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아내를 몰카하다 -1부
다음날 회사에 갔으나 김과장의 잔소리는 귀에 들리지 않았다. 어제 아내 앞에서 벌거벗은 채 당한 부끄러움이 아직도 치밀었다. 뿐만 아니라 아내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얼굴이 눈에서 떠나질 않았다.
병원에서 영상촬영실에 엑스레이 촬영해주는 기사로 일하는 나는 오늘도 유방암 검진센터에서 아무 생각 없이 수많은 여자들의 유방 사진을 찍고 있었다. 와이프 가슴에 심드렁해진 것도 이 직업 탓도 큰 것 같다. 하도 많이 보니 이젠 가끔 가슴 위에 얹어놓은 살덩어리 같아 지겹기도 하다.
옆에서 같이 일하는 친한 동료인 철근이 내게 말을 걸었다. 작년까지 나와 유방촬영실에서 일하다 올해 복부촬영실로 옮겼다.
“야 이거 완전 직업병이다. 하도 여기서 훌륭한 젖가슴을 많이 보니까 와이프 껌딱지가 영 느낌이 안 와.”
총각 시절 나 못지 않게 여려 여자 후리고 다니다 몇 년전에 장가를 간 녀석이다. 나이트 죽순이에게 잘못 걸려 애가 덜컥 들어선 탓에 결혼을 했단다. 이름처럼 남근이 철 같이 단단해서 그런지 여자들이 한번 걸리면 놓지를 않았고, 철근이 술에 취해 방심한 틈을 타 콘돔을 벗기고 올라탄 죽순이가 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야 너 어차피 몇년전까지만 해도 나이트에서 많이 봐놓고서는.”
“그래 봤자 몇 명이겠냐. 여기 봐. 스무살 갓 꽃피어난 아가씨부터 농염한 아줌마까지 다 와서 웃통 까고 찍잖아.
저 여자 봐라. 저 여자 정도만 되어도 와이프를 상전으로 모시고 산다.”
“ㅋㅋㅋ 미친놈”
철근의 죽순이 와이프는 결혼식장에서 웨딩드레스가 슬퍼보일 정도로 절벽이긴 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가슴 촬영하러 오는 여자환자들을 늑대처럼 보고 있는 건 아니다. 전혀 성적인 느낌이 없는 환자복에다 들어와서 의외로 심드렁하게 훌딱 벗고 찍다보면 흥분되거나 섹시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한두달에 한 명 정도는 그 상황에서도 색기를 내뿜는 유방이 있긴 해서 나도 모르게 만지고 싶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래 봤자 객관적으로 보면 내 아내만 못한 여자가 대부분이다.
“야 이 새끼야 너같이 와이프 잘 둔 놈이야 뭘 알겠냐.”
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흘렸지만 이 녀석이 내 와이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내 아내는 성격도 사근사근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이다. 외모나 몸매가 괜찮은 아내는 다른 사람 챙겨주는 것도 잘해서 처녀시절 많은 남자들이 오해하거나 혼자만의 상상으로 고백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그리 신경 안 쓴 건 아내가 워낙 그런 건 자주 당해서 그런지 어물쩍 넘어가지 않았다. 친절한 모습에서 일변해서 칼 같이 잘라버려 상처받고 군대간 놈도 수두룩 했다.
친구들 모임에 가도 분위기 잘 맞춰주고 나보다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해주어, 집에 가고 싶어 불편해하는 다른 아내들보다 유독 돋보였다.
“아, 너 우리집 부부동반 모임 알지? 다음주 금요일이다. 잊지 말고.”
“알았다. 임마. 오랜만에 제수씨 요리 먹겠네”
이 녀석 여전히 내 와이프에 관심을 둔다. 머 먹어? 멀 먹어? 약간 짜증이 났지만 금새 지 와이프 절벽 얘기로 한숨 쉬는 녀석을 보며 웃기기도 하고 불쌍해졌다. 그럼 나는 행운아인가? 행운아인데 난 요새 왜 이러는 거지.
고민은 더 깊어졌다.
다음주 금요일이 되도록 우리 부부는 섹스를 못했다. 아니 안 했다.
뭔가 서먹해진 분위기가 침대를 감돌았다. 작아지는 남편과 눈을 뜨고 있는 부인.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각자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아내와 색다르게 뭔가 해볼 수 없는 것이 오럴도 거의 못하게 하였고 체위도 정상위만을 고집하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다.
.....
금요일이 되어 병원 동기끼리 부부동반 나들이를 갔다.
오늘도 아내는 돋보였다. 여름에 놀러간다고 준비해놓은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가슴 위가 약간 보일듯말 듯 하여 젖가슴에 눈이 돌아가게 하였다. 가슴이 크고 어깨가 좁아서 그런지 다른 여자들이 입으면 전혀 야하지 않을 원피스인데 유독 아내가 입으면 가슴골이 풍만하게 들어나 야해서 못 입곤 했다. 그러나 그날만큼은 기분 좀 낸 것 같았다. 철근이를 위시한 뭇 남자들이 힐끗힐끗 아내의 가슴에 눈길을 주었지만 아내는 아는지 모르는지 여름날 나들이에 신이 나있었다. 우리는 펜션을 찾아 저녁을 준비했다.
다른 와이프에 비해 요리를 잘하는 아내가 이번에도 진두지휘를 했다. 더운 날씨에 불가에 있어 더웠는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던 아내에게 철근이와 다른 놈팽이 하나가 알랑거린다.
“어이쿠 더우시죠? 시원한 맥주라도 드시고 하세요”
“아 네 감사해요”
맥주 한 모금 시원히 마시던 아내는 옷 갈아입겠다며 잠시 방으로 들어가고 주변 철근이와 그 놈팽이 아내의 뾰로통한 눈길이 주어졌다. 각자 아내에게 그 놈들은 붙잡혀 자리로 돌아가고 잠시 후 아내가 방에서 나왔다.
순간 앉아있던 남자들의 눈길이 한 곳으로 쏠림을 알 수 있었다. 아내가 짧은 반바지로 갈아입고 나온 것이었다.
아내의 하얀 다리에 한 3초간 남자들의 눈길이 정지하였다. 금새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웃으며 놀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멀 저렇게 짧게 입고 나와’
워낙 짧은 옷을 잘 안 입는 편인데 그날 따라 덥기도 하고 자주 본 친구들이라 편하게 입고 나왔나 보다. 남자들이 힐끔거리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내 옆에 앉아 깔깔 거리며 내 팔짱을 끼고 앉아있었다. 뿌듯하면서도 화 나면서도.
묘한 흥분이 몰려왔다.
우리는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갔고 아내는 어제 입었던 짧은 청바지를 입고 나섰고 케이블카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름휴가시즌이라 케이블카 안은 만원이어서 나는 유리창에 달라붙다시피 하며 풍경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에어컨이 틀어졌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더웠다. 케이블카에서 나오자 아내는 더워서 그런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내 팔을 잡고는 빨리 구경 가자고 재촉했다. 나도 흥에 겨워 아내와 손을 잡고 정상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며칠 후 병원에서 일하다 그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려고 디카에서 사진을 불러와 보니 내가 찍은 것이 아닌 사진이 카메라에 들어있었다. 주로 대부분 찍힌 사람이 철근이 부인인 것을 보니 철근이가 지 카메라와 바꿔 들고 간 모양이었다. 덩치도 크고 근육질인 철근이에 비해 철근이 부인은 병약해보이고 비쩍 마른 스타일이었다. 거의 곡선이 없다시피한 일자몸매에다 여름이라 짧게 입고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철근이 옆에 애 하나가 서있는 것 같았다.
그저 생각 없이 사진을 돌려보다 순간 내 눈은 한 사진에서 정지하였다.
어떤 여자가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뒤에서 찍었는데 보라색 티셔츠에 붉은 핸드백을 메고 짧은 청바지를 입은 여자였다.
곡선도 곡선이지만 엉덩이가 육덕진 게 터질듯한 색기를 뿜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 들어 반바지를 찢고 박아보고 싶은 여자였다. 아니 박아달라고 색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그 사진을 보던 나는 잠시 후 다시 한번 놀랐다. 그것은 아내였다. 뒤에서 찍혀 얼굴은 안 나왔지만 분명 아내였고 옷도 그 여행가서 입었던 그 옷이었다. 저녁 먹을 때 갑자기 입고 나와 뭇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짧은 반바지도 같았다.
애를 낳고 나서 살이 올라 요새 들어 살 좀 빼라고 잔소리를 받던 아내였는데 내가 몰랐던 육덕진 뒤태를 감추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여자가 왜 이렇게 엉덩이를 흔들며 올라가는 거야’
괜시리 짜증을 냈지만 철근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내의 모습에는 둘 사이에 섹스러운 기운이 연결되고 있었다.
묘한 색기를 흘리는 뒤태로 계단을 올라가는 여자와 그 아래에서 침을 삼키며 바라보는 남자. 그 장면에는 아내와 내 친구 철근이 아닌 한 여자와 남자가 있을 뿐이었다. 이 순간 철근의 눈에 아내가 입고 있는 옷들은 사라졌을 것이고 눈부시게 하얀 살결과 섹시한 엉덩이를 흔들며 올라가는 아내의 다리 사이로 은밀한 곳이 보일 듯 말 듯 할 것이다. 계단 아래서 철근은 우람한 남근을 솟구쳐 세우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내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흥분을 느꼈다. 미칠 듯이 커진 아래도리를 어쩌지 못하고 사무실 문을 잠그고는 자위를 하고 말았다. 허연 물을 휴지 속에 털어 버렸다.
자위를 하고 나자 허탈함과 함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반, 화나는 마음 반이 들었다. 철근이 이 개새끼도 한대 올려 붙이고 싶었다.
컴퓨터를 끄려다 그 뒤에 다른 사진에 또 내 아내를 철근이가 도촬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복잡한 심경을 뒤로 하고 다른 파일들을 뒤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른 사진에 아내가 있는 사진은 그저 평범한 한 장이었다. 산 정상 풍경이 너무 좋아 커플 별로 한 장씩 다정히 찍은 사진이었다. 다소 작은 체구에 멀뚱멀뚱 서있는 내 옆에 팔짱을 끼고 내게 안겨 내 아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음 사진은 구리빛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철근 옆에 그 죽순이 껌딱지 아내가 비시시 웃고 있었다. 왠지 두 커플 모두 부조화스러웠다. 내 아내와 철근이 와이프가 바꿔 서있으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철근이와 아내. 이내 상상 속에서 생각을 떨쳐버리긴 했지만 구리빛 근육질을 뽐내는 당찬 남자 옆에 하얀 피부와 청순한 외모를 가진 글래머.
짜증나게 어울리는 상상은 뒤로 젖혔지만 어울린다는 생각은 그대로 남았다.
철근이는 지 카메라에 사진을 다 날라갔다며 투덜거렸지만 나는 카메라가 바뀌었던 것을 모른척 하고 사진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 후 아내를 달리 보게 되었다. 그저 가슴만 크고 예쁜 외모 밖에 보지 못했던 나에게 아내의 뒷모습은 나를 강하게 유혹했다. 아니 수컷을 유혹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 부부의 섹스가 발전한 것은 아니었다. 아내의 호응이 좀 세지긴 했지만 엉덩이를 약간 들어 움직이는 정도였고 하다 보면 기계적인 움직임을 하는 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다른 생각이 밀려들며 중간에 자지가 죽어 대충 마무리 하는 일도 사라지지 않았다.
앉아서 고민을 하였다. 이거 비뇨기과에 가야 하는 건가. 일하는 병원에 가기는 쪽 팔려 개인병원에 몰래 가봤지만 성기능은 정상이라는 답과 함께 정신적인 문제인 것 같으니 부부끼리 해결해보라는 식의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뭔가 획기적인 계기가 필요했다.
이 썰의 시리즈 (총 5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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