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토남은 괴롭다(A남)-1
지난번 이야기가 가장 최근에 가깝게 있던 일이라면, 이번 이야기는
별 다른 내용은 없지만, 가장 먼 시기의 이야기 중 하나지만
만약 앞으로도 꾸준히 썰 을 푼다고 한다면 곁 가지로 풀어내기 적당한
짧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와이프와 내가 처음 사귈 20대 중반 무렵. 20대의 연애 초기엔
연애를 한다는 것은, 상대의 친구들과도 어찌 알음알음 같이 보게되고
소개 시켜주는 것 또한 '진지한'연애의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을때라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친구들과 함께 보기도
반대로 와이프의 친구들을 소개받아 함께 보기도 하는등 사실 지금은
거의 기억이 안나는 일들이 사귀는 첫해 정도는 잦았다.
물론 서로가 서로의 친구를 다 소개시켜준 것 까진 아니래도, 이야기 하다
보면 얼굴은 몰라도, 자주 언급되는 '이름'들이 늘어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얼굴도 못봤지만 친구 'xx'라고 하면 아 걔 하고 떠오르는
그런 인물들이 제법 많았다.
내 이너 서클은 좁은 편이라, 내가 '친구'라고 와이프 에게 소개 시켜줄
만한 친구들은 많지 않았으나.
반대로 와이프는 '친구'의 개념이 나보다 넓기도 하고 이너 서클도 넓은 편이라
성격은 내향적인 주제에, 그런 류 의 친구가 상당히 많았다.
그중 이성 친구가 네댓명 정도 되었는데, 주로 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였다.
딱히 경계를 하거나 의식하지 않은 이유는, 나 역시 가장 친한 이성 친구가
고등학교때 친구의 여자친구였고(물론 그 둘이 헤어지며 나하고도 관계가
슬슬 끊어졌지만)
그래서 흔히 말하는 '여사친'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낯설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대학교도 남녀 성비가 여자쪽이 조금더 많은 학과를 다닌탓에
딱히 이성간에 '친구'에 대한 편견이 없던 탓이기도 했고.
다만 동성이든 이성이든,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어쩔수 없이 얼굴을
강제적으로 마주치는 환경이 아닌 이상은
멀어지기 마련이라, 내가 친구로 정의하고 만나는 이는 한정적 인데 반해서
와이프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그관계가 쭉 어느정도 이어지는게
다소 신기하다 생각했을 뿐이였다.
그래서 이 이야기속 A남은 내 관심에서 벗어난 인물중 하나였다.
고등학교때 친구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그런 친구가 있었다는걸
까먹을쯤 한번씩
연락와서 밥이나 한번 먹자길래, 약속한번 잡을거 같다. 정도로 전해듣고
만나는 당일날 나간다고 전화가 오면 불과 두세시간 만에 밥먹고
이제 집에 돌아간다고 하는 정도라.
오히려 내가
아니 간만에 봐서는 진짜 그렇게 뭐이리 빨리 들어가? 하고 물으면
"밥먹고 할것도 없는데, 그럼 들어가야지 뭐해"
하고 반문할 정도였다. 그래, 그냥 그정도였다 그런데 좀 이상하긴 했다
물론 그것도 한참 나중에서 느낀 이질감이지만.
와이프의 고등학교 친구인 A는, 긴 시간에 걸쳐 간접적으로 살펴 볼수록
살짝 느낌이 이상했다.
아무리 와이프의 친구 이너서클이 넓더라도. 사귀던 초면 모를까...이쯤은
이미 왠만한 친분이 지속되지 않으면 동성간 에도 친구를 지속하기 어렵다.
친구를 꾸준히 유지하는데도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런 부분은 나이가 한살한살 더 먹을수록 가속화 되고.
그런데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고, 년에 몇번 안보는 사이인데다
봐도 정말 얼굴만 잠깐보고 식사나 잠깐 하는 사이인데
이정도로 길게 관계가 유지가 될수 있나?
너무 친한 사이도 의심스럽지만, 반대로 이렇게 별로 교류가 없는데
아직까지 이성간에 친구를 유지 하는게 부자연 스러웠다.
이런 의문은 꾸준히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몇명의 초대남을 거치며, 와이프가 생각보다 관계를 끊어내고 내치는데
꺼리낌이 없다는걸 확인하고 더더욱 든 생각이였다.
평소에도 자기주장이 강한 편은 아니고, 두리뭉실한 성격이라
인관 관계를 정리를 잘 못 하나보다, 그래서 친구나 지인이 많은가 보다
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오해한 부분 이기도 했다.
물론 그래봐야, 그냥 내 기분이 어딘가 찜찜 하다는 정도라...
중간에 긴 시간과 짧은 대화등등...썰에 옮기기 적당하지 않을
잔가지 이야기는 다 생략을 하겠다. 장기간 걸쳐 조금씩 알아낸 사실들이라
대화체로 전달하기도 부족하고, 파편화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에서, 조금씩 살이붙어 확인한
결과는. A남 과 고등학교때 잠시 사귄적이 있고, A가 고백해서 사귀었으나
그게 고3 초반이고 대학 입시 등으로 인해 얼마 안가서 헤어졌고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어찌저찌 연락을 했으나, 당시 와이프는 대학 와서
새로 사귄 남자친구도 있었고, 그 후론 그냥 쭉 서로 친구로 지냈을뿐
정말 친구 이상인 적은 없었다고 와이프는 말했다.
물론 이조차 처음엔 아니라고 박박 우겼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해명이 이상한 부분을 파고 들어서야 나온 사실이였다.
사실 A와 무슨 사이였든,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정말 솔직히
큰 관심거리도 아니였다. 그런데도 이 부분을 와이프에게 계속 질문을
했던 이유가. 이쯤 앞서 각기다른 초대남을 세번정도 거쳤을 때 쯤인데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섹스'와 관련되면 거의 반자동으로 나오는 거짓말과, 기만을 앞선 초대를
하며 겪었기 때문이였다.
사실 그것도 대단한 거짓말들도 아닌데, 이렇게 대놓고 초대를 하는 경우에도
거의 자동적으로 거짓말이 나오는 상황이라. 지적도 심하게 했고
'솔직하게'라는 약속도 안지켜지는 상황이라.
일종의 꼬투리를 어떻게든 잡아내려던 이유가 좀더 컸다.
나도 다른건 몰라도, 나하고 사귄 이후 A와 오해할만한 일은 없을거란 확신 정도는
있었다. 그런데 그건 그거고, 그렇다면 궂이 과거 일을 포장할 이유도 모르겠고
이해도 가지않았다. 연애 초반에야 그럴수있지...
중반에도 그럴수 있지...한번 거짓말한걸 뒤집어 말하기도 그럴수 있지.
아니 근데 초대남 까지 거친 마당에?
적당한 때에, 각잡고서 한번 파고들기로 마음 먹었다.
머리속에 어떻게 할지 구상만 해두고, 적절한 타이밍이 온다면 시도해볼 생각이였다.
그런 마음을 먹고 있다가. 적당한 때에 실행에 옮겼다.
주말 내방에서 늘 그렇듯 술한잔에 요리해먹고, 뒹굴거리다 늘 하던대로
침대에서 한창 애무를하고 섹스를 하며
와이프의 기분도 괜찮고, 적당한 장난질도 받아줄수 있는 여력이 보일때
슬쩍 A남에 관한 이야길 꺼냈다.
앞전 썰에서도 한번 언급을 한전이 있지만, 와이프는 19금 이야기를 평소에
안좋아한다. 이런 침대머리 장소가 아니라면 받아줄 생각도 안한다.
당연히 농담으로 시작을 했다.
진짜로 그냥 잠깐 사귄게 맞느냐, 그런데 너는 그래 보이긴 하는데 걔는 다를수도
있지 않겠냐, 남자는 아무리 여사친이라고 해도, 이렇게 긴시간 별 감정도 없이
그냥 떄되면 한번씩 연락해서 밥먹자고도 안하는데
니가 눈치 못챘거나, 걔가 티를 안낸것 뿐. 실제론 흑심이 있는게 아닐까?
만약 걔는 흑심이 있다면 그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
뭐 지금이야 니가 말짱한 정신에 이런 분위기니까 단호하게, 아니! 라고 대답을 할수 있어도
막상 술마시고 그런 분위기에서 걔가 그렇게 나왔을 때도 단호할수 있느냐...등등
잠시 삽입하던걸 쉬면서 알몸으로 팔배개를 해주며 쉬는 사이에 말했다
"정 니가 나보고 그렇게 못믿느냐고 타박하지 말고, 그럼 내말대로 진짜
걔가 흑심이 조금도 없는지 한번 알아보면 되지않나?, 내가 틀린거면 다시는
니가 친구 누구를 만나고 뭘하던 다시는 니말을 의심 안할게."
"뭘 어떻게 확인해보겠다고. 뭐 3자 대면 이라도 시켜 줘야해?"
"걔가 그러면 퍽이나 흑심이 있다고 그러겠어?"
"그럼 뭘 어떻게 하자고"
"전화 한번해봐, 지금"
왜 전화를 하느냐, 평소에도 연락 안하는데 전화를 해서 무슨말을 하느냐
궂이 그래야 하냐, 진짜 별걸 다 시킨다, 등등등 한참 입씨름을 했지만
와이프는 결국 마지못해 전화를 걸었다.
...분명히 말하건데, 이때가 초대남과 만남을 시키는것 만큼이나 힘이 들었던것 같다
와이프는 정말 하기 싫지만, 계속 끝이 안나는 평행선에서 어쩔수 없다는듯
결국은 전화를 걸었다. 그도 그럴게 그냥 친구라던 A이야기도 결국 잠시든 뭐든
사귄적이 있단말은 감춘건 맞으니까.
물론 전화를 걸기전 마지막까지도 와이프는 이해를 못하겠다며 툴툴거렸다.
"평소에 전화 자체를 안하는데 무슨 이야길 하라고"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대충 오늘 예전 동네 지나치다가 학교봤더니
옛날 생각나서 걸었다고 해"
"근데 그걸로 뭘 확인하겠다고"
"대충 그래서 생각나서 전화했는데, 조만간 저녘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해봐"
"생각 없는데 내가"
"그냥 말이라도 해보라는거지, 누가 지금 진짜 약속 잡으라고 그러나?"
"그래서 또 뭘 어떻게 해야하는데"
"뭐 꼭 뭘 해야한다기 보단, 그냥 예전일을 추억삼아. 옛날 이야기 하듯
말해보라는 거지, 걔가 어떻게 나오나"
"아 진짜 뭐라고해"
"아니 친구라면서, 그럼 그정도도 불편하면 그게 무슨 친구야. 니가 친구라며"
"아니 그냥 걔랑 대화자체를 잘 안하는데"
"아니 그럼 그게 무슨 친구냐"
결국 와이프는 마지못해, 스피커 폰을 키고 전화를 했다.
혹시 전화플같은 그런걸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런건 아니고
그저 섹스중 쉬다 그랬던 것 뿐이고. 오히려 팔배게도 풀고
살짝 떨어져 전화를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대화의 세부 내용은 특정지을수 있는 부분이 좀 많다보니, 그런건 제외하고
일단 집에서 그냥 혼자 쉬고 있었다는 A는
-니가 왠일로 전화를 했냐-를 시작으로 해서, 와이프의 걱정과는 다르게
수다를 제법 잘 떨었다.
'찐 친이 맞나본데?'싶을 정도로? 다니던 고등학교 이야기가 나오니
뭐 추억 여행이라도 하는 것 마냥, 내가 모르는 각종 친구들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동네에 뭐가 있었고, 거기 기억 나냐 등등
처음엔 불만 가득 기분 나쁘게 전화를 시작했던 와이프도, 말문이 좀 터지고 나니
둘이 지들만 아는 이야길 했다.
그대로 놔두면 지들끼리 동창회 분위기로 만들것 같아서, 침대 머리에 있던
아이패드에 글씨를 써서 보여줬다
-사귈때 이야기 살짝 꺼내봐-
와이프는 글씨를 분명 봤는데도, 한참은 딴소리를 했다. 내가 다시 어깨를 톡톡 치고
보여줫더니, 미간을 쫙 찌푸리곤 손을 훠이훠이 내저었다.
꺼지라는 건가....라는건 아니였고 좀 틈을 보는가 싶더니
"예전에 거기 만화방 아직도 있을려나?"
"아...어디? 아 아니다 어디 말하는지 알겠다,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글쎄 나도 그동네 가본지 오래되서. 이젠 없어지지 않았을까?
그때도 좀 낡았는데"
"그랬나? 뭐 요새 기준으론 낡긴 했겠네"
"아 갑자기 궁굼해졌다, 잠깐만 지도 검색으로 한번 봐야겠다
거리뷰에 보일지도 모르니"
"됐어,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한말인데"
"아냐 내가 엄청 궁굼해졌어 잠시만, 어차피 나 컴퓨터 켜놨었어.
아 맞네. 여기 이골목 맞는데 없어지고 아예 다른거 들어왔네
룸카페 같은걸로 바뀌었네"
"뭐 그래? 시간이 이만큼 지났는데 그대로인게 이상하긴 하지"
"아 이런데 있었으면 자주 갔을텐데. 우리땐 이런게 없었단 말이지
우리때는 진짜 놀데 별로 없긴했어"
"그렇지 뭐. 뭐 그런데 요새 애들도 갈데는 없지않나? 똑같지 뭐"
"뭐 솔직히 놀려고 치면 어떻게든 요새 애들도 놀겠지뭐, 룸카페도
나이제한 있는걸로 아는데. 아마 가는 애들은 다 가겠지"
"나이 제한이 있어? 만화방 같은데 아니야?"
"음...뭐 보드게임도 있고, 만화책도 있고, 음료도 시킬수 있고 엇비슷 하긴한데
룸식이라서"
"아..그래"
"왜 뭐 우리도 그때 그래서 dvd방 자주 갔잖아, 뭐 요즘이라고 다를까"
순간 당황해 하는 와이프를 두고 패드에 나도 글씨를 급하게 적었다.
-자세히 dvd방에 대해 이야기 꺼내봐-
와이프는 당황스러워 입을 닫고, 내가 글씨를 쓰는걸 기다리며 보는와중
침묵이 좀 이어지는 상황에, 당황한 사람이 한명 더 있으니 A였다.
와이프의 침묵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나 보다.
"아, 미안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별 의미 없이 말한거야"
"아냐 나도 기억 안하고 있어서, 무슨 말인지 순간 모르겠어서"
"뭐...그것땜에 몇번 싸웠으니까, 그럴수 있지."
"난 기억 안나는데"
"야...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게 어떻게 기억이 안나냐, 뒤지게 싸웠는데"
난 다시 아이패드에 글씨를 바꿔써서 뒤집어 보여줬다
-잔머리 굴리지 말자-
"그래? 내가 원래 잘 까먹잖아, 뭔데. 난 기억 안나"
"하..근데 너 집이라고 했지?"
"어 집인데?"
"흠...뭐 싸운일이 워낙 많긴 한데, 뭐...진짜 이정도가 b컵인게 맞냐고
했다가 싸우기도 했고"
"야 끊자"
"것 봐 얘 아직도 몇년이 지난일인데도 이러네, 너 그거 컴플렉스야"
그 후로도 과하지(?) 않은 섹드립 비슷한 대화를 A가 쳐댔고, 와이프는 처음엔
당황하고 승질내다가 하나둘 직 간접적으로 까발려지는 이야기에 포기했다.
A는 섹드립 이상을 하진 않았으나, 무슨일이 있었는지 정도는 충분한
힌트를 주었다.
제법 긴 이야기를 한 끝에 전화는 종료가 되었다. 와이프는 죄인이 되어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곤 자길 죽여 달라고 했다.
난 와이프를 죽이는 대신, 여전히 알몸이던 와이프의 두 다리를 벌리고 한손으로
보지를 벌려보곤 말했다
"젖었네 뭘"
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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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7.22 | 현재글 네토남은 괴롭다(A남)-1 (3) |
2 | 2025.07.20 | 네토남은 괴롭다-4 (10) |
3 | 2025.07.20 | 네토남은 괴롭다-3 (13) |
4 | 2025.07.18 | 네토남은 괴롭다-2 (18) |
5 | 2025.07.18 | 네토남은 괴롭다-1 (20)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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