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땅은 흰 구름이 내리앉은듯 하얗게 변했고
하늘은 그저 하얗을 뿐이라 구름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도통 분간이 되지 않는다.
눈에 깔린 나무들은 무게를 버티지 못한듯 제 고개를 숙이고
풀숲은 하얗게 덮여져 원래 흰색 이었다는 듯 본래의 색을 찾지 못하겠다.
길을 거닐면 무릎까지 오는 눈이 뽀득.뽀득.찰팍.찰팍 거리는 소리가 퍼지고
입을 열면 하얀 입김이 내 몸을 스쳐 가더라
누군가 나에게 이곳이 별세계라 한다면
이곳이 별세계라 믿을 수 있을정도로
그 광경은 아름답고 황홀했다.
그 엄동설한 속에 몸을 뉘이고 있자면
귀는 새빨개지고 손은 달달 떨려오며 발에는 한기가 가득해졌지만
눈은 그저 하얀 눈만을 쫓았고 마음은 감상에 젖어가며 매서운 추위도 지나가버리는 시간도 잊을듯 했다.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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