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와이프 최지은 네토라세

김 부장은 저장되어 있는 최지은의 영상 파일을 돌려보았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며 변태적인 섹기를 뿜어냈다.
”내 방에서 자지 빨고 싶다고 한 것도 이년이었지.“
그는 이번 달에 채워야 할 회사 물량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지은을 암캐로 가지고 노는데 심취한 나머지 성적은 저조했다. 심지어 가장 커다란 거래선이 이번 달 말까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였다.
”큰일 났군.“
지은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며 보지와 커다란 앙가슴은 물론 입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점은 매우 행복했지만, 이번 거래선 이탈을 막지 못하면 자신의 입지가 위태로웠다. 지은을 협박할 영상들이 많다고 해도 그녀도 궁지에 몰리면 자신을 물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는 카드였다.
‘세이프 워드가 문제군.’
자신의 사무실에서 정액을 잘도 빨아대는 지은은 어찌 보면 설득이 쉬울 수 있었다. 문제는 가끔 그녀가 플을 거부하는 이유가 그녀 스스로 때문이 아니라 남편이 재호 때문이었다.
특히 지은은 자신의 남편이 어느 시점 정도에 세이프워드를 사용하는지 알려주었다. 재호는 외모와 섹기에서 거의 만렙에 가까운 자신의 아내가 떠날까 두려우면 종종 세이프워드를 외친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그년을 잡고 있어도 그가 세이프 워드를 계속 외치면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어.“
희원에 따르면, 자신과의 플에 지은이 만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위해 그녀 스스로 플을 그만하자고 말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김 부장은 지은을 움직이는 키 열쇠는 그녀가 아니라 재호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수화기를 들고는 재호를 불렀다.
”어, 이 대리. 끝나고 저녁 괜찮나?“
**
”같은 배를 탄 이재호 대리. 어서 오시게.“
김 부장은 평소와 다르게 비싼 횟집에서 이 대리와 만났다. 김 부장의 성격상 뜬금없이 이런 비싼 음식을 살 리가 없었다. 재호는 약간 긴장한 채 방석 위에 앉았다.
”일은 잘되나?“
”네, 아무래도 아내와 플을 하려면 돈을 더 벌어야 하니,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한잔하게.“
김 부장이 따라주는 술잔이 약간은 어색했지만 받지 못할 이유도 없었기에 재호는 그의 술잔을 받았다.
”자네. 아내를 어떻게 만들고 싶나?“
”예?“
갑작스러운 김 부장의 말에 재호는 무슨 뜻인지 몰라 되물었다. 김 부장은 술잔을 들이키며 소리를 내 웃었다.
”자네가 원하는 대로 자네 아내를 바꿀 수 있네.“
”무슨 말씀이신지⋯.“
”자 생각해보게. 그녀의 주인은 지금 누구인가?“
그의 말에 재호는 약간의 수치심을 느꼈다. 가장 그녀와 오래 지냈던 사람은 남편인 자신이지만 그녀의 몸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남자였다.
”김 부장님입니다.“
”그렇지. 나일세. 그런데 지은이 사랑하는 건 누구인가?“
”⋯저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네. 그게 핵심이야. 최 과장은 몸은 나를 따르고 마음은 자네를 따르지.“
”⋯그게 그렇게 되는군요.“
논리적인 김 부장의 말에 재호는 그가 회사에서 프로그램도 잘 못 다루고 보고서를 연신 실수하면서도 여태까지 어떻게든 살아난 이유를 알 거 같기도 했다.
”자, 다시 묻겠네. 아내를 어떻게 만들고 싶나?“
”그건⋯. 제가 원하는 대로 김 부장님이 도와주시겠다는 말입니까?“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군.“
재호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지금까지는 아내를 교육하기 위해 이런저런 사람에게 무작위적으로 훈련시켜 암캐화 시킨 것이었다. 때로는 그가 원하지 않는 부작용도 있었고,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더 변태적으로 변해버린 부분도 있었다.
”나랑 자네가 손을 잡으면 그녀를 완전히 자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 놓을 수 있네.“
”⋯⋯.“
재호는 자신의 앞에서는 정숙하고 당당한 모습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헤프게 웃으며 보지를 벌려대는 아내의 모습을 상상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재호는 흥분감을 느끼며 다리를 움츠려 뜨렷다.
”어떤가?“
김 부장의 말에 재호는 약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쁠 게 없는 조건이었지만 재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내를 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건 좋지만, 그렇게 하는 건 크게 당기지 않습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어째서인가?“
”그거야⋯.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허허⋯.“
”아내를 사랑하기에 그녀가 너무 심각한 상황까지 내몰리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이 내몰렸고 저 때문에 많은 희생을 한 아내입니다.‘
“그렇군.”
재호는 지금의 말로 김 부장에게 자신의 의사가 전해졌을 그것으로 생각했다. 자기가 하자고 해서 시작된 네토라세였지만 그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했다.
’의외로군.‘
재호와 대화를 많이 나눠보지 않은 김 부장은 다시 머리를 굴려야 했다. 그는 회를 몇 점 집어먹고는 말을 이었다.
“아내가 언제까지 자네 곁에 있을 거 같나?”
“⋯예?”
김 부장은 재호가 불안해하는 부분을 짚을 작정이었다.
“이미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서 알몸으로 성행위를 하는 여자가, 자네에게 맞춰주려고만 그러겠는가?”
“⋯그건 아니겠지만⋯.”
“잘 생각해보게. 이미 그녀는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면서도 회사 일을 잘 해내고 있지.”
“⋯그렇습니다.”
그녀에게 이혼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는 이야기를 김 부장은 꺼낼 때라고 생각했다.
“자네 아내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남자든 잡아서 재혼할 수 있을 걸세. 얼굴도 연예인 뺨치고 가슴과 몸매도 거의 완벽하고 머리까지 똑똑해. 알지 않나?”
“알고 있습니다⋯.”
“자네가 그녀의 성생활과 쾌락을 막는데, 다른 더 뛰어난 남자가 나타나 그녀에게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게 해준다고 하면 어떻겠나? 자네와는 트러블이 생기는데 말일세.”
“⋯그 말은.”
“그녀에게 자유롭고 쾌락적인 성생활을 하게 해주면서도 남편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결국 그녀를 차지할 걸세.”
재호는 요즘 들어 느끼는 불안감의 근원을 그가 이야기하자 마치 지은이 자신을 떠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를 떠나게 하지 않으려면 더욱 자유롭게 쾌락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지. 왜 그런지 아나?”
“왜 그런 것입니까?”
“그녀의 성벽이 심해질수록 그녀를 이해하면서 끝까지 붙어있어 주는 남자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네. 지은은 똑똑하니까 그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네. 오히려 자네로서는 그녀에게 더욱 변태적인 일을 시킬수록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떠나기는 힘들어진다는 것일세. 변태적인 여자를 가지고 놀려는 남자는 많지만 그런 여자를 아내로 삼으려고 하는 남자는 적어지지.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일수록 그녀의 점점 변태화되는 성향을 받아드릴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그 이야기는⋯.”
“더욱 변태적으로 그녀를 변화시키면서 동시에 그녀를 계속 변함없이 사랑해준다면 오히려 그녀는 자네를 점점 더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네.”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아내가 그런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부부라도 서로 모르는 면은 있기 마련이네. 사랑은 운에 맡기는 게 아니네.”
“그렇다면⋯.”
“능동적으로 잡아둬야지.”
“⋯⋯.”
김 부장은 술을 한 잔 더 권했다. 그는 지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말을 했다. 재호는 그의 다른 말들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를 지키려면 능동적으로 움직이라는 말만이 계속 귀에 들어왔다.
“오늘 바로 선택하라고는 말 안 하겠네.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연락하게나.”
“알겠습니다.”
집에 도착한 재호는 한동안 소파에 누워 천장만을 바라봤다. 그녀에 대한 불안감은 언제나 있었다. 아내는 자신이 차지하기에는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언제나 마음속에 깔려있었다.
“⋯⋯.”
한동안 소파에 누워있자 술기운과 함께 그는 잠에 빠졌다. 여러 가지 꿈속에서 그는 지은이 자신을 떠나는 장면을 보았다.
“미안, 나는 나를 더 위해주는 남자에게 갈 거야. 매일 세이프워드만 외치고 자기 위주로만 쾌락을 즐기려고 하는데,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줄 알았어? 이기적인 남자 같으니.”
잘못했다며 그녀를 붙잡는 재호를 뿌리치고 지은은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커다란 양 가슴을 주무르게 하며 재호를 비웃고 구둣발 소리를 내며 떠나갔다.
“안 돼!”
재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간 세이프워드를 종종 말했던 이유들이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능동적으로 잡아두라는 김 부장의 말이 생각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물 한 컵을 따라 마셨다.
“후우⋯.”
불길했다. 희원과 플을 할 때 너무나도 쾌락에 젖어 다른 남자의 정액을 받아들이던 아내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꿈과 김 부장의 말이 계속해서 떠오르며 재호는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제길⋯.”
한동안 물을 마시며 마음을 진정하던 재호는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를 변태적으로 훈련할수록 닥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한동안 핸드폰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던 재호는 꿈속에서 자신을 떠나가던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핸드폰을 열고 말았다.
“김 부장님. 이 대리입니다.”
김 부장은 이 대리에게 솔직한 욕망을 말해 달라고 했고, 재호는 그녀가 다른 회사 고객들에게 접대부로 사용되며 몸을 팔아대는 모습들을 영상으로 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좋네, 그럼 심한 일이 되더라도 세이프 워드를 외치지 말게. 그녀가 더 변태적으로 훈련되기 바란다면 말일세.)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지은은 보지 링의 불편한지 치마를 손으로 가린 채 천천히 걸었다. 희원은 그녀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쉬고 가자고 말했다. 회사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그들은 오랜만에 자유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김 부장님의 거래선 말입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 부장님은 안정적인 거래선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갑작스럽게 그게 날아갔다니 이상해서요.”
“음⋯.”
희원은 말하기 꺼리는 눈치였다.
“김 부장님이 말을 털어놨으면 아마 당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게⋯그러니까.”
약간 어색하게 웃은 희원은 무언가를 생각했다. 그는 공원 풍경을 바라보다 말했다.
“어이없이 날아간 큰 손이 있죠.”
“어이없이?”
“네, 술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지만⋯. 경쟁 업체가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는데 김 부장님 쪽이 거래가 잘렸다고 합니다.”
“⋯왜? 백마진이라도 받은 거야?”
“아뇨, 그냥. 그러니까⋯.”
“그러니까?”
“경쟁 업체에서 보낸 여자에게 홀렸다는 듯합니다.”
“⋯에?”
“거기 대표가 전 사장 아들이라. 낙하산이거든요.”
“⋯⋯.”
“원하신다면 거래업체 이름 알려 드릴 테니 찾아보셔도⋯.”
**
지은은 사무실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넓게 벌렸다. 많은 직원과 업무 중이긴 했지만 김 부장이 삽입해 놓은 딜도 때문에 제대로 앉아 있기 힘들었다.
“으으⋯.”
꿀꺽꿀꺽 새어 나오는 보짓물을 닦기 위해 다른 직원들 몰래 휴지와 물티슈를 계속 사용해야 했다. 종종 결제를 받으러 오는 신입사원들이 무슨 냄새가 나는 듯이 킁킁거릴 때면 그녀는 무언가 무너지는듯한 쾌락을 느꼈다.
“신나로푸드⋯ 신나로푸드⋯.”
그녀는 희원이 알려준 거래업체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중이었다. 중간중간 다리를 움직이다 딜도가 민감한 부분을 찔렀기에 약간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박한상 대표. 음⋯. 박한상 박한상⋯.”
기업 규모에 비해 너무 어린 사장이었다. 전 사장 아들이라는 말이 맞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는 정보를 더 긁을 게 없나 생각했다.
‘이 사람이 김 부장님 목숨을 잡고 있는 사람인 거 같은데⋯.’
그녀는 박한상을 이름으로 넣고 개인 사이트들을 검색했다. 몇 가지 검색어를 매칭시키자 그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SNS 사이트가 나타났다.
“거의 다 여행 사진이네.”
한동안 그가 찍은 각기 다른 미녀와 여러 여행지 사진들을 비교하던 지은은 그의 옆에 있는 미녀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다 크네, 가슴이⋯.”
지은은 잠시 사진 속 여성들을 한 번 보고 자신의 가슴을 한 번 내려다봤다. 그녀는 작은 숨을 내뱉었다.
“역시 내가 더 크네. 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려던 그녀는 보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자기도 모르게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남자 직원 한 명이 지은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습관 되겠네, 이거⋯. 으.’
보지에 딜도를 넣은 채로 근무 중 쾌락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조만간 진동 딜도를 구입할까 생각하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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