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세월 51~52
wu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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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저기…..여보…"
"이번 주말에 나…일없는 데….고향이나 한 번 다녀올까..?"
"그래요…우리…"
"안 그래도 자기 고향에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고향에 아무도 없다고 하셨죠….?"
"아니….. 삼촌이 살고 있어..지금도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구나…너무했어요….당신…"
"그래도 당신 삼촌이고 우리 정연이 할아버지인데….."
"그래..요번에 가서 아버지 묘소도 둘러보고 한 번 다녀오자구…."
"낼…모레 지나면 곧 추석이잖어….."
강혁은 다시금 옛날 생각이 나는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참…당신 고향에도 가봐야지…."
"거긴..뭐하게요……"
"뭐하긴…가볼건..가봐야지…."
"나중에요..당신 고향부터…가보고요…"
명주는 대충 둘러대며 화제를 다른곳으로 돌리고 있었다.
결혼식 때 그렇게 반대를 하던 장인과 장모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고 처제라는
여인이 울면서 참석했던 것을 자신도 그리고 명주도 기억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장인어른이 그 아이와 결혼을 할거면 연을 끊고 살자고 했고 명주는
그런 결심을 하면서까지 자신을 택했던 것이었다.
"자…출발하자구…………"
강혁은 차에 오르면서 선그라스를 끼고 있었다.
"정연아..드디어..우린..아빠의 고향에 간단다…."
차는 시원스럽게 경부고속도로를 내달리고 있었다
"여보..고향이 어디랬죠…?"
"응…조강리라고…..있어…다른 이름으로 제대리라고도 부르지..."
"조강리…조강리..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그래..옥천에 있는 건데…"
"옥…………천……….이라구요…"
"응….옥천 알어….."
"네에…제 고향이 옥천이예요…."
"뭐…..고향이 옥천이었어…."
"친정이 대전이라면서……….?"
"지금은 그런데..제 어릴적 살던 곳이 거기예요.."
"그것참 신기하네…그럼 지금껏 고향 사람과 살았단 이야기네…히히"
강혁은 백미러를 보면서 같은 동향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기분이 좋은지 웃고 있었다.
그러나 명주는 이상하게 불안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혹 하는 마음에 전전긍긍하였으나 이내
설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잊을려고 하고 있었다.
"저….. 외서리 알아요…?"
"외서리….외서리…."
"응…알어…"
"우리 군내에 있는 동네 같은데…."
"거기가 고향이었어…?"
"네…."
"음….그렇구나..거긴 내 학교 친구가 하나 있긴 있었지…."
"그런데 그건 말고는 잘 몰라…안가 봣거든…."
"그래요……………"
명주는 일말의 불안한 마음이 정말 아니길 바라면서 그렇게 앞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가 인터체인지를 빠져 동네로 접어들자 명주의 그런 불안은 더욱 더 심해지고 있었고
그럴수록 정연을 더욱 세게 안아대고 있었다.
"설마…………아닐거야…."
"그냥.. 같은동네… 사람일거야…..그냥….."
명주의 짙은 어두운 얼굴은 강혁도 간파를 하고 있었다.
"왜 어디가 아퍼…?"
"아뇨…"
"그런데..안색이 영 안좋은데…."
"오랜만에 오래 차를 타서인지…머리가..좀…."
"그래..다 왔어…이 고개만 넘어서면 바로 우리 동네야…"
고개를 넘어서자 아래로 동네가 보이고 있었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명주는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흘러내고 있었다.
"아………………….여기는………."
명주는 비록 오래된 일이지만 기억을 하고 있었다.
지금 강혁이 데리고 온 이곳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있는 곳….
바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 아이를 낳고 첫사랑이 죽자마자 핏덩이를 버려두고 나왔던 그 마을,
그리고 그 한많은 고개였기에….
그 때는 차마 많지 않아 명주는 이 고개를 걸어 나왔던 그 기억이 선명이 기억나고 있었다.
"여기라니………아………………'
명주는 오한이 든 듯이 살을 떨어대고 있었다.
그 옛날의 기억이 아픈 기억이 되살아 나고 있었고 이 동네를 떠나는 날 동네가 떠나가도록
울어대던 자신의 자식…그 핏덩이가 떠오르고 있었다.
"조금만 참아….여보…."
"정말 다 왔어…정말……………"
"아…알았어요…여보…………………"
"제…걱정은 하지 마세요…"
명주는 억지로 웃으면서 운전을 하는 강혁을 위로 하고 있었다.
"그래…..그이도 정씨였어…"
"그 아이도 정씨였고…"
"지금…이이도 정씨야…….설마………..?"
"나이도 비슷하고…..아…..아닐거야…정말…"
명주는 처음 출발할 때의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나는 듯해 더욱 간을 조리고 있었다.
"아닐거야….정말…."
"이이가..그 때의 그 핏덩이가 아닐꺼야…"
"그래..이 동네는 원래 정씨들이 많이 살던 동네였어….."
명주는 그렇게 아닐거라는 해석을 하며 평상심을 찾으려 애를 태우고 있었다.
"저기..어디쯔음이..거기인데.."
명주는 눈망울을 굴리면서 예전의 자신의 시댁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강혁은 다행스럽게도 그 부근을 아무런 말없이 지나치고 있었다.
"았..저기야..저기…..저집이야…"
명주는 오래된 기왔집을 바라보며 눈알을 굴리면서 더욱 자세히 바라보았다.
"아…하나도 안 변했어…."
"정말 이 동네..하나도 안변했다…..'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하는지… 명주가 생각을 한 그말을 강혁이 혼자 되뇌이고 있었다
다행이 비켜가는 길이라 명주는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여기는..어디예요….?"
"응…..아버지 묘소…."
명주는 그말에 낮이 익은 곳이라 빙 둘러보았다.
밭들이 있고 그리고 가운데 경운기가 지나다닐 수 있은 작은 소로가 있고 그 길을 따라 1킬로
정도 위에 낮은 야산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기가..예전에 다 우리땅이랐데…."
"그래요……….부자였네요…"
명주는 강혁의 말에 대응을 하면서 기억에 있는 듯한 이곳이 어디인지를 기억해 내려고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가자 말자 나타난 하나의 묘소….
관리를 제대로 안한 듯이 풀들이 여기저기 가득 있었다.
"음……….풀들이 많은데…."
강혁은 들어서자 말자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묘소를 빙둘러 보고 있었다.
"헉……………….이곳은…………."
"정…상식………………"
묘비명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명주는 아이를 안고 그 자리에 묘 앞에 무너지듯
쓰러지고 있었다.
"명주………….."
"여보……..여보………….'
강혁은 갑자기 쓰러지는 명주를 바라보며 달려가 명주를 쓸어안았다.
"여보….명주……"
우선 강혁은 명주를 이동시켜 그늘로 뉘이고 그리고 정연이를 안고서 정연이 우유를 먹일 물을
명주의 얼굴부위에 적셔주고 있었다.
얼마가 지났는지…
정연이가 배가 고픈지 자지러지듯 울기 시작했고 강혁은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는
명주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넘어가듯 울어대는 정연이로 인해 강혁은 망설이다 명주를 차안으로
옮기려고 결심을 하고는 명주를 업으려 했으나 정연이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걱정을 하며 그냥 명주가 깨어나길 바라보고 있었다.
정연이의 울음 소리 때문인지….
정연이 그렇게 쓰러진지 30여분여가 지나자 스르르 눈을 뜨고서 두 부녀를 힘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정연이 아버지의 품에서 자지러지게 울고있자 겨우 일어나 정연을 안으려 하고 있었다.
"괞찮아………..명주……….."
"네…………피곤해서..잠시……"
명주는 아이를 안으면서 헝클어진 머리를 바로하고 있었지만 눈은 여전히 그 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상식……………정상식…"
죽어도 잊지 못할 자신의 첫남자.. 그리고…..첫남편…
그럼…..이곳으로 데리고온 지금의 남편은…. 이 묘를 자신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20여년전 피눈물을 흘리면서 이곳을 떠나올 때 강보에 쌓여 그렇게 울어대던 그 어린 핏덩이가
어떻게 자신의 남편이 되어 있는지…
그 핏덩이가 지금 자신의 사내로 나타나 이렇게 함께 있다니…
그럼… 자신이 자신의 아들의 자식을 낳고 아들의 부인으로 살아가고 아들의 좆대에 놀아나며
즐거워 하고 있었단 말이었다.
명주는 그 모든 사실이 마치 꿈이고 소설 같아 정리를 하지 못하고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이곳이 서서히 기억이 나는 듯 했다.
20년전…. 죽은 남편을 따라 이곳으로 왔고 지금의 정연처럼 100일이 갓지난 핏덩이를 안고서
이 자리에서 허공을 바라본게 20년전의 일이었다.
지금 자신이 허공을 바라보는 그 광경처럼…
"어떻게 이런일이…어떻게….."
명주는 도저히 이러한 상황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흘러가는 세월이라지만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버린 자식이 성장하여 나타났고 그 어미는 그것도 모른채 그 자식의 부인이 되어 또 다시 그
자식의 자식을 임신하고 낳고 살고 있다니…
20년전 바라보던 저 앞산 노루봉이 지금도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그렇게 명주를 조롱이라도
하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여보…"
"여보……………"
"응……………아…네………'
"정연이…좀…봐…"
강혁은 걱정스러운 듯이 눈짓으로 정연을 가르키고 있었다.
"오머나………………정연아………'
젖꼭지를 물린다는 게 잘 못해서 정연이의 목으로 우유가 흐르고 있었다.
명주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정연이게 젖꼭지를 다시 물리고 있었다.
"어디..많이..아퍼…"
"우리…그만..가지…."
"그래요..정연이…우유 다 먹이고…."
명주는 힘없이 아들이자 남편이 강혁에게 답을하고 있었다.
남편의 손에 이끌려 찾아온 이곳… 이곳은 20여년전 자신의 과거와 아픔과 상처와 한을
간직하고 있는 곳…. 그곳을 남편의 손에 이끌려 왔고 그리고 그 정점에…. 자신의 남편이
자신이 버린 아들임을 확인하는 순간 명주는 더 이상 살고픈 의미가 없었다.
"아…상식씨…."
"어떻게 이런 기구한 운명을 제게 주시는 건가요….?"
이제는 희미하게 기억이 나는 예전의 남편을 기억해 내며 저 묘속에 누워 있을 그 사람에게
야속한 원망을 하고 있었다.
"나..어이 살라고….?"
"나…어떻하라고….?"
명주는 그냥 눈물이 핑돌고만 있었다.
"아버지는 20년전에 죽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예전에 흑백 사진이 두어장 있었는데..지금은 없어…"
"어..어머니는…?"
명주는 혹시나 싶어 일어나 묘 주위의 풀을 뜯으며 묘를 다듬고 있는 강혁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몰라….. "
"나…태어나자 말자 나두고 가버렸대…"
그말에 명주는 눈물이 핑돌고 있었다.
"윤호엄마라고….내친구 엄마가 있는 데…."
"윤호엄마………?"
명주는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같은 동네에서 이 동네로 시집을 온 두해선배 언니…. 그언니의 택호가 윤호엄마라고 불렸었다.
" 같은 동네 살았는데…대단한 미인이었대…"
"그리고…"
"그리고……….뭐…..요….?"
명주는 말을 끊는 강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전에 말을 했잖아……"
"당신 이름이 우리 엄마 이름과 같다구….."
그말에 명주는 완전히 초점을 잃어버렸다.
더 이상 확인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증거가 들어나고 있었다.
"맞어….그랬었어..전에…"
"내 이름과…자신의 엄마 이름이 같다구…."
"그 때는 흘러가는 말로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는 데….."
"인사는 하구 가자…"
"그래도 명색이 아들이 며느리와 손자를 데리고 왔는데…."
강혁은 추스려 나오다 아버지의 묘 앞에 서고 있었고 명주는 그 옆을 엉거주춤 서고 있었다.
절을 하는 동안… 명주는 헛갈리기만 했고 묘안의 주인공이 야속하기만 했다.
두 번의 절을 올리면서 부인으로 올리는 건지 아니면 며느리로서 절을 올리는 건지..
자신도 헛갈리고 세상도 헛갈리고…
명주는 그렇게 아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멍하니 초점잃은 눈빛으로 정연이를
안고 서울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제…어떡하지….?"
"난….이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지….?"
"그리고 우리 정연이는….?"
"내딸 정연이는….?"
정연이는 자신의 아버지인 강혁이 아버지도 되고 오빠도 되는 정말 아이러니컬 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강보에 쌓여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의 운명이 명주는 걱정이 되고 있었다.
"여보…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해….?"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한마디의 말 없이 가만히 아이를 안고 창밖만을 응시하는 명주를
바라보며 강혁은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데…걱정이 많은 듯 한데…"
강혁은 걱정스러워 다시 한 번 명주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
"애들처럼 왜 그래….정말…………."
명주는 순간 강혁에게 애매모호한 짜증을 내어 버렸고 강혁은 순간 명주를 바라보며 화를 내는
이유를 몰라 당황을 하고 있었다.
마침 정연이 그 분위기를 파악이나 한 듯이 울음을 터트렸고 명주는 그런 정연을 가슴속에
꼬옥 부여안고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강혁은 갑자기 이상해져 버린 아내인 명주가 왠지 낯설고 어렵기만 하고 있었다.
"여보….."
"나…출근해….."
"네..다녀오세요…."
출근을 하면서 강혁은 전과 달라진 명주를 바라보며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고향을 다녀온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서고 있었지만 그러나 명주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고
악화 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다 보니 집안분위기도 어두움과 무거움 그 자체였다.
"도대체 뭘까…?"
출근을 하는 내내 강혁은 아내인 명주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그 정체가 궁금했고 그런일이
있었는 게 고향을 다녀오고 난 뒤였기에 더욱 알 수가 없었다.
"왜 그럴까….?"
"뭐지….?"
"혹,….고향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명주….명주…엄마 이름이 명준데…혹시……….?"
운전을 하던 명주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고 있었고 마음이
무거워지고 있었다.
"설마……….?"
"아닐거야….."
"엄마는…..아닐거야…..그럼…"
"많고 많은 사람들중에 명주라는 이름이 얼마나 많은데….그럼…"
"지금..내가..무슨생각을 하는 거야…참나……….."
"명주가 엄마면…정연이는…."
"별색각을 다하네…..내가..미쳤나…?"
강혁은 그런 생각에 미친 자신이 오히려 이상한 듯이 그렇게 실없이 한 번 빙긋 웃고 있었다.
"퍽……………."
"헉……….뭐야……….."
순간 강혁은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씨팔……..사고났네….."
너무 골똘히 생각을 하다보니 강혁은 신호대기중이던 앞차를 박아버리고 말았다.
"아..씨팔……좆 같네…아침부터…"
다행이 큰사고는 아닌듯 했지만 강혁은 그래도 사고를 낸 뒤라 기분이 영 아니었다.
차문을 열고서 강혁은 뭔저 사고난 부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운전을 하는 거예요…지금…."
"죄송합니다…."
강혁은 뒤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우……………씨…."
강혁은 단번에 눈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얀색 투피스 정장차림의 말끔한 캐리어 우먼.. 단발머리에 활동적인 그녀의 스타일은 말
그대로 프리티우먼이었다.
"죄송합니다..정말…."
"어디 다치신데는…?"
"뭐….다친곳이야..없지만…"
그녀는 그말에 조금은 목소리가 잦아들고 그런뒤 자신의 차량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옷차림과 잘 어울리는 듯한 하얀색 프린스였다.
"오머…차 범퍼가 깨졌네…"
"이를 어째…"
"지금….정비소로 가시죠…"
"아녜요….저… 시간이 없어요..지금…"
"혹 연락처라도…주세요…"
그녀는 얼른 연락처를 받아들고서 차번호와 주민 번호를 적은 뒤 전화번호를 물어 적고
있었다.
그리고는 하얀색 한장의 명함을 함께 건네고 있었다.
"이거..제 연락처예요…"
"제가…차를 고치고 연락 드릴께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하고난 뒤 다시 차에 올라타더니 가던 방향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 삼성화재…. 손은영…"
"설계사구나….."
강혁은 그렇게 사고뒷처리를 잘하는 그녀가 예사롭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설계사임을 알고서는
이유를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
명주는 일어나 아이를 안고 미장원으로 들렀다.
"오머..사모님…요즈음 얼굴이 너무 아녜요…?"
"그래…그렇지…."
거울을 바라보며 명주도 자신의 초라해지고 수척해진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 그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우신분이 요즈음은…."
"원장님..정연이도 중요하지만…좀 가꾸시면서 사세요…."
"이리오세요…"
"오늘은 제가…원장님의 머리를 만져드릴께요…"
오랜만에 나온 명주를 바라보던 종업원들은 모두들 그렇게 한마디를 하고 있었고 그들의
권유에 의해 명주는 자리에 앉고 있었다.
"아…………..너무해…..정말…."
명주는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냥…..홀로 살 팔자였는 데….."
"어쩌다..그랬니..명주야…."
명주는 그렇게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아들을 몰라보고 아들의 여자가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아들의 아이까지 낳아버린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기구하고 가련해 보이기만 했다.
얼마나 보고파하던 아들이었는데…. 잠시라도 잊지를 못하고 자신의 가슴 한구석에 남아
응어리를 만들었던 피맺힌 아들이었는데….
그 아들을 위해 평생을 살고 그런 아들을 위해 자신이 살아간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데…
어려운 시절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아들.. 잃어버린 아들을 의지하며 살아갔는 데…
그런데 그 아들이 자신의 사내..아니 남편이 되어 나타나있고 그것도 아이까지 낳아버린 이
현실이 도저히 받아 들여지지가 않았다.
그 사실을 다른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명주는 홀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20여년만에 만난 아들을 만났으니 기뻐하고 좋아하고 아니 너무 좋아 춤을 덩실덩실 추어도
시원찮을 상황인데도 워낙 상황이 상황인지라 요즈음 명주는 강혁을 대하는 게 아니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부담스럽고 껄끄러웠다.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기에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도 무섭고 두렸웠다.
그리고 아들을 남편으로 대하기에는 자신이 사실을 알았기에 그것도 받아들이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그렇게 명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혼란의 상황에서 정신적인 공황을 겪고 있었다.
"왜…몰라 보았을까…?"
"내아들을….내 뱃속으로 낳은 자식을…"
"내가…미친년이지…."
"20년이 흘렀지만 자식을 몰라보고….. 자식과 결혼을 하며 자식의 자식을 또 낳다니…"
명주는 그런 자신이 한없이 미웠고 또 한없이 저주스러웠다.
"예…너….어제 온..그 사람 알지…?"
"누구… 아… 저 위에 꽃집을 한다는 그 여자 말야…"
"응…."
"그런데..왜….?"
"글쎄…. 그집 아들 너희들도 알지…?"
"응….고등학생 말이지…곱상하게 생겨 지네 엄마랑 몇 번 왔잖아,…"
"아..그 샌님 같이 생긴 그 학생 말이지…."
"그래..맞어 그학생…."
"그런데..왜…?"
"글쎄…어제저녁에 우리 정환씨랑 영화보러 갔는데 그 모자가 와 있는 거 있지.."
"그게 뭐..어땠어…."
명주는 종업원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에 있는 꽃집모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집은 아버지는 일찍 죽었고 단둘이 사는 데 엄마가 굉장히 세련된 미인이고 마치 꽃과 같이
생활을 하다보니 꽃을 닮은 듯한 여자였다.
"그런데 그 영화가 있지…."
말을 하던 종업원은 순간 멈칫거리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 영화가..뭐…?"
"왜 그 있잖니….삼류영화….."
"뭐……삼류영화…야한영화 말야….?"
"응……….."
말하는 정양이 자신이 조금은 창피한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보는 데 그 모자가 둘이 나란히 앉아 보고 있더라구…"
"애이..설마………?"
"아냐..정말이야…"
"얼마나 야한지 보는 나도 얼굴이 화끈거려 죽을 지경인데….도…. 둘은 히히덕거리면서 잘
보던 걸..뭐…."
"정말이야..그말이…"
"그럼..그것만 아냐…. 아들의 손이 엄마의 거기를…."
"그만해…..정양…"
순간 명주는 조잘거리는 정양의 입을 다물게 했다.
"정양이..뭘..잘 못 본거겠지…."
"그래….맞어…네가 잘 못 본걸꺼야…..설마 그럴라구…"
명주는 가게를 나오면서 윗집 꽃가게를 힐끔 바라보았다.
강혹 모자간에 상간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있는 것도 같았고 그리고
일본에서는 자주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았다.
명주는 머리를 흔들어 버렸다.
"설마………아닐거야…."
"그래…..혹 나 같이 모르고 그랬다면은 몰라도….."
"아닐거야..알고서야..어떻게 아들이랑…."
명주는 그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순간적이나마 소름이 돋고
있었다.
"내가…지금…나자신을 합리화 하다니…"
명주는 자신을 스스로 합리화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놀라워 하고 있었다.
알고서야 했겠느냐..모르고 한짓이다….. 그래서………..?
그래서…………?
명주는 그래서라는 질문 앞에서는 다시 머리가 아파오고 있었고 그런 질문들과 자신의 힘든
처지에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 정강혁씨 부탁합니다.."
맑고 낭랑한 음성의 여자였다.
"전데요…누구시죠..?"
"안녕하세요…저..아침에 사고당한 사람입니다.."
"아..네…손은영씨죠….."
"네…맞아요… 기억력이 좋으시네요…호호호…"
"명함에 씌여있길래…."
"차 수리비가 나왔는데…만났으면 해서요…"
"그렇습니까..얼마나…?"
"자동차 보험을 알아보니 현대에 가입을 하셨네요…."
"네…..그런데요…."
강혁은 자신을 뒷조사한 듯한 말투에 약간은 기분이 나빠지고 있었다.
"저기…만나서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데…."
그녀는 수리비를 얼마든지 온라인으로 붙여도 되는 것을 만났으면 한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었고 강혁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죠….그럼…"
"이뇬이..틀림업시 보험가입하라고 하는 짓일꺼야..아마…."
"보고..하나 가입하지 뭐….얼굴도 졸라 반반하던디…히히…."
강혁은 약속 시간을 확인하고자 다시 한 번 기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예요…."
" 먼저 나와 계시네요…"
"그럼요…저희 같은 영업맨들은 항상 먼저 나와야죠…"
"차..견적이 얼마나…?"
"우선 차부터 마시고 이야기 하죠…."
"그러시죠..그럼…"
커피를 마시면서 강혁은 통박을 굴리듯 눈알을 굴리면서 그녀의 위아래를 훑어보고 있었다.
"음…젖통이 졸라게 큰데….씨팔…"
"엉덩이와 다리도….튼실한 것 같구…."
"와..저…허벅지..좀..봐…씨팔..졸라..야하네…."
하얀색 깃이 넓은 남방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젖통은 정말 애마부인 못지않게 불룩 솟아
올라와 있었고 그 젖가슴을 그 하얀색의 남방이 겨우 받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약간은 날씬하고 아담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미란….
여러 남자를 녹이고도 남을 듯한 여자였다.
단말머리를 한 그녀의 얼굴과 인상은 귀엽다는 느낌과 함께 조금은 자신에 차 있는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 사람 훑어 보는 데 취미인가 봐요…"
그말을 듣는 순간 강혁은 다시금 얼굴을 붉어지며 쪽팔려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오머..순진하시긴….호호호…"
"자..이거요….."
"이게..뭐죠…?"
"음……….30만원 나왔네요…"
"네…30만원 나왔어요…"
"어떻게 하실래요…보험으로 하실 건가요…?"
"현금으로 처리하죠…뭐.."
"그러실래요…."
강혁은 얼른 지갑에서 돈을 꺼내들고서는 그녀에게 돈을 주었고 그녀는 보는 앞에서 돈을
세어보고 있었다.
"맞네요…30만원…."
"죄송합니다….아침에 다른생각을 좀 하다가….그만…"
"네…그럴수도 있죠..뭐…."
"거듭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그럼..저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잠시만요…."
일어나려는 강혁은 은영은 제지하고 있었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네…..에……"
강혁은 일어나다 말고 조금은 무안한 듯이 다시 자리에 엉거주춤 앉고 있었다.
"이것도 인연인데…..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면서 강혁은 드디어 보험을 권유하겠구나 싶은 생각에 그녀의
표정을 잘 살피고 있었다.
"저….보험만기가… 다음달이던데…?"
"벌써요…?"
강혁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네….."
"그런데..강혁씨 이름으로 된 차들이 많든데…?"
"네..제가 사업을 좀 하거든요…."
"그래요…젊은 나이에 성공하셨네요…."
"성공은 무슨….아닙니다…"
"보험..저희 회사에 가입하시죠..제가 잘해 드릴께요…"
"삼성화재는 보험료가 다른곳보다는 비싸던데…?"
"아녜요..그건….."
그녀는 그말에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강변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강혁은 열심히 살고있는 듯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대신…저희사는 서비스가 좋아요…"
한참을 설명듣던 강혁은 빙그레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조금만 생각을 할 시간을 주세요…"
"사실…현대에는 아는 사람의 권유로 가입을 한 것이라서…."
그말에 그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하는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제가 자주 연락 드려도 되죠…?"
"그러세요…."
강혁은 그렇게 인사만을 주고받고는 그 장소를 빠져 나왔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