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유혹 2
아직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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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분전
제2부. 경계선
며칠 뒤 비가 내렸다.
민우가 늦은 밤 귀가했을 때 거실에는 수진 혼자 앉아 있었다.
"늦었네."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민우야."
"응?"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말이야."
수진이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외로울 때가 있어."
민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진은 희미하게 웃었다.
"엄마가 이상한 소리 했지?"
"아니."
그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수진은 먼저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어떤 감정에는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리고 어떤 선은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마음이라는 것은 때때로 이성보다 늦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민우 역시 그날 이후 어머니와 마주칠 때마다 묘한 어색함을 느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말 한마디와 눈빛 하나가 자꾸 의미를 갖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저녁, 수진이 조용히 말했다.
"민우야. 우리 서로 조금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
민우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왜?"
수진은 한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도 가끔 자기 마음을 잘 모를 때가 있거든."
민우는 그 말의 의미를 묻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긴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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