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유학생엄마29-1

그분이 오실 때까지 흰색과 지내도 괜찮을 거 같았던 내 생각은 바로 다음 날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 사건은 흰색이 다음날 문자가 오면서 시작되었다.
"애들 학교 갔으면 잠깐 들려도 돼요?"
나는 흰색의 문자를 받고 하던 집안일을 중단하고 샤워를 급히 끝냈고 이내 그는 문을 두드렸다.
타올을 머리와 몸에 걸친 채. 물기를 말리지도 못한 채로 문을 열자 그가 들어왔고 난 소파에 그를 앉히고
편한 복장으로 옷을 걸치고는 커피를 끓이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나와 그는 눈이 마주쳤고 난 이 시간에 누가 왔을까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자 어떤 여자가 나를 밀치고 들어와서 흰색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너 이리 나와!"
나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할 새도 없이 흰색은 그 여자에게 끌려 밖으로 나가려 했고
그 여자는 흰색의 손을 잡아끌고 나가면서도 나를 보고도 욕지거리를 해대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상황에 정신이 없었고 밖에서 둘이 싸우는 소리만 들려왔다.
맞은편 집에서 지혜 씨가 문을 열고 구경을 하는 모습도 보였고 옆집 키위 노부부도 둘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가 여자에게 따귀를 얻어맞는 모습을 보고는 창문 커튼을 닫아버렸다.
너무 기분이 나쁘고 창피했다.
쫓아 나가서 여자에게 따져볼까 생각도 했지만, 자신이 없었고 뭘 해야 될지도 몰라 소파에 우두커니 쭈그리고 앉아 있을 때쯤 지혜 씨에게 문자가 왔다.
"괜찮아요?"
나는 핸드폰을 소파 한구석에 집어 던지고 침대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썼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흰색이 나를 이런 상황까지 만들었다는 걸 생각하니 너무 억울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오후에 아이들이 집에 왔고 효은이가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다가 나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왜 눈이 부었냐고 묻는다.
"그냥 몸이 좀 안 좋아"
난 그 여자가 또 우리 집에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소파에 던져둔 전화기를 찾아 들었고 전화에는 그놈의 문자가 와있었다.
자기 와이프한테는 우리 집 뒤 데크 공사 때문에 방문했다고 했으니 그렇게 알면 된다고.....
너무 우울한 마음에 그분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내게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분이다.
한번 두번, 서너 차례의 전화를 걸어도 그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난 효은이에게 저녁 좀 챙겨 먹으라고 이야기하고는 차를 끌고 무작정 나와 마이랑이베이 바닷가의 그네 앞에 주차한 채로 차 안에서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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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9.02 | [펌]유학생엄마29-3 (2) |
2 | 2025.09.02 | [펌]유학생엄마29-2 (2) |
3 | 2025.08.29 | 현재글 [펌]유학생엄마29-1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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