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 경험들 다들 있으신가요?
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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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내 성향을 이전 글에서 어느 정도 봤다면 이해가 조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누군가를 지원할 때 한 가지 기준이 있다. 시작했을 때보다 끝났을 때 서로의 삶이 더 나빠져 있다면 그 관계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조건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쇼핑이나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함께 가서 내가 사줄 수는 있다. 하지만 내가 지원하는 돈으로 성형이나 과한 사치품을 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 돈이라면 공부를 하거나, 투자에 대해 제대로 배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본인의 미래를 위한 경험에 쓰길 바란다. 결국 관계가 끝난 뒤에도 남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 있는 환경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며 꾸준히 기부도 하고, 평범한 연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스폰이라는 관계가 내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나도 아직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다.
취미인 걸까. 내가 채우고 싶은 어떤 욕구인 걸까. 아니면 단순히 새로운 관계에서 오는 재미 때문일까.
상대들은 종종 묻는다.
"30대 초반인데 왜 이런 관계를 하세요? 그냥 연애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때마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라고 얼버무리곤 한다. 하지만 스스로도 그게 진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날 때마다 육체적인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함께 밥을 먹고, 쉬고, 이야기를 나누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더 많다.
오히려 내가 끌리는 건 그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가 알고 있는 관계의 특수성,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미묘한 긴장감과 배려일지도 모른다. 강요하지 않아도 서로가 의식하게 되는 보이지 않는 선. 그 감정이 나에게는 묘하게 편안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아직도 나는 왜 이런 관계를 원하는지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누군가를 소비하는 관계가 아니라, 관계가 끝난 뒤에도 서로에게 무언가가 남아 있는 관계다.
아직 그 이유를 찾는 과정에 있는 사람인 것 같다
* 이전 댓글에 "그런 성격이면 사업이윤 못 낸다"는 말이 있었는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오래전부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이고, 국내에도 여러 대리점과 영업소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국 지사 출장 중에 이 글을 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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