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소나타 9~10
wu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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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18:08
현식이는 회사에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무리 그 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이부자리 속에서 다 성숙한 딸을 알몸으로 껴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혜진이의 볼을 쓰다듬다가 일어나려고 할 때 잠든 줄 알았던 혜진이가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자신에게 키스할 때부터 주의를 했어야 했다.
혜진이가 알몸으로 자고 있는 자신의 옆에 눕고 난 뒤, 잠결에 그걸 느끼고 잠을 깼을 때 왜 뿌리치지 않았을까?
자기를 내보내면 못 견딜 것 같다는 혜진이의 말에 혹시 혜진이가 잘못 될까 봐 그대로 혜진이를 껴안고 있었는데, 그게 잘한 행동일까?
자신도 성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딸과 아버지가 서로 사랑하고 몸을 섞는 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느 듯 퇴근시간이 되고, 퇴근하는 길에 미주의 가게로 향한다.
그냥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기에는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아파트에 들어가면 어제 혜진이와의 그 일이 생각날테고, 견디기가 힘들 것이다.
술이라도 한잔하고 취한 상태에서 들어가면 낮지 않을까?
미주 가게의 부근 뒷골목에 차를 대어 놓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아니.. 이른 시간에 웬일이세요?”
시계를 보니 여섯시 반이다.
“미주씨도 일찍 나왔네요?”
“저는 오후 네시면 나와요. 초저녁에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이리로 앉으세요!”
현식이가 늘상 앉는 구석자리에 앉는다.
미주가 따라와서 현식에게 묻는다.
“맥주 드려요?”
“그래요! 맥주 좀 주세요.”
좀 있다가 미주가 쟁반에 맥주와 마른 안주를 가지고 온다.
미주가 현식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맥주를 따고 현식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다시 현식이가 맥주병을 들고 미주의 잔에도 맥주를 따른다.
현식이가 말없이 맥주잔을 들고 마시고, 미주도 잔을 들고 맥주를 마신다.
미주는 전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현식과 키스하던 광경이 떠올라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낀다.
뭐라고 한마디를 해야 겠는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오늘.. 안 좋은 일 있으세요?”
현식이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미주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아.. 아니.. 특별히 안 좋은 일이라곤 없어요.
그냥 술이 마시고 싶어서.. 요즈음 장사는 잘 되세요?”
“그런데로.. 전보다는 차츰 나아지네요.”
현식이가 잔을 비우고 미주가 맥주를 따른다. 현식이가 다시 잔을 들고 술을 마신다.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뭐.. 특별한 건 아니고, 딸 문제 때문에..”
“왜.. 딸한테 문제가 있어요?”
“엄마, 아빠가 이혼하다 보니 좀 힘든 가 봐요.”
“그렇겠지요. 대학 일학년이라면 성인이라고 해도 아직은 어린나이 인데..
참! 어제 현식씨를 꼭 빼다 박은 여자애를 봤어요. 나이도 따님정도로 보이던데..”
“그래요?”
현식이가 술을 마시다 말고 미주를 바라본다.
“그 학생이 조금 이상했어요.. 나한테 필요이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고..
내가 학생을 닮은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바짝 관심을 보이고 꼬치꼬치 캐묻던데요?”
“뭐라고요?”
“어떤 분이냐고… 그러더니 나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 같았어요.
그날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
그럼, 어제 혜진이가 여기 와서 술을 마셨던가?
“혼자이던가요?”
“아니.. 남학생하고 둘이 왔던데요.”
“어떤 사이처럼 보였어요?”
“둘이 애인사이 같지는 않았어요. 남학생은 여자애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네? 현식씨도 관심을 보이고.. 혹시 현식씨 딸이에요?”
혜진이가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평소에 그렇게 술을 마시고 다니는 아이가 아닌데.. 그리고, 같이 왔다는 그 남자애는 남자친구인가? 미주가 현식이에게 물어본다.
“정말.. 따님이세요?”
“그런 것 같네요…”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우연히 오지는 않았을 테고.. 여긴 학생들이 술 마시러 잘 오지 않는데..”
“혹시.. 내가 여기서 술 마시고 나가는 것을 보았을까? 그건 그렇고 술이나 마십시다. 미주씨! 오늘 같이 한잔 하셔도 되죠?”
“지금 마시고 있잖아요?”
“참! 그렇네요..”
현식이가 술잔을 비우고 미주가 현식이 잔에 술을 따른다.
그리고, 자신도 잔을 비운다. 다시 현식이가 미주의 잔에 술을 채워주고.. 그렇게 같이 여러 잔을 마신다.
미주는 평소에 가게에서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유독 현식씨 앞에서는 술을 마시는 편이다. 손님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서 일까?
술집에 다른 손님이 한 팀 들어오고, 여기서 일하는 아줌마가 그들을 접대한다.
“미주씨! 계속 이 자리에만 앉아 있어서 괜찮아요?”
“저도 오늘은 현식씨와 둘이서 한잔하고 싶어요. 근데.. 따님은 왜 여길 왔을까요? 그리고, 왜 나에게 관심을 가졌을까?”
“지 엄마와 내가 이혼하고 나서, 내가 다른 아줌마를 사귀는 게 아닐까 궁금했겠지요. 지난번에 미주씨랑 같이 식사하던 날, 날보고 영화 보러 가자고 했었거든요. 내가 약속이 있어서 안되겠다고 하니까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캐물어서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어떤 아줌마랑 데이트 한다고 했는데.. 그냥 흘려듣지 않았는지.. 그나 저나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현식이가 지난번 이야기를 꺼내자 다시 그날 키스하던 생각이 떠올라서
미주의 얼굴이 붉어진다.
“미주씨..”
“예?”
“오늘.. 부탁하나 드려도 돼요?”
“무슨 일이신지?”
“일하는 아주머니한테 가게를 맡기고 같이 나가서 한잔 하시면 안 되겠어요?”
“글쎄요… 꼭 그러고 싶어요?”
“머리도 복잡하고, 어디 해변가에 가서 밤바다나 쳐다보며 한잔했으면 해서요.. 혼자 가기는 쓸쓸할 것 같고.. 미주씨가 같이 가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식씨 말대로 그렇게 하면 되기는 된다.
한번씩 일이 생겼을 때 그렇게 하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 만일 단둘이 호젓하게 술을 마시게 되면 자신이 무너질까 두렵다.
지금 남편과의 관계가 정상이 아니고, 자신 역시 남편보다 현식씨한테 마음이 있다. 이런 남자가 같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신에게 대시를 한다면 거부할 자신이 없다.
“안 되겠지요?”
갑자기 현식씨가 포기할 것 같아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승낙하고 만다.
“그렇게 할께요… 먼저 나가서 좀 기다리실래요?”
승낙을 하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럼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현식이가 지갑에서 오만원을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얼떨결에 그러자고 승낙을 했지만, 미주 역시 현식이와 단둘이 데이트하고 싶다.
그 동안 먹고 살기위해 최대한 자신을 추스르고 힘들어도 참고 살아왔지만, 현식이 앞에서만은 좀 풀어지고 싶다.
일하는 아줌마한테 일이 있어서 먼저 갈 테니까, 오늘은 좀 빨리 마치고 가라고 이야기하고 대충 얼굴을 고치고 밖으로 나온다.
현식이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서 있는 모습이 보여 미주가 다가간다. 현식이가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는다.
뒷좌석에 같이 올라타고 현식이가 기사에게 말한다.
“아저씨!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요.”
현식이가 살며시 미주의 손을 잡는다. 미주의 가슴이 쿵쾅거린다.
결혼 후, 외간남자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잡힌 손을 뺄 수가 없다. 아니.. 빼기가 싫다.
“미주씨.. 요즘 마음이 좀 복잡하고, 쓸쓸한 마음이 드네요.. 오늘 술친구 좀 되어줘요..”
“그렇게.. 할께요.”
“제가 부담 드리는 게 아닌지..”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오늘 현식이의 마음은 복잡하다.
어제 혜진이와의 일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물론 자신이 마누라와 이혼하고 난 뒤, 여자를 안아본 지가 두 달이 넘었다. 그래서, 혜진이를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했던가? 딸을 여자로 느꼈던가?
오늘은 다른 생각을 떨쳐버리고, 미주씨와 같이 데이트를 하고 싶고 또, 안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것으로 인해 앞으로의 내 생활이 어떻게 바뀌든…
택시가 약 사십분을 달려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아저씨! 여기에 대어줘요.”
현식이가 택시비를 지불하고 같이 택시에서 내린다. 해변가 백사장을 따라 나있는 도로를 같이 걷는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날씨가 좀 쌀쌀하다.
현식이가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미주를 보고 말한다.
“팔짱 좀 끼워 주시면 안돼요?”
“현식씨도.. 참!”
미주도 싫은 표정이 아니다.
“얼른요!”
현식이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팔을 미주쪽으로 벌리며 미주를 재촉한다. 마지 못한 듯 미주가 현식이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건다.
“그게 팔짱 끼우는 거예요? 기왕 팔 끼우는 거 확실하게 팔짱을 껴요!”
현식이가 미주에게 장난끼가 가득한 얼굴로 말한다. 미주가 현식이를 보며 눈을 홀기며 팔짱을 끼고 몸을 밀착한다.
현식이의 팔에 와 닿는 미주 팔의 감촉과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에 아랫도리가 뿌듯해져 옴을 느낀다.
여자를 안아본 지가 언제이던가? 두 달이 넘었나? 아까 마신 술의 기운과 더불어 온 몸이 달아 오른다.
미주는 자신이 점점 현식이에게 빠져 들어감을 느낀다.
호젓하게 바닷가에서 현식이의 팔짱을 끼고 걷고 있으니, 힘들기 만한 자신의 주변 일들이 까마득한 옛날의 일들로 느껴지고,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이 진짜 자신 같다.
“저기로 들어갈래요?”
현식이가 한곳을 가리킨다.
미주가 그곳을 바라보니 이층에 ‘알렉산드리아’란 카페가 보인다.
“그래요..”
현식이와 미주가 같이 팔짱을 낀 채 도로를 건너서 이층에 있는 카페로 올라간다.
카페 내부는 조금 침침한 조명에 선박의 선실처럼 꾸며져 있다. 벽면에는 각종 배의 사진과 옛날 해적들이 썼을 모자와 칼등이 장식되어 있고 꼭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갑자기 문을 열고 후크 선장이 칼을 들고 뛰어들어 올 것 같은 분위기랄까?
한쪽 구석에 있는 자리에 마주 앉는다.
선원 같은 복장을 한 남자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미주씨! 뭘로 마실래요?”
“아무거나 현식씨가 알아서 시키세요..”
“여기 해네시 꼬낙 한 병하고 안주는 알아서 주세요.”
현식이가 미주를 보고 말을 건넨다.
“분위기 좋은데요?”
미주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현실세계에서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기왕이면 제 옆으로 와서 앉지요?’
“현식씨도… 참!”
미주가 얼굴을 붉힌다.
“아니.. 제가 그리로 갈께요.”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주의 옆으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팔로 미주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미주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쩌나? 이렇게 가만 있어도 되나?
주문했던 술과 안주가 나온다.
“자! 미주씨.. 한잔 합시다.”
미주의 잔에 술을 따르고 유리잔에 얼음조각을 담아 준다.
“술을 얼음이 담긴 유리잔에 넣고 조금 흔들어서 마셔요.”
미주가 술병을 들고 현식이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현식이 역시 자신의 유리잔에 얼음조각을 넣고 술을 넣어 흔든다.
“자.. 같이 마셔요!”
현식이 오른팔로 미주의 어깨를 안은 채 왼손으로 잔을 든다.
미주도 잔을 들어 올린다.
“아름다운 밤을 위하여.. 건배!”
미주가 술을 조금 마시다 말고 얼굴을 찌푸린다.
“아유! 독해..”
현식이가 그런 미주가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을 한다.
“뭐가 독하다고? 맛만 좋은데..”
“저.. 양주 처음 마셔봐요.”
“그래요? 오늘 좋은 경험 하네요. 처음 마시기가 좀 그래도.. 맥주보다 뒤끝이 없고 괜찮아요.”
현식이가 잔을 비우고, 미주는 잔을 내려놓고 현식의 잔에 술을 따른다.
“왜.. 마시지 않고? 조금씩 마셔봐요.”
다시 미주가 잔을 들고 술을 마신다.
처음보다 마시기가 나은 것 같다. 술 맛이 톡 쏘는 듯한 느낌에 향기가 있는 게 마실만한 것 같다. 현식이도 잔을 비운다. 다시 미주가 현식의 잔에 술을 따르고, 현식이가 미주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저.. 미주씨…”
미주의 어깨를 안고 있던 오른팔을 끌어 당기며 미주를 부른다.
방금 잔을 비운 미주가 현식을 바라본다.
침침한 불빛에 조금 풀린 듯한 미주의 표정이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왼손으로 미주의 얼굴을 받치며 미주에게 키스를 한다.
“흐~읍! 현..식씨..”
미주의 입이 현식의 입에 갇힌다.
현식이가 혀를 미주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미주는 얼떨결에 입을 벌려 현식의 혀를 받아들인다. 현식의 혀가 미주 입 속을 헤집고 다닌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미주가 입을 현식이에게 맡긴 채 현식이를 두 팔로 끌어 안는다.
한동안 키스를 하다가 현식이가 미주의 얼굴을 받친 손을 아래로 내려 미주의 젖가슴을 잡는다.
미주의 머리 속에서 번개가 친다.
“으~읍~ 혀~언~식씨~~~”
떡반죽 주무르듯이 현식이가 미주의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다시 손을 내려 미주의 중심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치마를 들추고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 넣는다.
갑자기 미주가 현식이의 입에서 자신의 입을 떼고, 현식이에게 매달리듯이 두 팔로 현식이를 끌어 안는다.
“아~흥! 모올~라!”
팬티위로 도달한 현식의 손에서 축축함이 느껴진다.
미주는 지금 이성의 끈을 놓고 비몽사몽간이다. 외간남자와 이러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자신이였다. 한동안 남편과의 관계도 없었고, 먹고 살기 바빠 아예 이런 쪽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런 자신에게 현식이가 불을 질러 놓은 것이다.
어느 새 현식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간다.
어허! 이런… 팬티 속이 한강이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흥분을 했나? 손가락을 갈라진 틈에 대고 문지른다. 물이 흘러나와 질퍽거린다.
“아~학! 여….보!”
손가락을 미주의 살 속으로 밀어 넣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현식의 손가락에 느껴진다. 손가락을 앞뒤로 서서히 움직인다. 미주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어~흥!”
현식의 목 옆으로 돌아간 미주의 입에서 뜨거운 입김이 느껴진다.
“미주…씨.. 오늘… 당신을… 안고…싶어..”
“당신… 마음..대로.. 해요..”
“마저 마시고 나가지요?”
“그래요…”
현식이가 미주의 치마 속에서 손을 빼고, 미주가 현식이에게 매달려 있다가 몸을 뗀다. 현식이 자신의 잔에 술을 채우고 미주의 잔에도 술을 채운다.
“자.. 한잔 들어요.”
현식이가 잔을 들어 올리고 미주도 잔을 든다.
지금 미주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지금까지 몇 잔 들이킨 양주와 현식이가 자신에게 한 행동으로 인해 흥분이 극도로 올라 자신의 몸이 불덩이가 된 것 같다. 이대로는 그냥 집에 갈수가 없을 것 같다.
현식이가 서너 잔을 더 마시고, 미주가 한잔을 더 마시니 양주가 삼분의 일 정도 남는다.
“그만 나가요.”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미주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미주는 시원한 바깥공기에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았으나, 지금 이 기분을 가라 앉히기는 싫다.
현식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몸을 밀착시킨다. 현식이가 미주의 어깨를 껴안고 같이 걸어간다. 자신에게 이런 면도 있었나? 미주 자신이 놀랄 지경이다.
이렇게 쉽게 흥분하고, 쉽게 몸을 허락하려고 하다니…
그러나, 그런 마음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더욱 적극적으로 현식이의 몸을 가지고 싶다.
조금 걷다가 도로 옆에 있는 모텔로 들어간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모텔방에 들어서면서 현식이가 미주를 껴안고 키스를 한다.
미주가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한다. 한참동안 키스를 하다가 현식이가 입을 떼고 미주를 바라보면서 미주의 외투에 손을 갖다 대고 단추를 끄른다.
외투가 벗겨지고 연분홍색 브레지어가 나타난다. 다시 미주의 치마에 손을 갖다 대고 치마 옆쪽에 있는 호크를 끄르고 쟈크를 내린다. 레이스가 달린 연분홍색 팬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미주는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뱀의 독에 쏘인 개구리처럼…
현식이가 미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팬티를 아래로 끌어 내린다. 무성한 수풀이 보이고 그 밑에 숨은 비밀스러운 그곳이 물에 젖은 듯 약간 불빛에 반짝인다.
현식이가 그곳에 코를 갖다 댄다.
그곳에서 풍겨 나오는 후덥지근 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현식이의 오감을 극도로 자극하여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든다.
혀를 갖다 대고 혓바닥으로 미주의 그곳을 밑에서부터 위로 쓸어 올린다. 짭짤하고 새콤한 미주의 애액이 현식의 입에 묻어난다.
지금 미주는 손가락 하나 까딱일 힘이 없다.
남편과 이십년이 넘게 살아 오면서도 밝은 불빛아래 자신의 치부를 보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현식의 코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 자신의 그곳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무언가 자꾸 새어 나가는 것 같다. 오줌을 참고 참다 보면 찔끔거리고 싸듯이…
제발 어떻게 좀 해줬으면….
현식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미주를 바라보며 옷을 벗는다.
마지막 하나 남은 팬티가 떨어져 나가고, 현식이가 미주 몸에 하나 남은 브레지어를 끄른다.
이제 둘 사이에 몸에 걸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식이가 한 손으로 미주의 다리를 받치고 다른 한 손을 미주의 어깨를 받치더니 미주를 번쩍 안아 올린다. 그리고, 침대로 걸어가서 미주를 침대 위에 내려 놓는다.
현식이가 침대에 올라와 미주의 옆에 눕더니, 알몸의 미주를 껴안는다.
“아~~~ 현…식씨…”
미주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
현식의 손이 아래로 내려와서 미주의 비밀스러운 그곳을 덮는다. 그리고, 누르듯이 자극을 가한다.
“아~항! 어떻게…해…”
미주의 몸이 퍼덕거린다.
현식이가 가운데 손가락을 보지의 입구에 조금 집어 넣고 아래, 위로 문지른다. 애액이 흘러나와 미주의 그 부분은 축축하게 젖어 미끌거리고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여~보! 어~떻게~좀~ 아~흥!”
현식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미주의 다리 사이에 앉아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미주의 부끄러운 그 부분을 위로 치켜 올린다. 그리고, 입을 그곳에 갖다 대더니 게걸스럽게 빨기 시작한다.
“아~하! 여~보! 나~죽어~~~”
미주의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꼭 정신을 놓을 것 같다.
어느 새 미주의 속에 현식의 분신이 들어온다. 자신의 속을 꽉 채우는 현식이의 물건에 정말 몇 년 만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현식이가 본격적으로 박기 시작한다.
“하~악! 여~보!”
미주의 온몸이 요동을 친다.
“허~억! 헉! 헉! 미..주야..좋아?”
“여~보! 나….죽을…것 같…아요…”
“헉! 헉! 헉! 헉! 미…주야… 나…온다…”
“예… 내…안에… 넣어..줘요…아~악!”
어느 순간 박아대던 현식이의 움직임이 정지하고 현식이의 그곳에서 용암이 분출하기 시작한다.
현식이가 미주의 옆에 드러 눕는다.
둘이서 한동안 호흡을 고른다.
“미주씨… 좋았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나.. 이제 어떡해요?”
“왜요?”
“한동안 이런 걸 잃어 버리고 살았었는데…”
“한번씩 서로 이렇게 만나면 안될까요?”
“글쎄요…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됐어요?”
“열 두시가 다 되어 가네요.. 지금 가면 늦지 않겠어요?”
“보통 때도 지금보다 더 늦게 집에 가요..”
서로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가서 씻고, 밖으로 나온다. 같이 택시를 타고 미주의 아파트까지 미주를 태워다 주고 현식이는 집으로 돌아온다.
혜진이가 아빠한테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 동안 아빠한테 대한 애틋한 감정이 사랑이란 걸 확신하게 되었지만, 자신 역시 아빠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아니,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란 걸 모르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상식이란 게 있고,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치가 있는 것이다. 만일 자신과 아빠와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이고,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
한편으로 사랑이란 국경과 나이를… 모든 조건들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전혀 안될 것은 아니라고도 생각해본다.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태초에 하느님이 인간을 만들 때, 남자의 갈비뼈를 취해서 그 반려자인 여자를 만들었고, 그 자손들 역시 한 부부의 소생들끼리 결합을 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인간의 역사는 근친으로부터 시작된 역사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가볍고, 아빠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요즈음 동아리 모임에 간다든지, 간혹 인혁이를 만나면 예전과는 달리 자신을 피하는 것 같다. 끊임없이 자신한테 관심을 가져 주었는데, 자신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아 마음을 돌렸는가? 조금 서운한 마음은 들었지만, 오히려 홀가분하다.
요즘 하루하루 아빠를 보고 싶은 마음에 속이 바짝바짝 타고, 식욕도 떨어져 몸이 많이 수척해지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아빠의 집에 찾아가서 아빠에게 안기고 싶지만, 자신 역시 아빠를 사랑한다고는 하나 아직 남자의 경험이 없는 숫처녀이다. 그런 숫처녀가 아무리 그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알몸으로 아빠에게 안겨 있었는데 어떻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도 동아리 모임이 있어 오후 강의를 다 듣고 동아리 모임이 있는 OO강의실로 향한다.
강의실로 들어서니, 인혁이가 자신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외면한다. 아무리 자신한테 대한 마음을 접더라도 원수 대하듯 할 필요는 없을 텐데.. 그냥 후배로 편하게 대하면 될 것을..
인혁이는 인혁이대로 요즘 사는 게 의욕이 없다.
그렇게 혜진이를 순수하게 보고 마음을 주었는데, 중년남자의 애인이라니… 차라리 처음부터 그런 여자로 보았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되나?
혜진이한테 사실을 확인해 보아야 하나?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혜진이가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이 사라져 더욱 자신이 비참해질 것이고, 아니라고 해도 사실을 부정하는 혜진이한테 실망감만 더할 뿐인 것을..
차라리 그 중년남자에게 확인을 해보자! 그리고, 나의 마음을 깨끗이 정리해야겠다.
오늘도 현식이는 회사에서 퇴근하여 직접 저녁을 차려 먹는다.
대충 식사를 끝내고 냉장고에서 양주를 꺼내 그라스에 따르고 얼음조각을 집어넣고 소파로 와서 마시며 혼자 생각에 잠긴다.
며칠 전, 혜진이 문제로 인해 골치가 썩이다가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혜진이를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본의 아닌 금욕생활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은 의도적으로 미주를 유혹해서 안았었는데, 그 일마저 번뇌를 만든다.
내가 정말 미주를 사랑해서 그녀를 안았던가?
그녀 역시 임자가 있는 유부녀이다. 그리고, 미주를 안아보니 그녀 역시 남편말고는 자신이 처음이었던 것 같았다. 그녀는 나름대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잘 지켜가고 있는데, 내가 그런 미주의 생활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켰는가?
마누라와 오랜 세월을 갈등 속에서 살다가 자신이 원한 대로 이혼을 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생활 역시 자신에게 번뇌를 만든다.
혜진이가 나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나도 혜진이를 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맞다라고.. 아니다라고 단정을 내릴 수 없을 것 같다. 혜진이가 어릴 적부터 유난히 귀여워하고 거의 내 품에서 자라다시피 했었고, 혜진이가 사춘기 때에 하루하루 달라지는 혜진이의 가슴을 보고 한번 보고 싶었고 만지고 싶은 적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아빠와 딸 사이 이상의 감정이 있었던가?
처음 이혼하고 나서 이 곳으로 이사를 하고 며칠간은 새로운 생활 때문에 혜진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그 이후 혜진이가 여기에 찾아오면서 다시 예전처럼 혜진이와의 사이가 부쩍 가까워지고, 하루라도 혜진이가 오지 않으면 허전하고 보고 싶었다.
상큼한 혜진이의 모습, 발랄하고 구김이 없는 혜진이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혜진이에게 동화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요즘 근 보름 간을 혜진이가 여기에 들리지 않는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여기에 들리던 혜진이가 들리지 않으니 걱정도 되고 많이 보고싶다. 그날 일 때문에 그런가? 아니면 다른 일이 생겼는가? 혹, 몸이라도 아픈지.. 전화를 해보려고 해도 망서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대책도 없이 혜진이에게 전화를 했다가 우려한 이상의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오늘은 양주 두 잔째를 얼음에 타서 마신다.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
벨이 울린다.
혜진이인가? 지금 시간이 아홉시라 늦은 시간인데 전화도 없이 찾아온 건가?
반가운 마음에 얼른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문으로 가서 문을 연다.
웬 젊은 청년 하나가 좀 심각한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다.
“누구인지?”
“저.. 혜진이 친구인데요..”
“아! 그래요? 어서 들어와요.”
소파로 걸어와서 자리를 권한다.
“이 쪽으로 앉아요.”
현식이가 소파에 앉자 그 청년도 현식이 맞은편에 앉는다.
“그런데, 늦은 시간에 웬일로?’
청년이 현식이 얼굴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현식이 얼굴을 살펴본다.
“혜진이 친구라면 학생일 텐데 이 시간에 혼자 여기에 무슨 일로 왔어요? 참.. 커피한잔 드릴까?”
“아니.. 커피는 됐습니다. 한가지 여쭤볼게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 왔습니다. 혹시.. 혜진이와는 어떻게 되십니까?”
“혜진이가 말 안 하던가요? 내가 혜진이 아빠인데..”
“아! 그렇습니까? 그런 줄도 모르고…”
청년의 얼굴에서 안도하는 표정이 나타난다.
“혜진이한테 무슨 일이 있어요?”
“아이구.. 말씀 낮추십시오! 아들이나 마찬가지인데.. 제 인사가 늦었습니다. 전 박 인혁이라고 합니다. 혜진이보다 이년 선배이고요.”
“그럴까? 그럼 혜진이보다 두 살이 많은가?”
“아닙니다. 작년에 군대에서 제대하고 복학했으니 혜진이보다 다섯 살이 많습니다.”
현식이가 찬찬히 인혁의 얼굴을 살핀다.
아까 들어올 때 보니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남자답게 생긴 게 괜찮게 보인다.
“혜진이와 사귀나 보지?”
“아직은.. 혜진이가 저한테 마음을 안 주네요.”
“그런데 오늘 웬일인가?”
“제가 조금 오해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혜진이가 술을 마시고 여기 왔을 때, 제가 뒤따라 왔었습니다. 술을 마신 혜진이가 걱정이 되어서..”
“그래서 확인하러 왔나 보군..”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됐네! 혜진이를 걱정해 주는 자네한테 오히려 고마워 해야지.”
그럼, 그날 미주 가게에 왔다던 남자애가 이 친구인 모양이군.
“자네.. 맥주 한잔 할텐가?”
“괜찮으시다면..”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냉장고로 가서 맥주 두병과 땅콩을 가지고 온다. 맥주병을 따서 인혁이에게 따르려니, 인혁이가
“아닙니다. 제가 먼저 한잔 올리겠습니다.”
맥주병을 인혁이에게 주고 잔을 들어 한잔 받는다. 그리고, 현식이가 다시 맥주병을 받아 들고 인혁이 잔에 한잔 따라준다.
“자.. 한잔 하세나.”
“예! 아버님.”
이 녀석이? 아버님이라니.. 조금 있으면 딸을 달라고 할 판이군.
같이 잔을 들고 한잔을 마신다.
고개를 돌리고 마시는 모습이 조금 가정교육은 된 듯 싶다. 인혁이가 현식의 빈잔에 맥주를 따르고, 현식이도 인혁이의 잔에 맥주를 따라준다.
현식이가 인혁을 바라보며 조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자네.. 혜진이한테 대시를 해보지? 마음을 안 준다고 그러고 있지 말고..”
“노력은 하는데 혜진이가 저한테 계속 거리를 두네요.”
“그래서 포기할 텐가?”
“사실은 오늘 아버님을 만나 뵙고, 마음을 정하려고 했읍니다만..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식이가 보기에 인혁의 성격도 시원시원한 게 혜진이 친구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인혁이가 현식의 표정을 살피더니 머뭇거리며 어렵게 입을 연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서 사십니까?”
“왜? 궁금한가? 사실은 얼마 전에 혜진이 엄마와 이혼을 했네. 그래서 혜진이가 요즘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고..”
“아.. 그렇습니까?”
이젠 인혁이가 이해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 날 혜진이가 술을 마시고 그랬었구나..
“그런데, 자네.. 그날 혜진이와 술 마시러 간 데가 혜진이가 살던 동네라던데?”
“아.. 예! 혜진이가 그리로 가자고 해서 따라갔었습니다.”
“그 녀석이 거길 어떻게 알고?”
“거기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혜진이가 아마.. 내가 그 술집 마담과 사귀는 게 아닌가 해서 그랬을 걸세.”
“그랬었군요..”
어느 새 맥주 두병이 비워진다.
“자네.. 한잔 더 할텐가?”
“아닙니다! 이젠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인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 여러가지로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닐세..”
현식이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인혁이가 현관으로 나와서 신발을 신고 문을 열고 나간다.
“그러.. 가보겠습니다.”
“잘 가게!”
“안녕히 계십시오!”
인혁이가 아파트를 나오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그럼 그렇지.. 혜진이가 그럴 애가 아닌데.. 그나저나 앞으로 혜진이를 미안해서 어떻게 보나? 남자가 되어 가지고 여자를 의심이나 하고.. 옹졸하다고 비웃지나 않을까?
인혁이가 가고 난 뒤, 현식은 소파에 앉아 TV를 켠다.
하지만, TV화면은 눈에 하나도 들어 오지 않는다. 혜진이 또래 남자친구를 보니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든다. 물론 남자애가 인물이나 성격도 괜찮은 것 같고, 혜진이를 생각하는 마음도 괜찮고 혜진이 남자친구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또 아빠 품에서 떠나려는가?
예전에 중학교 시절 혜진이가 초경을 하고 아빠 품에서 멀어졌듯이.. 딸은 키워서 시집을 보내면, 남의 식구가 된다더니.. 이젠 혜진이 나이도 이십대로 접어 들었고, 몇 년 안 있으면 시집을 가야 할 나이이다.
막연히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혜진이를 좋아하는 또래 남자애를 보고 나니 더욱 실감이 나고 섭섭한 마음이 든다.
아들 장가를 보내면 엄마가 울고 딸을 시집 보내면 아빠가 운다더니… 언제까지 딸로 데리고 살면 좋으련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더욱 더 혜진이가 보고 싶다.
혜진이는 오후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 아빠 생각만 하고 있다.
오늘은 기필코 아빠를 만나러 가리라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자신도 놀랄 정도로 얼굴이 수척해 있었다. 이것 저것 따질 필요도 없이 무조건 아빠를 찾아가서 품에 안겨 실컷 울고 싶다.
현식이는 회사를 마치고 미주의 가게에 들린다.
지난번 미주와 몸을 섞고 난 뒤, 처음으로 미주한테 들리는 것이다. 그 동안 미주 가게로 전화하기도 그렇고 해서 연락을 하지 못했었다.
가게로 들어서니, 손님이 없는지 미주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다가 들어서는
현식이를 맞이한다.
“어서 오세요..”
미주가 얼굴이 빨개져서 얼굴을 들지 못한다.
“별일 없었지요?”
“예…”
늘상 앉는 자리에 현식이가 앉는다. 미주가 현식이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맥주를 내온다. 맥주병을 따면서도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미주가 현식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현식이도 맥주병을 들고 미주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자,, 한잔해요.”
현식이가 잔을 들어 올리자 미주도 잔을 든다.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미주의 모습이 귀여운 것 같아 현식이가 빙그레 웃는다.
현식이가 맥주를 한잔 쭉 들이킨다.
미주는 맥주를 반쯤 마시고 잔을 내려 놓는다. 그리고, 비어 있는 현식의 잔에 다시 맥주를 따른다.
그런 미주를 보고 현식이가 묻는다.
“오늘 일하는 아주머니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오늘 일이 있다고 하루 쉰다네요..”
아직도 미주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고개를 좀 들어요. 나쁜 짓 한 것 있어요?”
미주가 빨개진 얼굴을 들고 투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한마디한다.
“제가 나쁜 짓 한 게 뭐 있다고..”
“그 사이 미주씨가 많이 이뻐진 것 같아요..”
“설마?”
“사랑을 하면 이뻐진다고 그러잖아요?”
“참.. 자꾸 골리실 거예요?”
미주가 현식을 보고 눈을 홀긴다.
“하! 하! 하! 하!”
현식이가 잔을 들고 맥주를 비운다.
다시 미주가 현식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미주씨는 안 마셔요?”
미주가 잔을 들어 올린다.
“요즘 내가 현식씨 때문에 술꾼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술 맛이 인생의 맛이라고 그러잖아요?”
“참.. 지어내기는..”
“괜찮지요?”
미주가 무슨 말인가 하고 현식이를 바라보더니, 이내 말뜻을 알아듣고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한다.
“괜찮아요.. 저도 어린애가 아니고, 그냥 현식씨와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가정을 깨트리도 싶은 마음도 없고.. 한번씩 외로울 때 현식씨와 만났으면 해요.”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고요..”
마침 손님이 한 팀 들어온다.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없어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냥 편하게 앉아서 한잔 하세요.”
“알았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손님한테 가보세요. 제가 알아서 마실께요.”
미주가 가버리고 현식이 혼자 앉아서 맥주를 마신다. 맥주를 여섯 병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주가 손님 좌석에 있다가 현식이에게 온다.
“벌써 가시게요?”
“가봐야지요. 어제도 술을 마셨더니 오늘은 술이 빨리 오르는 것 같네요.”
“건강도 생각을 하셔야지요.”
현식이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술이 얼큰히 오르는 것 같다.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 세우고 현식의 아파트로 돌아온다.
아파트 현관문에 키를 꽂고 돌리니, 문이 열려 있어 의아한 마음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니, 혜진이가 소파에 앉아 있다가 현식이에게 달려오더니 현식의 품에 안긴다.
그리고, 얼굴을 들고 현식의 입술을 찾는다.
갑자기 술이 왈칵 오르는 것 같다. 현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술을 열고 혜진이의 혀를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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