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인간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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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 10:39
의지가 부족하고 정신력이 나약한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그를 나태인간이라고 불렀다
나태인간은 정해진 시간 일을 하고 나면 저녁을 먹고
집에 들렀다가 바로 운동을 간다
그러곤 핑계만 늘은 채로 집으로 돌아와선 바로 뻗는다
이게 나태인간의 하루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일주일에 세 번이었고
공부는 언제할련지 언제쯤이면 인생을 제대로 살 것인지
이런 철없는 고민과 함께 폰을 만지작 거리다 잠에 든다
밀린 집안일 쌓이면, 주말에 한꺼번에 하곤 했다
나태인간은 참 간사하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부지런하다
예를 들면 맛있는 걸 먹는다거나 잠을 퍼질러 잔다거나.
성적인 유혹에 약한데다가 볼품없는 물건은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뿐이었다
나태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건 어떤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살아갈 그 책임감
그런 책임감과 사명감이 전부였다
이런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은 역시 너무 불행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나태인간과 헤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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