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이프 최지은 네토라세

“여보 오늘은 그만 일해.”
최지은은 집에 와서도 일을 계속하는 남편의 어깨를 주무르며 쉬자고 말했다. 긴 웨이브 머리와 아름다운 얼굴이 그의 머리 위에 놓였지만 이재호는 업무를 놓지 못했다.
“상사의 명령입니다. 이 대리님. 업무 중지.”
“최 과장님. 조금만 더 일하겠습니다.”
“진짜로, 집에서 까지 호칭으로 부르지 말라고요.”
지은은 재호의 뺨에 키스하며 그를 유혹했다. 그는 계속해서 업무를 과다하게 처리했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아 이른 나이에 많은 돈을 모은 적도 있었다.
“자기야…아직도 삐졌어?”
재호는 결혼 전 자신이 10년 이상 모은 돈을 지은에게 그냥 주었다. 단지 감정이 상하면 헤어질 뿐인 연인 사이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큰 병에 걸렸을 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다.
“아니야, 괜찮아. 내 문제인데. 자기 먼저 가서 쉬어.”
결혼 전 재호는 그녀에게 자신의 성벽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네토라레. 자신의 애인이 남과 성관계를 할 때 성적인 쾌락을 심하게 느끼는 성향이었다. 재호는 그 정도가 심해 자신의 소중한 애인이 남의 맘대로 돌려지는 것에 극도로 흥분했다.
그 사실을 알고도 지은은 그와 결혼했다. 커다란 가슴과 예쁜 얼굴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청혼했지만 항상 재호는 그녀에게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었다. 그렇기에 그의 성벽을 알고도 함께하기로 했었다.
사내커플로 결혼에 골인한 뒤 지은은 사랑으로 성향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성향자는 무엇으로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것이었다. 지은은 사랑하는 그를 위해 많은 것을 했다.
처음은 거울의 앞에서 성행위를 즐겼다. 네토라세 만큼은 아니지만 그녀가 굴욕적으로 박히는 모습을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었기에 재호의 성향을 짧게나마 억누르게 할 수 있었다. 거울에 대한 흥분도가 떨어지자 두 명은 언제나 동영상 촬영을 하며 성 행위를 하게 되었다. 커다란 텔레비전에서는 언제나 두 명이 정사장면이 나왔고 그것으로 약간은 성향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자기야…내가 그 동안 자기 성향에 대해 많이 공부를 했는데….”
결혼 생활이 좀 지속되자 재호는 일반적인 섹스로는 흥분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주로 혀와 손을 이용해 지은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다. 자신은 평범한 섹스에 큰 흥분을 느끼지 않았지만 언제나 웃는 얼굴로 지은의 성욕을 풀어주었다. 지은은 언제나 일방적으로 그의 사랑만 받는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자기 평소에 많이 해보고 싶었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알아봤는데. 전문적으로 네토 부부하고 상대해주는 사람이 있더라고.”
“…지은아?”
재호는 수 없이 거절당했던 자신의 요구를 말하는 지은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고 있던 업무를 멈추고 의자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근데, 내가 처음이라 좀 무서워. 여보야 정말 내가 그렇게 해도 괜찮아?”
“지은아, 정말…. 괜찮겠어?”
“난 여보야가 힘들어 하는 게 너무 싫어. 매일 나만 즐겁게 해주려고 하잖아. 나도 당신이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어. 비록 세상 사람들이 비난 할 수도 있지만…. 당신을 사랑하니까….”
“지은아….”
재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있는 그녀에게 깊은 키스를 했다.
“미안해, 내가 이런 성향이 있어서.”
“자기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어때. 나도 자기 아내가 되기로 선택한 거니까. 자기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어.”
“사랑해 지은아.”
“나도. 사랑해.”
**
“부장님, 이거 결제하실 때 확인 잘못 하신 거 같은데요. 컴플레인 들어왔는데?”
최지은이 자료를 뽑아들고 와서 김부장을 압박했다. 사원들 몇 명은 ‘또 시작이네.’ 라는 눈빛으로 부장과 최지은을 쳐다봤다.
“아, 이게 잘못되었던가? 이상하네… 분명 그쪽 사람들이랑 이야기가 잘 되었는데….”
“아니. 부장님. 이런 식으로 막 일을 이상하게 가져다주면 저희 애들 다 죽어요. 봐봐요. 이게 이익이 남지가 않잖아요.”
“하. 최과장.”
사원들은 나이가 어린 최지은에게 꼼짝 못하는 부장의 모습을 보며 그가 언제 잘릴지 내기를 했다. 부장은 인맥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기에 이익이 나지 않는 일을 결제하거나 호기롭게 다른 업체에 큰소리를 탕탕 치고는 했다. 물론 그 손해는 모두 부하 직원들이 떠안아야 했다. 그가 아직까지 부장직을 유지하는 건, 회사의 큰 손인 다른 기업 쪽 사람과 그가 고향 친구이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이거. 우리는 처리 못해요. 일을 뭘 시켜도 상관없는데. 순서를 좀 정해서 주셔야죠.”
“이거 정말 힘들게 딴 건인데. 그럴 거야? 자네….”
“제 말은. 순서를 정해서 달라는 거예요. 저번에 시키신 일도 있고 이번에 시키신 일도 있는데. 어떻게 시간 내에 모든 걸 다 합니까? 애들 매일 야근하다가 저번에 몇 명 병원 갔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하….”
김 부장은 앞에서 쏘아대는 최지은의 큰 가슴을 손으로 후려치고 싶었다. 얼굴은 반반하고 몸매도 훌륭해서 뽑았더니 보통이 아니었다. 조근조근 눈요기감으로 쓰기에 좋을 거 같았지만 커다란 가슴은 페이크였고 무엇을 하던 그녀와 비교가 되었다.
“기다려 봐. 내가 다른 데에 전화해 보고 다시 알려줄 테니.”
“부탁드려요.”
먹음직스런 뒷모습을 보며 김 부장은 혀를 찼다. 요망한 년. 그녀가 들어온 이후 사원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왠지 다르게 느껴졌다. 꼰대. 능력 부족. 옛날 사람. 모든 좋은 말은 모두 그녀의 것이었다.
‘내가 다 일궈 논 거에 숟가락만 얹은 년이….’
사실은 그녀가 일군 것도 많았지만 김 부장은 그녀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누군가가 그녀와 비교하는 소리를 하면 A4 용지를 집어던지기 일 수였다. 더군다나 요즘은 법도 바뀌고 사람들 의식도 달라져 젊은 사원들에게 뭐라고 하기도 힘들었다.
‘이 대리를 조질까.’
그녀의 남편인 이 대리 역시 같은 회사였기에 어떻게든 건수만 걸려봐라 하며 생각하는 김 부장이었다.
김 부장과 한 판을 하고 온 지은은 후임들 앞에서 엄지를 들었다.
“일거리 줄여 주실 거야.”
“와! 최 과장님 최고!”
“역시 최 과장님이십니다!”
오늘도 굵직한 일을 처리한 그녀는 업무 중인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무언가 묘한 기류가 그 둘 사이에서 흘렀고 지은은 얼굴을 붉히며 그의 얼굴을 피했다.
‘으….’
그녀는 남편과 함께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아 연락을 한 후였다. SNS로 찾은 남자는 비슷한 성향 분들하고 많이 해봤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그녀와 남편을 오히려 다독였다.
퇴근시간이 되자 재호의 차를 타지 않고 따로 걸어가는 지은을 향해 사원 하나가 물었다.
“어? 오늘 이 대리님하고 싸우셨어요? 따로 가시네요?”
“싸우긴 뭘. 오늘은 따로 할 일이 있어서.”
“그래요? 이런 아름다우신 사모님을~ 놓고 혼자 가시는 이 대리님. 대단하십니다.”
“아부 한다고 성과 표에 반영 안 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넘기며 헤어지는 지은이었지만. 누군가가 왜 따로 가냐고 물어봤을 때 약간은 흥분감이 일었다.
그녀는 남편이 태워다 주는 건 너무 부끄럽다며 자기 혼자 가겠다고 했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러 에스컬레이터에 서자 아래서 올라오는 남자들이 그녀의 몸과 얼굴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하….’
얼굴과 가슴을 구경당하는 게 너무 익숙해 졌기에 그녀는 볼 테면 보라며 그들을 무시한 채 열차를 기다렸다.
“반갑습니다. 이거 사진보다 훨씬 미인이시네요.”
SNS를 통해 연락한 남성은 생각보다 젊고 멋있었다. 굉장히 불량한 사람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그는 굳이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자에게 먹히는 외모였다.
“반가워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괜찮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거든요. 가끔은 제가 상담해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는 남편과 달리 젊었고 성격도 좋아보였으며 운동도 빠짐없이 한 듯 몸도 좋아보였다. 처음 보는 남자와 성 행위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감이 올라왔다.
“계산은 제가 할게요. 남편이 오늘 계산은 자기 카드로 다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거, 혹시 왜 그런지 아세요?”
“…네?”
커피 값을 계산하고 나오던 지은은 그에게 물었다.
“자기 카드로 계산해달라는 게 다른 이유가 있나요?”
“혹시 남편 분이 꼭 자기 카드로 해 달라고 하지 않았나요?”
“맞아요. 어떻게 아셨죠?”
“자주 있는 일이에요. 성향 있는 분들은 카드 명세서 핸드폰으로 날아올 때 ‘xx모텔’ 같은 게 찍으면 많이 흥분하시거든요.”
“아….”
지은은 그가 자신보다 네토라세에 대한 지식이 더 많음을 인정해야 했다.
“뭘 해도 좋으니까 즐겁게 즐기고 오라고 하지 않던가요?”
“…그렇게 말했어요. 혹시 그를 더 즐겁게 할 방법이 있나요?”
“부끄러워도 남편 분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시겠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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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는 사워를 한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핸드폰이 울리고 카드 결제내역과 아내의 문자가 교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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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coffee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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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그 분 만났어.
커피 먹고 밥 먹고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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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호텔
1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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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호텔 뷔페에서 먹네.
이 분이 비싼데서 먹고 싶다고 해서
왔어. 자기랑은 비싼 거 먹은 지 오래 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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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온스타일유통
12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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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성인용품 점 왔어
오래 하고 싶으시다고 해서 러브젤하고
울퉁불퉁한 콘돔들하고 샀어.
성인용품점 카드 결제는 불법이라
사장님이 다른 상호명으로 해 주신데.
몸에 발라봤는데 감촉이 괜찮은 거 같아.
남자분 오늘 필요하시다고 해서 손톱깎이도 사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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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모텔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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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이 편하다고 해서 여기로 왔어. 씻어야 되니 나중에 문자할게.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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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는 문자 내역을 보며 흥분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아내는 재호와는 가지 않았던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즐거운 밤을 즐기러 성인용품점까지 방문했다. 손톱깎이를 사 주었다는 말에 재호는 아내의 부끄러운 구멍을 남자의 손가락 의해 반복해서 쑤셔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남자는 아내의 구멍을 마음껏 맛보고 벌리고 쑤셔대며 원하는 대로 가슴까지 주물러 댈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남에게 그런 일을 당하는 장면을 떠올리자 흥분을 참기 힘들었다. 한동안 그녀와의 정사에서 반응하지 않았던 자지는 한계까지 발기되어 솟아있었고 성욕이 너무나도 올라와 그녀에게 올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벨 소리가 울리자 재호는 다급히 발신인을 읽어 내려갔다.
아내의 전화였다.
“어, 여보.”
[자기야 나, 이제 끝나고 문자 보내야 할 거 같아. 중간에는 문자 못 보낼 거 같아.]
“미안해.”
[아니야, 자기야. 사랑해. 아, 오일 계속 들고 계셔서 이제 끊을 게. 침대에 다 젖겠다. 그럼 이따 봐.]
전화를 끊은 재호는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가 쿠퍼액을 흘려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쯤 자신의 아내는 처음 보는 남자에게 구석구석 만져지고 있을 것이었다. 만질 수 있는 부끄러운 모든 부분을 만져대며 키스하고 발기된 자지를 정복하듯 밀어 넣을 것이었다.
“헉…헉…헉….”
재호는 미친 듯이 흥분하여 오늘 아내가 보내 온 문자 메시지를 보며 자신의 성향을 다시 깨웠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너무나도 미안했지만 그는 심한 쾌락을 느꼈고 그간의 성욕에 대한 갈등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에게 있어 이런 성향은 저주라고 느껴졌지만 이런 느낌이 들 때면 어떤 행위보다도 강한 쾌감을 느꼈다.
지은은 그 날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재호는 자신의 아내가 그 남자와 얼마나 심하게 정사를 나누었을까 상상하며 차를 몰았다. 아내는 평소와 달리 약간 늦었고 복장도 어제 퇴근했던 그대로였다.
“…어?”
세심한 여 사원들은 지은의 복장이 어제와 같음을 알아봤고 그 사실은 재호에게 있어 또 다른 흥분감으로 다가왔다. 지은은 평소와 다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재호를 지나쳐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그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묻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고. 낯선 남자에게 한 없이 쑤셔졌을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짜릿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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