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 12
자부 12
주차장에 차를 세운 성민이 오토 도어 록의 스위치를 내리자 지영이 시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건넸다.
당신, 오늘 여기서 자고 가면 안돼요? 안 돼, 다음에 시간 내서 내려올게...
치 잇! 미워 죽겠어. 정말, 대신 담에 올 때까지 다른 여자하고 바람피우면 안 돼, 알았죠? 걱정 마 너보다 좋은 여자는 없을 테니까...
피 이! 거짓말, 호호, 그래도 기분은 좋네..
당신이 나한테 만족하는 거 같아서...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웃던 지영이 성민의 볼에 쪼 오옥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춰주고는 차에서 내렸다.
멀어져 가는 자동차의 엉덩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고 있던 지영 이 었다.
저절로 떠오르는 달콤한 미소를 머금고 경비실을 지나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서 단추를 눌렀다.
지금까지의 행복감과는 달리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마냥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함.. 어느새 10층에 이른 지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푸른빛이 도는 현관문의 손잡이 위에 있는 번호 판을 눌렀다.
띡 띡.. 띡 띡... 딸깍..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돌리며 잡아당기자 열릴 것 같지 않던 쇠문이 활짝 열렸다.
빨려 들어가듯 안으로 들어선 지영은 현관 앞에 있는 낯선 여자구두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빨간색의 앙증맞은 하이힐은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상한 예감에 던지듯 구두를 벗어버린 지영이 거실 안으로 들어갔으나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방 문의 손잡이를 살짝 돌려 안으로 밀었다.
베이지 색의 나무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퀸 사이즈의 너른 침대에 연한 하늘색의 침대 시트 위에 분홍색의 슬립만을 걸친 채 낯선 여자가 잠들어 있었다.
옆으로 돌아누워 무릎을 오므린 자세였던 탓에 도도록한 엉덩이 밑으로 거무스름한 보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털 숲에 감싸여진 보지에 숨이 막히는 듯 기분이었다.
조용히 침대로 다가가 모서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여자의 어깨를 툭 쳤다.
앙, 지훈 씨 벌써 온 거야? 나, 피곤해 조금만 더 잘게...
후후.. 다 자기 때문이야, 아직도 보지가 얼얼해.. 여자의 낮은 뇌까림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했다.
아랫입술을 짓 깨 물은 지영이 누워있는 여자를 뒤로 한 채 거실로 나와 소파에 몸을 던졌다.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몰라 근데 누굴까...
거실 구석구석을 두리번거리던 지영의 눈에 장식장 옆에 놓여있던 검정색의 핸드백이 보였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백을 집어 들어 열어보았다.
잡다한 화장품 케이스와 함께 빨간색의 장지갑이 보이자 얼른 꺼내 펼쳐 보았다. 어디선가 많아 본 여자라는 느낌이었다.
어디서, 봤더라.. 오래 전에 찍은 것인 듯 숏 커 트의 머리에 예쁘게 생긴 미인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옆을 쳐 다 보든 지영의 입에서 단발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어 멋! 정 지숙, 지영의 사촌언니 지숙이었다.
하마터면 지갑을 떨어뜨릴 번한 지영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시 한 번 주민등록증을 세심하게 쳐다보았다. 아무리 봐도 틀림없는 언니였다.
이럴 수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넋을 잃은 지영이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듯 지갑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갑 안을 뒤져보았다.
지영의 손끝에 걸려 삐져나온 사진 한 장...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걸친 언니와 삼각형의 수영복을 입은 남편이 활짝 웃으며 출렁이는 물결을 뒤로한 채 모래사장에서 다정하게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오래 전 것인 듯 적당히 색 바랜 사진 속의 사람들을 확인한 지영의 눈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럼, 설마... 무뚝뚝한 성격임에도 사촌언니 지숙에게만은 유난스러울 정도로 살갑게 굴던 지 훈의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지 훈만 보면 눈웃음을 살살 치던 언니였다. 그런 언니에게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훈훈한 미소로 대답하던 남편이었다.
그제 서야 두 사람이 대학 동창임을 깨달은 지영은 이내 모든 일이 짐작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언젠가 말하던 남편의 첫사랑 얘기 속에서 등장했던 여자와 언니의 모습이 일치했다.
기가, 막혀서 참, 내 짧은 결혼생활 내내 행복감이라곤 눈 꼽 만 큼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다른 여자가 있으리란 생각을 했던 터라 배신감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그 상대가 지숙이 언니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이상하게 담담한 기분이 들었다.
안정된 걸음걸이로 서재로 들어간 지영이 A4 용지에 차분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언니와 남편에게 전하는 두 장의 글을 쓴 지영이 거실 한 편에 있던 자신의 핸드백을 들고 집을 나섰다.
저녁 일곱 시.. 어스름한 어둠이 밀려올 무렵.. 저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현관 앞에 이른 지 훈이 초인종을 꾸 우욱 눌렀다.
청아하게 울리는 초인종의 멜로디.. 한참동안 밝고 활기찬 여자의 목소리를 기다려도 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고개를 갸우뚱한 지 훈이 손잡이의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지숙아! 나 왔다. 호기롭게 외치던 지 훈은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지숙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얼른 다가갔다.
무슨 일 있어? 그제 서야 지 훈을 바라보는 지숙의 눈에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는 이슬이 눈에 띄었다.
왜, 그래? 지숙에게 다급하게 묻던 지 훈은 조용히 내미는 종이 한 장을 받아들고 읽어보았다.
이제, 어떡해... 지영이가 왔었나 봐... 얼굴 생김만큼이나 예쁜 글씨가 가득 써 있는 종이에 빨려 들어갈 듯 읽던 지 훈이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올게, 왔 구만.. 후훗, 이혼? 해 주지 뭐...
이를 악물 듯 중얼거린 지 훈이 지숙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걱정 마 난 너만 있으면 돼... 어차피, 지영이 하고는 헤어지고 싶었어..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몰라 내일이라도 지영이 옷가지 싸 놔 거처 정하고 바로 연락한다고 했으니까. 보내 주도록 해, 내리치듯 단호하게 말하는 지훈 이었다.
서울 XX 초등학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인상의 여자가 두툼한 종이 뭉치를 덮으며 나직한 한숨을 토해냈다.
휴, 이제 다했네... 커피를 마시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난 여자가 교무실 한 구석에 있던 식탁으로 다가갔다.
165센티가 될까 말까한 키에 앙증맞도록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전체적으로 풍만한 몸매로 유난히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여자였다.
걸을 때마다 연두색의 블라우스 앞섶에 텐트를 친 젖가슴이 아래위로 출렁거리는 모습이 숨 막힐 듯 관능적이었다.
같은 색깔의 바지에 풍염한 하체로 짝 달라붙은 얇은 질감의 바지가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아슬아슬했다.
도도록하게 튀어나온 Y라인이 그녀가 걸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요염한 모습이었다.
다락에 이른 여자가 종이컵에 커피를 덜어내느라 허리를 굽히자...
허리 쪽으로 올려붙여진 둥 그 스 름 한 엉덩이가 쫙 벌어지며 더욱 커다랗게 보였다.
교무실 정 중앙에 앉아 있던 교감선생님의 번들거리는 대머리가 여자 쪽으로 돌려져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교무실 안의 남자 교사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여자의 엉덩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개중에는 목젖을 꿈틀하며 마른 침을 삼키는 남자도 눈에 띠였다. 그런, 남자 교사의 어깨를 툭 때리는 여자 교사의 눈에 가득 찬 적개심도 보였다.
커피포트 뚜껑 사이로 하얀 김이 솟을 무렵 여자가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따르고 몸을 돌렸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남자들의 모습이었다.
피식 웃음을 터뜨린 여자가 당당한 걸음걸이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남자는 모두 속물 들이다.
교대에 다닐 때부터 너무도 익숙한 남자들의 시선이었다.
남편 성재를 만나기 전만 하더라도 자신을 우러러보는 남자들을 하찮은 존재쯤으로 치부해 왔던 이 정은이었다.
부잣집 아들...
풍족하지 못한 집안에서 자라난 정은은 큰형이 부동산 재벌이라는 중신아비의 말에 홀딱 정신을 빼앗긴 부모님의 성화가 심했다.
미처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 성재와 선을 봤다.
부모님이 안 계신 탓에 큰 형 내외와 같이 나온 남편은 그저 그런 보통 사람이었다.
예전 같으면 거들떠도 보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조그만 가내 공업으로 연명하고 있던 아버지의 사업이 그나마도 대기업의 부도로 거래 선을 잃어버렸다.
그때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던 탓에 조금은 속물이 돼버린 정은이었다.
돈! 반상의 구별이 없어진 지금은 돈만이 유일하게 삶의 질을 좌우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든 정은은 마침내 결혼을 결심했다.
이미 준비되어 있던 성재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결혼 후 곧바로 찾아온 I M F는 별다른 능력 없는 남편을 직장에서 내 몰고 말았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시작한 교직생활을 청산하려 했던 정은은 어쩔 수 없이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했다.
부잣집 막내아들이라던 중신아비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시부모님과 남편의 큰 형 성민은 어렸을 적에 서울로 상경해서 오로지 맨 주먹으로 지금의 부를 이룬 것이었다.
그나마 정은의 부모님이 든든하게 생각했던 성민은 정은의 남편과는 친 형제였다.
크지는 않지만 둘이 살기엔 적당한 스물다섯평의 아파트를 사준 큰형은 제 할 일 다 했다는 듯 했다.
자신에게 소원한 동생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백수.. 날, 건달처럼 살아가는 남편이었다. 아침 식사를 하는 중에 부 시시한 얼굴로 식탁에 마주앉았다.
눈꼽도 떼지 않고 숟가락을 놀리는 남편을 생각 같아서는 숟가락으로 대갈통을 내리 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는 정은이었다.
결혼 이후 끊임없이 요구해오던 성재였던지라 밤마다 짜릿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여겼다.
정은은 6개월여 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낄 수 있었다.
초저녁부터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새벽녘에 작아진 남편의 자지를 더듬어 주게 된다.
이게 웬 떡이냐는 듯 황송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짓눌러오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이었다.
이미 남자의 몸을 알아버린 서른 두 살의 정은이었다.
그녀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었다. 그렇다고 바람을 피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남편에게 매달리기에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어두운 얼굴로 나직한 한숨을 토해낸 정은이 종이컵을 휴지통에 버리고 핸드백을 들고 일어섰다.
이 정은 선생님 퇴근하시려고요?
옆자리에 앉아 있는 김 성수 선생이 말을 걸어왔다. 마흔 살이 넘은 나이에 1학년 애들을 맡고 있어 어떤 때는 안쓰럽기조차 한 남자였다.
네, 선생님은 안 가세요?
오늘, 몇 명이서 소주 한잔 하려고 그러는데 같이 가실래요?
잠시 망설이던 정은은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얼굴 가득 띠운 김 선생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어차피 며칠 놀러간 남편도 집에 없을 터였다. 누구와 어디로 놀러 갔는지 말도 안 하는 남편이었지만,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은 정은이었다.
술을 즐기지 않던 정은은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술을 권하는 남자 교사 들의 잔을 거절하지 않았던 탓에 거나하게 올라오는 취기가 느껴졌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주차장 뒤편의 어두컴컴한 잔디밭으로 급하게 뛰어간 정은이었다.
분명히 유실수 련 만 한 번도 열매를 맺지 않는 은행나무 밑동을 껴안듯이 잡고 저녁 무렵 먹은 음식물을 몽땅 게워냈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 주위를 닦아낸 정은은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늦은 시간 탓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확인한 정은이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주차장을 가로지르려던 정은은 잔디밭은 향해 꽁무니를 내민 자동차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것을 알아채고는 우뚝 걸음을 멈췄다.
나직하게 들려오는 숨넘어갈 듯 여자의 신음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호호, 얼마나 급했으면...
문득 호기심이 생긴 정은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흔들리는 자동차로 다가가 뒷문을 들여다보았다.
하마터면 비명을 토할 번한 정은이 황급하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조수석 시트가 길게 누워 있었고, 그 위에 젖가슴을 풀어헤친 여자가 누워 있었다.
가랑이를 활짝 벌린 여자가 한 쪽 발을 핸들 위에 올려놓은 채...
자신의 사타구니를 빨아대는 남자의 얼굴을 향해 엉덩이를 마구 들썩거리고 있었다.
뒷자리의 유리문이 조금 내려가 있는 것을 모르는 지 여자는 조심성 없는 신음성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아, 서방님 좋아. 우 웅, 구멍이 욱 씬 거려.. 아아, 서방님...
남자의 머리칼을 움켜쥔 여자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울부짖듯 몸부림치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술이 확 깨는 듯 정신이 든 정은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마치 자신의 보지가 빨리는 듯 아랫도리가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살짝 열린 유리 문 틈으로 깔짝거리는 혀 놀림 소리가 명료하게 들려왔다.
하 앙, 거기 좋아. 아아, 미쳐 후후 너무 잘해 멋져...
우연인 듯 정은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여자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었다.
40대 초반쯤 됐을까. 농염하게 풀어 헤쳐진 눈길에 흠칫 놀랐으나 다행히도 어두운 탓인지 정은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내 고개를 돌리는 여자였다.
아아, 서방님 그만 하고 서방님 좆으로 해줘 하 앙, 어서...
남자의 머리칼을 움켜쥔 여자가 손에 힘을 가해 끌어당기는 듯 했다.
남자의 몸이 느리게 일어나 여자 위로 올라탔다.
여자의 풍성한 젖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손을 아래로 뻗어 바지를 끌어내린 남자가 허리를 위로 붕 띄웠다.
그러더니 자신의 자지를 여자의 보지에 잇대고 느릿하게 엉덩이를 밀어 내렸다.
하 음, 좋아 빡빡하게 밀고 들어와 으응, 으으.. 멋져 아아, 못살겠어..
너무 좋아 천천히 움직여 봐.. 으응, 그렇게 하 앙.. 그래...
느릿한 동작으로 허리를 움직이는 남자의 율동에 맞춰 찔걱 거리는 소리가 차안에서 들려왔다.
훅훅, 형수 좋아? 으응, 너무 좋아.. 어디가...
하아, 보지구멍, 서방님이 좋아 하는 내 보지구멍....
후후, 그래 아아, 난 형수 보지가 너무 좋아.. 조여 봐..
으응, 이렇게? 어때 느껴져? 으응, 좋아 느껴져 헉헉...
잘못 들은 줄 알았건만 그네들의 입에서는 연신 형수, 서방님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머! 그럼, 형수와 시동생의 불륜이었다.
상상해 보지도 못한 일이 눈앞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떤 부부나 연인보다도 적나라한 말들을 쏟아내며 남자의 엉덩이가 때론 빠른 속도로 때론 속도를 조절하며 여자의 보지 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의 몸이 부딪혀 갈 때마다 여자의 입에선 억눌린 듯 신음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정은은 언뜻 들었던 정신이 술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아득히 멀어져가는 듯 기분이 들었다.
저릿저릿하던 아랫도리에서 느른한 액체가 쓰며 나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달아올랐다.
정은은 팽팽하게 당겨진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자신의 보지를 만져보았다.
끈 적 하게 묻어오는 애 액이 손바닥을 그득 적셔버렸다.
질퍽한 보지는 목 메여 기다리던 애인에게...
버선발로 뛰쳐나오는 여인네의 그것처럼 반갑게 정은의 손가락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하 음... 저도 모르게 뜨거운 한숨이 토해졌다.
자동차 안의 불륜 커플은 막바지인 듯 토막토막 끊어지는 듯 신음소리를 질러대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 앙, 조금만 더 빨리 박아 줘.. 아아, 미쳐. 될 거 같아.. 서방님 빨리 하악.
여자의 숨 넘어 갈 듯 신음 소리에 맞춰 남자의 엉덩이가 우뚝 멈추는 듯 하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자신의 보지 속에 들어간 손가락을 열심히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득한 쾌감이 머 리 속을 하얗게 비우는 듯 했다.
아아, 하고 싶어...
몸을 일으켜 뒤처리를 해준 남자가 바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보이자 잽싸게 몸을 돌렸다.
잔디밭에 자라난 사철나무 뒤로 숨은 정은이 혹시라도 들킬 새라 쪼그려 앉아버렸다.
찰칵, 차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몸을 더욱 웅크린 정은의 귀에 낯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 형수 아무도 없는데 뭘 걱정 말고 빨리 나와요.
이제 집에 가야지.. 후우, 그래요? 난, 또 누군가 훔쳐보는 줄 알고 얼마나..놀랐는지 몰라...
여자가 안심한 듯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나뭇가지 틈으로 보였다.
아릿하게 보이는 여자의 몸매는 정은이 보기에도 무척이나 육감적이었다.
어머, 집에 불이 안 켜져 있네...
서방님! 마누라 관리 잘 해야겠어.. 후후...
너무도 귀에 익은 목소리들... 정은은 솟아오르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나무 그늘 옆으로 고개를 삐쭉 내밀어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보안등의 환한 불빛 아래 두 남녀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검정색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남자가 틀림없는 남편의 모습이었다.
그 앞에 눈웃음을 살살 치며 아양을 떨고 있는 여자...
아아, 남편의 큰형수다. 이따금 만날 때마다 귀부인다운 모습으로 단아한 모습을 보이던 여자...
그래서 정은으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부러움을 느끼게 하던...
숙취, 연이은 흥분으로 릴 렉스 해 졌던 몸이 긴장으로 바짝 조여드는 듯 했던 것이다.
잘못 본 것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살펴보았지만 틀림없었다.
하마터면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아 버릴 번한 정은이 한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고 조심스럽게 잔디밭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듯 두 사람은 한참만에야 헤어졌다.
흐뭇한 눈길로 사라져가는 큰형수의 자가용을 바라다본 남편이 아파트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찌할 바를 몰라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랬더니 금 새 5층에 위치해 있는 그네들의 집이 환해졌다.
젖혀진 커튼 사이로 남편의 모습이 보이자 경멸에 찬 눈길로 쏘아보던 정은이 나직하게 코웃음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집안으로 들어서는 정은에게 휘 둥 그래 진 눈길을 보내는 남편을 째려본 정은은 작은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왜, 그래? 도대체...
심통 난 듯 남편의 목소리에 와락 짜증이 치민 정은은 문 쪽을 향해 고함을 쳤다.
더러운 인간, 아 .차 안에서 무슨 짓 했어? 내가 모를 줄 알고..
표독스런 아내의 목소리에 뛸 듯 놀란 성재는 황급히 변명거리를 찾았으나 도저히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변명할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자 내일 이혼 서류 준비 하고...
서릿발 같은 아내의 목소리가 재차 성재의 귓전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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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부 12 (인터넷 바카라 사이트 | 야설 | 은꼴사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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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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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4.11.05 | 자부 2 |
2 | 2024.11.05 | 자부 3 |
3 | 2024.11.05 | 자부 4 (1) |
4 | 2024.11.05 | 자부 5 (1) |
5 | 2024.11.05 | 자부 6 |
6 | 2024.11.05 | 자부 7 |
7 | 2024.11.05 | 자부 8 |
8 | 2024.11.05 | 자부 9 (2) |
9 | 2024.11.05 | 자부 10 |
10 | 2024.11.06 | 자부 11 |
11 | 2024.11.06 | 현재글 자부 12 (1) |
12 | 2024.11.06 | 자부 13 |
13 | 2024.11.06 | 자부 14 (1) |
14 | 2024.11.06 | 자부 15 (1) |
15 | 2024.11.06 | 자부 16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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