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 내 정숙한 아내를 더럽혀줘.
프롤로그
내 나이는 올해로 34살이다. 아내는 나보다 5살어린 29살. 5년전 결혼하여 지금 세 살짜리 아들을 하나 두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다.
대충 아내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내는 165정도의 키에 아이를 하나 낳았음에도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미시였다. 키도 여자 키 치고는 꽤 큰 편이라 하이힐을 신으면 거의 나랑 비슷할 정도다. 얼굴 또한 내 아내라서가 아니라 길거리에서 남자들이 다 한번씩 힐끔거릴 정도고 결혼전부터 좋다고 쫓아 다니는 남자들이 수두룩할 정도니 아내의 외모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아내였지만 그래도 다행히 아내가 아직 세상물정이나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때인 22살 때 우연히 만나 1년 조금 넘게 교제하다가 아내가 대학 졸업할 무렵 확 나꿔채듯 결혼해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미녀를 쟁취한 이가 바로 나였으니 어찌보면 나야말로 행운아중에 행운아일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믿을 수 없게도 아내는 숫처녀였다.
예쁘기는 했지만 워낙에 청초하고 깨끗한 이미지덕분이었는지 아내의 몸은 남자들이 함부로 건드리지 않은 모양이었고 그래서 다행히 아내는 순결을 고스란히 나처럼 평범한 남편에게 바치게 되었다. 어쨌든 친구들에게 도둑놈이란 소리를 들으며 결혼에 성공하긴 했지만 결혼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대부분 부모님의 빽없는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들이 그렇듯이 나역시 결혼초기에는 경제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다행히 처가가 조금 사는 편이라 처가의 도움을 조금 받고 나도 열심히 일한덕에 지금은 그래도 나름대로 안정적인 자영업을 운영하며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순도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정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소박한 행복에 배가 부른 탓이었을까? 어느순간부터 나의 마음속에서 이러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그리고 아내를 전혀 다른 낯설고 이상한 세계로 끌고 가버리고 말았다.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그 길로 말이다. 지금도 나의 선택이 잘한것인지 잘못한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엔 이런방식의 사랑과 섹스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전적으로 읽는 사람의 선택일 뿐이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나와 아내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노파심에서 한마디 할까한다. 야설은 절대 야설이니 그것을 현실과 착각하여 어설프게 야설의 내용을 따라하는 철없는 어른들이 없기를 바란다. 야설은 어디까지나 야설일 뿐이다....
<내 아내의 음란한 모습을 보고 싶다!>
어쩌면 이말은 이세상 모든 남편들의 마음속에 숨겨져있는 은밀한 비밀이고 희망사항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요부가 되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나도 예전엔 막연히 그런 희망사항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때때로 아내에게 밤자리에서 색다른 것을 요구해보기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아내는 한사코 그런건 못하겠다며 손사레를 치는바람에 결국 입맛만 다시며 물러나야만 했다. 그나마 몇 달을 조르기도 하고 반협박도 하고 달래기도 해가며 간신히 오랄을 받아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형편이었고 그마저도 몇번 해보더니 입도 아프고 창피하다며 한사코 거부하기 일쑤니, 아내의 음란한 모습을 보고싶은 내 희망사항은 도저히 실현될 가망성이 없어보였다. 자연히 나는 내 아내는 원래 타고나기를 섹스와는 거리가 먼 여자라고 단정짓고 내 꿈을 포기하는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나는 자연히 다른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가끔 술집이나 전화방, 안마방같은곳에서 여자들과 관계를 갖기도 하고, 아내 몰래 나이트나 채팅으로 여자들을 만나 원나잇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여자들과 관계할때마다 그 후에 밀려오는 사랑없는 섹스의 공허함과 아내에 대한 죄책감에 그마저도 그만 금방 시들해져버렸다. 사실 그런곳에서 만난 여자중에 아내만한 미모와 품위를 가진 여자도 거의 없었기에 더 빨리 싫증을 느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의 경우에 비춰보더라도 남자들은 쉬운 여자한테서는 별다른 매력을 못느낀다는건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아무튼 그런 값싼 여자들과의 관계에 금방 싫증을 느낀 나는 또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마지막으로 눈을 돌린곳은 야동과 인터넷이었다. 남들은 사춘기나 총각시절에나 보는 야동과 인터넷사이트들을 나는 결혼후에야 본격적으로 보게 되었으니 남들이 들으면 불알 두쪽이 아깝다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들이야말로 나, 그리고 아내의 일탈의 시작이었으니 그것들을 무시할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럼 이제 다음장에서 그것들이 나를 어떻게 바꿨는지 말해보겠다....
(계속)
내가 아내와의 섹스 트러블로 나름대로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나는 친구로부터 야동을 다운받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아내 몰래 야동을 다운받아 보기 시작했다. 사실 난 결혼 후 야동을 본적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 주변의 욕구불만인 동료나 친구들이 틀어놓고 볼때마다 그냥 곁눈질로 조금 봤을 뿐이었다. 그건 아내가 내가 야동같은 것을 보는걸 질색하며 싫어하는 이유도 있었고, 워낙에 이쁜 아내를 두고 그런걸 볼 필요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결혼초의 이야기였고 그 무렵 나는 이상하게도 아내와의 색다른 섹스. 혹은 아내와 관련한 뭐라고 말하기 힘든 이상한 욕망의 갈증같은 것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한 이상한 갈증같은 것이 나로하여금 원래는 잘 보지도 않는 야동을 보게 만들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러저러한 이유로 야동을 보게된 나는 처음에는 그냥 무작위로 컴퓨터로 다운을 받아서 볼 뿐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인지 내 취향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아내와 닮은 여배우가 나오는 야동을 주로 많이 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비록 겉으로는 아내를 음란하게 만들고 싶은 꿈을 포기했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여전히 미련을 떨치지 못했던 것일까? 이상하게 아내와 닮은 여배우들이 나와서 온몸에 털이 숭숭나있는 거친 사내들의 거대한 좆을 입으로 빨아대고 그 사내들의 거대한 좆을 받아들이며 교성을 질러대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흥분이 되어버리곤 하는 것이었다. 그런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아내와 관계를 가졌고 평소때와 다르게 나는 아내를 조금 거칠게 다루어버리기 일쑤였다. 나의 이런 변화에 아내는 눈에 띄게 당혹해하며 고민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곤 했다. 하지만 나는 짐짓 아무일도 없는척 얼른 일을 끝마치고 눈을 감고 자는 척했고 아내는 그때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를 한숨을 가볍게 지어보이고는 조용히 화장실로 가버리곤 했다.
그렇게 나의 작은 변화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이번엔 또 친구의 소개로 여러 성인인터넷싸이트들을 알게 되었다. 영어권은 물론 국내의 여러 싸이트를 돌아다녀보며 많은 사람들의 글이나 소설, 사진을 보며 다양한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교환하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특히 아내에 관련된 부분에서 나는 개안을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것들은 나에게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의외로 세상엔 나처럼 아내가 좀더 음란하게 변하길 바라는 남편들이 많았고, 심지어 심한 경우엔 도저히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그런 것들을 실행에 옮기는 남편 또한 꽤 많은 것 같았다. 물론 처음엔 그러한 것들이 커다란 충격과 혼란으로 다가왔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그런 이상스런 섹스에 대해 처음엔 거부감과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상하게도 그런것들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옴을 느꼈고, 결국 다른부부들의 그런 사랑과 섹스를 삶의 또다른 방식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맞는것이었을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그렇게 변화함에 따라 아내도 역시 아주 조금씩,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아마 보통의 평범한 남편이라면 아내의 그런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당시 아내와 관련한 어떤 이상한 욕망의 갈증에 시달리고 있던 나는 그러한 아내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러한 나의 욕망이 나를 민감하게 만들었기에 가능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나와 아내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 거대한 운명의 손에 이끌려 새로운 세계로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낯설고, 기이하고 위험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그러한 세계로 말이다.
(계속)
내가 아내가 뭔가 모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느낀 것은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아내를 만났을때였다. 장을 본 듯 무언가를 손에 들고 아파트입구로 들어서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아내를 부르려고 막 입을 벌렸지만 순간 내 눈에 들어온 무언가 때문에 소리를 입으로 다시 삼켜야만 했다. 내가 소리를 지르려던 것을 막은 그것은 바로 아내의 탐스런 엉덩이였다.
원래 아내는 약간 마른편이었다. 키는 165정도 였지만 약간 마른탓에 좀 갸냘퍼 보이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벗은 몸을 보면 가슴과 엉덩이는 적당하게 큰 볼륨있는 몸매인지라 어디다 갖다놔도 빠지지 않는 몸매였다. 그런데 요 근래들어 아이를 낳고 나이를 조금 먹은 탓인지 약간 살이 찐 것 같았다. 원래 애 낳은 유부녀들이 살이 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몸매가 망가지는 법인데 아내는 그런 일반적인 법칙에서 비켜나 있었다. 아이를 출산한 후 약간 살이 찌긴 했지만 워낙 말랐던 탓이었는지 오히려 요즘의 모습이 더 보기 좋았던 것이다. 너무 마르지도 않고 너무 찌지도 않은 딱 좋은 체형으로 변한건 물론이거니와 아이를 낳은 여인으로서의 성숙함이 풍겨나오면서도 아직 20대 여인의 젊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한마디로 30대 유부녀와 20대 처녀의 묘한 경계선상에 있다고나 할까... 그것도 20대와 30대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듯한 그 경계선상에 말이다...
어쨌든 아내는 그런 30대 유부녀의 성숙함과 20대 처녀의 젊은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고 한창 물이 올라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단순히 그 정도라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아내의 히프였다. 아이를 출산한 후 더욱 풍만해진듯한 엉덩이. 그러면서도 아직 20대 여성의 싱싱한 젊음을 잃지 않고 있는 엉덩이. 더군다나 아내가 입고 있는 것은 타이트한 청바지였다. 아내가 입고 있는 타이트한 청바지는 히프를 꽉 조여줌으로서 아내의 엉덩이는 물론 전체적인 몸매의 굴곡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꽉 끼는 청바지를 입은 아내의 히프는 유난히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내의 풍만한 엉덩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그것은 분명 색기임이 틀림없었다....
원래 사람의 뒷모습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법이다. 때때로 어느 인간의 내면은 앞모습보다 뒷모습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앞모습은 얼마든지 꾸미고 위장할 수 있지만 뒷모습은 도저히 그럴 수 없는 것이다. 평생 몸을 담은 직장을 떠나는 나이든 직장인의 뒷모습을 한번 보라. 앞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혹은 직장을 떠나게 되서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뒤돌아서 걸어가는 모습엔 분명 쓸쓸함과 노년의 황량함이 배어 있다. 뒷모습이야말로 아무리 속이려해도 속일 수 없는 그 사람의 본연의 내면인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 아내의 뒷모습, 아내의 엉덩이는 분명 거칠고 강한 숫컷을 불러들이는, 그리고 그런 숫컷들을 불러들이고 싶어하는 그런 엉덩이였다....
나는 잠시 혼란스러워졌다. 이제 섹스에 관해서만큼은 아내에게서 더 이상 어떤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단정지어버린 터였다. 워낙 유교기풍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데다가 애초에 타고나길 섹스와는 담을 쌓고 살게끔 태어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런 아내가 지금 뜻밖에도 묘한 색기를 표출하고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숫컷들을 끌어들이기라도 할 듯 엉덩이를 흔들며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파트의 나이든 경비원을 비롯해 이제 막 퇴근하는 듯한 남성들의 시선이 아내의 엉덩이를 힐끗거리고 있었다.
내가 잠시 그렇게 혼란스러움에 빠져 묵묵히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어느새 아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버리고 없었다. 그리고 잠시후 나도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직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어쩌면 요즘 이상한 욕망의 갈증에 시달리는 내 내면이 괜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것인지도 몰랐다. 여지껏 내가 알고 있던 아내는 남모르는 욕망에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색기를 뿜어낼 그런 천박한 여자가 아니었다. 불연 듯 요즘 야동을 너무 많서 그런가도 싶었다. 원래 야동을 많이 보면 보이는 여자들은 다 그렇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편으론 괜히 화가 났다. 내가 본 것이 진실이던 착각이던 간에, 혹은 예전부터 마음속으로 정숙한 아내가 음란해지길 바라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작 남편의 입장에선 아내의 엉덩이가 은근한 색기를 뿜어내며 다른 숫컷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 불쾌한 일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쾌한 감정 속에 무언가 모를 야릇한 흥분 또한 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머지않아 아내, 그리고 나사이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 같은 그런 예감이었다. 그것이 무엇일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대체 이 여편네는 갑자기 왜 그런 이상한 청바지는 입고 난리야! 남자새끼들이 그렇게 옷입고 다니면 응큼하게 쳐다보는것도 모르나!]
나는 이상하게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괜히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앞에 없는 아내를 타박하고 있었다....
(계속)
아내의 뒷모습과 엉덩이에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연한 무언가를 느꼈던 그날 밤. 나는 내 심중에 있는 의심을 확인해보기 위해 아내와 오랜만에 관계를 가졌다.
아내는 관계를 요구하는 나에게 평소때와 별다를바 없이 똑같이 행동했고 그런 아내에게서 나는 어떤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보통 나와 아내의 섹스는 좀 밋밋한 편이었다. 예전엔 나에게 애무받는 것조차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였다. 하지만 요근래에 들어서서는 그래도 나의 노력이 조금 먹혔는지 나름대로 나의 애무는 즐기는 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내게 오랄을 해준다거나 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날 역시 아내는 나의 애무에 가만히 눈을 감고 나의 혀가 아내의 하얀 피부를 핥아내려가는 감촉을 다소곳이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계속 아내의 하얀 피부를 핥아내려가다 결국 아내의 은밀한 부위에 이르렀을 때 아내가 슬며시 다리를 오무려버린다. 그건 아무리 남편이라 할지라도 더 이상의 침입은 거부하겠다는 의미였다. 몇 해 전 그런 아내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아내의 비밀스러운 그곳을 강제로 빨아보려했다가 오히려 몇 개월동안 아내와의 부부관계가 서먹해져버린 경험이 있었다. 그런 쓰디쓴 경험 때문에 나는 아내의 행동에 그저 쓴 웃음을 짓고는 다시 위로 올라와 아내의 몸에 내 몸을 실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아내가 다시 다리를 벌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럼 나는 아내의 몸에 내 분신을 삽입하고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나는 아내의 몸안에 나의 모든 것을 폭발해놓고서는 아내의 몸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항상 나와 아내의 관계는 거의 이 패턴이었고 이런 섹스패턴에 변화를 주려고 대담한 변화를 시도해보려 해도 아내는 거의 대부분 나의 그런 시도를 부담스러워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날의 섹스 역시 그런 식으로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고 나는 잠시 내가 아까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아내의 엉덩이가 색기를 내뿜는다고 느꼈던 것이 결국엔 착각이었나 생각하며 무언가 아쉬우면서도 왠지 다행스럽기도 한것같은 묘한 감정의 기복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바로 아까 아내가 내몸을 받아들이던 침대의 자리였다. 뒷처리를 하기 위해 침대에서 아내가 일어나자 자연스럽게 아내가 누워있던 자리가 내눈에 들어왔고 내눈에 띈 그것은 침대의 한부분을 흠뻑 적셔놓은 액체였다. 한눈에 봐도 상당한 양이었고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아내의 몸에서 나온 것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금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침대에 남은 흔적으로 보아 아내는 평소때보다 월등히 많은 애액을 싸놓은 것이다. 혹시 자궁질병이 있어서 그런걸까 싶었지만 대부분의 자궁질병 때문에 나오는 액들은 냄새도 많이 나기 마련이었고 색깔도 훨씬 탁한편이란건 남자인 나도 대충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혹시 생리 때문에 그런건가 싶기도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또 그것도 아니었다. 이런 흔적을 남겨놓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떠올려보았지만 결국 가장 가능성이 큰 경우는 한가지로 압축되었다. 바로 아내가 흥분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금 깊은 생각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니 방금 섹스시에 아내의 행동이 평소때와는 아주 미세하게 틀리긴 틀린 것 같았다. 거의 평소때와 같은 패턴, 같은 형식의 섹스였지만 왠지 모르게 아내가 나의 피스톤질에 평소때와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평소때 아내는 분명 내가 아무리 피스톤질을 해도 그냥 뻣뻣하게 있을 뿐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 아내는 분명 아주 미세하게 나의 피스톤질에 조금씩 허리를 움직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아까 봤던 아내의 엉덩이가 떠올랐다. 강하고 거친 숫컷을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듯한 아내의 히프. 그리고 평소때보다 많은양의 애액. 그리고 나의 피스톤질에 조금씩이나마 반응하기 시작하려는 듯한 아내의 미세하면서도 야릇한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나는 어느순간 내 직감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아내도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는 남자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
나에게 아내도 바뀔 수 있다는 확신같은 것이 생긴후 나는 여러 가지 방면으로 노력을 해보기 시작했다. 섹스 시에 좀더 전희에 많이 투자하기도 하고 다양한 체위를 연구하고 인터넷에서 여성을 절정에 도달하게 하는 여러 가지 테크닉을 배우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내를 바꾸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내는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하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았다. 분명 과거보다 섹스시에 흥분을 많이 하는건 확실한 것 같았다. 때때로 내 애무에 예전엔 안보이던 반응과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 뿐이었다. 아내는 마치 장벽에 가로막힌 듯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던 것이었다.
나는 또다시 고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왜 변하지 않는 것일까? 내 직감상 아내도 분명 변하고 싶어하는 것은 틀림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내는 시종 변화를 거부하고 있었다. 혹시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아내도 모르는 무의식속의 깊숙한 곳에서는 한 마리 암컷의 욕망이 용솟음치려 하고 있지만 그것을 아내의 이성이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기 때문인 것일까? 나는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쩌면 둘 다 이유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아내와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내와 대화를 하며 은근슬쩍 대화의 주제를 우리 부부간의 섹스이야기로 돌리면 아내는 다시 은근슬쩍 대화의 주제를 딴데로 돌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자리를 피했으며, 정 도망가기 힘들때에는 속마음과는 다른 형식적이고 상투적인 변명을 늘어놓으며 대화의 핵심을 회피하기 일쑤였다. 아내가 점점 그럴수록 나는 애가 타기 시작했다. 차라리 애초에 너무 높아 도저히 오를 가망성이 없는 나무라면 쳐다도 안보겠지만 이건 올라 갈 수 있을 듯 하면서도 자꾸 미끄러져버리는 나무와도 같은 경우이니 애가 타는 것은 당연한건지도 몰랐다.
그리고 애꿎은 시간만 흘러 두달여가량이 지났다. 그 당시 나는 완전히 조바심은 조바심대로 났고 은연중에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오기마저 생겨난 상태였다. 하지만 나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여전히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아내 역시 조금씩 시간이 물이 흠씬 오른 암컷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정작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내 자신일지도 몰랐다. 아니 아내의 평소 사고방식과 성격에 비춰봤을 때 자신의 그러한 무의식적인 욕정을 애써 외면하고 마음속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넣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새침을 떨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은 깊숙한곳에 밀어넣고는 외면하고 모르는 척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맹렬히 솟구치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내의 엉덩이는 남편인 나와의 섹스에 불만족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고 남편인 나보다 더욱 거칠고 맹렬한 숫컷들을 갈구하고 있었다.
아무튼 나는 나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고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터트리지 않으면 나와 아내 모두를 정신적으로 심각한 폐허상태로 만들 것이 자명해 보였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너무도 적절한 시기에 나와 아내의 한계를 벗어던져줄 구원자가 등장했다.
(계속)
내가 사내를 알게 된 것은 인터넷채팅사이트에서 였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더 이상 진전이 보이지 않아 지쳐가고 있던 시기에 기분이나 전환하려고 인터넷채팅사이트에 들어간 것이 그와의 만남의 계기였다. 딱히 여자를 만나려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천천히 채팅방제나 훑어보고 있던 차에 내 눈에 특이한 방제가 들어온 것이었다. 그 방제는 '당신의 아내를 젖게해드립니다.'라는 방제였다. 나도 이미 여러 성인인터넷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스와핑이나 쓰리섬이란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나 역시 그런것에 막연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긴 했지만 한가닥 두려움 때문에 그런쪽은 상상도 못하고 있던 차였다. 그리고 어차피 아내에게 스와핑이나 쓰리섬을 하자고 제안해봤자 아내의 성격에 비춰봐 운 좋으면 몇 달간 성관계금지고 재수없으면 이혼까지 당할 수도 있을터였다. 때문에 언감생심 그런 제안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터였다. 한데 갑자기 채팅 사이트에서 뻔뻔히 쓰리섬을 제안하는 방제가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나는 그 방제를 보자 잠깐의 망설임 끝에 조심스럽게 방제를 클릭하고 얼굴 모르는 사내가 만들어 놓은 채팅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엔 이미 몇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나처럼 호기심에 끌려 들어온 사람들 같았다. 하지만 오고가는 대화를 보아하니 분위기가 가히 좋지만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을 만들어놓은 방주인에게 욕설을 하기도 하고 비아냥대기도 하고 있었다. 잠깐 그렇게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결국 방장은 모든 사람을 강제퇴장시키고 나만 남겨놓는 것이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자 나는 방장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 방은 무슨 방이에요? 아내를 젖게 해줘요? 그게 무슨 말이죠?"
나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사내에게 질문을 던졌고 내 질문에 사내는 친절히 답변을 해준다.
"말 그대로입니다. 남편분들의 아내를 만족시켜드리겠다는 것이죠."
"만족시켜줘요? 뭘 만족시켜줘요?"
"물론 섹스를 만족시켜드린다는 뜻입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사내는 쓰리섬이란걸 원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머릿속으로 내 아내를 떠올리며 즉시 사내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정말로 스와핑이나 쓰리섬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또 있다면 그런 경험은 많이 있는지, 방장 자신의 나이와 외모 그리고 물건 크기는 어떠한지 등등을 물어봤다. 나의 질문에 사내는 하나하나 친절히 답변을 해줬고 심지어 외모와 물건크기를 궁금해하는 나를 위해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옷을 다 벗은 몸을 찍은 사진과 자신의 좆이 담겨있는 사진을 메일로 전송해주기까지 하는 친절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사진으로 본 사내의 몸과 물건은 확실히 훌륭해 보였다. 키는 족히 180은 가볍게 넘을 것 같은 큰 키였고 운동을 많이 했는지 근육으로 다부지게 균형잡혀 있는 몸매. 그리고 우람해보이는 좆에 이르기까지.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사내의 대략적인 외모가 담겨있는 사진을 보자 불연 듯 아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왠지 사내와 아내가 같이 서있으면 오히려 나와 같이 서있는것보다 훨씬 더 잘어울릴 것 같았다. 괜히 질투심이 가볍게 솟았지만 애써 그런 질투심을 억누르고 다시 사내에게 연락처를 물어보았다. 사내는 연락처도 친절히 가르쳐주었고 나는 일단 사내의 연락처를 내 핸드폰에 저장한 후 채팅을 끝마쳤다. 물론 정말로 연락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사내가 사진까지 전송해주는 친절을 보였으니 형식상 연락처나 저장해놓은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역시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었다....
(계속)
어느 호텔의 커피숍. 나는 한 사내와 자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바로 한달쯤 전에 어느 채팅방에서 만났던 바로 그 사내였다. 정말로 내가 사내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기까지 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냥 형식적으로 적어놓은 연락처였다. 하지만 그 이후 왠지 자꾸만 사내의 균형잡힌 탄탄한 몸과 거대한 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었다. 물론 남자인 내가 같은 남자의 몸에 성적흥분을 느껴서 그런것일리는 없었다. 당연히 아내 때문이었다. 왠지 사내의 사내다운 멋진 몸과 아내의 아름다운 나신이 같이 매치되어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나는 괜한 질투심과 흥분을 동시에 느꼈고 그런 불결한 상상을 떨쳐버리려는 듯이 더욱 아내를 내 힘으로 변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나의 시도는 계속 실패였다. 도저히 내 힘으로는 아내가 스스로를 억제하고 있는 그 보수적인 신념을 제거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언제나 거의 다 도달했다고 느끼는 순간 아내는 마지막 남아있는 한가닥 이성의 힘으로 스스로의 숨겨진 욕망을 억제해 버리는 것이었다. 도저히 내 힘으로는 아내가 수십년간 집과 학교, 사회에서 교육받은 그 이성을 벗어던지게 할 수 없었다.
결국 계속되는 실패로 나는 야동을 더욱 탐닉하기 시작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상상으로나마 만족시키려는 듯 아내와 비슷한 여배우가 수많은 남자들에게 처참하게 당하면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희열 비슷한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결국 계속되는 좌절감과 그로 인해 더욱 빠져드는 야동에 대한 탐닉은 점점 나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기 시작했고 종래에는 편집증적인 증상까지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나는 정신을 차렸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잘못하다간 내가 미쳐죽겠다.'
그때 떠오른 것이 한달쯤전 어느 채팅사이트에서 만났던 사내의 연락처였다. 그리고 나는 사내를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최후의 돌파구라고 생각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모든 계획을 다 세운후 드디어 사내에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한 것이었고 얼마되지 않아 사내와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사내는 역시 사진에서 본것처럼 큰 키에 균형잡힌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얼굴 또한 호남형의 미남이었다. 여자가 꽤 많이 따를 것 같은 인상이었다.
"조강혁이라고 했나? 내가 나이가 많으니 말 놔도 괜찮겠지?"
"물론입니다. 형님! 편하게 부르십시오."
"그래, 고맙군!"
간단한 통성명이 끝나고 나는 사내가 가져온 몇가지 서류와 사진을 건네받아 그것을 대충 훑어보기 시작했다. 나는 사내와 만나기 전에 사내에게 몇가지를 주문했었다. 그것은 간단한 사내의 인적사항과 성병검사, 과거 사내가 쓰리섬을 하면서 찍었다고 사는 사진이었다.
내가 너무 까다롭게 구는게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아무에게나 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최소한 쓰리섬을 한다고 하는 놈들중엔 그냥 남의 여자 공짜로 한번 따먹어 보려는 놈팽이같은 놈이 많을 것은 자명한 사실일터였다. 사랑하는 아내를 아무 인적사항도 모르고 성병이나 에이즈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놈에게 맡길 수는 없는 것이었다. 때문에 만약 사내가 내 이런 요구를 거절한다면 나 역시 더 이상 일을 진행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내는 나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그정도의 성의를 보이는게 당연하다고 말해주기까지 하는 터였다. 그런 사내의 태도로 봐서 최소한 남의 여자 공짜로 따먹고 제 욕심이나 챙기려는 놈팽이 날건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사내의 외모도 꽤 마음에 들었고 사내의 태도 또한 마음에 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사내의 능력이었다. 과연 사내가 아내가 29년여간 지켜오던 그것을 무너뜨릴만한 사내인지 아닌지 그것이 궁금했다.
"음, 사진을 보니깐 경험이 꽤 많긴 하군. 경험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
나는 사내가 과거 쓰리섬을 경험하며 찍었다고 하는 사진을 보며 말했다. 사진 속엔 사내와 어느 여인이 한창 섹스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얼굴은 서로 나오지 않게 찍었지만 분명 몸으로 봐서 사내가 틀림없는 사진이었다. 여인 역시 하얀 피부에 늘씬한 몸매를 가진 여인인 것이 분명 얼굴도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여인이 사내에게 다리를 활짝 벌린채 사내의 우람한 좆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하, 걱정마십시오. 이래뵈도 그 쪽 분야에선 누구한테도 안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만 하겠군. 근데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말야!"
"네, 물어만 보십시오!"
"보아하니 외모도 괜찮고 전도 유망하고 처녀들한테 인기도 많아보이는 사람이 왜 유부녀들을 만족시켜주겠다고 나선건가? 그것도 남편 몰래가 아니라 남편의 동의하에 말이야!"
사내가 나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한다.
"원래 여자는 처녀보다 유부녀가 훨씬 매력이 있는 법입니다. 더군다나 요즘 유부녀들은 잘 가꾸는터라 외모에 있어서도 처녀에 뒤쳐지지 않고요. 한창 섹스를 아는 때의 여자는 역시 유부녀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형님!"
사내가 중간에 말을 끊고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말을 잇는다.
"그런데 의외로 대한민국의 남편들이 그런 아내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세계에서 제일로 아내를 못만족시켜준다는 통계도 있더라구요. 요즘 한국의 아내들은 여전히 처녀만큼이나 예쁘고 매력적인데 말이에요."
사내가 다시 말을 끊더니 앞에 놓여져 있는 잔을 들어 가만히 차를 한모금 마신다.
"그런점에서 보면 한국여자들은 너무 불행한 것인지도 모르죠. 평생 섹스의 즐거움을 모른채 시들어 버리는 여자도 많다고 하니 말입니다. 성을 억압하는 사회와 섹스능력은 부족한 주제에 소유욕만 세계최고로 강한 한국남자들 때문에 말이죠. 아, 물론 형님이 그러신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쨌든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성적매력을 지닌 한국여성들이 그렇게 시들어간다는건 분명 재앙일 겁니다."
나는 사내의 말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사내가 다시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거기 지금 보고 계시는 사진들 말입니다. 그 사진들 속에 어떤 남편들은 조루인 남편도 있었고 물건이 작은 남편, 정력이 약한 남편등등 가지각색의 남편들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그분들의 아내분들은 아직 너무 아름답고 여자로서의 기쁨을 맛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섹스능력이 부족한 남편 때문에 여자로서의 기쁨도 모르고 시들어가고 있던 분들인것이죠. 행여 여자가 바람이라도 피면 역시 한국사회에선 여자에게 훨씬 가혹해지기 마련이라 그러지도 못하구요. 저는 그런 분들게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남편 몰래 유부녀를 만난다면 그건 분명 간통이고 범죄가 되겠죠.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아내분들을 여자로 만들어주고 그럼으로써 오히려 가정을 더욱 튼튼하게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가정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아내이니까요. 아내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내의 말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의외로 놈팽이 날건달 같은 놈이 아닐까 염려했던 사내에게 나름대로의 섹스철학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흠, 그럼 자네는 순전히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이로군!"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저 역시 유부녀를 좋아하기에 이런일을 하는 것이죠. 저도 즐거움을 얻고 아내분들과 남편분들께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이것이 윈윈이고 모두가 승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뿐이라는 것이죠!"
"놀랍군! 이런일에도 나름대로 그런 철학이 존재하다니 말야!"
"하하, 이거 제가 괜히 주제넘게 열변을 토했나 보군요. 쑥쓰러울 따름입니다."
사내가 활짝 웃으며 정말로 쑥쓰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거린다.
사내의 모습을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사내에 대한 어느정도의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나는 나의 계획을 사내에게 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일세! 내가 하나 고백해야 할게 있군!"
"고백이요? 그게 뭡니까?"
"사실은 말야! 나는 쓰리섬을 하려고 하는게 아니야! 자네에게 좀 어려운 임무를 주려고 하는거야!"
"임무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어찌보면 그냥 쓰리섬을 하는것보다 더 어려운 임무일 수도 있지!"
내가 쉽게 말하지 않고 약간 뜸을 들이지 사내가 궁금한지 나를 재촉한다.
"그게 뭡니까, 형님!"
"바로 내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거야!"
(계속)
내 말에 사내가 잠시 입을 다문다. 그런 사내에게 나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은 말야! 내가 아내를 설득하질 못했어. 아마 아내에게 쓰리섬같은걸 하자고 말을 꺼냈다간 아마 난리가 날지도 모른단 말야!"
나는 사내에게 내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간단하게 말했다. 좀체 아내가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는다는 점. 내가 수많은 방법으로 노력을 해보았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것. 나 역시 아내를 이대로 섹스도 모르는 여자로 시들어버리게 하고 싶진 않다는 점. 그렇다고 아내가 석녀는 분명 아니라는 점. 오히려 분명히 몸은 남자를 갈구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 등등을 사내에게 이야기 해 준 것이었다.
내 이야기를 다 들은 사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군요. 아참! 저도 형수님의 사진좀 볼 수 있을까요?"
그제서야 사내가 아내의 사진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한다. 사내 역시 나와 만나기 전에 아내의 사진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했던 터였다.
나는 사내의 요구에 품속에서 사진을 꺼내 아내의 사진을 건네 주었다. 사진을 건네받고 아내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사내의 눈이 반짝하고 빛이 났다. 그렇게 한참을 아내를 쳐다보던 사내가 드디어 입을 연다.
"무척 미인이시군요! 이런 여자가 석녀일리가 없죠. 분명 물이 무척 많이 나올 여자입니다. 정말 부럽군요. 형수님은 정말 보기 드문 여자입니다."
사내가 아내를 보며 물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어쩐다 하는게 약간 귀에 거슬렀지만 그 정도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며 사내를 재촉했다.
"그래, 어때? 해보겠나?"
나의 재촉에 다시 사내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무겁게 입을 연다.
"이런 제의는 처음이지만..."
나는 그의 입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때문이었다.
"이 정도의 여자라면 누구의 부탁이 아니라도 꼭 유혹해보고 여자로군요. 정말 형님만 아니면 어떻게 해서라도 제걸로 만들어버리고 싶을 정도네요."
"그럼 수락한다는 건가?"
"물론이죠. 오히려 이거 제가 부탁을 해야 할 것 같군요. 꼭 한번 만나게라도 해달라고 말이죠."
나는 그의 수락이 떨어지자 약간 안도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근데 말야, 자네가 과연 우리 집사람을 유혹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이래뵈도 만만한 여자가 아니라서..."
내 말에 사내가 가볍게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연다.
"걱정마십시오. 여태까지 제가 못 꼬신 여자는 없으니까요."
일단 사내의 수락을 얻긴 했지만 또 한편으론 사내의 자신감을 보자 괜히 또 기분이 상하는 것도 같았다. 아내가 어떤 여자인데 그리 쉽게 넘어갈거라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 사내에게 약간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미 이제 활시위는 떠났고 여기서 멈출수는 없었다. 나는 사내에게 아내의 대략적인 신상과 특징을 이야기 주었고 사내는 아내에 관한 것들을 메모까지 해가며 열심히 듣는 것이었다. 그렇게 사내와 나의 계약은 성립되었다. 그 계약이 앞으로 나와 아내를 어디로 끌고 갈지도 모르는채로....
(계속)
사내와 계약을 한 후 집에 돌아오자 마자 나는 바로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미친놈, 미친놈! 네놈이 지금 제정신이냐! 지 마누라를 젊은놈한테 따먹으라고 부탁까지 하다니 말야! 이 미친놈!"
집에 돌아온 나는 혼자 내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으며 나 자신을 자책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아내의 숨겨진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도 이건 정말 정도가 심한 정도였다. 정말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만한 상황인 것이다. 어떤 미친놈이 지 마누라를 남한테 꼬셔달라고 부탁을 하느냐 말이다. 사실 나는 계획을 세워놓긴 했지만 정말로 사내와 그런 계약을 맺을 생각은 거의 없었다. 약간의 호기심과 그런 일을 하는 놈들은 도대체 어떤 놈일까하는 궁금증. 그리고 혹시나 운이 좋으면 그런 사내에게서 여자를 만족시키는 노하우같은 거라도 어떻게 귀동냥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때문이었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사내에겐 좀 미안하고 비열한 방법이긴 했지만 사내를 만나보고 내가 궁금한 것들을 몇가지 얻어낸 다음에 바로 사내와는 그냥 연락을 끊어버리고 모든걸 없던일로 해버리려는 심산이었다. 사실 내가 사내를 만나기 전에 세웠다는 계획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그냥 막연한 상상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랬던 것이 사내를 만나고서 마치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내가 계획이라며 상상했던 그것을 그대로 다 말해버렸고 결국 있을수도 없는 계약을 맺기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야 드디어 최면이 깬 듯 엄청난 후회가 물밀 듯 밀려오는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고민을 하자 아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다.
"여보, 무슨일 있었어요? 표정이 안좋아요!"
아내의 물음에 나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괜히 마음이 찔끔 찔려 그냥 얼버무렸다.
"어? 어어... 그냥 아무것도 아냐. 고민은 무슨... 그냥 갑자기 배가 아파서 말야!"
나는 괜히 멀쩡한 배를 움켜쥐고는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의 변기에 걸터앉은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계속 고민을 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을 하다 화장실로 나오니 아내가 여전히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화장실 문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한손엔 뭔가를 든채로 말이다.
"여보, 이것좀 먹어보세요. 얼마전 혜민이가 가져온 약이에요. 배탈나거나 했을 때 특효약이래요."
"처제가?"
"네, 어서 먹어보세요."
내 배탈은 꾀병이었지만 아내의 호의를 차마 무시할 수 없어 아내가 주는 약을 건네받고 입에 털어넣고는 꿀꺽 삼켰다. 약을 먹고 아내를 보니 여전히 나를 근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순간 옛일이 주마등화처럼 스쳐지나갔다. 처음 아내를 만났을때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우리의 보물인 아들이 태어나던 순간과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러자 아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비록 섹스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 아니면 모든면에서 완벽한 아내였고 완벽한 엄마였다. 그런 한 여인을 나는 내 욕심 때문에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상상 조차 하기 힘든 일을 벌려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그런 무모한 시도는 결국 나 자신을 끝없는 고통의 나락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계속)
사내와 만난지 2주일이 흐른 어느날. 내겐 초조하고 괴로운 나날이었지만 의외로 사내에게선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차라리 내가 먼저 연락해서 그날 했던 말은 모두 없었던 걸로 할까도 했지만 또 막상 사내에게 전화를 하려니 남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 완전히 진퇴양난이라고나 할까... 취소하고 싶지만 취소하지도 못하는 상황! 정말 피가 마르고 입술이 바싹바싹 타는듯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내의 정조관념이었다. 아무리 사내가 꼬시려고 애를써도 아내가 응하지 않으면 게임 종료인 것이었다. 어쩌면 그런 아내를 믿었기 때문에 사내에게 다시 전화해서 취소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이 기회에 아내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폭풍전야의 고요와 같이 조용하게 2주일이 후딱 지나던 어느날! 갑자기 내게 문자가 도착했다. 바로 조강혁 그였다.
문자를 보낸사람의 번호를 확인한 순간 또다시 가슴이 빠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벌써 무슨 일이 벌어진 건 아닌가 싶었다.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확인해 본 순간 나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 쉴수 있었다. 벌써 뭔 일을 벌려버린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간적인 안도는 됐을지언정 걱정이 사라진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었다. 바로 사내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려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오늘 형수님이 다니스는 ##헬스클럽에 임시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내가 보내온 문자의 내용이었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사내와의 첫만남에서 아내에 대한 정보를 대충 얘기해 줄 때 아내가 집 근처의 헬스클럽을 나간다는 것을 가르쳐준 것이 생각났다. 그런데 사내가 아예 아내가 다니는 그 헬스클럽에 취직을 해버리다니.... 이건 좀 의외였다. 그러고보니 사내가 지난번에 무슨 사회체육지도산가 뭔가하는 자격증도 있다는 소리를 얼핏 들은 것 같았다. 몸도 좋고 그런 자격증도 있는걸로 봐서 원래 체육계통에서 경험이 있는 것 같았고 그 덕분에 아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에도 쉽게 채용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어쨌거나 나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거 완전히 이러다 정말로 마누라 뺏기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믿어보기로 했다. 아내가 그리 호락호락한 여자는 아니니 말이다. 아무리 사내라고 해도 아내를 유혹하는 것은 분명 실패로 끝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다 최악의 경우 정 안될거 같으면 그냥 사내에게 솔직히 말하고 양해를 구해 모든일을 없던걸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 나는 아내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요즘 헬스 다니는건 어때? 재밌어?"
원래 나는 아내에게 헬스다니는게 어떤지 물어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냥 살빼고 싶다고 해서 다닌다고 하길래 그러려니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뭐, 그냥 그렇죠 뭐!"
"그래? 거기 헬스 강사들이 잘 가르쳐는 주나? 운동도 잘 해야지 잘못하면 오히려 더 나빠진다고 하던데!"
"그러게요. 오늘 강사한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잘 가르쳐줄지 모르겠네요! 전에 있던 강사는 회원들한테 별로 신경도 안쓰는 거 같더라구요. 가르쳐주는것도 그냥 대충 해주는거 같고..."
"그래? 그러면 안되지! 그래도 돈내고 다니는데 잘 가르쳐줘야지. 그래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는 그 사람은 어때? 잘 가르쳐줄거 같애?"
"글쎄요, 키도 크고 인상은 좋게 생겼는데 사람은 어떨지..."
새로 들어왔다고 말하는 그 강사가 신경쓰였다. 내 짐작이 맞다면 어쩌면 그가 조강혁 그일지도 몰랐다.
"그래? 잘생겼나 보네. 당신이 인상 좋다고 하는거 보니깐!"
"이이도 참! 제가 언제 그런거 신경쓴적 있었어요!"
아내의 가벼운 무안에 나는 그냥 헛웃음을 지으며 상황을 무마하고는 자리를 피해버렸다. 혹시나 내 표정에서 어떤 불안감이나 불쾌한 표정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였다.
아내를 피한 나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머리를 베고 누웠다. 마음이 심란했다. 아내를 믿긴 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의 실체는 소리없이 조용하면서도 천천히 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다....
사내가 헬스에 취직했다고 한지 한달이 지났다. 이상하게 그때쯤부터 아내가 헬스에 갈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이상하게 헬스에 갈때마다 약간 옅게나마 화장을 하는 것 같았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는듯한 모습이었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정도로 미세한 변화였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신경이 쓰이는걸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헬스장에 다녀온후 밝아지는듯한 표정까지.... 마음속에 의심이 깃들기 시작하니 아내의 행동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다 의심스러웠다.
결국 나는 마음속의 불안함을 억누르지 못하고 사내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말았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건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가한 시간을 골라 사내에게 연락을 하자 예의 조강혁 그가 금새 전화를 받는다.
"아니, 이거 어쩐일이십니까?"
"어어, 그냥 궁금해서 전화해봤지..."
"하하, 누가 궁금하신겁니까? 저요? 아니면 형수님이요?"
역시 사내는 내 마음의 의중을 금새 간파하고 있었다.
"이거, 혹시 정작 형수님이 변하는거 보니까 불안하신거 아닙니까?"
"불안하긴.... 그냥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그렇지..."
"하하, 그거라면 걱정마십시오. 일은 차근차근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사내의 말에 머리가 쭈뼛거릴정도로 무언가가 확 치미는 것 같았다. 차근차근 잘 진행되고 있다니....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사내의 유혹이 지금까지 잘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나는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입을 열었다.
"그래? 그래도 우리 마누라가 만만한 여자는 아닌데 말야... 잘 할 수 있겠어?"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역시 형수님이 쉬운 여자는 아니더라구요. 뭐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오히려 그런 형수님 볼때마다 더 불끈불끈 하니까 걱정마십시오. 원래 쉬운 여자는 매력이 없는법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사내의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발끈했다. 니까짓게 아무리 그렇게 해봐야 아내를 어떻게 할 수는 없을거라고 한바탕 퍼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내의 말에 나는 목구멍까지 치솟던 말을 삼켜야만 했다.
"참, 안그래도 제가 먼저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잘됐네요."
"뭐?"
"안그래도 이번주말에 형수님이랑 데이트 약속을 잡았거든요. 물론 형수님이 저랑 단둘이 만나는건 꺼려하시길래 2대 2로 만나기로 했는데... 안그래도 제가 전화해서 형님께 이거 말씀드리는게 순서일 듯 해서 말입니다. 근데 이렇게 형님이 먼저 연락 주시니 이 기회에 보고드리는 겁니다."
"그래? 대단하군... 우리 집사람이 여태까지 딴 남자랑 만난적은 없었는데 말야!"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안그래도 저도 이 약속하나 잡는데 아주 애 많이 썼습니다. 그 동안 형수님 운동할때마다 제가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써줬는데요. 그런데도 막상 밖에서 보자고 하니깐 망설이시길래 제가 이번에 헬스장 갑자기 그만두는 거라서 송별식도 할겸 헬스장에서 기억남는 다른 회원들이랑 같이 만나는거라고 거짓말 좀 해서 간신히 성사시킨거거든요."
나는 사내의 말에 가만히 침음성을 삼키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 그러니깐 우리 집사람이 순순히 응낙하던가?"
"아휴, 말도 마십시오. 그래도 어찌나 빼시던지! 제가 아주 헬스클럽 회원분들중에 가장 운동자세 많이 틀렸었는데 그래도 제 지도를 잘 따라와줘서 많이 교정된 사람중에 한명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아서 송별식에 초대하는거라고 둘러대느라고 진땀을 뺐습니다. 왠만한 유부녀들 같으면 제가 이정도 하면 속으론 다 알면서 따라와주는데 말이죠. 이거 원 형수님은 순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건지 다 아는데 엄청 튕기는건지 감이 안 잡힐 정도란 말입니다."
"그랬군."
"하하, 어쨌거나 이제 약속도 잡았으니 게임은 끝인 셈이죠?"
"뭐? 게임 끝이라고?"
"하하, 쇠뿔도 단김에 빼버리라고 이제 슬슬 끝장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예 이번 첫만남에서 거사를 치를 생각입니다."
나는 사내의 말에 입을 다물수 없었다. 이제 아내와 사내가 만난지 한달이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애초에 사내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고는 하지만 벌써부터 일을 끝내버리겠다니! 너무 이른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사내의 생각은 달랐다. 이미 아내는 무르익을데로 무르익은 상태라고 한다. 외간남자가 조금만 건드리면 바로 터질거라고 장담을 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더 시간을 끄는건 무의미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내의 말에 결국 알아서 하라는 말만 남기고는 전화를 끊는 수 밖에 없었다.
사내와의 연락이 있은후 나는 정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만큼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내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이상하게 보였다. 이쯤에서 이제 사내에게 일을 그만둬달라고 부탁할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러자니 또 한편으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과연 아내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것은 나에게도 무척이나 궁금하고 자극적인 일임에 분명했다. 결국 나는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어차피 최후의 순간에 멈추면 되는 게 아닌가!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언제든지 이 게임은 전적으로 나의 손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었다. 내가 언제든지 중지하려고만 하면 중지할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한 것이었다.
내가 그러한 결심을 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주말이 다가왔다. 역시 아내는 저녁 무렵 꽃단장을 하더니 약속이 있다며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아내는 나에게 대학때 동창들을 만나러 간다고 했지만 그것이 뻔한 거짓말이라는 것은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왠지 약속준비를 하는 아내의 모습이 무척이나 들뜬 것 처럼 느껴진건 나만의 착각인 걸까? 콧노래까지 부르며 꽃단장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는건 실로 몇 년만에 처음인 것 같았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마친 아내는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짙지 않은 화장과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 단아하면서도 은근히 베어나오는 화사함과 교태로움. 저절로 찬사가 나올정도로 눈부신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그런 아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기회를 더 주지 않으려는 듯 약속시간이 늦었다며 빠른 걸음으로 현관을 나서고 있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자 가슴 한구석이 썰렁해지는 것 같았다. 나도 아내를 따라 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아내의 손목을 꽉 움켜잡았다.
"여보, 안가면 안돼?"
내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네? 무슨 말이에요? 저 약속 늦었어요. 저녁 다 준비해놨으니까 렌지에 돌려서 먹기만 하면 되고요, 나 없는동안 애기 잘 돌보고 있어야 되요?"
아내는 나를 마치 어린애 타이르듯 타이르며 내 손에서 손목을 빼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아내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여보, 가지마!"
"아이, 이이도 참! 무슨 어린애에요!"
아내가 나를 가볍게 타박하더니 더욱 센 힘으로 내 손아귀에서 손목을 빼는 것이었다. 나는 더 이상 그런 아내를 막을 수 없었다. 아내의 손목이 내 손아귀에서 스르르 빠져 나가더니 아내는 급히 현관을 나서는 것이었다. 아내가 집을 나가자 가슴 한구석이 텅 빈 듯했다. 급히 베란다로 나가 아내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내는 뭐가 그리 급한지 빠른 걸음으로 집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십분, 이십분, 삼십분....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아내를 믿었다. 아내가 어떤 여자인데 그렇게 함부로 외간남자의 유혹에 넘어가겠는가! 단지 나는 아내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외간남자에게 시험당한다는 것이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핸드폰을 들고 급히 사내에게 전화를 했다. 이제 모든 것을 없었던 일로 하고 여기서 게임을 중지할 셈이었던 것이다. 사내의 핸드폰이 울린다. 나는 그 짧은 순간마저도 숨막힐 듯한 초조함에 입술을 질근질근 깨물고 있었다. 하지만 사내는 핸드폰을 받지 않았다. 몇번을 더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종래에는 아예 핸드폰을 꺼놓듯 전화연결을 할 수 없다는 안내음만 나올 뿐이었다. 나는 거칠게 핸드폰을 쇼파위로 던져버렸다. 핸드폰은 쇼파위에 내동댕이 쳐졌다가 크게 튕겨오르며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모든게 정작 내가 계획했던 것과는 완전히 틀린 방향으로 흘러가버렸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몇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버렸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이 여태까지 살아온 기간중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길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아까 땅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다시 주워들고 아내에게로 전화를 했다. 이제 이렇게 된거 아내에게 모든걸 솔직하게 털어놓고서라도 아내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아내 역시 사내와 마찬가지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번을 더 해봐도 역시 마찬가지로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

시드머니
아네타
gkgkgkg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