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아내의 수난
내 아내를, 여자로 (1)
1.
"넌 정말 복받은 놈이야 임마~!"
준호녀석이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지껄여댔다. 나는 딱히 부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잠자코 있었다.
"도둑놈같으니라구! 감히 열살이나 어린 여자를 데리구 살어? 거기다가 뭐, 마누라가 생활비까지 대 준대메? 학교선생이랬나? 죽일넘.... 그런데 이노무 살림방은 뭐가 이렇게 깔끔하고 정갈맞어? 도둑놈.... 그저 철모르는 여린 앨 침 발라 챙겨 가지고는...."
준호녀석은 좀 지나치게 취해 있었다. 문득, 간만에 만나는 게 반갑다고 집까지 데려와 술을 먹이지는 말껄 그랬나, 하고 생각했다.
내 아내가 나보다 열살이 어린 건 맞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당시 내가 선생으로 있던 고등학교에서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이었으므로 '철모르는 어린애를......' 운운도 사실 무어라 반박할 말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가 내 영향인지 고등학교 교사로 취직해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나도 이 계통에서 그렇게 못나가는 작가는 아니기 때문에, '마누라가 멕여살리는...' 뭐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방이 깔끔하고 정갈맞은 것은, 실은 내 솜씨이고 내 특유의 결벽증 탓이 크다. 어쨋든 집에 더 오랜 시간 있는 건 내쪽이니까,
어쨋든 녀석이 하도 난리 오바를 해대길래 혹시 뭔 일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넌지시 찔러봤더니, 뭐 어쩌구저쩌구 횡설수설하다가 결국은 속내를 터놓는 것이었다.
"씨이팔... 실은 내가 요즘, 딴 것도 아니고 밤일 문제로 마누라한테 은근히 타박을 받고 있다는 거 아니냐. 이 인간 조준호가 말야! 술을 너무 먹어선지, 아 요녀석이 꼴리기는 그런대로 꼴리는데, 도무지 오래 가질 못하는 거야! 지난 번엔... 씨발, 무슨 아다도 아니고, 구멍에 넣은지 이분? 그냥 끝나버리는 거야. 아... 이 인간 조준호, 나이 서른여섯에 도대체 이 꼴이 뭐냐 말야! 한심해... 한심해......"
어릴 적에 한량으로 여자깨나 후리고 다녔던 그래서 한때는 별명이 "정사노바"이기까지 했던 녀석은, 어느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할 지경이었다. 보기에 딱했다.
나는 녀석이 깊고 한탄스런 한숨소리를 안주로 소주 한잔을 입안에 탁 털어넣고는, 위로인지 푸념인지 모를 소리를 덧붙였다.
"뭐 그게...... 하지만, 오래 간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야."
술기운때문인지, 지루또한 조루와 마찬가지로 참 고로운 일이란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녀석은 별소리 다 듣겠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결혼 4년째에 접어들건만, 우리 부부한테는 아이가 없었다. 뭐 애 갖는 거에 그렇게 조바심내는
것도 아니었고, 결혼 후 2년까지는 아내가 학생이었으므로 일부러라도 임신은 막아야만 하는 입장
이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그 일의 원인이 오로지 나한테 있다는 거였다.
부부관계에 있어 소원이 뭐냐고? 웃을지 모르지만 나라면 망설이지 않고 "질내사정"이라 답했을
것이다. 톡 까놓고 말해, 나는 아내의 몸 속에서는 도저히 절정에 다다르지 못하는 거였다.
그게 무슨 큰 문제냐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결혼하고 나서도 몇년동안 핸드플레이나
일삼고 있는 내 신세를 생각해 봐라. 내가 섹스에 둔감한 편이냐면 그건 아니고 오히려 어느 정도
는 밝히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아내의 몸안에서는 뜻대로 되지를 않는 것이다.
오래하냐고? 아 오래야 하지! 너무 오래 해서 여자가 그만 지쳐버린다는 게 오히려 문제 아니겠
나,
여자는... 아니 다른 여잔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내 아내는 말이다, 남자와 달라서 어디까지나 상
대방과 함께 절정에 오르고 싶어한다. 남자가 자기 안에 그의 모든 것을 쏟아내면서 온 몸을 부르
르 떨고 몸에 힘을 모을 때, 비로소 (내) 여자는 그런 남자의 경직된 육체를 꽉 끌어안은 채 오르
가즘에 오르는 것이다.
몸 안에 들어와 그 느낌이 중간을 넘어서면 이미 그 긴장감을 잃어버리는 남자의 육체에서는, 설
사 몸 안에 들어와 있는 남자의 고기방망이가 철봉같이 아래를 꿰뚫고 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의 즐거움은 느끼지 못하는 게 그녀였다. 적어도 내 아내는 그랬다. 뭐 이래서야, 잠자리에서의 내
가 이 여자한테 각좆이나 딜도보다 나을 게 뭐란 말이냐.
아내는 어여쁘다. 아무리 객관적인 기준을 흉내내어 볼려 해도 이것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나와 내 아내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게다가 나이는 이제 이십대 중반, 여자
로서 그 아름다움이 가히 절정기에 다다랐을 시점인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나한테 있어 아내
는, 아직도 단색 교복에 머리를 단정히 묶은 병아리 여고생으로만 보이나 보다. 그래서 마음 깊숙
한 곳에서 아내를 성적으로는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인 것 같은 느
낌이 든다.
실제로 첫날밤 침실에서 그녀를 안았을 때에도, 예상보다 숙성하고 볼륨있는 (스무살 넘은 여자
를 두고 "숙성하다"는 표현따위를 쓰는 것 자체가 그녀를 대하는 내 심리상태에 문제가 있단 걸
역설해 주지 않는가!) 육체를 확인했음에도, "3반 부반장 윤지혜" 라는 의식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관계부터 우리의 결합은 쾌락을 나누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의식같은 것이었다. 이
렇게 얘기하면 상당히 성스러운 것 같지만, 내가 아내와의, 아니 어떤 여자든간에 성생활에서 원하
는 건 그런 게 아니라구!
심지어, 사제 관계를 정리한 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품안의 그녀를 향해 "지혜야
~" 속삭이는 순간, 그 몸 안의, 혹은 바깥의 내 남근의 열기는 급속히 한커플 식어져 버리는 걸 종
종 인식하게 되는 것이었다.
오늘따라 학교 일이 늦게 끝난 아내가, 일주일에 두번 가는 수영장에 다녀와 귀가한 후에도 준호
녀석은 일어설 줄을 몰랐다. 일어서기는 커녕 숫제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다. 푸념하듯, 녀석이 그
새 술이 약해지긴 약해졌나 보다.
나는 아내를 향해 난처한 얼굴을 지어 보였지만, 아내는 "어때요, 오늘밤은 여기서 재워드리고 아
침에 보내죠 뭐." 하고, 여전히 가라앉은 표정이다. 우리 집은 원룸식 아파트다. 타인이 와서 자고
가는 게 불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아내는 싫은 내색은 커녕 쓴웃음한번 짓지 않았다.
내 아내는 나한테 너무나도 순종적인 것이다. 우리는 4년동안 언성높이는 부부싸움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아내는 아직도 나를 너무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녀한테 나는, 어쩌면 아직도 "밤마
다 꿈에 나와 말없이 따스하게 어깨를 안아주시는, 우리 정선생님" 이런 식의 이상형의 선생님 뭐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의 지루도, 아내의 그러한 태도에서 온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생
각도 들었다.
내가 이불을 깔고 녀석을 눕히는 동안, 아내는 말없이 술상을 정리하고 집안 단속을 한 후 욕실
로 들어갔다. 무척 더운 밤이었다. 나는 옷을 벗고 선풍기를 튼 다음, (아내는 에어컨 바람을 쐬면
몸이 안좋아 진다고 했다.) 녀석옆에 누워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목이 말라 잠이 깼다. 방은 어두웠고, 먼 바깥에서 새어들어오는 불빛이 방을 희미하게 비추어 주
고 있었다. 나는 냉장고로 가서 물을 마구 들이킨 후, 베란다에 나가 담배 한개피를 태우고 다시
들어왔다. 눅눅한 바람이 살갗에 달라붙는 것 같았다.
베란다 방충망을 닫고 들어오는데, 누워있는 준호녀석의 몸이 조금 움찔하는 것 같았다. 녀석도
잠을 깨었나 하고 보니 눈을 꼭 감은 것이 아무래도 곤하게 잠든 폼이다. 나는 아내쪽을 돌아보았
다.
더운 밤이었던지라, 아내는 이불을 걷어낸 채 자고 있었다. 아내의 파자마는 원피스였기 때문에
치마가 올라가 허벅지가 환히 들여다 보였다.
내 친구를 옆에 두고 자는 폼으로는 좀 민망하다 싶어 바로 해 주려다가, 문득 드러난 허벅지를
손으로 쓸어내려 보았다. 아내의 싱싱함이 손 끝에 묻어나는 듯 했다. 가끔 아내의 어린 육체를 만
지면서 나는 눈물이 치솟는 걸 느끼곤 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늘도 목이 메어왔다. 아내
와의 성관계가 잦지 못해서, 더더욱 아내의 육체를 눈부시게 보게 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이상한 감동이 밀려와서, 나는 천천히 아내의 옷깃 사이로 손을 넣어 그 봉긋한 가슴을 꽉 쥐어
보았다. 섹시하다는 생각이 아니라, 무언가 숭고한 느낌에 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준호가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녀석쪽을 보았다. 그리고 이
번에는, 분명히 보았다. 녀석의 눈이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감기는 것이었다. 짐짓
내는 코고는 소리도 부자연스러웠다.
'녀석은, 어쩌면 나보다도 먼저 깨어 있었다. ...그리고 보고 있었다! 내 아내를, 얇은 파자마로 위
태로이 가려진 내 아내의 몸을......'
걷어올려진 치마, 뽀오얀 종아리와 허벅지, 파자마 천 위로 팬티의 윤각이 거의 비추어 보이고,
어쩌면 봉긋한 가슴의 윤각까지......
나는 급작스레 마구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분노로? 아니다! 그것은, 정욕, 그래 성욕이었다.
주체하기 힘들도록 뜨거운 성욕이었다.
나는 걷어내리려던 파자마를 오히려, 배꼽께까지 높이 끌어올렸다. 준호놈의 시선이 이쪽에, 특히
드러낸 아내의 속살에 못박혀 있으리란 걸, 난 이제 훤히 알고 있었다. 모를 것은 그로 인해 더 솟
구치는 이 엄청난 욕정이었다.
완전히 드러난 그녀의 쭉 뻗은 다리, 귀여운 팬티, 그리고 이제야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아랫배
와 앙증맞은 배꼽.... 이 모든 것을 나는 준호와 함께 보고 있었다.
어느새 나는 미친 듯 아내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녀가 잠결에 몸을 뒤틀거나 말거나, 나는 그녀의
드러난 맨살 이곳저곳을 탐하고, 내 뜨거운 타액을 묻혀나갔다. 저 건녀편엥서 이 꼴을 보고 있을
준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파자마를 숫제 그녀의 가슴까지 끌어올리고 브레지어를
들춰낸 후 그녀의 보드라운 유방에 매달렸다.
"서, 선생님..... 그만요......." (그녀는 당황하거나 놀라거나 하면, 저도 모르게 나를 예전처럼 "선생
님"이라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
자는 줄 알았던 아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제지했다. 언제부터 깨어 있었던 걸까? 아무렇든
상관없다. 나는 오히려 더욱 달아올라서는, 그녀의 팬티까지 반강제로 끌어내려 버리고는, 아내의
깊숙한 곳을 마구 희롱하기 시작했다.
"하, 하지마요...... 치, 친구분... 친구분이......"
아내가 허리를 꺾었다. 나는 어느새 그녀의 아랫문에 충만해 있는 음습한 열기에 놀랐다. 그곳을
손가락과 혀끝으로 마구 헤집으면서, 아내가 이렇도록 흥분한 것은 내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 것일
꺼라고 생각했다. 나는 여지껏 단 한번도 아내의 몸에 이렇게까지 탐닉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늘 앞뒤를 살피고, 상황을 재고, 상대방의 반응을 먼저 신경쓰는 게 내 언제나의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완전히 한마리 짐승이었다. 아내의 알몸에 꽂히는 내 친구의 시선을 그대로 느
끼면서,
나는 전에 없이 뜨거워진 몸으로, 전에없이 끓어오르고 있는 아내의 샘 안에서 자맥질을 쳤다. 나
는 스스로 내 자신을 가누지 못하도록 흥분해서 허리를 움직여 댔고, 아내역시 다리가 내 허벅지
를 껴안아오며 내게 매달렸다. 아내는 있는 힘껏 소리를 죽이려고 했지만, 방안은 이미 두마리 짐
승들의 소리와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아내의 몸 안에서 힘차게 요동치는 내 남성이, 이렇게까지
뜨거워졌던 적이 있었던가?
".........윽!"
그렇도록 무아지경에 빠져있던 참이라 그다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난 그때 옆에 누운 준호의 입
에서 외마디 신음소리가 불거져 나왔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습을 바라보던 녀석의 양
물이 혼자서든, 아니면 녀석의 손의 도움을 받아서든 이미 절정에 올라 뜨거운 것을 쏟아내 버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믿을 수 없는 쾌감이 내 뒤통수를 강타했다.
............!!!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내역시 온 몸이 완전히 녹아나며, 마구 경련해 대는 내 몸을 억세게 안았
다. 그리고 아내의 몸또한, 사시나무 떨리듯 하다가 일순 경직되어 버렸다.
실로 우리 부부 최초의 진짜 오르가즘이었다. 나는 내 모든 것이 산산히 분해되어, 내 아내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준호녀석의 눈이 쾡해져 있다는 걸 놓치지 않았다. 무심한 듯 해장국을 끓이면
서, 사실은 얼굴 전체에 발그레한 홍조가 어려있던 아내가 그것을 발견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녀석을 보내면서, 나는 어제 나를 엄습하고, 이미 아내에까지 전해진 그 알 수 없는 열기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우리 부부의 관계가, 새로운 경험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엄습해 왔다.
2.
내 여자가 남한테 보여지는 것이, 내게 그렇게 큰 쾌감을 불러일으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이후 나는 갖가지 성적인 몽상에 시달렸다. 마침 큰 작업 하나가 끝나서 한가해진 때문이기도
했다. 여러차례 묘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뭇 남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내 아내를 범했다.
그것을 지켜보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탐욕스럽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내 아내의 구석구석을 ㅎ고
있었다. 때로는 자리가 바뀌어, 다른 남자가 그녀를 유린하고, 나는 옆에서 욕망에 사로잡힌 눈으
로 그것을 구경하기까지 했다.
꿈 속의 상황은 여러차례 바뀌었지만, 요는 내가 여러 남자들과 더불어 내 아내를 유린하고 능욕
하는 것이었다. 이런 꿈을 꾸며, 나는 심지어 몽정도 했다. 이 나이에 몽정이라니! 나는 정말로 그
망상에 깊이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얼마동안은 나의 상식과 양식으로 그 망상을 눌러 보려 애쓰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금 아내를 안
아보아도, 전과 다름없이 그녀의 안에서 끝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망상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그녀를 범할 때, 보다 흥분이 고조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러한
것들을 느끼면서, 나는 내 안의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나의 망상, 그 비밀스러운 욕구를, 결국 실현해 보기로 마음먹는 데에는, 그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아내는 나한테 지나치리만치 고분고분하다. 나이차가 많이 나기에 나를
아버지 대하듯 대하는 것도 있고, 사제지간이라는 옛 인연도 조금은 작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
는 그렇게 내 말 모든 것에 순종하는 그녀한테서, 그럼에도 뭐랄까 어떤 범접못할 위엄같은 걸 늘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지껏 단 한번도 그녀한테 무리한 요구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나 자신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강박적인 욕구를 털어놓자, 그녀는 한동안 그 큰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
다. 잠시 후에야,
"정말로...... 내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난,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털어놓았다.
"나 자신이.... 그걸 원해, 미칠 정도로. 난.... 뭐랄까, 당신과 나와의 관계가 끝없이 자유롭고, 모든
것을 공유했으면 좋겠는 거야. 생각해 봐. 나야 당신을 만나기 전에도 나름대로 여러 여자를 경험
해 봤지만, (실은 그녀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도, 나는 다른 여자와 연애중인 때였다.
그 여자와 헤어지느라 곤욕을 치르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생각해 보면, 나는 착하고 순수한 내
아내 지혜와 달리, 참 나쁜 짓도 많이 저질러 본 인간이다.) 당신은 나밖에 아무도 없었잖아? 평생
딱 한명의 남자밖에 알지 못하는 거, 좀 답답하다고 생각안해?"
"............저는, 그래도 상관없는데요,"
"이 남자 저 남자랑 막 만나보라는 게 아냐. 당신은 나말고 다른 남자를 모르기 때문에 나를 바
라볼만한 비교 대상이 없는 거야. 그래서 내가 온전하게 보이지 않는다구. 당신, 내가 왜 이렇게
이상한 요구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 (지금 생각하면, 나는 그때 완전히 어린 학생을 타
이르는 선생님의 말투를 하고 있었다.)
"........."
자신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에, 문득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내가 다시금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는, '그래요, 나는 아직껏 당신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같지 않아요. 당신은 처음부터 언제나 저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는 존재였고, 나는 그런 당신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어느 정도 체념하고 있었어요...' 라 말없이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자그맣고 따스한, 내 아내의 손.
"하지만 당신은... 나를 완전히 이해하길 원하지? 내 이런 알 수 없는 구석까지도...."
그녀가, 한참 있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동자가 살짝 젖어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날 믿어줘. 왠만해선 진짜 그렇게까진 하려 하지 않지만, (글세?) 설마 혹시라도 당신이 다른 남
자와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긴다 그래도, 그건 당신과 나와의 일이지 당신이 한눈을 팔거나 그러는
게 아니야. 당신이 다른 남자를 안더라도, 그건 사실은 나를 안는 거라구. 우리가 서로 더 가깝게
끌어안을 수 있기 위해서일 뿐이라구.
이 일이 잘되면, 당신은 나를 완전히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거야."
"잘, 모르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며 나한테 기대어 왔다. 나는 그런 그녀를 품 안에 꼬옥 안았다.
"하지만...... 난 선생님을 믿어요."
내 아내를, 여자로 (2)
3.
그날 밤, 준호 녀석이 우리 집에서 자고 갔던 일로 우연찮게 내 안의 비밀스러운 "욕구"를 깨닫게 된 이후, 나와 아내의 삶은 근본적으로 바뀌어 버렸다.
나는 알 수 없는 충동으로 내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 안에서 욕보여지는 것을 원했다. 그것을 보길 원했다. 내 눈엔 언제나 천진난만한 고교생 제자로만 비치는 아내가, 그 정숙하고 순수한 얼굴을 쾌락으로 일그러뜨린 채 다른 녀석에 의해 정복되는 것을, 나는 진심으로 욕망했던 것이다. 왜 그런 충동이 나를 지배하는 것인지, 그때는 완전히 알지 못했지만.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나는 그 충동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당시 작가로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이 일에 대한 시나리오를 짬으로서 옛날 글 쓰기에 대해 품었던 아름다운 환상이 되살아나는 듯한 착각까지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결과 결국 "그 일"에 성공했다. 두 번에 걸쳐, 내 부탁에 의해 다른 남자가 내 아내의 몸에 "손도장을 찍게 하는" 일을 해 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 중 한번은 내가 직접 입회한 자리에서였다. 그때의 흥분이란, 아아... 나로선 겪어보지 못한 사람한테 그대로 전달할 재주가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몹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처음으로 아내를 다른 남자의 품에 맡기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천천히 이야기하겠다. 어쨋든 아내는 그로 인해 꽤 상처를 받았다. 그날 밤, 나는 울먹이는 아내를 품에 안은 채 밤새도록 그녀를 달래야만 했다.
"당신이 내 것이니까, 완전히 내 것이기 때문에 남한테 빌려줄 수도 있는 거야."
나는 그 때 아내한테 말했었다. 아내도 그 때는 벌써 상당히 내 욕구를 이해하고, 거기 동참하고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그건 알아요...... 하지만, 오늘같은 식으로는 싫어요. 제발... 오늘같은 일은 다시 없게 해 주세요. 나, 당신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런 일도 할 수 있으니까, 제발 오늘처럼만 되지 않게 해 주세요."
그건 나또한 동감이었다. 그 "불미스러운 일"로 내가 배우게 된 건, 내 비정상적인 충동을 해결하는 데 있어, 모든 상황이 내 통제 하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녀석이 내 아내를 안되, 그 녀석은 적어도 아내한테 있어서는 내 분신과 같은 것이어야지, 진짜 "다른 남자"여선 안되는 것이었다.
그리 결심하고 다른 방향으로 계획을 잡은 내가, 마침내 '동수'라는 그 친구를 우리 집으로 데려갈 수 있었던 건, 그 "불미스러운 일"이 있고 근 한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였다.
"안녕하십니까, 저 진동수라고 합니다."
"예... 말씀 많이 들었어요."
양손에 무거운 장비 가방을 짊어지고 온 건강한 동수 녀석을, 아내는 다소곳이, 다소 경직된 매무새로 맞이했다. 가을 바람이 어느새 꽤나 스산해진 날이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는 전부터 자료취재겸 하여 온라인상으로 알고 지내던 남자가 하나 있었다. 나보다 다섯 살쯤 많은 그 남자가, 자기 말로는 무슨 영화인입네 어쩌네 하지만 실은 싸구려 애로 영화에 가끔은 불법 몰래카메라나 취급하는 그러는 녀석이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가 골라잡은 건 말끝마다 영화인 어쩌구 거드름이나 피는 그 중년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를 통해 알게 된 동수라는 그의 젊은 조수였다. 그 "감독"이라는 작자의 조카라는 동수는, 삼촌과 달리 성실하고 미더워 보였다.
나는 그 녀석한테 부탁해서, 우리 부부의, 세칭 "섹스 비디오"를 만들도록 할 작정이었다.
"......영화요?"
"아니, 영화라기보다는, 기록 테입같은 거야."
아내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더 한 일도 벌인 적이 있는 지라 별 불만없이 수락했다.
한번이라도 자신의 섹스 장면을 비디오에 담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게 또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카메라의 위치나 앵글을 잡기가 힘들다. 또 기껏 잡더라도 고정된 앵글에서 잡는 (카메라맨이 따로 없으니까!) 성애 장면이란 게 참으로 단조로와서 재미가 없다. 시험삼아 한번 찍어보고 몹시 실망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화면에 비치는 한창 나이의 아내는 너무나도 어여뻐 보였지만, 이제 중년에 접어든 나의 왜소하고 단조로운 동작은 한마디로 따분했던 것이다. 그런 식의 단조로운 화면이 재미를 줄 수 있는 건 만인의 관음의 대상인 연애인 몰래카메라 정도일 것이다. 가정용 비디오 카메라의 성능을 과대 평가할 게 아니다. 더구나 "연출"도 "촬영감독"도 없는 상황이라면,
동수녀석을 선택한 건 그래서였다. 녀석은 시다로든 뭐로든간에, 하여튼 성애 영화의 촬영 현장에도 있었던, 말하자면 프로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내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실은 "플러스 알파"에 대한 의도도 분명히 있었다. 동수녀석한테 그 의도에 대해 이야기하자, 녀석은 어색한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내가 아내의 사진을 보여준 순간 표정이 바뀌었다. 평소 과묵한 녀석의 표정이 녀석답지않게 상기되는 것을 나는 분명히 확인했었다.
4.
녀석을 도와 집 안에 몇가지 장비들을 설치했다. 스탠드 비슷하게 생긴 조명기 불빛에, 티브이에서나 보던 반사판과 마이크까지 설치해 놓고 나니까, 내 집이 내 집같지 않고 기분이 이상했다. 아내는 당연히 훨씬 더 긴장이 되어, 어디에 시선을 둘지 안절부절못한 채 앉아 있었다. 평소같으면 그래도 우리 집의 손님인 동수한테 하다못해 과일이나 음료수라도 내놓고 그러련만, 아내는 동수와 시선조차 마주하려 들지 않았다.
'하긴... 그러고 보니 둘이 나이가 비슷하겠군.'
동수는 젊다. 그리고 아내의 젊음은 눈부시다. 이제 시드는 나이로의 진입을 눈 앞에 둔 나는, 왠지 가슴속에서 피어오르는 질투심을 느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그 질투심에는, 괴롭거나 쓰라리지 않고, 오히려 맵싸하니 가슴으로 파고드는 감미로움이 있었다.
아내가 꿔다논 보릿자루마냥 구석에 어영부영하고 있자, (우리집은 원룸이라 대하기 곤란한 손님이 오더라도 틀어박혀 있을 공간조차가 마땅치 않다.) 동수는 특유의 무뚝뚝한 목소리로, 사무적으로
"사모님은 다른 일 없으면 씻고 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계시죠." 한다.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아내는 떨떠름한 표정으로나마 고분고분 욕실로 향하는 것이었다. 역시 프로가 다르긴 다른가 보다. 우리는 어느새, 이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당연한 것인양 받아들이고, 나나 아내나 이 작업의 "감독님"인 동수녀석의 지시에 아무말없이 따르게끔 되었다.
나는 대학시절에 그래도 문학을 한답시고, 연극패하고 어올리며 무대 예술이다 뭐다 껍적대고 다닌 적이 있다. 아내역시 제자로서(?) 그런 내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설프게나마 연극 동아리를 들락거린 일이 있다. 그걸 빌미로 내가 말해 두었었다.
"연극을 하다 보면, 때로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하고 러브신도 해야 되고 그렇지? 영화도 마찬가지야. 그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구. 실제로 나 아는 어떤 선배는 프로 극단에서 연습을 할 때, 여자고 남자고 '서로간의 벽을 없애기 위해서' 나체로 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런다구. 동수란 친구가 '감독'으로 올텐데, 그 친구 앞에서 벗고 그런다고 하나도 이상한 게 아닌거야. 그 친구한테 이건 사적인 놀이가 아니라 공적인 작업이니까, 카메라 틀어놨을 때 당신은 그 친구 하라는 대로 다 해야 돼. 그 친구한텐 이게 일이라구. 사심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니까 서운해 하지도 말구,"
이렇게 설득하면서 산부인과 진찰의 예까지 들고 그랬던 것 같다. 여자가 의사 앞에서 다리를 벌리는 건 부끄럽거나 떳떳치 못한 일이 아니다.
"신혼여행 사진 찍어보셨죠? 좀 부자연스럽게 느껴져도 제대로 연출을 해야 나중에 기념으로 남을 작품이 나옵니다. 명심해 주세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설명하는 동수 앞에서, 우리는 선생님 앞의 착한 학생인양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모님 밭 갈러 가십니까? 좀 예쁘고 섹시한 옷 없어요?"
욕탕에서 나와 셔츠에 추리닝 차림인 아내가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옷장에서 자네가 좀 골라주지." 내가 거들었다.
아내의 옷장이 활짝 열렸다. 그런데 녀석은, 아내의 기성복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속옷과 홈웨어가 있는 쪽을 열고, 물론 내 양해하에 그곳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녀석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아내의 각종 속옷을 헤집었다. 아내의 얼굴이 새빨개 졌다. 나역시, 동수가 거들이며 네글리제며 브레지어, 심지어 팬티까지를 꺼내어 들춰보고 살필 때마다, 마치 그것을 걸친 아내의 알몸이 희롱되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좋겠네요."
동수가 골라잡은 것은 속이 다 비춰보이는 원피스형 홈웨어, 그리고 어깨끈이 없는 브레지어와 입을 때 체모가 드러나지 않을까 아슬아슬할 정도로 앙증맞은 순백색의 팬티였다. 아내가 기겁을 했다.
"그... 걸로요?"
"왜요, 싸이즈에 안맞나요?" (녀석은 무심한 척 속으로는 상황을 즐기고 있었을 꺼라 확신한다.)
"그건 아닌데요... 저기, 그걸 입고... 찍는단 말씀이에요?"
"어때서요? 어차피 다 벗을껀데요."
홍당무가 된 얼굴로, 아내가 내 눈치를 보았다. 나? 나로서야 녀석의 센스에 백프로 동감, 공감할 따름이었으니까,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를 살피며 동수가 나한테 무어라 귓띔을 했고, 나는 동의하며 찬장을 향했다.
거기에는 평소에 내가 아껴두던 고급 위스키 몇병이 모셔져 있었다. 나는 아내에게 억지로라도 두 모금을 끝까지 삼키도록 했다. 사랑한다느니 뭐니하는 속삭임과 키스또한 잊지 않고,
동수녀석은 카메라 테스트겸 해서 아내로 하여금 바로 여기, 녀석이 보는 앞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했다. 아내는 동수와 카메라로부터 돌아선 채 여자들 특유의 '옷 갈아입는 테크닉' 으로 부끄러움을 감추려고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아내의 속살은 거반 그 광채를 드러냈고, 아내가 뒤돌아섬으로써 감출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속살이 아닌 동수녀석의 눈매에 언뜻언뜻 비치는 탐욕스러운 빛뿐이었다. 나는 벌써부터 바지 앞섶이 팽팽해 짐을 느꼈다.
기분탓인지 동수의 바짓자락역시 예사로운 상황은 아닌 듯 보였다.
그렇게 촬영은 진행되었다. 나와 아내는 침대 위에 올라가, 조명 한 가운데에서 사랑을 나눌 채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카메라뒤에 선 동수가 모든 상황을 조종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나는 뻣뻣하게 굳은 아내의 몸을 어루만지고, 그나마 그녀의 반 몸을 가리고 있는 아내의 나머지 부끄러움마저 천천히 벗겨내기 시작했다. 어루만지고 벗겨내는 동작 하나하나는 내 의사라기보다, 어디까지나 동수의 싸인에 의한 거였다. 내가 내 아내의 옷을, 바로 다른 남자의 지휘와 감독아래 벗겨내고 있다는 것은 그제껏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자극이었다.
아내는 나와 동수,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한꺼풀 한꺼풀씩 모든 걸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명은 생각보다 무척 강해서 상당히 신비스러운 느낌까지를 전해 주었다. (그 속에 드러난 아내의 속살은 그만큼 더 아름다웠다!) 이윽고 그 조명속에서 아내의 젖가슴이 눈부시게 드러났을 때, 아내는 어쩔 줄 몰라하다 결국 자기 얼굴을 가렸다.
"유방에 손을 치우게 해요. 그리고 젖꼭지에 뽀뽀하고, 점점 입술을 아래로 가져가요. 천천히..."
알아, 알아! 이 색꼴자식아... 나는 흥분으로 호흡을 가누기 힘들 지경이었다. 내가 아내의 윗몸을 충분히 애무한 다음 마침내 팬티를 끌어내리게 될 즈음에는, 아내도 체념한 듯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내 아래에서 바르르 떨고만 있었다.
마침내 아내는 저 눈부신 조명 아래 완전한 알몸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그녀의 다리를 크게 벌려, 드러난 사타구니가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향하게 했다. 그곳을 카메라의 액정 화면을 통해 환히 들여다보고 있을 동수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나는 무언가 정수리를 강하게 찔러오는 격한 흥분을 느꼈다.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컷, 컷! 잠깐만요~!"
동수의 컷 싸인이 울려퍼진 건, 내가 마악 그녀의 문 안으로 진입하려던 참의 일이었다. 아내가 통증을 호소했던 것이다. 나는 흥분한 나머지 아내야 아파하건 말건 그대로 그녀를 유린해 버리고 싶었지만, 착한 아이마냥 감독의 요구에 응하여 물러섰다.
"사모님이 아파하네요. 괜찮으세요?"
"........."
"아직 충분히 젖지를 않았나봐."
"그걸 그대로 들어가면 안되죠~ 나중에 이걸 보면서 젊을 때 부부 성관계가 강제적이었다든가 재미없었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떡해요?"
스물 대여섯살의 총각이, 삼십대 중반을 넘어설려는 유부남한테 하는 충고다. 삼십대 유부남은 거기에 어 맞아, 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아랫도릴랑은 꼿꼿이 직립시킨 채 조언을 구하고만 있었다.
"어디 봐요..."
아내가 아! 하는 당혹스런 탄식을 발했다. "감독"의 손이 함부로 아내의 다리사이, 그 금단의 영역에 가 닿았기 때문이다.
"그렇네요, 아직 충분히 촉촉하지를 않은데요? 그대로 하면 아프겠어요."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 눈 앞에서 내 아내의 사타구니 이곳저곳을 만져대는 것이었다. 아내는 움직이지 않았다. 내 손길인줄 아는 걸까? 아니면 내가 미리 말해 둔 "감독에의 절대 복종"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걸까?
녀석은 짐짓 태연하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내 아내의 음문을 벌리고 헤집고, 어루만졌다.
"이건... 입으로 좀 해준 다음에 넣어야 되겠는데요?"
"......자네가 한번 해 보겠나."
"아아아아앗......!!!"
내 아내 혜란이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나오는 듯한 신음을 발하며 몸을 뒤틀어댔다.
동수 녀석이 그렇게까지 거리낌없을 줄은 사실 나도 몰랐다. 녀석은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치 기다렸다는 양 "어디..." 하고 살피며,
내 아내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내 아내의 은밀한 문을 벌리고, 거기에 입을 갖다대었던 것이다.
내 아내의 벌려진 그곳을, 녀석의 혀가 숨가쁘게 희롱하고 있었다. 아내는 얼굴을 가린 채 몸을 뒤틀며 교성을 발하고 있고.
나는 백일몽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아내는 어떤 생각으로 저 애무를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대충 된 것 같네요."
아내가 허거걱 절정으로 치닫는 탄식을 토해내고 축 늘어져 버린 다음에야, 녀석은 입가에 묻은 분비물을 닦으며 내게 아내를 돌려주는 것이었다. 나는 겨우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카메라가 다시 돌아갔다. 조명에서 뿜어나오는 열기에 방 안은 온통 뜨거웠다. 그러나 또한, 조명의 열기 이상의 다른 것이 이미 방 안에 스며들어 있었다.
내가 어떻게 다시 아내의 문을 열고, 안으로 스며들어 갔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방 안은 이미 아까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완전히 떨쳐내고 있었고, 내가 허겁지겁 아내의 몸을 탐하듯, 아내역시 전에 없던 열기를 보이며 내 몸에 매달려 왔다. 아내 몸 안에서 힘차게 움직이는 내 양물은, 아내 자체보다도 좀 전에 내가 본, 동수녀석의 애무에 할딱이던 아내의 영상으로 인해 더 그럴 수 없으리만치 뜨거워져 있었다.
절정의 순간, 나도 아내도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쏟아내고 말았다. 둘의 몸은 땀과 다른 분비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 순간이 영원인 양 무너져 내렸다. 억지로 고개를 돌려 동수녀석쪽을 바라보자니, 녀석역시 심상치않은 열기로 얼굴이 온통 발그레 익어 있었다.
아내가 욕실로 들어간 사이 나와 동수는 방안에 벌려놓았던 장비들을 정리했다.
"몇분이나 찍었냐?"
"한... 십오분? 근데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십분 될까말까 할 겁니다."
"그래... 어차피 한두번 더 해야겠구만. 다음주 주말쯤에 괜찮냐?"
"예. ...근데 형님......"
동수가 우물쭈물하는 이유를 잘 아는 나는 미리 준비했던 사례금 봉투를 동수한테 내밀면서,
"수고 많았고... 솔직히 말해봐, 지금 꼴려서 미치겠지?"
녀석이 씨익 멋적게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렇다, 나이와 위치에 상관없이 "남자들끼리만"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법이다. 나는 녀석의 등을 툭 치며, 주머니속 열쇠꾸러미를 내밀었다.
"요오기 세 번째거가 욕실 열쇠야. 들어가서 내가 그러랬다고 하고 바지 벗으면, 형수가 알아서 잘 해줄꺼다. 장비 남은 건 그냥 둬. 어차피 다음주에 또 쓸꺼니까, 내가 대충 구석에 정리해 둘테니."
신이 나서 달려들어간 동수는, 내가 남은 장비를 다 치워 놓을 때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궁금해져서 살짝 욕실 문 사이로 들여다 보니, 아내는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맨 알몸으로, 변기에 앉은 녀석의 아랫도리를 열심히 애무하고 있었다. 무릎꿇고 앉은 아내의 뽀오얀 뒷모습과, 녀석의 패니스를 입에 문 채로 열심히 얼굴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매혹적이었다.
살짝 열린 문 사이로 그 광경을 바라보는 나와, 몸을 부르르 떨어가며 아내의 애무를 음미하고 있던 녀석의 눈이 살짝 마주쳤다. 녀석은 나를 보고 멋적은 듯 씨익 웃었다. 나도 피식 웃어 보여 주었다. 동수한테서 나중에 들은 바로는, 처음에 아내가 비눗물을 묻힌 손으로 수음을 해 주었는데, 녀석의 그것이 내용물을 아내 얼굴에 잔뜩 쏴 대고도 도통 진정되지가 않아, 할 수 없이 다시금 입으로 해 주게 된 것이었다고 했다.
씨익 웃던 녀석의 얼굴이 일순 경직되고, 일그러지는 듯 하더니 동수는 허억 하며 움찔, 아내의 머리를 힘껏 부여쥐고는 끝까지 가 버렸다. 아내는 놀란 듯 잠시 흠칫, 했지만 동수의 세찬 손놀림도 있고 하여 터져나오는 동수의 정액을 그대로 입으로 받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당장 뛰어들어가 앉아있는 그녀를 쓰러뜨리고 범해버리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눌러앉히고, 욕실 문을 가만히 닫았다. 이십대 사내의 젊은 정액이 아내의 입 안을 가득 채웠을 것이다. 그리고 아내는 그 끈끈한 젊음을,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삼켜 버렸을 것이다. 설사 당장 그렇게 하지 못했을지라도, 언젠가 그녀는 그렇게 하고야 말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그녀한테 원하는 것이었으므로,
욕실에서 나온 동수는 약간 맛이 간 듯한 표정으로 내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나는 사람좋게 웃어보이며 녀석을 전송했다. 그리고 욕실 앞에서 아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려, 그녀가 나오자마자 세차게 그녀를 붙잡고 번쩍 들어 침대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또 한번의 광풍이었다.
그렇다. 그것은 하나의 폭풍이었다. 우리의 부부관계를, 그리고 우리의 가치관과 육체 자체에 몰아닥쳐 모든 것을 변화시켜 버리는, 하나의 세찬 폭풍같은 것이었다.
신 빛을.
내 아내를, 여자로 (3)
5.
그 날 이후, 아내는 내게 있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그저 "귀여운 제자아이"가 아니게 되었다. 나는 아내의 숨겨진 무언가를 발굴해 낸 것이었다.
물론 평상시의 생활에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조용하고 쾌활하며 헌신적인 아내였고, 나도 슬슬 새 작업 준비다 학교 일이다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히 전과 같지 않았다. 일상의 귀퉁이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아내의 웃음에는, 이미 전과 다른 색기가 비쳐 있었고, 내가 아내를 보는 눈길, 아내가 나를 보는 눈길이 달랐다.
나도 아내도, 마치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듯 잔뜩 들떠서 한주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이렇게 섹시해 보이는 것은 신혼때고 연애시절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잖은 듯 일상의 크고 작은 일에 매달려도, 우리 원룸의 한 구석에는 동수가 두고 간 촬영과 녹음 장비들이 있었고, 구석에 모른 척 응큼허니 놓여있는 그것들을 볼 때마다, 우리 부부는 가슴 깊은 곳에 무언가 비밀스러운 것을 키워 갔다.
그렇게 우리는 한마음으로 돌아오는 주말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 한주는 이상스레 길기만 했다. 그러나, 가슴졸일 때는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주말도, 어느덧 성큼 찾아왔다. 우리는 소풍 가는 어린이들마냥 그 전날 밤을 설쳤다.
"안녕하세요?"
동수가 다시 찾아왔을 때, 아내는 얼굴을 바알갛게 물들인 채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동수도 멋적은 듯, 웃었다.
다시금 장비를 준비하는 과정은 전과는 달리 꽤 화기애애했다.
"이번엔 조금 다르게 가 보죠."
미리 깔끔하게 샤워를 하고 향수까지 뿌려둔 아내가 이번엔 스스로 위스키 잔을 비웠을 때였다.
"이번엔 완전히 정장을 갖춰 입고 카메라 앞에 서 보세요."
그래서 이번에는, 나와 동수가 장비를 갖추는 동안 아내는 옷을 갖춰 입고 화장까지를 곱게 하고 있었다. 이번엔 화장대 앞에서, 또다른 매력의 미인이 새로 태어나고 있었다.
동수는 준비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선 내 아내로 하여금, 그 앞에서 옷을 한꺼풀씩 벗도록 했다. 물론 카메라가 그 모습을 요염한 시선으로 빠짐없이 훓고 있는 채로.
아이 이건 이상해... 어머 정말... 아 몰라~ .......운운, 그러나 상냥하고 고분고분한 내 아내.
"자 좀 더 천천히... 예 그렇게! 아... 카메라 보셔야죠~!"
조명속에서, 그리고 액정 화면 속에서 한꺼풀씩 속살을 드러내는 아내의 모습은 눈이 부셨다.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나는 왜 몰랐을까, 매일 옆에 끼고 살면서도, 나와 살을 맞대고 사는 내 여자가 이토록이나 아름답다는 사실을.
화면속에서 드러나는 아내의 봉긋한 젖가슴은 실제보다도 더 커 보였다. 이윽고 팬티를 내릴 때, 그녀는 평소 습관처럼 돌아선 채 한 다리씩을 벗겨내었다. 그 와중에도 비밀스러운 곳이 드러날새라 다리를 꼬옥 모두은 채.
"자 돌아서시고요... 손! 거 손 치우고, 카메라를 똑바로 보세요......"
세상 어떤 여배우도 내 아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어떠한 누드배우도 저토록 수줍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나신을 카메라 앞에 드러내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그 순간, 가슴이 터지도록 그 사실을 알았다.
"자 그럼 침대로들 가실까요? 형님 준비하시고요."
동수는 엉거주춤 침대로 간 아내가 이불로 몸을 가리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알몸을 웅크리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옷을 벗다 말고, 나는 동수를 향해 말했다.
""이봐... 저번부터 생각해 본건데 말야, 자네도 벗지 그래?"
"예?"
"아 이치가 그렇잖아... 우리 부부는 팬티 한 장 못걸치고 홀딱 벗고 있는데, 자기는 옷을 다 챙겨입은 채로 이래라 저래라 하니깐 우리가 뻘쭘하지 않겠냐구~ 지난번에 그렇게 같이 작업 하고서두 우리 집사람은 챙피해서 고개도 못들고 있잖아. 다 자네가 그렇게 단단히 챙겨입고 있어서야."
"아... 그, 그거야..."
"조명 때문에 땀 뻘뻘 흘리면서 사양할꺼 없어! 우리 부부 챙피한 건 다 봐 놓고 혼자서만 그렇게 몸을 사리면 안되지. 그렇지, 여보?"
아내는 입가에 옅은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작업을 위해서도 그러는 편이 안 서먹서먹하고 좋지 않겠어? 아 얼렁~!"
"아 예 뭐... 그러시다면......"
녀석이 머쓱한 듯 우물쭈물 옷을 벗었다. 나는 녀석이 왜 주저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팬티 바람이 되자, 팬티를 뚫을 듯 힘차게 치솟은 녀석의 양물부터가 눈에 들어왔다.
한창 나이 장정답게, 꽤 건장한 몸이었다. 여기저기 근육도 꽤 붙어 있었고, 불뚝 솟은 음경또한 크기도 컸지만 크기이상의, 뭐랄까 젊게 쭉 뻗은 "직선"의 힘이 느껴졌다. 일단 알몸뚱이가 되자, 녀석은 제 꼴린 거시기를 가리기는커녕 오히려 과시하듯 우리 앞에 내미는 것이었다. 아내가 다시금 얼굴을 붉히는 게 보였다. 하기야, 그들은 지난주에 이미 서로의 알몸의 그 위용과 아름다움을 서로 확인했었던 게야.
"이번엔 형수님(어느새 호칭이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이 좀 적극적으로 해 볼까요. 형님 거기 누으시고, 형수님은 위에서..."
이번에는 누워있는 나를, 아내가 다가와 이곳저곳 애무해 나가는 식의 설정이었다.
아내는 카메라 앞이라 어색한 듯 여러번 "엔지"를 냈다. 이번에는 동수도 꽤 적극적으로 엔지 사인을 남발하며 자세한 연기지도까지를 해 댔다. 그러나 저번과 달리 아내대신 내 몸을 애무한다든가 그러지는 않았다.
아내는 어쩌면, 카메라 앞이라는 것보다도,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 이동하며 여러 앵글로 찍어대는 동수의 알몸, 움직일 때마다 덜렁거리는 그 패니스의 위용에 더 연기하기 힘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나는 동수가 제 카메라를 바싹 들이댄 가운데, 엎드린 아내로부터 페니스를 애무받고 있었다. 아내는 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외면하듯 내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채 정성껏 내 남근을 빨고 있었다. 그 혓놀림이 한층 섬세하고 집요해 졌다고 느낀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내 시커먼 추물을 어여쁜 아내가 지성으로 핧고 물고 빨아대는 것은 참으로 자극적이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보다도 한층 나를 흥분시킨 건, 녀석의 카메라였다. 녀석의 카메라는 나에게로 바짝 다가와 내 것을 입에 품은 아내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더니, 천천히 시점을 옮겨 아내의 몸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엎드린 아내의 엉덩이 뒤쪽으로 이동해, 멈췄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카메라는, 엎드려 있음으로 해서 살포시 열려 있을 아내의 음문에 밀착해 있는 것이다. 그녀의 비밀스러운 입구와, 그 사이 보일락말락할 분홍빛 속살에 붙박혀 있는 것이었다. 나는 카메라 바로 앞에서, 흥분으로 움찔거리고 있을 그녀의 입구를 눈으로 보는 듯 그려낼 수 있었다. 아내의 음문과 항문 바로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동수녀석의 드러난 남성의 귀두 끝에서, 한방울의 액체가 이슬져 흐르는 것을 그때 나는 분명히 보았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내 손이 허겁지겁 녀석의 한 손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갑작스런 내 움직임에 고개를 들려던 아내의 머리를 잡아 그대로 내 성기 위에 고정시키고, 녀석의 투박한 손을 그대로, 내 아내의 성기 사이로 갖다대어 버렸다. 녀석의 놀란 눈, 엄한 눈초리로 끄덕이는 내 얼굴.
"음..... 아, 아앗..."
내 것을 입에 문 채로 아내가 교성을 발했다. 동수녀석이 한 손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로, 다른 한 손으로 내 아내의 비밀스러운 곳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처음엔 조심스레 입구 근처만을 어루만지던 것이, 이윽고 한 손가락을 그곳에 삽입시키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아내의 그곳을 헤집고 희롱하는 녀석의 손놀림이, 녀석이 든 카메라로 클로즈업된 채 그대로 찍혀가고 있을 것이었다.
"아아아아아......"
아내가 몸을 뒤틀었다. 녀석은 냉정하게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내 아내의 그곳을 손으로 유린해 갔다. 때로는 부드럽게, 그리고 때로는 힘차게... 문득 녀석이 손가락을 아내의 구멍속에 꼽은 채 세찬 손놀림을 할 때면, 아내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내 남근을 입에서 뺀 채 흐느끼는 것이었다.
내 페니스에 더 이상의 자극은 필요없었다. (이 중요한 순간에 그대로 끝나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무릎을 세워 아내의 상체를 지탱하고,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하체를 세워 녀석한테, 말 그대로 "내밀었다". 내 의도를 녀석한테 전하는데 여기서 더 이상의 말이 필요했을까?
녀석도 한껏 흥분해 있었다. 곧장 카메라는 베게쪽에 던져지듯 내팽개쳐 졌고, (그 와중에도 스위치를 끄는 것만은 잊지 않는 녀석의 '프로 근성'이 존경스러웠다.) 돌진하듯 다가와 아내의 엉덩이를 쥐고, 한껏 부푼 제 페니스를 그녀의 그곳으로 들이밀었다.
아내의 비명에 가까운 신음, 세찬 떨림, 그리고 내가 고개를 들어 확인한, 녀석의 아내에로의 완 벽 한 삽 입.
내 아내의 조갯살이, 녀석의 쭉 뻗은 남성을 깨물 듯 꽉 틀어쥐고 있었다.
녀석의 세찬 허리놀림. 나역시 무아지경에서 꽉 끌어안은 아내의 상체 이곳저곳을 틀어쥐며 녀석의 숨찬 헐떡임에 동참했다. 동수의 음탕한 작대기가 내 아내의 습기 머금은 그곳을 힘차게 들락날락하는 게 내 눈에 보였다. 아내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고통이 아니라 쾌락에서 온 것임을 알 만큼은 나도 내 아내라는 여자를 알고 있었다.
녀석또한 목청껏 탄성을 지르며 몸을 경직시켰다. 빠른 절정이었다. 녀석은 경황중에 그럴 생각을 못했는지 원래 그럴 생각이 없었는지 임신 걱정같은 건 아랑곳없이 내 아내의 자궁 안에 자기 것을 한껏 쏟아부어 버렸다.
나역시 그런 것에는 신경쓸 경황이 없었다. 동수로 하여금 절정 후의 여운을 즐길 시간도 주지 않고 그녀석으로부터 아내의 몸을 채 오듯 해가지고는, 다시금 아내의 몸을 벌리고, 거의 폭발직전의 내 것을 그리로 밀어 넣었다.
이미 아내의 몸 안을 가득 채우고 흘러넘치고 있는 동수의 정액 사이로, 내 패니스는 아내의 몸 속 깊은 곳을 향해 기분좋게 쑤욱,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아내가 정신없이 내게 안겨왔고, 나는 내가 해 본 중 가장 빠른 허리놀림으로 내 아내를 정복해 들어갔다.
내 절정역시, 참으로 빠르디 빠른 것이었음은 당연했을 것이다. 나한테 그게 의아하게 여겨졌다면 그건, 내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지루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려서였을 것이다.
나는 그날, 고승들의 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크나큰 "깨달음의 희열"을 느꼈다.
고작 아내를 데리고 저지른 혼음의 패륜에서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면, 진짜 깨달음의 도사들은 나무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정말 그게 깨달음이었다. 동시에 나는 소위 식자들이 운운하는 깨달음이라는 것 또한 내 깨달음하고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을꺼라는 발칙한 생각또한 할 때가 있다.
그것은, 내 돌발적인 행위로 인해, 혹은 어쩌면 그 이전부터 은근히 내가 꾸며온 일이 "성사"됨으로 인해 예정과 달리 밤새도록 우리 방에서 내 아내, 나와 동수 셋이가 "작업"을 하게 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어느새 나와 동수의 역할은 바뀌어 있었다. "첫 테이프"를 끊게 되어, 나는 수월하게 동수로 하여금 내 아내를 계속 범하도록 했고, 젊은 동수의 넘치는 정력은 여러차례의 내 요구를 쾌히 수행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감독"이 되어 그 광경을 끊임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아앗 여보... 형수님... 너무 좋아, 너무 좋아...... 두 사람의 격한 육체의 향연을, 의외로 차분한 상태로 카메라에 담던 내게, 그 "깨달음"이 복받쳐 왔던 것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나는, 육체적으로, 성적으로도 그녀를 그만치 원하고 갈구했던가? 아니다...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그렇기에 여태까지의 지루와, 내 불감증아닌 불감증이 있어왔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성적으로 갈구했던 것은? 그렇다. 바로 내가 무의식의 심연속에서 그토록 갈구해 왔던 것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내 눈앞 열띈 조명속 침대 위에서, 그리고 내가 틀어쥔 카메라의 액정화면속에서.
내가 욕망했던 것은, 바로 저 "이미지"였다. 실제 내 품안에 안기는 그녀보다도, 내 눈앞에, 그리고 화면 속에 객관화되고 타자화돼서 나타난 (써놓고 보니 엄청 어려운 말이군. 하지만 이정도 난이도는 있어야 "깨달음" 자격이 있는 거다.) 저것, 바로 저것이 내가 욕구하고 갈구하는 실체였던 것이다!
우리 부부의 성적 불화는 바로 그 괴리에서 온 것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아내였지만, 내가 성적으로 갈구하는 것은 저런 "쌩포르노"의 이미지였던 것이다.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아내는 내 어린 제자가 아닌 저런 이미지로서 내가 갈구하는 어떤 것으로 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을 것이며, 아내외의 다른 것을 찾지도, 부부간의 불화를 만들 일도 더 이상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그 순간 알았다. 왜냐하면 그 순간,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내가 욕구하는 여성의 이미지는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곧 내가 욕구하는 것이 되었다! 내 품 안의 아내는, 또한 다른 남자의 품 안에서 내가 평소 원했던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는 실체가 된 것이다! 이 이미지가 지속되는 한, 나는 진심에서 아내를 영원토록 사랑할 수 있으리라는 걸 알았다.
"영원한 사랑"이 바로 여기에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분명하게 알았다.
뭐? 그게 깨달음이냐고? 그건 깨달음은커녕, 형편없는 변태자식의 "스와핑 선언" 그런게 아니냐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리지 않는다. 아무나 깨달음의 세계에 접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달 가리키는데 손가락 보지 말란 소리도 어디선가 줏어들은 적이 있다. 원래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는 몇마디 구구한 말로 전달되지 않는 법이다.
아내의 수난 (1) -- "내 아내를, 여자로" 속편
1.
스물여섯살, 모 사립고교 출강 경력 1년에, 지금은 분당의 한 학원에서 언어영역을 강의하고 있고, 8년전 아홉 살 연상의 현 남편을 사제지간으로서 만나 우여곡절 끝에 5년간의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젊은 여성 혜란이, 사진까지 동반한 의문의 "괴편지"를 받게 된 건, 결혼 5년차 이른 봄날의 한 나른한 오후였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누구라 글월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부인과 일면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비디오 한편을 우연찮게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비디오의 처리에 대해 부인과 만나 상의하고 싶어 편지 드리게 되었습니다.
비디오의 처리에 대해 부인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은 선의에서 드리는 말씀으로, 금전 요구등의 무례한 말씀은 아니니 양해 바랍니다.
비디오의 캡쳐 사진 한 장을 동봉하니 확인하시고, 괜찮으시다면 오는 토요일 오후 세시까지 성남의 **카페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남편께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 서로를 위해 좋겠지요."
편지 안에 동봉된 사진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화상 파일로부터 캡쳐, 출력된 듯한 그 사진속에서, 바로 혜란 자신이,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남편 아닌 한 건장한 남자의 발기된 성기를 애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혜란은 일순 현깃증을 느끼며 제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쓰러지듯 쇼파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합성이나 조작이 아니다. 사진속의 벌거벗은 여자는 분명 혜란 자신이었다. 잔뜩 곳추선 페니스를 혜란 앞에 자랑스레 들이밀고 있는 남자와 그녀는, 실제로 여러차례 몸을 섞었다. 무엇보다 그 비디오, 편지에서 말한 "비디오"는 그녀 자신이 익히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누가 그 비디오를 찍었는지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녀가 온통 하얗게 벌거벗은 채 외간남자와 몸을 섞는 장소에서 그 광경을 하나하나 관찰하여 카메라에 담고, 아니 애시당초 그녀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만든 건 바로 남편 자신이었다.
따라서 그녀의 심정을 몹시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이 비디오가 공개되어 가정이 파탄난다든가 남편한테 버림받는다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였다.
2.
혜란과 남편이 다소 "별스런 섹스"를 즐기게 된 건 대충 작년 여름부터의 일이었다.
사제지간으로 시작한 부부관계였고, 나이차도 있고 하여 서로간에 "지나치게 점잖았던" 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어느날엔가부터,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것에서의 성관계, 혹은 심지어 그녀가 다른 남자와 관계맺는 일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요구는 집요했고, 제자일 적부터 남편의 생각이 그저 절대적이었던 그녀는 하나 둘씩 거기에 따라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 여름동안, 혜란은 남편과 관계된 두 사람의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든간에.
그리고 그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혜란과 남편이 공유하게 된 것이 편지에 적혔던 "비디오"였던 것이다.
남편의 "사업상 친구"로 진호라는 40대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조카가 영화일을 한다는, 혜란보다 한 살이 어린 동수란 청년이었다. 처음에 남편은 동수로 하여금 그녀와 남편의 부부생활을 가정용 캠코더로 찍게 해서 함께 즐기자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남편과 혜란의 집에서 "촬영 작업"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고조된 분위기에서 혜란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남편이 보는 앞에서 동수와 섹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

윤지
gkgkgkg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