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선의 선택 15부(완결)
두줄...
은선은 임신테스트기에 나온 선명한 두줄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가방안에서 하나를 더 꺼내 해봐도 결과는 같았다. 은선은 요사히 매일 피곤한데다 유두가 브라에 닿을때 쓰라리고, 가슴도 좀 커진 것 같아 생리 할 때가 되어 그런가 생각했지만 지난달 생리를 거른 것이 의심스럽고, 지난번 송영감과의 관계때 질안에 사정을 한 것이 걱정스러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국에서 구입한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테스트 하였다.
은선은 잠시 화장실에 앉아 있었다.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송 영감의 투자 때문인지 홍보용 란제리 브로슈어 때문인지 어쨌든 란제리 추가 이후 직원도 2명더 뽑을 정도로 바쁘고 매상도 올랐다. 그 때문인지 은선은 매일 피곤해 하여 동철이 보약이라도 지어 먹어야겠다고 했었다. 잠시 후 은선은 송 영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왠일이야? 전활 다하고... 어차피 내려 갈 참인데..”
“저.. 지금 매장 아니예요”
“그래? 어디?”
“ㅇㅇ 사거리 아시죠? 거기 씨에스타라고 2층에 커피숍 있는데 거기서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어..그래..난..모텔이 더 좋은데..”
“어휴..농담 그만하시고요. 거기서 기다릴께요”
“알았어. 금방 갈께”
은선은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잠깐 들어갔었던 건물에서 나와 커피숍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내내 괜히 송 영감에게 말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고,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다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커피숍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는 송 영감이 들어섰다.
“무슨 일인데 매장에서 안보고 여기로 오래?”
“일단..앉으시고 주문하세요”
“뭐 할래?”
“전..커..아니 오렌지 주스 요”
송 영감은 이전과 다른 은선의 모습에 약간 긴장이 되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은선의 눈가에 눈물이 보여 뭔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마실 것을 주문하고 송영감이 재촉하자 은선이 입을 열었다.
“저..저 임신한 것 같아요”
“뭐? 뭐라고?”
송영감은 은선의 말에 깜짝 놀랐지만 내심 흥분되었다. 사실 송영감은 은선이 임신이 되기를 바래서 그 동안 은선과의 관계때 은선이 극도로 불안해 하는 것을 알며서도 질내사정을 했었던 것이었다.
“정말이야? 병원 갔다왔어?”
“아직이요.... 임신테스...”
종업원이 마실 것을 가져오자 은선은 하려던 말을 멈추고 종업원이 가기를 기다렸다.
“임신테스트기로 테스트 했는데...”
“내 애 맞아?”
“그이는 둘째 낳고 수술했어요. 그리고 근래에 안에는 사장님만...”
“그거 정확한거야? 병원 한번 가보자”
“어떻해요.... 제가 그랬잖아요. 그때...안에 하시면 위험하다고...어떡해요...”
은선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송영감은 자리를 옮겨 은선의 옆으로 다가와서 은선의 어깨를 팔로 감싸며 앉아 주었다. 은선은 잠시 그렇게 있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화급히 송영감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위를 살폈다.
“누가 보면...”
“누가 본다고 그래. 어서 일어나. 병원가보게”
송영감은 은선을 데리고 커피숍을 나섰다. 은선이 동네 병원을 죽어도 못간다고 해서 둘은 차를 타고 최대한 멀리 떨어진 모르는 동네 산부인과에 들어갔다. 은선은 그곳에서도 주위를 살피면 불안해 했다.
“축하합니다. 임신 7주째 되셨네요”
의사의 말에 은선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송영감은 옆에서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은선은 그런 송영감이 제정신인지 의문이었다. 병원을 나서자 마자 은선은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너무나 큰일이라서 어떻게 해야할 지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런데 송영감은 자신의 아이가 생겼다며 좋아하고 있으니 은선은 이 상황을 자신이 초래했지만 너무 후회스러웠다.
“일단 동철이한테 가자”
“네? 남편한테요?”
“그래. 가서 임신 사실을 알려야지”
“네? 정말 어떻게 되신거 아니예요? 그이가 알면...”
은선은 정말 송영감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알 수 가 없었고, 그의 행동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동철이 알면 송영감과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것 같았고, 그로 인해 가정이 깨지는 것이 두려웠다.
“걱정마. 아무일 없어. 오히려 일이 술술 잘 풀릴거야. 하하하하하... 오늘 정말 기분좋다. 하하하하 ”
은선의 송영감의 행동이 부를 결과가 너무 불안하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나, 송영감은 은선을 이끌고 병원을 나섰다.
매장이 있는 송영감의 건물 앞에서 은선은 도저히 들어갈 수 가 없었다. 머뭇거리는 은선을 위해 송영감은 자신의 열쇠를 주면서 집에 가있으라고 했고, 은선은 불안한 마음에 열쇠를 받아들고 송영감의 집으로 올라갔다. 송영감은 은선이 자신의 집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은선의 매장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송 사장님”
“응.. 우와..손님 많네...”
“아..예, 덕분에... 요즘은 좀 괜찮습니다”
“지금 시간 좀 있어?”
“왜요? 하실 말씀이라도..”
“응, 자네랑 할 이야기가 있어서”
“네..그런데 집사람이 아직 안들어와서...”
“은선이? 우리집에 있어”
“네? 애들 엄마가?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글쎄, 같이 가서 이야기 좀 할게 있으니 같이 가서 하자구”
“네..네..그러죠. 잠시만요”
동철은 은선이 송영감의 집에 있다는 말에 적잖이 놀라며 일하는 직원들에게 잠시 나갔다 올테니 무슨 일 있으면 핸드폰으로 전화하라고 말해놓고 송영감을 따라 나섰다. 송영감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송영감은 말이 없었고, 동철은 무슨 일인지 너무 궁금하여 물어보고 싶었지만 왠지 좋지 않은 일인것 같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잠시후 둘은 송영감의 집 문앞에 다달았다.
“들어가지”
“...네”
두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 쇼파에 앉아 있던 은선이 동철을 보고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여보..”
“어..당신 왜..?”
“잠깐..내가 설명할테니까 두사람은 일단 내말을 들어..자.. 이리로...”
송영감은 동철에게 쇼파에 와서 앉으라고 손짓했고, 은선에게도 그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다. 긴 소파에 동철이 가운데 앉았고 그 옆으로 조금 떨어져서 은선이 천천히 앉았다. 동철은 은선이 자신과 조금 거리를 두고 앉는 것과 그녀가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송영감은 두사람이 다 앉은 후 동철과 가까운 쪽의 1인용 쇼파에 앉아서 그들을 보았다.
“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게”
“네..무슨 일이신지...”
“자네 처, 그러니까 은선이가 임신 했네”
“네? 뭐라고요?”
동철은 깜짝 놀라 소리치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영감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송영감과 은선을 차례로 둘러봤다. 송영감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고, 은선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뭐라고 말씀하신거예요? 누가 임신을 해요?”
“자네 처 말일세”
“에이..뭐예요? 장난 하지마세요. 뭐야? 은선아, 말 좀 해봐. 뭐야? 말해봐”
동철은 송영감이 농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은선을 보면서 팔을 뻗어 은선의 팔을 잡아 흔들며 물었다. 은선은 눈물로 대답을 대신했다. 동철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갑자기 일어나 은선의 양팔을 부여잡고 일으켜 세우며 소리쳤다.
“뭐야, 씨발..어떻게 된거야! 말해봐! 말해보라니까!”
송영감이 그렇게 흥분하는 동철의 뒤목덜미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다시 소파에 끌어 앉히며, 소리질렀다.
“자네, 가만히 못 있어?”
“왜요? 왜요? 씨발.. 지금 무슨 상황인데”
동철이 거칠게 반항했고, 송영감의 오른손이 동철의 왼쪽 뺨을 갈겼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은선이 울면서 놀라 일어나 송영감을 제지하고 나섰다.
“제발..제발 그만하세요..흑흑..”
“은선이는 앉아 있어”
“자네도 그만 흥분하고 내 말을 끝까지 들어”
동철의 흥분이 조금 가라앉은 후 물었다.
“그러니까 둘 사이에 애가 생긴겁니까?”
“그렇네... 그렇게 되었어”
“..참...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여..여보..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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