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면제에 대하여..
전직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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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사실 이미 군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친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일에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자기 시간과 노고를 인정받길 바라면, 결국 상처받는 건 본인이라는 걸 너무 잘 알게 됐으니까요.
실제로 저 역시 후배들에게 비슷한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봐야 손해 보는 건 너희들이다. 피해의식이니 뭐니 하는 소리 들으며 괜히 상처받지 말고, 그냥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해라. 나가서 더 치열하게, 더 열심히 살면 오히려 그 경험이 너희를 앞서가게 해줄 수도 있다.”
그런데 저 선수들이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어디에서든 누군가에게 비판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이 짧다는 걸 스스로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이번 일처럼요.
이 커뮤니티에도 군필자분들 많으실 겁니다. 어디에서 복무했는지, 무슨 보직이었는지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모두가 져야 할 국방의 의무를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마쳤다는, 어쩌면 작디작은 성취감 하나를 동력 삼아 다시 사회로 나와 살아가는 겁니다.
그 누구도 거창한 걸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낸 시간과 노력에 대해 그냥 존중해주면 됩니다. 한 번쯤 생각해주면 됩니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들은 아직 어립니다. 평생 운동만 해왔고, 앞으로도 운동이라는 길 안에서 자기 인생을 이어가야 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 선수들의 부족한 생각 자체만 가지고 모든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묻고 싶습니다.
그 선수들 주변에 있던 어른들은 뭘 했습니까.
지도자들은 뭘 했고, 먼저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선배들은 뭘 했습니까.
선수들이 모르면 알려줘야 합니다.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옆에서 짚어줘야 합니다. 그게 어른의 역할이고, 선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라는 것도 결국 먼저 살아보고,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다음 사람들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면서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꼰대라고 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선배들 역시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시각과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겠죠. 하지만 후배가 놓치고 있는 기본적인 책임과 태도까지 모른 척하는 것이 ‘열린 사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아쉽지만, 많은 병사들을 직접 보고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저 선수들의 심정 자체는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다만 그 선수들을 통솔하고, 가르치고, 이끌었던 지도자와 선배들은 정말 대가리 처박고 반성하십시오.
당신들이 하지 못한 어른의 역할 때문에 지금 당신들의 후배들이 대신 앞에 서서 총알을 다 맞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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