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누드화 (1)

이민준,
서른 살의 대학병원 인턴. 그의 일상은 병원의 삭막한 공기와 밤샘 당직, 그리고 끝없이 쏟아지는 의학 용어들이 전부였다.
그런 그의 삶에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동네 은행의 창구 직원, 한수아였다.
스물네 살의 한수아는 그야말로 ‘은행원’이라는 직업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미모를 가졌다.
단정하게 정돈된 단발머리, 단아한 이목구비, 그리고 늘 순수한 미소를 띠는 그녀에게 수많은 남자 고객들이 은근한 눈빛을 던지거나 노골적인 대시를 해왔다.
하지만 수아는 언제나 한결같이 친절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태도로 그들을 응대했다.
마치 투명한 유리벽처럼, 그녀는 자신을 쉽게 내보이지 않았다.
민준은 처음에는 그저 그런 수많은 남자 고객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는 은행 업무를 볼 때마다 힐끗힐끗 수아를 쳐다봤고, 그녀의 친절한 인사에 가슴 한구석이 간질거렸다.
그러다 어느 날, 인터넷 뱅킹 비번 오류가 나서 문재해결을 위해 창구로 갈 수밖에 없던 날, 수아와 처음으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날 이후, 민준의 은행 방문 횟수는 부쩍 늘었다. 그는 더 이상 업무 때문이 아니었다. 오직 수아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수아는 언제나처럼 친절하게 답해주었지만, 그 이상의 감정은 내비치지 않았다. 민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사소한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좋아하는 커피 종류, 싫어하는 음식, 주말에 읽는 책의 종류까지.
그렇게 끈기 있게 다가간 지 두 달쯤 되었을까. 마침내 수아가 퇴근길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다.
첫 저녁 식사는 놀라울 정도로 편안했다. 수아는 의외로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람이었다.
은행에서의 단정한 모습 뒤에는 소박하고 정이 많은 성격이 숨어 있었다.
민준은 그녀에게서 순수하면서도 단아한 매력을 느꼈다. 그 후로 몇 번의 만남이 이어졌고, 민준은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수아는 며칠 밤낮을 고민했다고 했다. 그녀는 개방적인 성격이 아니었고, 연애에 있어서도 신중함을 넘어 다소 폐쇄적인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민준의 꾸준하고 진심 어린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그렇게 그들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수아는 민준에게 진정한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은행에서의 이쁜 단발머리 아래, 때로는 머리를 높이 묶고 편안한 차림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기도 했다.
167cm의 늘씬한 키와 단정한 옷차림 속에 감춰져 있던 C컵의 볼륨감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거나 조금만 움직일 때마다 민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민준은 결코 그녀에게 불필요한 시선이나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수아가 얼마나 조심스럽고, 한편으로는 연약한 사람인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녀의 신뢰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연애는 순탄했지만, 때로는 답답할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수아는 스킨십에 있어서도 매우 보수적이었다. 연인이 되고 나서도 한동안은 손만 잡는 것이 전부였다.
민준은 그녀의 속도를 존중했다. 하지만 남자인 이상, 그녀의 아름다운 몸에 대한 끌림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녀의 단정한 외모 뒤에 숨겨진 관능적인 매력을 늘 상상했다.
특히 그녀의 단정한 단발머리 끝이 목덜미를 스치거나, 블라우스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쇄골, 그리고 그녀의 숨결에 따라 미묘하게 흔들리는 가슴을 볼 때마다 그는 내면의 충동과 싸워야 했다.
수아는 가끔 불면증이 있어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민준은 인턴으로서 밤샘 근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터라, 불면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해외여행을 갈 때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약물 몇 알을 챙겨가는 습관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도 혹시 시차 적응이나 낯선 환경 때문에 수아가 잠 못 들까 염려되어, 그는 주머니 속 비상 약통에 약을 몇 알 더 넣어두었다.
어느 날, 민준은 큰맘 먹고 수아에게 해외여행을 제안했다.
"수아야, 우리… 유럽여행 갈까? 둘이서만…." 수아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가족 여행 외에는 남자와 단둘이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설렘과 동시에 깊은 망설임이 비쳤다. "글쎄… 아직은 좀…" 그녀는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민준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녀의 신중함을 알기에, 그는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설득했다.
그녀의 부모님께도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고, 딸을 믿어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무려 한 달간의 설득 끝에, 수아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꼭 결혼을 전제로 하는 거야.
그리고… 절대 남녀간 선을 넘는 무리한 행동은 하지 않기로 약속해줘."
그녀의 말에 민준의 심장이 벅차올랐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는 기꺼이 약속했다. 그녀의 믿음을 지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여행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숙소는 각자 방이 있는 곳으로 예약했고, 그녀의 불안감을 덜어주려 노력했다.
비행기표를 끊고, 여행 일정을 짜면서 그들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민준은 여행지에서의 수아의 모습을 상상했다. 단정한 은행원 복장이 아닌, 편안한 원피스나 스커트 차림의 그녀.
평소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자유로운 모습을 기대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밤늦은 시간, 단둘이 같은 공간에서 보내게 될 그 시간들에 대한 은밀한 기대감도 숨길 수 없었다.
출국 전날 밤, 민준은 잠 못 이루고 뒤척였다. 그는 수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녀의 숨겨진 순수함과 섬세함,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완고함과 보수적인 태도에 대한 답답함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는 이번 여행이 그들의 관계를 한 단계 더 깊은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다음 날 아침, 공항에서 만난 수아는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녀의 단발머리는 그대로였지만, 편안한 니트 원피스에 트렌치코트를 걸친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청초했고,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볼에는 홍조가 살짝 돌았다.
민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고, 그의 손을 잡은 채 놓지 않았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창밖으로 활주로가 보이고,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아는 살짝 긴장한 듯 민준의 손을 꽉 잡았다. 민준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쌌다. 비행기가 이륙하며 하늘로 솟아오르자, 수아는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은 은행 창구에서의 미소와는 또 다른, 해방감과 설렘이 가득한 웃음이었다. 민준은 그 웃음에 매료되었다.
긴 비행 시간 동안, 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지에 대한 기대, 서로의 어릴 적 꿈,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수아는 평소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적극적이었다. 그녀의 편안한 모습에 민준은 안도했다.
수아는 민준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다. 그녀의 숨결이 그의 목덜미에 닿을 때마다 묘한 떨림이 느껴졌다.
C컵의 가슴이 그의 팔에 살짝 닿는 느낌은 민준의 숨을 멈추게 했다. 그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팔을 움직였다.
그녀의 단발머리 사이로 보이는 흰 목덜미, 편안한 잠옷 차림의 그녀, 그리고 그녀의 잠든 얼굴.
민준은 문득 이번 여행이 그녀의 단단한 마음을 녹이고, 그들 사이의 아슬한 경계를 허물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 이제는 더 이상 숨길 것도, 망설일 것도 없지 않을까. 그는 잠든 수아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유럽의 밤하늘 아래, 그들의 관계는 어떤 새로운 장을 열게 될까.
민준은 가슴 벅찬 기대감과 함께, 아슬아슬한 설렘을 안고 잠이 들었다.
그들이 도착한 유럽의 도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들, 그림 같은 풍경,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그들을 감쌌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민준과 수아는 도시의 밤거리를 거닐었다.
은은한 가로등 불빛 아래, 오래된 돌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호텔 근처의 작은 광장에 다다르자, 몇몇 화가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다.
붓질 소리, 물감 냄새, 그리고 감미로운 아코디언 연주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민준은 수아에게 제안했다. "수아야, 우리도 추억으로 하나 그려볼까?"
수아는 처음에는 망설였다. 평소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이었다.
하지만 민준의 설득에 결국 이젤 앞에 앉았다.
그들이 선택한 화가는 중년의 프랑스 남자였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와 예술가다운 수염, 그리고 깊은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화가는 수아를 처음 보는 순간, 눈을 반짝였다. " 당신은 정말… 경이롭도록 아름답군요!"
그의 눈빛에는 진심 어린 감탄이 서려 있었다. 수아는 칭찬에 익숙지 않은 듯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화가는 거침없이 붓을 놀리기 시작했다. 민준은 수아의 옆에 앉아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지켜봤다.
화가의 손끝에서 수아의 단아한 이목구비와 차분한 인상이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었다.
C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늘씬한 몸매는 그림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녀의 단정한 단발머리와 우아한 목선은 그대로 살아났다.
민준은 그림 속의 수아를 보면서, 현실의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달았다.
그림이 거의 완성될 무렵, 민준은 잠시 몸을 일으켜 화가들의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뒷면에 벽쪽에는 풍경화, 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그러다 한 작품 앞에서 그의 시선이 멈췄다.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진 여성의 누드화였다.
너무나 디테일한 누드화여서 마치 앞에 서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림 속 여성은 알몸으로 서 있는데 아름다운 젖가슴과 잘록한 허리라인과 볼록한 골반 그리고 골반의 다리사이 검은 보지털이 자세하게 그려진 정면 그림,
다른 포즈는 앉아서 자신의 다리를 활짝 벌려 그녀의 보지가 자세히 보여진 상태로 그려진 사실화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였다.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 누드화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수아의 누드화가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단정하고 금욕적인 은행원 복장 뒤에 숨겨진,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그녀의 육체.
167cm의 늘씬한 몸선과 볼륨감 있는 C컵 가슴, 그리고 단정한 단발머리 아래로 흐르는 목선… 그는
그림 속 여성의 모습에 수아의 얼굴과 몸을 겹쳐 상상했다.
그녀의 단아함과 금욕적인 이미지 때문에 더더욱 그녀의 벗은 몸이 강렬한 매혹으로 다가왔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수아는 약 10분 정도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화가가 붓질하는 소리와 민준이 옆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어깨 너머로 시선이 느껴져 살짝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닿은 곳은 바로 민준이 조금 전 보았던 누드화였다.
수아의 얼굴에 미묘한 당혹감이 스쳤다. 그녀는 평소 그런 그림들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기에,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마주한 노골적인 누드화에 잠시 얼어붙었다.
그때, 화가가 그녀에게 조용히 말했다.
"… 당신은 정말… 제가 보아온 여성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 같습니다.
특히 당신의 목선과 어깨, 그리고 그 단정한 분위기 속에 숨겨진 매력이 느껴집니다.
제가 기회가 된다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의 누드화를 그려보고 싶군요. …"
(수아)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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