 짐을 챙김.
그리고 나만 홀로 그곳에 남게 됨.
친구 놈이 이틀 있다가 다시 오기로 하고 떠나버림.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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