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18

갈증 18
비서실에 들어서자 비서실장이 다가와 김인권 사장이 와있다며 언질을 준다.
비서실장이 회장실로 들어갔다.
" 회장님. 이대홍사장이 오셨습니다 "
" 아.. 그래. 들어오라고해. "
" 네에.. "
비서실장은 회장문을 열고나오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눈짓을 한다.
대홍이 회장실에 들어서자 김회장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사장이 눈을 부릎뜨며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쳐다본다.
대홍은 모르는척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소파에 앉았다.
" 이봐. 조카사위. 설명이 필요한데.. 설명좀 해주시겠는가..? "
김사장은 대홍이 앉자마자 흥분을 애써 감추는 모습으로 물어온다.
" 네에..? 무슨 말씀인지..? "
" 모른척 할텐가..? 방금 형님이 하신말씀에 대한 설명 말일세. 내 이중장부를 가지고있다는 말 말이야..!!! "
" 허허.. 이보게 아우. 흥분하지 말고.. 허허..."
김사장은 대홍의 표정에 뻔뻔함을 느꼈는지... 더이상 참지못하고 고성을 지른다.
" 아.. 장부건 말씀이군요... "
" 아니.. 이자식이..!! "
" 말씀 드리겠습니다. 음..... 이번 김사장님의 이중장부건은 청와대 사정팀에서 캐낸것입니다. 아마도 김사장님의 내부에서 정보제공자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
" 뭐..? 청와대..? 내부 제공자..? "
" 그렇습니다. 그 이중장부 작성자가 청와대 사정팀에 넘긴것 같습니다만... 혹시 그장부 작성자 오늘 출근했습니까..? "
"........."
" 아마도 벌써 잠적했을겁니다. "
" ......... "
" 제가 어떻게 알게된것인지 궁금하시겠죠. 우연이였습니다. 그리고 다행이 물건이 제손에
넣게 되것도.. 행운이였죠. "
" 음.....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처리하겠단건가..? "
" 글세요. 현대통령은 지금 전경련에 개혁드라이브를 쓰고있습니다. 강하게요.. 그래서
전경련과 사이가 안좋죠. 그래서 사정팀에서 이카드를 준비한겁니다.
수많은 기업중에서 하나를 골라 본보기로 보여주려는 것이겠죠.
그와중에 운이 좋지않게 우리 대성그룹이.. 그것도 김사장님이 타깃이 된겁니다. "
대홍의 그럴듯한 상황설명에 김회장이나.. 김사장은 놀란 눈으로 바라만 보고있었다.
' 본보기라니...! 이건.. 보통문제가 아니다. 걸려도 보통 잘못 걸린게 아니다...'
김사장은 대홍의 말이 끝나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듯한 현기증을 느꼈다.
" 허허.. 참. 아우가 큰 실수를 저지렀어. 너무나 큰실수야. 잘못하면 우리 대성그룹이
공중분해하게 생겼어... 자동차 하나가 걸리면... 연쇄사정조사를 할거야.. 허허허.. 참..!"
" ... 죄..송합니다.. 형님.."
" 죄송하단 말가지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당장 해결책을 찾아야지... !!"
김회장의 노기에 김사장은 고개를 들지못한채 대홍이 내려놓은 박동호가 작성한 자술서 복사본을 살펴보고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 이..놈..!! 박동호..이놈을..!!"
" 이봐. 김사장. 당분간 쉬어. ! "
" 네에..? 형님..!! "
" 그럼. 어쩌겠단 거야.. 이봐 아우. 그룹전체를 걸고 같이 넘어지겠단거야..뭐야..!!!"
" 아..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 하지만이고 상지만이고...! 당분간 쉬어. 벌써 인사발령 시켜놨어. 그리고 이참에 그룹쇄신차원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를 할참이야. 그렇게 알고 있어. "
" 형..님..!! "
" 그리고.. 이사장. "
" 네. 회장님. "
"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것이니만큼 자네 사람을 통해서 마무리 해주게.
그리고 저번에 말했던 자동차 사장부임도 내일부로 옮기고. 알았나.."
" 네에. 알겠습니다. 회장님. 김사장님이 다치지않는 선에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 그래... 조용히 처리해주게. 허허.. 참나. "
좌중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까부터 고개 숙인채 박동호의 자술서만 뚫어져라 바라보고있는 김사장의 얼굴은 처참할정도로 일그러져있었다. 첫 기습공격은 대홍의 완전한 승리였다.
회장실을 나와 기획실로 들어선 대홍은 회의중이던 직원들 사이로 지나 선배인 기획실장 옆자리에 앉았다.
마침 인사쇄신에 대한 여러가지 안을 가지고 회의중이였는지 기획실장이 A4지로 묶여진
서류철을 내보이며 하나하나 설명을 한다.
그모습에 기획실 직원들은 숨죽이고 대홍을 바라본다. 그 서류철은 그들이 밤새우며 작성한 보고서였기때문이였다.
" 선배님. 그럼 전체적으로 어느정도 회전이 되는건가요..? "
" 글세. 부장급위로는 60% 정도 회전이 되고 20%는 명예퇴임식으로 나가게 될거야.
그중 상당수가 김사장 라인이지. 과장급도 거의 승진위주로 짜여져있어.
경력과 능력순으로 말이야..."
" 네에. 인사쇄신건은 잘되어있군요. 그럼 새로 만들어질 부서는...? "
" 아.. 예산이나 그외 필요한 제반문제는 확정되었어. 인력만 들어오면 되네.. 그런데 대충 알아본바로는 자네가 말한 장영환이란 사람 대단한 사람이더군.."
" 네에. 장선생한테는 제가 먼저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미 허락을 받았고요. 조직이나 인력은 장선생이 알아서 해줄겁니다. 이쪽에서는 사무실이나 예산정도의 제반문제만 해결해주세요.."
" 알았네. 그렇게 함세. "
" 장비구축이나 인력확보나...예산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갈겁니다. 충분하게 부탁드립니다..선배님."
" 하하.. 알았네. "
대홍은 기획실 회의를 끝까지 지켜보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후 세희와 커피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후 사무실을 나왔다.
한편 만수는 대홍과 헤어져 여의도사무실에 들려 일을보고나자마자 곧바로 수원으로 달려갔다. 형님인 대홍의 배려에 입이 귀에 걸린듯 수원에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데리고다니는 애들은 마침 점심때라 식사다녀오라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고는 혼자 민애의 아파트에 올라갔다.
벨을 누르는 동시에 오면서 통화를 해서인지 바로 문이 열리며 민애가 모습을 드러낸다.
민애는 어젯밤 만수와의 결렬한 섹스로 출근을 하지못하고 집에서 쉬고있었다.
" 어..서..오세요.."
" 그래. 뭐했어..? "
" 누워있었어요. 몸이 아파서..? "
" 어디가 아픈데..? "
" 네에..? 아..니에요.. 이젠 괜찮아요.."
민애는 차마 거기가 아프다고 이야기못하고 얼버무렸다.
만수는 거실에 서서 자기집인양 양복저고리와 바지를 벗어던지고는 욕실로 향한다.
밤샘을 해서인지 온몸이 찌뿌등하고 피곤해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싶었기때문이다.
민애는 욕실로 들어선 사내를 보면서 당연한듯이 사내의 벗어논 옷가지를 집어 옷걸이에 걸어놓는다.
그리곤 아직 점심때라는것을 깨닫고는 식사를 하지못했을 사내를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민애는 식사준비를 하면서 작은 흥분감을 느낀다.
그동안 얼마나 원했던가. 결혼생활 9년의 시간은 차라리 지옥이였다.
이기적인성격 소유자인 남편과 결혼생활은 늘 외로웠고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않는 언행이라도 할라치면... 곧바로 잔소리가 시작되고.. 시작된 그잔소리는 쌓이고 쌓여서 술만 취할때면 되살아나 잔소리와 함께 날라오는 손찌검에 늘 남편을 두려워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이 필요할때면 무관심한 남편을 보며 민애는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남편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존재하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지.... 자신의 남자로써는 분명 아니였다.
그리고 회사에서 데리고있는 어린직원과 눈이 맞아 딴살림을 차린것을 알게된것은 벌써 오래되었다.
남편이 굳이 숨기려 들지도 않았지만..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두번 집에 들어올뿐... 보통은 그집에서 지내느라 자연스럽게 알게되었었다.
그리고 아이들때문인지 의무적인지 가끔 집에 들어오는 남편을 외면하면서 민애는 다른남자를 만났다.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기혼인 남자를 만나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육체의 뜨거움을 식혀왔다.
자신을 완전하고충분하게 채워주진 못했지만... 그외 방법이 없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정이 쌓이는것은 부인할수없는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뿐이였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해줄수있는 입장도 아니였고...
또..... 민애자신도 자신을 단순히 섹스파트너로 생각하는 남자에게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만으로도 견딜수 있을정도였기에..... 자신 스스로 숨죽여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큰덩치의 사내가 나타나 자신을 강간하고는 당장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과 살자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남자는 강남의 학군으로 전근도 시켜준다고 장담하며
당장 이사하자며 오늘 나타난것이다.
어찌보면 민애자신을 지금의 절망의 늪속에서 꺼내줄 백마탄 기사일수도 있다.
하지만... 민애는.. 이남자을 모른다. 이름조차도.
나이.. 나이도 모르지만.. 민애자신보다 연하인것은 분명하다. 아무리 많이 보아줘도
스물여덟에서 서른 사이일것은 분명했다.
이런 남자를 믿고 의지하면 살수 있을까...?
식사준비를 마칠무렵 욕실에서 사내가 부른다.
" 민애야.... 이리와봐..! "
민애는 뛰듯이 욕실로 다가간다.
" 왜..요..? "
" 응. 들어와서 등좀 밀어줘. "
" 어머.. !"
" 어머는.. 무슨 얼어죽을.... 빨리들어와..!!"
사내의 큰소리에 민애는 우물쭈물 욕실로 들어서 사내가 내미는 타올을 받아쥐고는
사내의 등을 밀어준다.
" 좀..더. 팍~팍~ 밀어봐. "
" 알..았어요.."
민애는 타올을 더강하게 쥐고 들판같은 사내의 등을 강하게 민다.
" 아~~~ 시원하다. 그래.. 그렇게. 아~~~ 좋다. "
민애는 사내의 반응을들으며 지금의 자신모습에 어이가 없기도하고 왠지모를 가슴이 더워지는느낌에 헛웃음을짓는다.
" 됐어~. 그만해. 너무 시원하다.. 고마워. "
만수는 몸을 일으켜 민애를 바라본다. 힘들었는지 민애의 이마는 땀방울이 송이송이 맺혔다.
" 이런. 민애도 샤워해야겠다. 땀이 맺었어.."
" 아.. 니에요.. 전 괜찮아요.. "
" 괜찮긴.. 여기봐봐.. 땀이 흐르는걸..머.."
만수는 민애의 이마의 땀을 훔쳐 보이며 싫다는 민애의 원피스를 억지로 벗겼다.
결국 사내의 힘에 벗겨진 원피스를 욕실 밖으로 던져놓고는 어쩔수 없다는듯 스스로 팬티를
벗었다.
그런 민애에게 만수는 샤워기를 들어 시원한 물를 뿜어 주었다.
그리고는 비눗칠한 손바닥으로 민애의 목부분부터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비누칠을 해준다.
" 어머머.. 안돼요.. 제가 할께요.. 그만해요.."
민애는 자신의 몸에 비누칠하는 만수의 손길에 어쩔줄 몰라하는데.... 그 손길이 등을 지날때는 몸을 움크려서 그런데로 괜찮았는데.. 엉덩이를 지나고 항문을 스칠때는 너무나 부끄러워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가려했지만.. 좁은 욕실에 큰덩치의 사내와 같이 있으니.. 숨을곳이 없어서.. 하는수없이 더욱더 몸을 움크렸다.
" 허. 이거참. 이봐.! 똑바로 서있어야.. 비누칠해주지.. 그렇게 움크리면 할수없잖아..!"
" 제..가.. 제.가 할께요.. 이젠 그만해요.."
" 안돼. 내가 할꺼야. 그러니 어서 똑바로 서봐. "
민애는 만수의 고집에 울것같은 표정으로 세면대를 잡고 억지로 힘들게 선다.
그런 민애를 보며 웃음을 짓는 만수는 멈추었던 손길을 더욱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
종아리를 지나 발가락을 비누칠할때는 발가락 사이마다 꼼꼼이 해주고.. 허벅지를 지나
민애의 늪사이를 해주려할때.. 고통스런 비명소리에 만수는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냥 지나쳤다.
가슴까지 비누칠이 끝나자.. 만수는 자신의 몸에 부지런히 대충대충 비누칠을 하고는
옆에 서있는 민애를 꼭 껴안는다.
" 아잉~ 그러지 말아요. 이상하단 말이에요.."
" 뭐. 어때. 가만히 있어봐. 이게 터키탕에서 5만원짜리야. 조금있다가 나가면 나한테
5만원 줘야돼. 알았지. "
" 어머. 그런게 어디있어요. 내가 5만원을 받아야지.."
" 이런..젠장. 알았어. 5만원 줄테니.. 가만히 있어봐.. 좋지..? 응..? "
" 아잉..~~ 그만해요.. 나.. 거기 아직도 아프단 말이에요.."
" 알아. 안할거야. 그냥.. 이렇게 해주고 싶어서그래... "
" 아~~ 이상해요.... 온몸이... 아~~"
" 훗. 민애는 너무 뜨거운 여자야.. 하하.."
" 치. "
" 하하.. 삐지기도 잘하네.. 하하.. "
만수는 삐진 표정을 한 민애을 보며 샤워기를 들어 민애와 자신의 몸에 뿌렸다.
시원 했다.
가운만 입은채 만수는 민애가 차려놓은 식탁에 앉아 맛있게 식사를 했다.
이렇게 엄마가 차려준 밥상같은 맛있는식사를 하는것은 아마 생전처음일거란 생각을 하면서......
만수가 식사를 마치자 민애는 집에 담아놓은 시원한 식혜차를 내주었다.
" 어. 이거 식혜잖아..? 야~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것 같다. 고마워.. 민애야.."
" 네..에.."
" 음~~~ 맛이 좋은데. 이제봤더니.. 민애 음식솜씨 좋은데. 반찬들도 그렇고 식혜도 맛있고."
" ^^ ......"
" 자. 이젠... 한숨 자자. 나 한숨도 못잤어. "
만수는 식탁을 치우려는 민애의 손을 잡아당기며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민애역시 잡아당기는 만수의 손길에 마지못해 만수의 곁에 누웠다.
" 민애야. 나좀 재워줘. "
" 네에..? "
민애는 당혹스러웠다.
덩치는 하마같은 사내가 자신의 팔베게를 하며 아이처럼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재워달라니........ 아~~ 신이시여..!! 이 어찌....
민애는 어쩔수 없이 사내의 등을 두드리며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뒤동산에~~~~~~~~ "
" 아니.. 그거말고.. 이런거 있잖아.. 자장~자장~우리아가~~ 잘도 잔다 우리아가~~ 그거말이야.."
" 알..았어요..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아기~~ "
몇번을 흥얼거렸나.... 민애는 사내가 잠들었음을 느끼며 자신도 스르르~ 잠이 든다.
여의도사무실로 들어서는 대홍에게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저에요.. 지금 어디계세요..?"
" 응.. 지금 사무실앞이야. 왜..?"
"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여긴 평창동이에요..예술학교근처에서 전화주세요.."
" 그래 알았어. "
대홍은 지영의 전화에 사무실에 들어서던 발길를 돌려 차에 올랐다.
지영의 자세한 설명으로 들어선 집은 산을 깍아 지은 호화로운 저택이였다.
벨을 누르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대홍은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을 지나 현관 계단을 오르는데 현관문이 열리면서 지영이와
한 여인이 나온다.
" 어서오세요. 찾기 힘들었죠..? " 지영이.
" 어서오세요..." 여인...
" 네에.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
대홍은 집주인인듯한 여인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지영이에게 무슨일이냐는 표정를 지어보였다. 그런 대홍에게 지영은 장난끼어린 웃음을 지어보인다.
집주인과 지영을 따라 집안에 들어서자..집안의 분위기가 참 아늑하게 느껴졌다.
밖에서 보이던 호화로움은 사라지고... 심플한 아늑함이 베어났다.
여인은 주방에서 커피한잔을 가져와 대홍의 앞에 내려놓는다.
" 죄송합니다. 이렇게 직접 오시게 해서...."
" 하하.. 별말씀을요. 그런데.. 집안 분위기가 참 아늑하군요. 고전미도 느낄수있고.."
" 아.. 네에.. 고맙습니다."
집주인과 손님의 인사치레가 끝나자 지영이가 집주인을 소개한다.
" 사장님. 이분이 유니온 전 사장님의 미망인이신 김 선주씨에요. "
" 아.. 그렇군요..부군일은 참 안됐습니다.... 그런데.. 무슨일로..?"
유니온에 대한 일은 비서실장인 지영이가 맡아서 처리하기로 했는데.. 굳이 집까지
부른 이유는 다른데 있는것 같아 대홍은 지영이를 보며 물었다.
" 선주씨가 우리에게 주식행사권 주시기로 했어요. 그런데 조건과 부탁을 들어주길원해서요."
" 조건과 부탁....? "
" 네에. 그래서 사장님께 말씀드려야한다니깐. 직접뵙길 원해서 오시라 한거에요."
" 그래. 알았어. 그런 조건과 부탁은 뭐지..? "
미망인.. 그러니깐 김선주씨의 지분율이 대홍에게 넘어온다면 미미한 차이지만 김고문측의
지분보다 앞서나갈수 있다. 그런데.. 조건과 부탁이라니..?
" 그건.. 제가 말씀 드릴께요.."
김선주는 조건과 부탁이라는 말에 의아에 하는 대홍에게 자신의 조건과 부탁을 이야기한다.
" 유니온은 시아버지가 창업을 했지만.. 이만큼 키워놓은것은 제 남편의 피와 땀이 그곳에
있었기때문이에요. 그런 유니온을 돈 몇푼에 장사치들에게 넘기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지영씨에게 조건을 걸었어요. 제 주식의 행사권을 드리는대신 유니온의 사장자리를 제가 맡고 싶어요. 물론 제가 그럴만한 능력이 없는건 알아요.
하지만.. 지영씨 말을 들어보니.. 이사장님께서 도와주시면 충분하다는걸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이사장님의 도움을 청하는거에요..."
" 음...... 경영권이라..."
김선주의 말을 듣으며 대홍은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되면 처음 생각했던거와 전혀 다르다.
물론.. 대홍자신도 유니온을 안정시킨뒤 M&A를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유니온의 경영권에 대한 욕심도 가지고 있었던것은 사실이였기때문이다.
대홍은 스치듯 지영을 바라보았다.
지영은 김선주의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 그럼. 조건은 들었고, 부탁이란것은 무엇인가요..? "
" 네에.. 이건 집안일인데.. 너무버거워서 지영씨한테 얼핏 이야기하니깐.. 이사장님께서
해결해주실수 있다고 해서.. 말씀드리는거에요."
" 하하.. 네에. 알겠습니다. 부담없이 말씀하세요.."
" 네에.. 그럼.. 말씀드릴께요...제남편에게는 누님한분과 남동생하나가 있어요. 그런데 남편이 죽자 그두사람이 제게 남편의 재산을 내놓으라며 행패를 부리고 있어요. "
" 행패를요..? 아니..왜..? "
" 그건 제가 남편의 두번째 처이고 아이도 없으니깐.. 재산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거죠..
그리고 시아버님은 남편이 죽자 그충격으로 중풍을맞아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어요...
지영씨가 말한 김고문측에 지분을 넘긴건 시누이와 시동생 둘이 짜고 시아버지 몰래
넘긴거에요. 더군다나..시동생은 형수인 저를 윤간까지 했어요. "
" 윤간을..? "
" 그래요... 시아버지 재산을 챙기고나서도 제게 행패를 부리던 시누와 시동생이였는데
제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자... 매일 전화해서 욕하고 집으로 쳐들어와서 폭행하고,
어느날 밤늦게는 시동생이 사내몇명을 데리고와서는 저를.. 흑~흑~~ 그리고는 술먹었때는
마치 제집 들나드는것처럼 들어와서 흑흑~~ 저를 폭행하고.. 강간했어요.. 흑흑~~~~
여자힘이라.. 당할수밖에 없었지만... 흑흑~~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요..흑흑~~
저자신도 죽고 싶고 .. 흑흑~~~~ 복수하고 싶어요.. 그..그래서..흑흑~~ 흑흑흑~~~~ "
김선주는 이야기를 하면서 새삼 그당시가 떠올랐는지 치를 떨며 울음을 터트린다.
지영도 같은 여자입장에서 동질감을 느끼는지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며 선주를 껴안아준다.
복받히는 서러움에 한없이 울것같았던 김선주는 지영의 토닥거림때문인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울음소리를 잦아들면서 소파에 몸을 기댄다.
그런 김선주를 지영은 울음으로 빨개진 자신의 눈을 소매로 훔치며 선주의 손을 잡아준다.
그리고도 좀더 시간을 주던 대홍이 입을 열었다.
" 알았습니다. 김선주씨의 부탁은 제가 들어드리죠. 그리고 그 조건도 받아드리겠습니다."
대홍의 말에 울음을 지친듯 소파에 기대있던 선주는 기쁜 얼굴로 고마움을 표현한다.
" 정...정말요..? 그래줄수 있으세요...? "
" 걱정마세요.. 우리 사장님은 자신이 한말은 책임지시는 분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이젠."
" 하하.. 그렇게 불안하시면 부탁하신것을 오늘 당장 들어드리죠.. "
대홍은 호탕한 웃음을 보이며 수화기를 들었다.
차안에서 대기하던 도치가 대홍의 호출에 급하게 달려와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대홍이 김선주에게 받은 메모와 사진 몇장을들고 현관에 서있는 도치에게 다가가 메모지와 사진을 건네준다.
" 도치야.. "
" 네에. 사장님. "
" 만수한테서 애들 몇명 받아서 여기 사진에 있는 녀석하고 녀석이 이번폭행에 데리고왔던
녀석들을 잡아와라.. 조용하게.. "
" 네에. 사장님. 이리로 잡아올까요..? "
" 영등포 창고에다 넣어놔.."
" 네에. 알겠습니다. 그럼.. "
도치를 내보내고 응접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자... 김선주와 지영은 고마운 표정으로 대홍을
바라본다.
" 자. 부탁건은 해결되었고. 이젠 조건을 해결할 차례인데... 이건 나보다도 우리 비서실장 인 지영씨가 전문가이니.. 지영씨하고 상의 하세요. 그리고 전 좀 쉬고 싶은데 ..."
" 아.. 그럼 제가 지영씨하고 이야기 하는동안만이라도.. 방에서 한숨 주무시지 않겠어요..?"
" 하하..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이거 신세를 지는것 같아서.."
" 아..니에요... 제게 너무나 큰 은인이신데.. 이정도 가지고.. 이리로 오세요. "
선주는 소파에서 일어나 자신의 침실로 들어가자.. 대홍도 지영과 함께 선주가 들어간 방으로 들어갔다.
" 이런... 여긴 안방 같은데... "
" 괜찮아요... 작은방들도 있는데..남편전처의 딸들 방인데 .. 다큰 아이들이라.. 좀 그래서..."
" 그래도.. 안방에서 쉬기는... 좀.."
"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부담갖지 마시고.. 한숨 주무세요..."
" 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폐를 끼치겠습니다..하하.."
" 어머.. 폐라뇨.. 그런 말씀마세요..호호.. 그럼 쉬세요.. 전 이만 .."
" 그래요.. "
선주가 나가자.. 지영이 다가와 쿡쿡~ 웃으며 대홍의 양복저고리를 받아 옷걸이에 건다.
" 훗훗.. 대홍씨 잠 못자겠어요.. 호호.."
" 훗. 왜....? "
" 저 침대에서 이쁜 선주언니 냄새가 날테니깐요..호호호..."
" 지영이 너... 계획적이지..? "
" 어머..! 누가 들으면 범죄자인줄 알겠어요.. 호호호..."
" 말해봐. 어서.."
" 호호호.. 왜 그렇게 생각해요..? 대홍씨.. 호호호.."
" 아구. 모르겠다. 지영이 맘대로 해. 난 너무 피곤해서 잠좀 자야겠으니깐.."
" 호호호.. 그러세요. 그럼 저도 나가있을께요. 호호.."
침대에 누운 대홍은 나가려고 몸을 일으키는 지영이의 손을 잡아 당겼다.
" 어머. 왜 그래요..? "
" 그냥.. 나갈거야....? "
" 호호호.. 그럼요..? "
" 여..기 만져봐... 지영이때문이 이렇잖아.."
지영은 대홍이 자신의 손을 단단해져있는 물건위에 올려놓자 얼굴이 빨개지며 눈을 흘긴다.
" 어머. 저보고 어떻하라고요..? 참. 그리고 이거 단단해진건 나때문이 아닌잖아요. 흥.! "
" 뭐..? 그럼 누구때문인데..? "
" 흥..! 누가 모를줄 알아요. 선주언니때문에 이렇게 된거잖아요. 기다려봐요. 선주언니
불러다 줄테니. 언니한테 해달라고 하세요.. 흥 ~! "
지영은 대홍에게 삐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흥분으로인해 단단해진 물건을 바지위로 한번 강하고 아프게 쥐고는 도망쳐 나간다.
" 훗. "
지영이 나가면서 방문을 닫자 대홍은 침대이불보에서 퍼지는 여인의 살내음를 맡으며 눈을 감았다. 그러면서도 낮선여자의 침실이여서인지 대홍은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침대보와 시트에서 맡아지는 살내음과 여인의 품성이 엿보이는 방안의 아늑함에 취한듯
야릇한 흥분을 느끼며 대홍은 이미 단단해져 위용을 자랑하는 자신의 물건을 바지위로
어루만져본다.
뜨겁다. 바지위로 어루만지는 손바닥으로 물건의 열기가 느껴질정도로...
대홍은 눈을 감고 바지 혁대를 풀러내리고 팬티속에서 답답해하는 자신의 거대한 물건을
꺼내어 쥐어보았다.
대홍의 물건은 손길만으로는 부족하다는듯이 껄떡거리며 뜨거운 열기를 발산한다.
허나. 지금 여기서 어쩌랴.....
대홍은 반쯤 벗겨진 바지를 벗어버리고 팬티차림으로 시트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속에 여인이 있는것처럼 대홍은 몸을 움크린채 한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잡고 껄떡거리는
놈을 애써 외면하며 잠속으로 빠져든다.
선주는 안방에서 나오는 지영이의 빨개진 얼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다.
마치.. 남녀의 정사라도 몰래 엿본것처럼.
왜 자신이 지영이가 자신의 사장인 대홍과 방금전 안방 침실에서 야한 행위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는지는 인식하지 못하면서 지영을 보는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서 야릇한
감정이 피어나는것을 느낀다.
또한편으로는 저렇게 멋진 사내를 가졌을지도 모를 지영이에게 부러운 감정이 들었다.
순간. 선주는 이렇게 생각하는 자신에게 깜짝 놀라 더욱 새빨개지면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선주는 그런 생각을 떨칠려는듯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갔다.
냉장고에서 잠이 안올때 마시던 포도주를 꺼내 와인잔에 담아 응접실로 가져왔다.
" 지영씨. 우리 건배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 "
" 어머. 고마워요. 저도 잘부탁해요.. 건 배 ~ ! 호호호..."
" 건.~ 배~ ! 호호호~"
지영과 선주는 건배를 하며 포도주를 한모금씩 마신다.
" 고마워요.. 언니. 우리 사장님한테 안방을 빌려주셔서..."
" 어머.. 아니에요. 내가 더 고마운걸요.. "
" 호호... 언니. 우리 사장님 멋있죠..? "
" 어..머... 그..래..요.. "
마치 자기 속마음을 들킨것처럼 선주는 얼굴이 빨개지며 어쩔줄 몰라한다.
" 어머나.. 언니. 우리 사장님한테 반해구나.. 안절부절 못하는거보니..호호호.."
" 아..니에요.. 지영씨. 그..럴리가요.. "
" 호호호... 정말인가보네. 호호호.."
선주는 지영의 짓꿋은 말에 얼굴이 더 화끈거리는것을 느끼며 얼굴을 가리듯 와인잔을 들어
마신다.
입안을 퍼지는 부드럽고 향기로운 느낌에 ... ' 저 남자는 어떨까..? ' 란 생각이 스치는것에
선주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듯 욕실로 들어선다.
그런 선주를 보며 지영은 장난끼어린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욕실에 들어선 선주는 수돗물을 강하게 틀고는 거울속에 비춰진 사내를 향한 욕정으로
가득찬 자신의 얼굴을 보며... 알수없는 눈물이 흘렀다.
' 여... 보... 흑흑~~ 흑흑흑~~~~ '
이런 자신의 모습에 선주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미안함이 교차하며 더욱더 서럽게 운다.
유니온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선주에게 사장이던 남편은 듬직한 후원자였다.
남편역시 공학박사출신으로 연구원으로 갓입사한 선주에게는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였고
프로젝트때문에 거의 매일밤을 세우며 같이 지내면서 정도 들고 존경하는 마음이 어느날
사랑으로 변하는것을 알았을때는... 이미 돌이킬수 없음을 깨달았다.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주는 자신보다 15살이나 연상인 남편의 청혼을 기쁜마음으로 받아드렸었다.
너무나 행복했었다. 회사에서는 연구원으로.. 집에서는 아내로.. 여자로... 남편의 사랑을
받는 기쁨에 너무나 행복해 .. 그 행복이 깨질까봐 두렵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되고.. 하늘아래 혼자 남아 견딜수없는 외로움과 고통속에서
자신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집안에 갇혀 지내는 선주에게 시누이와 시동생의 폭언과
폭행 그리고 강간은 선주를 점점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지영.
선주는.. 비웃었다. 자신이 가진것이 자기자신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자신을 위해
그토록 많은것을 남겨놓았다는것에대해 주변이 더 난리였기때문이다.
자신은 아무런 미련도 없는데.... 희망조차도 버리고 남편을 따라가려 하는데.......
왜...이렇게 괴롭히는지... 선주는 원망스러웠다.
너무나 힘들고.. 살아갈 실락같은 희망도 느끼지 못한 선주는
결국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가기로 마음먹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유서를 쓰고있던 어느날
몇번 찾아와 대화를 나누었던 지영이가 찾아왔었다.
벨를 눌러도.. 전화를해도.. 응답이 없고 문도 열리지 않자.. 대문을 부쑤듯 억지로 열고 쳐들어온 지영에게 끌려간 동해 바닷가에 섰을때.......비로소..
남편의 영정앞에서도 울지않던 선주는 미친듯이 목놓아 울었었다.
자신을 세상에 혼자 남겨놓은 남편에대한 원망과 그간 겪은 수치스러움..서러움..외로움에......
얼마나 울었는지... 흐르던 눈물이 메말라지고 목이 갈라져 더이상 울음소리가 나지 않아도
선주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나서 깨어보니... 병원 응급실이였다.
응급실에서 선주를 데리고나온 지영은 선주를 끌고 동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바닷가를 끼고... 목적지 없이....
어디선인가부터 지영은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선주의 내미는 손에 키를 던져준것이다.
선주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 미친듯이......
차가 멈춘곳은 어두워진 부산 어느 횟집앞이였다.
선주와 지영은 그 횟집 앞마당에 펼져진 돗자리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가끔 여자 둘이 술을 마셔서인지 주변에서 술을 마시던 남자들이 술주정을 부리며
집척되기도 했으나... 부산에 도착했을때부터 따라다니던 검정양복입은 덩치들에게
끌러가서는 안보이곤 했다.
그러다가 정말 엄청난 덩치 다섯이 선주와 지영의 술자리에 자기맘대로 앉아 찝적거리자
아까 한두명이라고 생각했던 검정양복의 사내들이 어디서 몰려왔는지 열댓명이 되어
자신들을 바라보는 선주와 지영에겐 눈길한번 안주고 옆에 앉아있는 덩치들을 개끌듯이
끌고 가다가 중간에 끌려가던 덩치들이 반항을 하자... 정말 옛말에 나오는 말처럼 그렇게
두들겨 팬다. 비오는날 몽둥이로 미친개 먼지나게 패듯이.....
그래놓고는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덩치들을 목덜미를 잡고 땅바닥에 질질끌고갔다.
그렇게 열댓명의 사내들은 사라지자.. 아까처럼 한두명의 사내들이 다시 멀찌감치 떨어진채
서있는다.
선주는 덩치들의 무식한 몰매질에 몸이 떨리정도로 겁이나 두려우면서도 왠지 보호받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영에게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보니 지영은 깔깔~ 웃어댔다.
그럼 아는 사람들이냐고 재차물자 지영은 자신도 모르는 사람들이고 대답한다.
선주는 더럭 겁이나 지영의 팔을 잡고 자신도 도망가려하자.....
그제서야... 지영이 깔깔 웃으며 괜찮다며... 자신의 남자 동생들이란 말을 듣고나서야 선주는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지영의 아는 사람들이란 말에 선주는 든든한 보호막을 느꼈다.
그 느낌은 남편이 살아있었을때 자신의 든든한 하늘인 남편에게 느끼던 포근함과 같았다.
그어떤것에도 자신을 보호해주고 감싸줄 든든한 울타리......
선주는 고개를 돌려 멀찌감치 서있는 사내들을 다시 바라보았다.
엄청난 덩치였다. 씨름선수나 레스링 선수들 같았다.
우연히 고개를 돌리다가 선주와 눈이 맞주친 덩치가 선주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어떨결에 선주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술을 마시다 그모습을 본 지영이 입안에 고인 술을 뿜어내며 배꼽을 잡고 까르르~ 웃어댄다.
그모습에 잠시 멍하다가 뭔가 잘못된걸 안... 선주는 그제서야 자신도 웃음을 지으며 뒹구는 지영에게 눈을 흘기며 술잔을 들었다.
울타리안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에 선주는 마음이 놓이며 지영과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고나서는 광안리 모래사장에 뛰어도 보고 뒹굴기도 하고 새벽에는 어느 나이트클럽에 들어가 지영과 신나게 춤도 추었다.
물론 그 검정양복 덩치들은 나이트클럽안에서도 선주와 지영를 지키는지 일절 부킹도 들어오지않았고.. 술취한 사내의 호기어린 돌발사태가 벌어질때면 웨이터들이 다가와 사내를 돌려버리거나.. 그렇지 못할때는 어김없이 검정양복 덩치들이 사내를 끌고가곤 했다.
그런모습을 보며 선주는 너무나 행복했다. 지영이와 있는 한은...그 어떤 것에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았다.
나이트클럽을 나와 앞뒤로 덩치들의 경호를 받으며 들어간 바에서 선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엇을 원해서가 아니였다. 너무나 힘들고 외로워서 누구가에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미칠것만 같아서였다.
남편의 죽음에대한 아픔과 시누이 시동생에게 당한 처절함을...... 그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한채 가슴속에 담고있어야하는 고통이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몸을 가눌지못할정도로 취해 비틀거리는 몸을 힘들게 지탱하면서 서러운 울음을 터뜨리며 .. 지영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선주는 가슴속 깊이 담아두었던 고통을 쏟아내었다.
속이 쓰리는 아픔에 몸을 뒤쳐이다가 눈을 떠보니 호텔 방안이였고 바로옆에는 지영이가 새끈거리며 잠들어있었다.
어젯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횟집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검정양복 덩치들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끊어진 기억뿐이다.
나이트클럽에 가서 신나게 춤추고 고함을지른건 생각나는데.. 그다음부터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 실수는 안했겠지.... '
선주는 속이 너무 쓰리고 아프자.. 냉장고를 열고 드링크를 꺼내어 마시다가 탁자위에 놓인
약봉지를 보고는 꺼내보았더니 술마신후에 먹는 약과 드링크가 들어있었다.
' 언제 약을 준비했지..? '
선주는 지영이 몫을 남겨두고 약을 먹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웠다. 어젯밤 너무 심하게 돌아다닌것 같다. 속도 속이지만 몸이 너무
피곤했다.
선주는 자신쪽으로 누워있는 지영이 얼굴을 보며 아름답다란 생각을 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이지적인 눈매를 가진.. 첫눈에도 아름답다란 탄성을 지르게 할정도다.
여자인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사내들이라면 더 하겠단 생각을 하며 선주는 잠든
지영의 뺨에 입술을 대어보았다.
부드럽고 향기로웠다.
그리고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호기심에 선주는 자신의 입술을 지영의 입술에 포개었다.
입안에 침이 고인다.. 침을 꿀꺽 삼키자 .... 침을 삼키는 소리에 선주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얼굴이 화끈해지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리자 두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진정시키려 애를 썼다.
그러면서도..... 선주는 고개를 돌려 잠든 지영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잠든 지영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선주는 스르르~~ 다시 잠들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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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2024.10.31 | 갈증 3 (11) |
4 | 2024.11.01 | 갈증 4 (12) |
5 | 2024.11.01 | 갈증 5 (12) |
6 | 2024.11.01 | 갈증 6 (14) |
7 | 2024.11.01 | 갈증 7 (11) |
8 | 2024.11.01 | 갈증 8 (12) |
9 | 2024.11.01 | 갈증 9 (13) |
10 | 2024.11.01 | 갈증 10 (17) |
11 | 2024.11.02 | 갈증 11 (18) |
12 | 2024.11.02 | 갈증 12 (8) |
13 | 2024.11.02 | 갈증 13 (13) |
14 | 2024.11.02 | 갈증 14 (6) |
15 | 2024.11.02 | 갈증 15 (6) |
16 | 2024.11.02 | 갈증 16 (12) |
17 | 2024.11.02 | 갈증 17 (8) |
18 | 2024.11.02 | 현재글 갈증 18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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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2024.11.04 | 갈증 20 (11) |
21 | 2024.11.04 | 갈증 21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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