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가 9

그러나 아내는 대답없다.
하긴...거기까지 동조하는건 아내답지 않다. 아내는 항상 진실했다.
그러니 아무리 깊은 수치를 달래기위한 합리화지만 아내에겐 역시 익숙하지 않은 거짓일 뿐이리라. 또한 벗어나고 싶은 현실일테고...
아내의 본심이 나온건 아내가 만든 프랜치토스트로 때이른 아침식사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여보....”
“왜...?”
“나....그...치료....그만 받으면 안될까....?”
애꿋은 토스트만을 주시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던진 아내의 말이었다.
예상된 아내의 반응이다. 그리고 예상된 만큼 난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
“왜....? ”
“그냥.....”
“그냥이란게 대답이 돼...? 정확하게 이유를 말해줘야 할거 아냐.”
“그냥....좀....그래....”
아내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고...표정은 금방 울 듯 했다.
순간 난 마음이 약해짐을 느꼈다. 그러나 내 가슴깊이 이미 자라기 시작한 쾌락의 악마는
내게 다른 반응을 요구했다.
난 포크를 놓으며 정색하며 물었다.
“이유가 뭔데? 정확히 말해줘.”
“그냥...좀...부끄러워서....”
“치료받는데 부끄러운게 어딧어? 치료아냐? 치료...”
“그리고...당신한테.....”
아내의 목소리엔 애써 참는 눈물이 보인다. 그리곤 마지막 말을 던지며 그 인내도 끝이났다.
“미안해서....당신한테...”
말끝을 흐리며 아내는 기어이 눈물을 떨어트렸다. 문득 난 깊은 죄책감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의 아픔만큼 내 가슴속의 악마는 깊게 반항했다.
난 더욱더 정색하며 아내의 두손을 꼭 잡았다.
“날봐...!”
아내는 흠짓했다. 그러나 좀처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날 보라니까....! 똑바로...!”
아내는 결국 내 명령에 따랐다.
난 아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거 하나만...솔직히 대답해죠. 진짜 솔직하게...있는 그대로...”
아내는 두렵고도 의아한 시선으로 대답없이 날보고 있었다.
“솔직히 대답해줘야해. 내 부탁이고 소원이야...”
난 한번더 뜸을 들인다음 이번엔 목소리를 부드럽게 가다듬어 물었다.
“어제.....좋았어....?
순간 아내의 눈빛은 급격히 흔들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을게다.
난 더욱더 다그쳤다. 물론 편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솔직히...편하게 대답해줘. 어제...좋았어...?”
아내의 눈빛을 계속 흔들렸다. 그러나 난 아내가 눈을 피하지 못하게 계속 주시했다.
잠시의 침묵이 흐른후....아내는 벗어나지 못함을 직감한 듯 눈을 내려깔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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