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거래 3~4부

위험한 거래3부
“이사장님,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글쎄.. 좀 두고 봅시다. 아직 자리가 난 것도 아니니…”
“알겠습니다. 살펴가십시오.”
“또 봅시다. 김박사”
병욱은 차에 오른 남자의 차가 사라질때까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의 검은색 고급 세단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다짐했다.
‘내..어떻해든 저 병원에 들어가리라…’
한때 TV 츨연으로 병욱은 인기와 부를 동시에 얻었었지만 이제 나이가 들면서 의사로서의 명예를 갖고 싶어 의사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삼정 의료원에 가고 싶었다. 마침 산부인과 과장의 퇴직이 임박하다는 정보를 입수해 내심 그 자리가 탐이 나는 터였다. 보수로 따지면 지금 하는 불임클리닉이 몇배 더 났겠지만, 그 동안 VIP 들이 데려오는 여자들의 중절수술부터 별의 별 뒤치닥거리에 신물이 났다. 들어오는 돈은 있어도 세금도 못내는 수입에, 홍보도 못하는 일들에 지쳤다. 이제 세상밖으로 나와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는 종합병원의 과장 자리를 디딤돌 삼아 더 큰 꿈을 키우고 싶었다. 지금 그 첫 단추를 끼워 줄 병원 이사장과 점심식사를 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 잘 만나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더럽게 거드름 피우네… 뚱뚱한 놈이 뭣같이 생겨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서 지금까지 힘들게 온 병욱은 재벌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려움 모르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다 돈으로 유학이랍시고 놀다와서 낙하산으로 된 병원 이사장 같은 인간들을 싫어했지만, 그 앞에선 내색할 수 없었다. 병원의 인사가 아무리 투명하다 해도 이사장의 입김을 무시할 이사들은 없을테니 그에게 공을 드려야 했다.
병원으로 돌아온 병욱은 로비에 앉아 있는 민정을 보았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제가 좀 늦었죠? 어서 들어가시죠.”
“아네요..제가 일찍 왔어요.”
“먼저 들어가 계세요. 금방 들어 갈께요.”
“네…”
민정은 걸음을 옮겨 병욱의 진찰실로 들어갔다. 병욱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장실에 들러 양치를 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옷매무새을 단정히 한 다음 민정이 기다리는 진찰실로 들어갔다. 민정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는 비서가 가져다 준 따뜻한 녹차가 놓여 있었고, 병욱의 앞에는 매일 그랬듯이 아이스 녹차가 놓여 있었다.
“제수씨..아니..민정씨라고 해야 할까요?”
“…선생님… 편하신 대로 괜?아요.”
“제수씨라고 하죠. 그게 친근감 있으니까..허허허”
“…”
민정은 그냥 미소만 지었다. 지난번 초음파 검사에서 병욱은 민정의 자궁에서 낙태수술의 흔적을 발견했고, 민정은 마지못해 그렇다고 대답을 했지만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했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민정은 긴장하고 있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일단 정훈은 정액속의 정자의 수가 좀 적긴 하지만 정자의 운동은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운동력이 좋은 놈들을 골라 시술을 하면 임신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 다행이네요…”
“제수씨는… … 흔적이 보이던데 어떻게 된거죠? 정훈과 문진때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셨는데… 혹시 정훈은 그 사실을 모르나요?”
“…”
잠시 침묵하던 민정이 입을 열었다.
“사실 그이는 몰라요.”
“무슨 일이죠? 무슨 사고라도… 흔적으로 봐선 아주 오래된 것 같진 않던데…”
민정은 거의 울 것 같았다.
“… 일이 있었어요. 남편에게는 말 못했지만 절대 그이를 배신한 것을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직업상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알아야 그에 맞는 처방과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오늘 제수씨와의 대화는 정훈과는 별개이므로 절대 비밀은 지켜드립니다. 걱정마시고 편안하게 말씀해보세요. 한번이 아닌 것 같던데…”
불안한 민정은 앞에 놓인 녹차를 들어 한모금 마셨다. 잠시 안정을 취한 민정이 말문을 열었다.
“… 2년전에 두번 했어요. 제발 정훈씨는 모르게 해주세요.”
“그 점은 걱정마세요. 환자의 비밀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드립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병원은 밖으로 알려지고 싶지 않은 고위층이나 유명한 연예인들이 오시는 곳이므로 그 분들의 정보를 지켜드리지 않았다면 저희가 지금까지 유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환자를 2~3 분 밖에 보지 않습니다.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병욱의 설명에 민정은 안심이 되는 지 표정이 나아졌다.
“몇개월째 수술하셨죠?”
“… 첫번째는 8주 정도 됐을때 였고, 두번째는 5주째…”
“혹시 어디서 하셨는지…?”
“지방에서…”
“전문 병원이었나요?”
“작은 의원이었는데 산부인과와 피부과를 같이하는 곳이었어요. 요새 출산율이 떨어져서 산부인과가 힘들다고 주로 피부과 환자들을 진료…”
“두번다 같은 곳에서 하셨나요?”
“…네”
“첫번째 하시고 얼마나 있다가 두번째 수술을 하셨나요?”
“3개월 정도 지나서…”
“실례하지만 상대가…”
“…”
“괜찮습니다. 말씀해보세요.”
“… … … …저…정훈씨… 상사…였…어요.”
“음… 그렇군요.”
“혹시… 강간에 의한…?”
“네?... 아…아니요… 그런건 아니였어요. 하지만 제 뜻은 아니었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어쩌면 정훈씨도 그 남자와의 관계를 알거예요.”
“네?...뭐라구요?”
“이… 임신은 모르겠지만 그 남자와의…”
“두 분의 관계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나요?”
“아니요. 그 남자는 재작년에 갔어요.”
“어디를…?”
“외국인이었거든요. 한국을 떠났어요.”
“그렇군요”
“수술할때 혼자가셨었나요?”
“…네…”
“수술 받으시고, 충분히 휴식하셨었나요? 중절 수술도 아기 낳은 것과 마찬가지로 푹 쉬어주셔야 하거든요.”
“사실..그렇지 못했어요. 남편 눈치도 보이고..또 그럴 형편도 아니어서…”
“음…”
잠시 생각에 잠긴 병욱은 민정에게 할 다음 질문을 생각했다.
“당시에는 임신이 잘 되었었네요? 그때 피임을 하진 않으셨었나요?”
“사실 그때도 병욱씨와 아이를 가질려고 할때라…”
“누구 아이인지 몰랐겠군요?”
“… … … 네… ….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이를 가질 수 없나요?”
“아..아닙니다. 사실 제수씨 자궁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입니다만…”
민정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병욱의 입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를 받고 제가 권하는 치료요법대로만 하시면 잘 될 거예요. 제수씨 같은 케이스 많이 치료 했었고, 그 중에 35% 성공 했어요. 아시죠? 인공수정 성공율이 25% 미만인것… 저만 믿고 따라 오세요.”
“가…감사합니다. 선생님만 믿을께요..감사합니다.”
“그때 얼마나 자주 잠자리를 하셨나요?”
“…”
“걱정마시고 말씀해주세요. 그때 임신된 것이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니 정훈과의 관계까지 포함해서 얼마나 자주 가지셨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물론 두사람다 피임을 하진 않았겠지요?”
“…네… …… 일…주일에 한….번 정도… 였던거 같아요”
“실례입니다만 관계시 절정이 되셨는지…?”
“…”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제가 그 동안 연구하고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것이 임신과의 상관관계가 크더라구요. 창피하게 생각지 마시고 대답해주세요. 그래야 치료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 그…그이하고는 아…아닌데… 그… 그 사람하고..는….”
“알겠습니다. 그럼 정훈과의 관계시…이것은 전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훈하고 관계시 오르가즘을 느끼신적 있으신가요?”
“… ….. ….. 아..니…요”
“음…”
“지난 생리는 언제 하셨죠?”
“3주전쯤에…”
“이번달 생리는…?”
“이번 주말부터예요.”
“그럼 생리 끝나고 오세요. 그때 배란 검사 부터 하고 치료에 들어가겠습니다.”
“서..선생님.. 그럼 괜찮겠지요? 네..?”
“장담할 순 없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테니 걱정마시고 잘 따라 오시면 됩니다.”
“알겠어요. 선생님만 믿겠어요… 그리고… 정훈씨..한테는…”
“걱정마세요. 환자의 비밀을 절대 비밀로 지켜드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6년동안 이 클리닉이 유지 되지 못했겠죠.”
“감사합니다.”
“그럼 예약하시고 오세요.”
민정은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병원을 올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안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민정은 병욱과의 대화가 맘에 걸렸으나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
“민정아, 형님이 뭐래? 바빠서 통화를 못했네…”
“으…응…괜찮데… 오빠는 괜찮데.”
“앗싸아~ 다행이다. 휴~우… 괜히 걱정했네.”
“뭘.. 걱정하고 그래..”
“아니..너도 알다시피 내가 정액이 좀 적잖아. 그래서…”
“괜찮테니까 걱정마.”
“근데, 너는?”
“으..응..나…나는 검사를 몇가지 더해야 된데..”
“왜? 무슨 문제 있나? 내가 내일 전화해 봐야”
“아아..아니야, 바쁜데 뭘 전화해. 내가 예약 했으니까 가서 진찰 받고 알아서 할테니까 오빠는 나중에 필요하면 부른댔어. 선배님 바쁘신 것 같은데 자꾸 전화해서 귀찮게 하지마”
“아..알았어. 근데 뭘 그렇게 흥분을 하고 그러냐?”
“아니야.. 그랬어? 미안. 그냥 난 오빠 바쁜데 내가 알아서 할려구… 어서 밥 먹자”
민정은 혹시 정훈이 병욱과의 통화에서 그 이야기가 나올까봐 조마조마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두사람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과일을 먹으며 TV를 보았고, 공교롭게도 TV 드라마에서 중절수술에 대한 내용이 나오자 민정은 채널을 돌렸다.
생리가 끝나고 병원 예약한 날이 되자 민정은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바지를 입으려다가 어차피 오늘 또 내진을 할 예정이므로 차라리 치마를 입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입고 있던 반바지를 벗고 청치마를 꺼내 들었다. 치마를 입으려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앞모습과 뒤로 돌아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모습도 비춰 보았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적당한 사이즈의 엉덩이를 베론의 우악스런 손이 주무르던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하체 중심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머리를 흔들며 치마를 입고, 상의는 왼쪽 가슴에 큰 폴로 상표가 붙은 흰색 티를 입었다. 다시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이리 저리 살피며 머리를 매만졌다.
‘치마가 좀 짧은가?’
무릎을 살짝 가릴듯 말듯한 길이의 청치마는 매끈한 민정의 종아리를 시원하게 보여 주었고, 발목이 잘록한 민정의 다리가 청치마에 잘 어울렸다.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서 인지3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로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민정은 마치 20대로 돌아간 듯 기분이 나아졌다.
문을 열고 김박사의 방으로 들어서자 병욱은 반갑게 민정을 맞아 주었다.
“와.. 오늘 왠 아가씨가 들어오시나 했어요.”
“.. 별 말씀을… 선생님 그런 농담도 하실줄 아세요?”
“농담이라니… 진담 입니다. 하하하”
그렇게 분위기 좋게 두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민정은 한결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시 진찰 소파로 갔다.
“치마는 안벗으셔도 됩니다. 속옷만 벗고 누우세요. 거기 쿠션 사용하세요”
“네”
민정은 소파로 가서 치마를 올리려다가 병욱이 뒤돌아 손을 씻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뒤돌아 서서 치마를 허벅지까지 올리며 치마속으로 양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 내렸다. 허벅지를 지나온 팬티는 쉽게 무릎을 지나 발목까지 내려왔고 민정은 재빨리 한발씩 빼내어 핸드백 속에 구겨 넣었다. 소파에 누워 기다리고 있는 민정에게 병욱이 다가왔다.
“오늘은 분비물 검사와 배란 검사를 할거예요.”
“..네”
“자..다리를 지난 번 처럼 벌리세요.”
청치마가 타이트해 다리가 많이 벌어지지 않았다.
“치마를 좀 올리셔야 할 것 같은데요…”
민정은 엉덩이를 살짝 들어 청치마를끌어 올렸다. 치맛단이 허벅지 윗부분까지 올라가자 다리가 편안해지며 양옆으로 벌릴 수 가 있었다. 민정은 그 분위기가 너무 이상하고 쑥스러워 병욱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자.. 힘주지 마세요. 질경 들어갑니다.”
“흡..”
병욱은 왼손으로 민정의 허벅지 안쪽 외음부를 옆으로 벌리며 이미 젤을 발라 놓은 내시경을 밀어 넣었다. 굵은 내시경의 삽입은 민정의 두손을 주먹 쥐게 만들었다.
“제수씨… 배란은 되고 있네요. 아직 커지진 않았는데 일단 배란은 되고 있으니 희망적입니다.”
“아..네..”
“매일 체크를 해봐야 되요. 이게 계속 커져야 되거든요. 그래야 정자가 들어오면 수정이되고 자궁에 착상이 되는 겁니다.”
“으..음…네….”
“잠깐 만요. 분비물 좀 채취하고 마치겠습니다.”
병욱은 질경을 빼내고 면봉같은 것을 넣어 민정의 질 안의 분비물을 채취하였다. 민정은 질 입구에 병욱의 손가락이 들락거리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또한 분비물을 채취한다는데 그 것 또한 수치스러웠다.
“자..다 됐습니다. 일어나셔도 됩니다.”
병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면봉을 작은 시험관에 넣고, 손을 씻었고, 민정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크리넥스로 질부분을 살짝 닦고는 가방에서 팬티를 꺼내 입었다.
“내일 같은 시간에 다시 오세요. 내일 난자 사이즈 확인하고 치료 들어가겠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날 정훈은 치료비 문제로 병욱에게 전화를 하려다 민정의 진료가 끝나고 치료 계획이 정해지면 선배와 저녁에 술한잔 하면서 자연스럽게 총 치료비를 문의하고, 좀 깎고 나눠 낼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볼 참이었다.
병욱의 병원 문을 나서 건물 앞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차에 올라탄 남자의 눈에 멀리서 걸어오는 민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선글라스를 끼다가 차를 출발시키지 않고 점점 다가오는 민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날씬한 몸매에 잘록한 허리, 약간 나이가 있어 보이지만 앳된 얼굴, 옷위로 드러나는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라인을 따라 매끈하게 휘어진 골반, 남자는 걸어오는 민정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민정은 단추를 두개 푼 하얀 와이셔츠에 베이지색 스커트를 입고 핸드백을 손에 들고 걸어오고 있었고, 민정의 적당히 타이트한 스커트는 민정이 걸을 때마다 허벅지의 라인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와이셔츠 속 가슴은 하이힐을 신고 걷기 때문인지 캡이 없는 브라 때문인지 출렁였다. 민정이 남자의 옆을 스쳐 지나가며 계단을 오르자 타이트해지는 치마 겉으로 복숭아 모양의 민정의 엉덩이 윤곽이 드러났다. 남자는 창밖으로 고개를 빼서 민정의 엉덩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간 민정을 따라 남자는 황급히 차에서 내려 자동차 문을 닿지도 않은채 민정을 따라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어..어디 갔지?’
주위를 둘러본 남자는 민정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로 눈을 돌린 남자는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보았고, 올라가던 엘리베이터는 5층에서 멈췄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네, 이사장님”
“혹시 지금 진료 있으신가요?”
“아..네, 있습니다만… 혹시 뭐 두고 가신 거라도…”
“아니 그런게 아니라 말씀 드릴게 있어서…”
“네… 어디신지요?”
“지금 밑에 있어요.”
“그럼 내려 갈까요? 아니면 올라 오시겠습니까?”
“지금 환자 있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네, 잠깐 기다리시라고… “
“아니..그러지 마시고 진료 보세요. 제가 잠시 어디 갔다 오겠습니다. 지금 환자 진료가 언제쯤 끝나는지요?”
“아마 한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그때 뵐께요.”
“예,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4부로...
위험한 거래4부
“흐..음… 배란은 되는데 난자가 성장을 안하네요.”
“… “
“이 정도 수치면 난자를 인위적으로 키워 줘야 해요.”
“어떻게…”
병욱은 민정의 질에서 질경을 빼내며 민정에게 일어나도 좋다고 하였고, 민정은 허리를 일으켜 앉았다. 크리넥스로 병욱은 질경을 닦고 민정은 자신의 질 주변을 닦는 모습이 흡사 섹스를 하고 난 후의 어색한 커플의 모습 같았다. 민정이 머리 맡에 둔 팬티를 들어 입으려다 병욱을 보자 병욱은 민정을 보고 있다가 민정을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피했다. 병욱이 일어나자 민정은 팬티를 벌려 양발을 하나씩 넣고는 무릎까지 올린뒤 병욱이 뒤돌아 있는 틈을 타 일어나 뒤돌아서서 팬티를 끌어 올렸다. 민정의 흰색 와이셔츠가 민정의 흰 레이스 팬티를 살짝 가려주고 있는 모습이 섹시해 보였다. 민정이 스커트를 들어 입으려 할때 병욱이 흰색 실크로 된 가운을 가져와 민정에게 주었다.
“이것 입으세요.”
“… 이게 뭐죠?”
“오늘부터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설명 드릴께요.”
“… 네”
민정은 스커트를 입으려다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병욱이 건네준 가운을 허벅지 위를 감싸 앞을 가리고 병욱을 보았다. 병욱은 그런 민정의 곁에 앉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앉으며 말을 이었다.
“기본적으로 여자들은 하체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것 아시죠?”
“네”
“그것은 다시 말해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하라는 뜻입니다. 자궁이 따뜻해야 배란도 잘되고 배란이 된 후에도 난자가 수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서 수정이 되고, 또 착상이 잘되는 것입니다. “
“네..”
“물론 현대 의학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경우도 있지만 제수씨 같은 경우에는 배란기에 배란이 되고 있으므로 난소와 나팔관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다만 배란된 난자가 커지지 않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정자가 들어오더라도 수정이 안되는 겁니다.”
“아…네… 그러면… 지난…번…”
“지난 번의 경우에는 제수씨의 자궁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수정에 적합한 온도를 적절히 유지 시켜 주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써 제 소견을 그렇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이라하시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 오르가즘 입니다.”
“… 네?”
민정은 얼굴이 붉어지며 의식적으로 병욱의 시선을 피했다.
“당시 관계를 할때 절정을 느끼셨다고 하셨죠?”
“… ….네”
“얼마나 자주 느끼셨습니까? 그 분과의 관계시에는 항상 그랬었죠?”
“… …. ….”
“괜찮습니다. 말씀해보세요.”
“…. 네”
“바로 그것이예요. 오르가즘을 느끼는 동안 아니 그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동안 제수씨의 자궁에는 충분한 온도가 가해졌을 것이고 또 그 동안 수정에 필요한 온도가 유지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임신이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정훈에게는 미안하지만 정훈과의 부부관계시 그런 단계에 미치지 못하니 배란은 되더라도 수정이 안되는 것입니다.”
“… 그러면 …. 어떻게…?”
“그래서 오늘부터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자궁의 세포들이 그 온도를 기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됩니다. 한시간 정도 걸리는 데 시간은 괜찮으시죠?”
“…네..그런데 어떤…”
“이쪽으로 오세요.”
병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난번 민정이 병욱과 들어갔던 문으로 민정을 안내했다. 민정은 팬티 차림인 상태를 감안하여 천천히 일어나 병욱이 건네 준 가운으로 앞으로 들어 앞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머리 맡에 벗어 둔 스커트와 핸드백을 함께 쥐고 병욱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 가운 입으시고 저쪽 침대에 편안하게 앉아계세요.”
“그냥..가운만 입어요?”
“땀이 많이 나실테니 셔츠는 벗으시는 게 나을 거고… 팬티는 벗어주셔야…”
“…”
“잠시후에 돌아 오겠습니다.”
병욱이 방을 나가고 민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들고 온 스커트와 핸드백을 침대 옆 베드 테이블 위에 놓고 주위를 한번 둘러 본 후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렀다. 와이셔츠를 벗어 테이블 위 스커트위에 걸쳐 놓고 잠시 브라를 벗을까 생각하다가 실크 가운이 얇아 비칠것 같아 그냥 입은채로 가운을 입었다. 실크로 된 가운은 아주 매끄럽고 감촉이 좋았다. 가운은 단추나 앞을 여미는 끈이 없어 민정은 앞을 잘 여미고 누웠다. 집이 아닌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이 침대 앞에 꺼져 있는 대형 TV의 검은 화면에 비췄다. 낯설은 곳에서 옷을 벗고 누워 있으니 기분이 묘했지만 지난번 정훈과 한번 있었던 곳이라 그런지 불안감은 덜했다.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병욱이 들어왔고, 병욱이 들어오자 누워 있던 민정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준비 되셨죠?”
“무슨…?”
“자궁에 온기를 주어 따뜻하게 하기 위해 오늘부터 자위치료를 할겁니다.”
“네…?”
민정은 자위치료라는 말에 적잖히 놀라며, 당황스러웠다.
“놀라실 것 없어요. 여기서는 다들 그렇게 치료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크거 든요.”
“어..떻게…?”
“오늘은 처음이시니 도구를 이용하고 내일부터는 우리 전문 맛사지사가 해드릴거예요.”
병욱은 TV옆의 장을 열어 아이들이 말타고 노는 것 비슷한, 말의 안장과 같이 생긴 것을 꺼내왔다. 그 기계를 침대 위에 놓고 거기서 나온 전기줄을 침대 머리맡 옆의 벽에 꽂았다. 그 안장의 가운데 부분에는 무언가 꽂을 수 있는 홈이 있었고, 병욱은 다시 그 장으로 가서 아래 서랍을 열어 여러가지 사이즈의 막대같은 것을 가져왔다. 민정은 대충 짐작이 가는 것 같아 내심 긴장이 되었다.
“이 기계는 여성의 성감을 자극시켜 오르가즘을 느끼게 도와주는 기계입니다.”
병욱은 가운데 구멍이 있는 부분에 분홍색 고무 같은 것을 끼웠다. 고무판은 흐물흐물 한 재질로 가운데 500원 동전 사이즈의 크기로 약 1센티미터 정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그 주위로는 작은 돌기들이 마치 지압발판과 같은 모습으로 나와 있었다.
“제수씨, 이쪽으로 올라와 보세요.”
“… 근데…이거 정말 해야되요?”
“제수씨, 창피하다고 생각하시면 아이 못 가지세요. 지금은 제가 남자가 아니라 의사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좀 이상하고 창피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치료들은 제수씨 뿐만아니라 저희 병원에 오시는 VIP 사모님이나 연예인들 모두 같은 치료를 받으시고 또 효과도 좋았습니다.”
“…. 알…겠어…요…”
민정은 천천히 엉덩이를 들고 무릎으로 걷듯이 몸을 움직여 한쪽 다리를 들고 기계를 양다리 사이에 놓았다.
“제수씨, 속옷을 벗으셔야…”
“…. 알겠어요”
민정이 팬티를 벗는 동안 병욱은 민정을 보고 있었다. 민정은 너무 창피해서 고개도 못들고 벗은 팬티를 뭉쳐 쥐고 다시 기계를 다리 사이에 넣었다.
“그대로 앉아보세요… 아..네…그대로…”
“…이렇…게…요?”
“네..네.. 조금만 앞으로…”
민정이 다시 앉다가 가운데 둥글게 약간 올라와 았는 곳이 질 입구에 닿자 움찔하며 일어났다.
“아니..요. 다시 앉으세요. 다리를 조금 만 더 벌리시고…. 네..네.. 그대로… 그 둥근 부분이…. 네..네.. 그대로…네..네… 거기 …거기 에…”
“흐..읍…”
엉덩이를 살짝 덮을 정도 길이의 가운을 들쳐보며 민정의 한쪽 허벅지를 벌려 민정의 벌어진 질이 정확히 가운데 둥근 고무 돌기에 맞도록 병욱은 민정의 위치를 잡아 주었고, 그 돌기가 정확히 민정의 질구에 들어 맞자 민정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나왔다.
“자..이제 다리에 힘을 빼시고 이 기계에 타듯이 몸무게를 실어보세요. 여기 무릎에 힘빼시고 타보세요. 그…그렇죠.”
민정이 다리에 힘을 빼고 기계에 말타듯 몸을 싣자 빨간 민정의 속살이 분홍색 고무를 머금으며 작은 돌기들이 민정의 소음순과 속살을 자극했고, 그 돌기들 중 하나는 민정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렸다.
“아..흡…”
“가만히 계세요.”
병욱은 기계에 연결된 들고 있던 스위치를 켰다. 흔들리는 기계음과 함께 기계의 분홍색 고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악..”
“괜찮습니다. 그대로 계세요.”
민정이 깜짝 놀라 일어나려 하자 병욱이 민정의 어깨를 누르며 다시 앉혔다. 민정은 어쩔수 없이 그 위에 그대로 앉은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고 흔들리는 진동을 그대로 느꼈다.
“조금씩 강도를 세게 할테니 표현을 하고 싶으시면 마음껏 하세요. 참지 마시고 하셔야 됩니다.”
민정은 가운을 최대한 내려 자신의 엉덩이와 앞부분을 가리며 손으로 허벅지위의 가운 끝자락을 누르며 터져나올듯한 신음을 참고 버텼다. 민정은 난생 처음 접하는 이런 기계에 의사라지만 외갓남자 앞에서 신음을 낼 수 가 없었다.
“으..흐…음….으..”
“자..이제 좀 높혀 볼께요.”
병욱은 수치를 10에서 30으로 높혔고, 진동은 조금 강해졌다.
“으..흠….아……”
민정은 기계의 앞부분을 붙잡고 고개를 숙여 아래를 보고 있었고, 간간히 신음이 터져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시 병욱은 수치를 30에서 60으로 올렸다.
“아..흐…..아…….흑….아..아..”
작은 돌기들이 진동하면서 민정의 소음순과 질을 계속해서 자극했고, 클리토리스의 자극은 민정을 움찔움찔하게 만들었다.
“아…학…하…하…아…학…아…..아…”
병욱은 수치를 90까지 끌어올렸고, 민정은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었다. 이미 가운의 앞자락은 풀어져 있었지만 민정은 그것을 여밀 여력이 없었다. 민정은 아랫부분이 너무 뜨거웠고, 클리토리스의 자극이 민정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이미 질에서 흘러너온 꽃물 때문에 민정은 질 주위가 질척거리는 느낌을 받았으나 창피함을 느낄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아…흑…..아….아..학….아…흑…아……………아…흑…아………………..”
민정이 기계의 진동에 익숙해 질 무렵 병욱이 갑자기 스위치를 껐다.
“자..이제 판을 바꿀께요. 잠깐 일어나 보세요.”
“…아…흑…아…………….”
민정이 힘없이 무릎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들자 감춰져 있던 분홍 고무판이 민정의 애액으로 축축히 젖은 상태로 드러났다. 민정이 한쪽 다리를 들어 옆으로 비키자 병욱이 그 고무판을 빼내려하자 비로소 젖은 고무판을 본 민정이 손을 뻗어 고무판을 가렸다.
“괜찮아요.. 제수씨. 애액도 검사 대상입니다. 실험실에서 봐야 되니까 창피해하지 말아요.”
병욱은 민정의 손을 치우며 능숙하고 고무판을 떼어 냈다. 그리고 똑같이 생긴 고무판을 다시 끼워 넣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운데 부분에 약 15cm 정도의 단단한 고무 막대를 끼웠다.
“여기 앉으세요.”
“…. 거기…”
“네…여기 앉으시면서…아시죠… 넣으시면 됩니다.”
잠시 망설이던 민정이 다시 기계로 다가가 다리사이에 기계를 놓고 천천히 앉았다. 위치를 맞추기 위해 민정이 한 손을 뒤로 돌려 막대를 잡고 자신의 질 부분에 맞추고 천천히 앉았다.
“아….아…하…으..읍….”
충분히 젖은 민정의 질속으로 막대는 미끌어지듯 사라졌다. 병욱은 민정이 가운을 덮어 보이진 않았지만 민정의 표정으로 보아 막대가 민정의 질 속에 잘 들어간 듯하여 다시 스위치를 켰다.
“아..흑….아…아…..흑….아…아………….”
막대는 빙글빙글 돌면서 민정의 질 속을 자극했고, 고무판의 돌기들은 조금전과 마찬가지로 민정의 질입구와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민정은 다시 쾌락의 늪으로 빠져 들며 질 속에서 애액 이 흘러 내렸다. 병욱은 수치를 계속해서 올려 최대 수치인 100까지 올렸다.
“아…학…아…아…학..아흑….아…아…………아아….”
민정은 풀어헤쳐진 가운은 신경도 쓰지않고 자신도 모르게 한손으로 한쪽 가슴을 움켜 쥐었다. 민정의 눈동자는 이미 풀려있었고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있었으며, 브라를 풀지 않은 가슴이 답답해 보였다. 심한 경련으로 앞으로 쓰러질 듯한 민정을 병욱은 팔과 어깨를 붙잡아 지탱해 주었고, 민정의 질 속의 막대는 계속 움직였으며, 그 움직임에 따라 민정의 엉덩이도 같이 움직였다.
“아..학…아…흑…아..아…선….생……….니..ㅁ…..그 …만…아…학…아….아…흑….아…”
병욱은 꽉 조여진 민정의 브라 때문에 민정의 가슴이 답답해 보여 풀러 주고 싶었으나, 병원을 개업하고 자신이 개발한 이 치료법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환자의 몸에 치료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절대 손을 대지 않는 다는 원칙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굳게 참았다. 그 동안 연예인이나 재벌 사모님, 며느리들의 벗은 몸과 이 기계위에서 숨넘어 갈 듯한 모습을 수 없이 봐 왔으며 처음에는 당장 바지를 벗고 달려 들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고, 몇몇 환자들로 부터 유혹이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서 참았었다. 그때 그 순간의 쾌락을 위해 일(?)을 벌렸다면 어쩌면 지금 내가 이자리에 없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원칙을 지키고 항상 본분을 잃지 않았기에 입소문을 타고 VIP들이 믿고 그들의 진료을 도맡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병욱은 일반인으로 예쁘긴 하지만 쭉빠진 연예인에 비하면 평범한의 제수씨가 왠지 자신의 남성을 자극하는 걸 느꼈다.
“아…하…선…생님….그…만….하..하…하…하…하…아…흑…아…흑…아……………….”
민정이 마침내 옆으로 쓰러지며 옆으로 누운 민정의 헝클어진 머리가 얼굴을 덮었고, 그 상태로 민정은 몸을 구부린 상태로 몸을 떨면서 가끔씩 경련이 일었다. 민정이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상태인 것을 안 병욱은 재빨리 질 경을 가져와 민정의 다리를 벌렸다. 민정의 검은 음모는 애액으로 완전히 젖어 피부에 붙어 있었고 몇개의 털은 빠져 허벅지에 붙어 있었다. 민정의 질과 허벅지 안쪽은 벌겋게 부은 듯 보였고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병욱이 누워 있는 민정의 다리를 붙잡고 벌려도 절정의 쾌락에 빠져 있는 민정의 몸은 더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병욱은 민정의 질 속에 질경을 밀어 넣었다.
“아…흑….”
다시한번 민정의 몸이 활 처럼 휘면서 경련했다. 민정의 발기된 음핵이 병욱의 눈을 어지렵혔으나 병욱은 게의치 않고 질경에 연결된 모니터를 주시했다.
“커졌어요. 난자가 커졌어요.”
“…하아....아…후우….…흐…”
병욱이 질경을 민정의 질에서 빼내자 민정은 다리를 오무리며 다시 옆으로 돌아 누웠다.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자 민정은 여자로써의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제수씨, 밖에서 기다릴테니 씻고 천천히 나오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병욱이 나가자 민정은 한 동안 누워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헝클어진 머리며 땀에 젖은 온몸이 너무 낯설었다. 누워 있던 침대는 민정의 땀인지 애액인지 온통 젖어 있었다. 민정은 오랜만에 느껴본 절정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 앞에서 였기에 창피하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래..이건 치료야… 치료라구…’
특급호텔 수준의 목욕과 샤워 시설에 민정은 병욱의 병원 VIP 고객들의 수준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머리는 젖지 않게 대충 샤워를 하고 민정은 옷을 입었다. 땀에 젖은 브라를 다시 입을땐 조금전 브라를 벗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옷매무세와 화장을 고치고 민정이 밖으로 나왔을때 병욱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병욱이 민정을 보자 민정은 갑자기 조금 전 자신의 은밀한 모습이 그에게 보여진 것에 대해 다시 부끄러워졌다.
“이쪽으로 오세요.”
“…네”
“아까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수치가 높아졌어요.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 가…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시고 내일도 같은 시간에 오시면 됩니다.”
“….네”
민정이 인사를 하고 병욱의 방을 나서는 데 병욱도 따라 나왔다. 민정이 또 무슨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 지 뒤돌아 보는데 병욱은 민정을 지나쳐 황급히 로비로 나갔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로비에는 민정이 병원에 들어올때 차에서 지켜보던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민정이 로비로 나오자 그 남자는 병욱의 물음에 대답도 않은채 민정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어서 들어가시죠.”
“자..잠깐만…”
남자는 민정이 직원에게 인사를 하고 병원 문을 열고 나갈때까지 지켜보다가 민정이 사라지자 고개를 병욱에게 돌렸다.
“어..그러지..”
병욱과 남자는 병욱의 방으로 들어왔고, 병욱의 비서는 뒤따라 차를 들고 들어와 두 사람 앞에 놓고 나갔다.
“아까 전화로 무슨 하실 말씀이…”
“뭘 그렇게 서두르나…천천히…천천히…”
남자는 뚱뚱하고 짧은 다리를 애써 꼬아 올리고, 손을 뻗어 앞에 놓인 차를 겨우 들고 한 입 마셨다. 그는 임산부와 같이 나온 배를 문지르며 은근슬쩍 병욱에게 물었다.
“조금 전에 나간 환자는 연예인인가?”
“네?..아…아닙니다.”
“그래? 에이…연예인 같은데..?”
“아니예요. 제 대학후배 와이프예요”
“아..그래요. 외모가 연예인 같아서… 난 또 그런줄 알았지. 여긴 연예인들도 많이 오잖아요. 그렇죠?”
“…네.. 뭐 그렇긴 합니다만…”
눈치가 빠른 병욱은 삼정의료원 이사장의 능청에 재빨리 그가 듣고 싶어하는 대화를 유도했다.
“내 대학 후배가 결혼한지 8년이 됐는데 애가 없어서 아내하고 여기서 검사 받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첫 치료 했는데 가능성이 보이더라구요.”
“그래? 그거 잘 됐네.”
“제수씨가 좀 예쁘죠? 평범한 얼굴이긴 한데 몸매가 좋고…”
“평범하긴? 매력이 있는 얼굴이지… 왠지 남자를 빨아들이는…허허허”
“네..?”
병욱은 이사장의 여성편력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조금 색기 있어 보이는 간호사는 여지없이 호텔로 끌고 갔고, 대부분 돈으로 무마했었다. 한번 유부녀 간호사를 건들여 그 남편에게 봉변을 당하고 하마터면 이사장직에서 밀려 날뻔 했으나 그 해 재단 실적이 좋아 넘어간 적이 있었다.
“그 후배하고 친한 사이입니까?”
“옛날 학교 다닐때는 자주 술도 마시고 그랬는데 졸업하고 연락이 끊어 졌다가 이번에 만났어요.”
“여기 치료는 성감 맛사지하고 그런다던데…”
“네, 맞습니다.”
“그럼 아까 저분도…”
“오늘은 첫날이라 맛사지는 안받았지만 내일부터는 받습니다.”
병욱은 이사장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병욱은 이사장이 자신이나 자신의 병원에 관심을 갖는 것에 기뻤다. 잘 하면 이사장과 친해질 수 있겠다 싶었고, 또 그렇게 되면 삼정의료원 산부인과 과장자리에 앉는데 훨씬 수월할 것 같았다.
“우리 병원에 연예인들 가끔 오는데 소개 시켜 드릴까요?”
“..허허…내가 무슨..”
“아니..뭐 … 그냥 친구 삼아… 식사하셔도…”
“괜찮아요.”
병욱은 내심 당황스러웠다. 이사장이 체면상 사양하는 것 같아 한번더 물어 보았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내일도 이 시간에 시간 있어요?”
“아..네. 조금전 제수씨 치료가 이시간쯤 끝날테니… 네, 괜찮습니다.”
“그럼 내일 다시 오지요.”
“이..이사장님, 아까 무슨 하실 말씀이…”
“아..그거? 내일 와서 할께요. 그럼…”
그렇게 모호하게 이사장은 병욱의 병원을 떠났고, 병욱은 자리에 앉아 이사장의 이상한 행동을 곰곰히 생각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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