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신혼부부, 누드비치 가는길 1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나고 자란 신혼부부, 지훈과 수영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위해 그리스 누드비치 근교의 호텔로 신혼여행을 왔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이들을 이끌었지만, 속으로는 감출 수 없는 창피함과 야릇한 상상,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긴장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특히 내일 가게 될 누드비치에서의 '완전한 노출'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했다.
정말 옷을 전부 벗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벗을 각오도 했고 벗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이건 생애 처음 시도하고 처음 겪는 일이었다. 오늘 입을 옷을 고를 때부터 이미 속옷은 입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가 된 상태였다.
그리스의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포근한 호텔 방을 채웠다. 부드러운 빛은 침대 위, 어젯밤 사랑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채 깊이 잠든 아내, 수영의 나체를 감쌌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랐기에, 사랑하는 남편 앞에서도 이렇게 적나라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묘한 부끄러움과 동시에 새로운 종류의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남편인 지훈이 먼저 눈을 떴다. 습관적으로 옆자리를 보았을 때, 그의 시선은 황홀한 광경에 붙들렸다.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예술 작품처럼 평화롭게 잠든 아내. 완벽한 가슴 라인, 그 끝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꼭지, 어깨선부터 허리 라인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 하나하나가 그의 눈에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어제밤 탐하도록 보았고 만졌지만, 아침 햇살 아래 드러난 그녀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의 나체를 이렇게 온전히 마주하는 아침은 낯설면서도 짜릿했다.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부터 가슴, 허리 라인을 따라 손길로 훑어 내렸다. 살아있는 온기가 그의 손끝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수영이 작게 뒤척이며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에 들어온 것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남편 지훈의 얼굴이었다.
"좋아?"
나른한 목소리로 그녀가 물었다. 그의 손길이 닿은 자리가 뜨거웠다. 지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수영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아랫배로 향했고... 아침을 맞은 남자들이 흔히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 뜨겁게 솟아오른 그의 존재를 보았다.
그의 눈빛만큼이나 뜨거운 욕망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부끄러움과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그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오늘 해변에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묘한 상상과 함께 다시 긴장감이 밀려왔다.
지훈의 눈빛은 이미 갈망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수영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뜨겁게 입을 맞췄다. 입술이 맞닿고, 서로의 혀가 얽히며 어젯밤의 기억을 되살렸다. 촉촉한 소리와 함께 거친 숨소리가 뒤섞였다.
그의 손길이 가슴으로 향했다. 봉긋한 가슴을 애무하며 젖꼭지를 자극하자, 수영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하아... 지훈아..."
"응, 수영아... 느껴져?"
그의 손길은 점차 아래로 향했다. 부드러운 애무가 이어질수록, 수영의 몸은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이미 흥분으로 젖은 애액이 그의 손가락에 묻어났다.
"아... 지훈아... 좋아... 너무 좋아..."
수영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작게 떨었다. 지훈은 숨을 고르며 몸을 일으켰다. 뜨겁게 솟아오른 자신의 것을 그녀의 젖은 중심에 맞췄다.
"수영아..."
"응..."
천천히... 하지만 망설임 없이 깊숙이 삽입했다. 수영은 그의 익숙한 존재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에 허리를 살짝 들었다. 아... 하는 신음과 함께 그의 뜨거움을 받아들였다.
보수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던 자신들이 이렇게 벌거벗은 채 서로의 가장 깊은 곳을 탐하고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제 두 사람의 몸은 완벽하게 결합되어 하나가 되었다. 지훈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서로의 깊이와 온도를 느끼며, 이내 점점 더 빠르게, 더 거칠고 강렬하게 박동했다. 질펀한 살 부딪히는 소리와 축축한 소리가 귀를 울렸다. 거친 숨소리가 뒤섞이며 방 안을 채웠다.
"하아... 하아... 지훈아... 더... 더 세게..."
"수영아... 아... 너무 좋아... 너 정말..."
쾌감의 파도가 점점 더 높이 치솟았다. 그녀의 몸이 그의 움직임에 맞춰 격렬하게 반응했다. 수영의 허리가 활처럼 휘고, 입에서 끊이지 않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절정에 이른 그녀를 느끼며, 지훈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그녀의 안쪽 가장 깊은 곳에 뜨거운 정액을 모두 분출했다.
둘은 동시에 긴 신음을 내뱉으며 서로를 껴안았다. 몸 안 가득 채워진 뜨거움과, 노곤하지만 극도의 만족감이 온몸을 감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품에 안고 있었다. 몸은 노곤했지만, 만족감과 행복감이 가득했다.
문득, 엄청난 허기가 몰려왔다. 사랑을 나누는 데 에너지를 다 써버린 모양이었다.
"배고프다..."
"응... 나도."
수영이 침대 옆에 놓인 가운을 집어 들었다. 지훈도 따라서 가운을 걸쳤지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아침 식사 룸서비스가 온 것이다. 어젯밤부터 벌거벗은 상태였기에, 두 사람은 황급히 가운을 몸에 걸쳤다. 제대로 여미거나 묶을 새도 없이, 그저 몸만 대충 가린 채 문으로 향했다. 이 방에서의 모든 순간이 낯선 '노출'의 연속인 듯했다.
지훈이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앳된 얼굴의 여자 직원 한 명이 서 있었다. 호텔 유니폼이 낯설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후끈한 열기와 미묘하고 달콤한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스쳤다. 어젯밤, 그리고 조금 전까지 이 방을 채웠던 뜨거운 사랑의 흔적. 수영의 몸에서 배어 나오는 특유의 향과 지훈에게서 나는 땀 냄새, 그리고 희미하게 섞인 정액 냄새가 묘한 조합을 이루며 그녀의 후각을 자극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고, 얼굴이 미세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룸서비스 오셨어요?"
지훈이 태연한 척 물었다. 하지만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혹시 아내가 눈치챌까, 아니면 저 직원이 자신들을 이상하게 볼까봐 긴장했다. 보수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자란 그는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분이 타인에게 노출되었다는 사실에 본능적인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꼈다.
여직원은 "네, 손님." 하고 답했지만, 눈빛이 어딘가 흔들리고 있었다. 지훈은 룸서비스 카트를 받기 위해 몸을 틀었다.
급하게 걸친 가운이 제대로 여며지지 않은 탓에, 그의 상체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넓고 단단한 가슴팍, 선명하게 자리 잡은 복근... 그리고 그 아래, 곱슬거리는 짙은 털을 지나, 아침을 맞은 남자의 본능 그대로 단단하게 솟아오른 그의 성기가 여직원의 시야에 들어왔다.
여직원의 눈동자가 파도처럼 흔들렸다. 그의 얼굴에서 시작된 시선이 가슴, 배를 지나 아슬아슬하게 벌어진 가운 틈새를 따라 흘러내렸다. 그리고 마침내... 숨 막힐 듯한 그것에 닿았을 때, 그녀는 짧게 숨을 멈췄다. 얼굴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애써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강렬한 존재감에 자꾸만 눈길이 쏠렸다.
지훈은 여직원의 시선이 자신의 몸을 훑어 내려가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특히 마지막에 멈춘 곳이 어딘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지만, 뒤에 선 아내에게 이 상황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썼다. 표정은 덤덤하게 유지한 채 룸서비스 테이블을 받았다.
여직원은 애써 직무에 집중하려 했다. 테이블을 방 안으로 밀어 넣고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미 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흥분이 휩싸여 있었다. 신입으로서 프로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과 눈앞의 노골적인 광경, 코끝을 맴도는 냄새가 뒤섞여 머릿속이 아찔했다.
지훈이 영수증에 사인을 하기 위해 조식 테이블에 놓인 펜을 집었다.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는 순간, 제대로 묶지 않은 가운 틈새가 더욱 벌어졌다. 여직원이 영수증을 건네는 그의 손 근처로 시선을 옮겼을 때, 그녀의 손끝이 그의 허벅지... 아주 가까이,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 그의 성기 부근을 스치듯 닿았다.
짧은 접촉이었지만, 강렬했다. 여직원의 눈빛이 흔들렸다. 다시 한번, 숨 막힐 듯한 존재감에 시선이 꽂혔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뒤에 서 있는 아름다운 신부에게 시선을 주었다가, 이내 다시 지훈의 눈을, 그리고 그의 하체 쪽을 번갈아 보았다. 묘한 공기가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옅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녀는 애써 미소 지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손님."
목소리가 살짝 떨렸지만, 그녀의 눈빛은 이미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수영이 눈치채기 전에, 그녀는 카트를 밀며 재빨리 문밖으로 나섰다. 문이 닫히고, 여직원의 얼굴에는 여전히 충만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리고 그녀의 하체 안쪽에서는 미세한 떨림과 함께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맛있는 아침 식사가 차려지고, 두 사람은 다시 가운 차림 그대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서로에게 음식을 덜어주느라 분주했지만, 방금 전 여직원과의 미묘한 조우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간질거렸다.
한참 식사를 하던 수영이 문득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지훈을 올려다보았다. 피식 웃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근데 오빠."
"응? 왜?"
"아까 그 직원... 오빠 단단해진 물건 보고 엄청 당황했더라?"
지훈은 먹던 빵을 멈칫했다. 아침 햇살 아래 여직원의 시선이 훑어 내려가던 순간이 떠올라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애써 능글맞게 웃으며 받아쳤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방금 전 상황의 여파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무슨 소리야. 그냥 아침이라 그런 거지."
"아침이라 그렇게까지 씩씩하게 서 있다고? 조금 전까지 나랑 그렇게 뜨거웠는데도?"
수영의 놀림에 지훈은 괜히 헛기침을 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그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흥분을 느꼈던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낯선 타인에게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분이 노출되고, 그 사람이 자신에게 성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은 보수적인 자신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이는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묘한 스릴을 안겨주었다. 그는 서둘러 대화의 방향을 돌렸다.
"흥분은 무슨. 너랑만 흥분하지. 그냥... 좀 당황스럽긴 했네. 그렇게 제대로 볼 줄 몰랐어."
"후후. 하기야 오빠 몸이 좀 보기 좋긴 하지."
수영은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의 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리고 불현듯 오늘 해변에서 벌거벗게 될 자신의 몸을 수많은 타인들이 보게 될 거라는 생각에 다시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보다 너는... 내 물건 보고 질투라도 났나 보지? 삐졌어?"
지훈이 수영에게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수영은 피식 웃었다.
"흥! 누가 삐졌대? 아까 오빠 표정 관리하느라 식은땀 흘리던 것 다 봤거든."
두 사람은 서로를 놀리며 긴장을 풀었다. 하지만 웃음 속에는 내일 마주할 상황에 대한 미묘한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 담겨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자, 이제 진짜 목적지인 누드비치로 갈 준비를 해야 했다. 침대 위에 캐리어를 펼쳐놓고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했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란 그들에게 '벗는다'는 개념은 매우 낯설었기에, 옷을 '어떻게' 입을지도 중요했다. 어차피 누드 해변에 갈 예정이었기에, 속옷은 애초에 챙기지도, 입지도 않았다.
"근데 어차피 해변에 도착하면 옷을 모두 벗을 거잖아."
지훈이 말했다. 어쩌면 이 말은 해변에 도착하면 '반드시' 벗어야 한다는 일종의 다짐처럼 들리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을 터였다.
"그러니까 최대한 가볍고 입고 벗기 편한 옷이 좋겠지?"
수영도 동의했다. 서로의 옷을 골라주기로 했다. 이 여행처럼, 옷차림에서도 서로에게 새로운 도전을 선물하고 싶었다. 사실 옷을 고르면서도, 이 옷을 입고 호텔 로비를 지나고 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영은 지훈에게 아주 짧은 기장의 반바지와 몸에 딱 붙어 그의 단단한 가슴과 복근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얇은 소재의 나시티를 골라주었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본 적 없는 지훈에게는 이것만으로도 큰 도전이었다.
"자, 이거 입어봐. 오늘 그리스 해변에서 오빠 몸 실컷 자랑하고 다녀야지."
수영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사실 저 옷을 입고 자신과 함께 거리를 걷는 남편의 모습을 상상하니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저렇게 몸이 다 드러나는 옷을 입어도 되는 건가?
지훈은 마음에 드는 듯 씩 웃으며 옷을 받아들었다. 그의 몸은 이미 해변의 시선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탄탄했지만, 저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나설 생각을 하니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는 지훈이 수영의 옷을 골라줄 차례였다. 그는 한참을 고르더니, 아주 얇고 하늘거리는 소재의 짧은 원피스를 건넸다. 몸의 라인이 은은하게 비치고, 바람이 불면 다리가 거의 드러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옷이었다. 수영에게 이런 옷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수영은 옷을 받아 들었지만, 살짝 망설였다. 얼굴에 다시금 부끄러움이 어렸다. 이 옷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자신이라니!
"어... 오빠. 이거 너무 짧고 얇은 거 아니야?"
"왜? 예쁘잖아. 시원하고."
"예쁘긴 한데... 이거 입으면... 혹시 안에 비쳐서 성기나 아래털이 보일까 봐 좀 그런데..."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장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누드비치에 가는 것은 큰 결심이었지만, 옷을 입은 상태에서 은밀한 부분이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또 다른 종류의, 더욱 직접적인 수치심을 자아냈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란 그녀에게 '은밀한 부분'의 노출은 상상만으로도 몸이 덜덜 떨리는 일이었다.
지훈은 수영에게 다가가 어깨를 감싸며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장난스러움과 동시에 진지했다. 그는 그녀의 두려움을 이해했다. 사실 자신도 똑같이 떨리고 있었으니까.
"수영아, 생각해봐. 조금 있으면 우리는 그 해변에서 아무것도 안 입고 걸을 거야."
그는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 말은 비장하게 들리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을 터였다.
"그때는 성기고 뭐고, 다 완벽하게 드러날 텐데, 이 정도야야 뭐...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자."
그의 말에 수영은 피식 웃었다. 그의 논리도 맞았고, 그의 목소리에 담긴 다정함과 함께 '우리 둘 다 떨고 있지만 함께 해내자'고 말하는 듯한 메시지도 느껴졌다.
"그리고..."
지훈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덧붙였다.
"오빠 눈에는... 이 옷 입은 네 모습이 너무 예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 눈에도 분명 그럴 거고."
수영은 그의 마지막 말에 다시 한번 심장이 쿵쾅거렸다. 다른 사람들의 눈! 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진심으로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의 망설임은 남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원피스를 받아들었다. 이 옷을 입고 호텔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미 그들의 '벗기 위한'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었다.
"알았어. 그럼... 연습 삼아 입어보지 뭐."
두 사람은 곧 각자 고른, 그리고 서로가 골라준 옷을 입고 방을 나설 준비를 했다. 가볍고 아슬아슬한 옷차림. 평소라면 집 앞 슈퍼에도 입고 나가기 어려웠을 옷들이었다. 마지막으로 방을 점검하고, 심호흡을 크게 했다.
"준비됐어?"
지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수영도 그의 손을 잡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손도 자신만큼이나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이 옷을 입고 호텔 복도를 걷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를 지나 문밖으로 나가는 이 모든 과정이 마치 엄청난 도전을 시작하는 첫 단계처럼 느껴졌다.
철컥, 방문이 열리고 그들은 낯선 호텔 복도의 공기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따뜻한 방 안과는 다른 서늘함, 그리고... 어딘가 노출된 듯한, 수많은 눈이 자신들을 향할 것 같은 기분. 아무도 없었지만, 복도를 걷는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은 마치 무대 위에 선 배우가 된 듯 스스로 옷차림을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숨소리가 살짝 빨라졌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순간이 길게 느껴졌다. 좁은 공간에 들어서자, 서로의 아슬아슬한 옷차림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괜히 시선을 피하며 천장이나 층수 표시를 바라보았다. 이곳은 아직 한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공간 같았다.
마침내 1층에 도착하여 로비에 들어서자, 확 트인 공간과 분주한 사람들이 그들을 맞았다. 순간적으로 수많은 시선이 자신들에게 쏠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리셉션 직원들, 소파에 앉아 있는 다른 투숙객들... 그들의 옷차림은 이곳의 다른 사람들과 너무나 달랐다. 마치 '우리는 곧 누드비치에 갈 거예요!'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지훈은 애써 어깨를 펴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수영은 그의 팔뚝을 살짝 잡으며 몸을 가까이했다. 이 옷차림으로, 이 호텔 로비를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것 자체가 작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발걸음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옮기려 애썼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경직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마침내 호텔 자동문 앞에 섰다. 문 너머로 그리스의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공기가 느껴졌다. 호텔 안에서의 짧지만 긴장감 넘쳤던 여정이 끝났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 정말 '진짜' 노출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생각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발밑이 덜덜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미리 불러둔 택시가 호텔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에게 누드비치 이름을 말하자, 기사는 능숙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기사가 자신들의 옷차림을 훑어보는 듯한 느낌에 괜히 몸이 움츠러들었다. '아마 이런 커플 많이 태워봤겠지?' 스스로를 위로하며 서둘러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는 부드럽게 시내를 벗어나 해안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창밖으로는 푸른 에게해와 하얀 건물들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아름다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었다. 아슬아슬한 옷차림이 더욱 피부에 와닿는 기분이었다. 곧 이 옷마저 벗어던져야 할 곳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왔다.
'정말로... 전부 벗을 수 있을까?'
지훈은 주먹을 꽉 쥐었다 폈다 했다. 수영은 창밖을 보는 척했지만,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옷차림이 낯설게 느껴졌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가 해변 근처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리자, 공기마저 달라진 듯했다. 좀 더 자유롭고... 어딘가 대담한 분위기.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사실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동시에 해방감의 입구에 다다랐다는 기대감도 피어올랐다.
"여기서 해변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면 돼요."
기사가 가리킨 방향에는 푸른 바다와는 조금 떨어진, 기념품 가게나 작은 식당들이 늘어선 거리가 보였다. 누드비치 특유의 자유로움과 아직 옷을 입고 있는 문명 세계의 경계선. 마치 벌거벗기 전 마지막으로 인간의 모습을 간직하는 공간 같았다.
두 사람은 캐리어를 끌고 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옷차림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지만,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해변이 가까워질수록 캐주얼한 복장을 넘어 최소한의 옷만 걸치거나 수건으로 몸을 감싼 사람들이 눈에 띄어, 자신들의 옷차림이 오히려 과하게 느껴졌다.
'이제 곧 우리도 저렇게 되겠지'
하는 생각에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었다.
그때, 갑자기 강한 돌풍이 불어왔다. 바다 쪽에서 불어온 바람은 예상보다 훨씬 거셌다.
수영이 입고 있던 얇고 짧은 원피스의 치마가 사정없이 휘날리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허리 위까지 확 젖혀 올라가 버렸다.
바람은 야속하게도 멈추지 않았고, 치마 아래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얀 허벅지, 굴곡진 엉덩이 라인, 그리고 그 사이의 은밀한 부분까지. 곱슬거리는 음모털, 그리고... 아래쪽에서 새어 나와 다리 사이를 따라 반짝이는 애액까지.
수영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손을 들어 필사적으로 치마를 내리려 했지만 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옷 입고 있는데! 수치심과 당혹감이 물밀듯 밀려왔지만, 그와 동시에 몸 안쪽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낯선 눈에 완전히 노출되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면서도... 낯 뜨거운 흥분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하체 안쪽이 빠르게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지훈 역시 돌풍과 함께 수영의 치마가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의 눈앞에 아내의 가장 은밀한 곳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리고 동시에... 그 광경을 목격한 주변의 시선들도 정확히 보았다.
근처 노점에서 기념품을 팔던 늙은 아저씨는 그 광경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치마가 올라간 각도 때문에 그의 눈에는 수영의 하얀 엉덩이와 허벅지 안쪽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그의 입가가 살짝 실룩거렸다.
마침 그들을 마주 보고 걸어오던 키 큰 사춘기 소년은 얼어붙은 수영과 바람에 완전히 들린 치마를 똑바로 보게 되었다. 그의 눈에 그녀의 벌거벗은 하체, 곱슬거리는 음모털, 그리고 다리 사이에서 반짝이는 물기까지 선명하게 들어왔다. 소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눈빛에는 충격과 묘한 호기심, 그리고 처음 느껴보는 야릇함이 뒤섞였다. 그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지만, 머릿속에서 그 광경이 지워지지 않았다.
지훈은 두 남자가 자신의 아내의 벌거벗은 하체를, 그것도 이런 공공장소에서 목격했다는 사실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분노와 수치심, 그리고... 묘한 질투와 흥분까지.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들에게 완전히 노출되고, 심지어 성적으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보수적인 그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자 동시에 주체할 수 없는 야릇함을 불러일으켰다.
지훈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 바람에 흔들리는 수영의 치마를 잡아 내렸다. 그의 손도 떨리고 있었다.
돌풍이 잦아들고, 치마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여직원과의 조우와는 차원이 다른, 훨씬 강렬하고 노골적인 노출이었다. 두 사람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숨을 헐떡였다.
"수영아... 괜찮아?"
지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눈빛에는 걱정과 방금 겪은 충격이 뒤섞여 있었다. 수영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체 안쪽의 축축함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옷을 입고 있음에도, 방금 전의 노출과 그로 인한 흥분 때문에 속옷 안이 끈적이는 듯했다.
노점상 아저씨와 사춘기 소년은 이미 다른 곳을 보고 있었지만, 그 짧은 순간의 시선과 반응은 두 사람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방금 겪은 일을 애써 외면하며,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처럼 서둘러 해변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옷을 입고 있는 마지막 문명 공간에서의 예상치 못한 노출은, 오히려 그들에게 이제 정말 벗을 때가 되었다는 강력한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이제 옷을 벗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고,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마침내 '누드비치'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 주변에는 신기하게도 아무도 없었다. 북적이는 본 해변 구역과는 달리 한적했다.
텅 빈 공간을 보자, 두 사람은 용기가 샘솟는 것을 느꼈다. 어차피 곧 벗어야 할 곳이니, 여기서 미리 벗으면 긴장감이 덜할 것 같았다.
"우리... 여기서 그냥 벗을까?"
지훈이 수영의 눈을 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망설임과 함께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수영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이라면 첫 노출의 순간을 다른 사람들 시선 없이 둘이서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사람은 순식간에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얇은 원피스와 나시티, 반바지가 빠르게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평생 가려왔던 몸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상쾌하지만 낯선 바람이 벌거벗은 몸에 와닿았다. 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면서도, 피부에 직접 닿는 햇살과 바람의 감촉이 짜릿했다.
서로의 완벽하게 벌거벗은 모습을 보자, 다시 한번 야릇한 기분과 함께 엄청난 해방감이 밀려왔다.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기도,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한 복잡한 감정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해냈어!'
하지만 이곳은 해변의 입구일 뿐, 완전히 자유로운 네이키드 존은 아니었다. 안내판에는 해변 구역 약도가 그려져 있었고, 진짜 누드 해변은 안내판 옆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바로 해변이 아니네? 이 길로 가야 하나 봐."
지훈이 약도를 보며 말했다. 두 사람은 벌거벗은 상태 그대로 그 좁고 구불구불한 길로 들어섰다. 이곳이 바로 옷을 벗는 '네이키드 존'의 시작일 거라고 생각하며.
얼마 걷지 않았을 때, 저 앞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해변을 나서는 사람들인가 보다 생각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그들이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리고...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도.
순간적으로 지훈과 수영은 얼어붙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곳은... 옷을 입는 곳이었다.
자신들은... 완전히 벌거벗고 있는데!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라 피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다섯 명의 남자들이었다. 동양인과 흑인 각 한 명, 그리고 세 명의 백인이었다. 그들은 반바지나 얇은 트레이닝 팬츠 등 가벼운 옷차림이었고, 옷 아래로 덜렁거리는 성기의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해변에서 막 나온 듯 편안해 보였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묘한 기색이 스쳤다.
남자들은 걸어오면서 벌거벗은 두 사람, 특히 수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처음에는 모른 척하려 했지만, 이내 노골적으로 변했다. 아름답고 육감적인 동양인 여성이 이런 길에서 완전히 벌거벗고 자신들 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느낀 듯했다. 그들의 시선이 수영의 얼굴에서 가슴, 허리, 그리고 벌거벗은 하체로 끈적하게 훑어 내렸다. 그녀의 봉긋한 가슴, 잘록한 허리, 탄력 있는 엉덩이, 그리고 그 아래 은밀한 부분까지... 모든 것이 그들의 눈에 노골적으로 담겼다. 일부 남자들은 이미 옷 아래로 성기가 단단해지며 불룩하게 솟아오르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수영은 온몸이 불타는 듯한 수치심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옷을 입고 있을 때도 민감했던 '음모털'과 '성기 부근'이 지금은 완전히 노출된 채 그들의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몸이 덜덜 떨렸다.
방금 전 돌풍 때보다 훨씬 강렬하고 적나라한 노출이었다. 남자들의 노골적인 시선과... 그들의 옷 아래로 드러난 성기들이 커지는 모습을 보자 역겨움과 동시에... 묘한 무력감과 야릇함이 뒤섞였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성적인 자극을 준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짜릿함이 몸 안을 휘감았다.
지훈은 분노로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아내가 이런 식으로 다른 남자들의 눈요기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들의 눈을 가리고 싶었지만, 자신 역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상태였다.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가려줄 수조차 없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꼈다.
그리고... 남자들의 눈빛과 솟아오른 성기를 보자, 수영의 나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렬한 존재감으로 다가가는지 현실로 와닿았고, 이는 그에게 묘한 질투와 함께 주체할 수 없는 야릇한 흥분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의 몸을 보고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이 끔찍했지만, 동시에 그만큼 자신의 아내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좁은 길에서 마주쳤기에 피할 곳도 없었다. 벌거벗은 부부와 옷을 입은 남자들. 그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서로를 스쳐 지나갔다. 남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수영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일부는 지나치면서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쳐다보기도 했다.
남자들의 무리가 지나가고, 두 사람은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방금 겪은 일은 충격적이었다.
옷을 입고 있는 마지막 문명 공간에서의 예상치 못한 노출은, 누드비치에서의 완전한 노출과는 차원이 다른 수치심과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몸의 노출보다... 시선에 의한 노출이 훨씬 강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남자들의 노골적인 시선과 반응이 자신들의 성적인 감각까지 자극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더 이상 이곳에 서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은 떨리는 다리로 구불구불한 길 끝, 진짜 네이키드 존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정말... 숨을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고,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그 길 끝에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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