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스카우트 (8) - 마지막스토리

미연은 자신이 웹툰
'훈남의 비밀 아르바이트'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믿었다.
민수를 이용해 자극적인 소재를 뽑아내고,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즐겼다.
특히 지난 화에서 연출된 '오피스텔에서의 전남친 민준과 만남인 충격적인 사건'은 웹툰의 조회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고,
그녀는 자신의 천재적인 기획력에 도취되어 있었다.
민수가 자신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채 완벽하게 속아 넘어갔다고 확신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웹툰의 성공과, 그로 인해 얻게 될 명예와 부뿐이었다.
민수는 미연의 자만심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노트북 화면 속에서 자신이 직접 찍은 영상과 웹툰 속의 미연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미소 지었다..
미연은 자신이 연출한 무대 위에서 춤추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민수가 은밀히 설계한 파국의 주인공이었다.
마지막 '작가 노트'의 비밀
미연은 웹툰의 대단원을 장식할 최종 에피소드는 '훈남 오빠'가 모든 것을 버리고 '지아'를 선택하며
, 지아는 이제 더 이상 오피걸이 아닌 성공한 웹툰 작가로 거듭나는, 해피 엔딩이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완벽한 결말이라고 믿었다.
최종화 업데이트 당일, 미연은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작가 노트'를 작성했다.
> [작가 노트] - '훈남의 비밀 아르바이트'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훈남의 비밀 아르바이트' 작가 지아입니다.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훈남 오빠'와 '지아'의 여정에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이 이야기는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삶의 밑바닥에서 시작된 한 여자의 처절한 사투, 그리고 그녀를 구원해준 한 남자의 이야기…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받으셨기를 바랍니다.
> '훈남 오빠'는 지아의 진정한 구원자가 되어주었습니다.
그의 헌신과 사랑 덕분에 지아는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이제는 당당한 웹툰 작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경험과 상상력이 결합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다음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작가 지아 드림.
미연은 '저의 경험과 상상력이 결합된 이야기'라는 문구를 보며 뿌듯하게 웃었다.
완벽한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최종화를 검토하고, '업로드' 버튼을 눌렀다. 이제 그녀의 성공은 확정된 것이었다.
< 민수의 '진짜' 엔딩 >
같은 시각, 민수 역시 자신의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그는 미연이 최종화를 업로드하는 시각에 맞춰 모든 준비를 마쳤다. 철수와 친구들은 각자 지정된 위치에서 그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민수는 미연의 웹툰 최종화가 올라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개의 새로운 웹페이지 링크를 익명으로 각종 웹툰 커뮤니티와 SNS, 그리고 '훈남의 비밀 아르바이트' 댓글 창에 도배하기 시작했다. 그 링크의 제목은 단 하나였다.
"훈남의 비밀 아르바이트: 진짜 엔딩"
독자들은 '훈남의 비밀 아르바이트' 최종화를 보고 감동과 아쉬움에 젖어 있던 터였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진짜 엔딩'이라는 링크에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클릭하기 시작했다.
링크를 클릭하자, 웹툰 페이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영상 플레이어가 나타났다. 그리고 재생 버튼을 누르자, 화면 가득 미연의 오피스텔 내부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민수가 미연에게 안대를 씌우고 손을 묶는 장면, 그리고 철수와 다른 네 명의 친구들이 방으로 들어서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미연은 돌림빵을 당하는 장면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었다.
미연이 혼란과 공포 속에서 신음을 토해내는 모습,
영상 속 민수의 얼굴은 모자이크가 되었지만
목소리는 차가웠다.
이 모든 과정은 미연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편집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반전. 영상 말미에, 민수는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며 말했다.
"작가 지아 씨, 아니 미연 씨. 당신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사연을 팔아 성공했지. 하지만 당신이 몰랐던 게 하나 있어.
나는 당신의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는 것.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당신은 내가 짜놓은 각본 위에서 춤추는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화면이 전환되며, 민수가 이 웹툰의 모든 에피소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지혜, 수진, 현아의 사연은 물론, 심지어 미연 자신의 사연까지도 모두
지아(미연)가 지어낸 계획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영상은 당신이 수많은 사람들을 기만하고 그들의 아픔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겁니다.
당신이 나를 속인 대가이자, 당신이 감히 넘봐서는 안 될 선을 넘은 대가입니다. 당신의 완벽한 해피 엔딩은… 없습니다."
웹툰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
'훈남의 비밀 아르바이트'의 댓글 창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 "이게 진짜 '진짜 엔딩'이었어. 완벽한 복수극.
훈남 오빠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최고다!"
라는 독자들의 반응이 많았다.
미연은 자신의 웹툰 최종화를 올린이후
곧이어 인터넷에 퍼지는 '진짜 엔딩' 링크 소식을 접했다.
처음에는 또 다른 팬픽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수많은 지인들과 독자들의 메시지가 폭주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직접 링크를 클릭했다.
영상이 재생되는 순간, 미연의 얼굴에서는 핏기가 싹 가셨다.
그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꿈꾸던 명예와 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고, 그녀의 모든 것이 세상에 폭로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쌓아 올린 성공의 탑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진짜 엔딩'은 화려한 성공이 아닌, 처절한 파멸이었다.
ㅡㅡ 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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