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소나타 19~20
wu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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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18:12
혜진이가 한동안 현식이 품에 안겨서 울먹이다가 말한다.
“아빠..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
“으응.. 술 한잔 하느라고..”
“그 아줌마한테 갔었어?”
“혜진아! 그런 소린…”
문득 전에 마누라가 자신이 술 마시고 오면 바가지 긁던 생각이 난다. 여자란 마누라던 딸이던 다 똑 같은가?
“아빠.. 미안해! 아빠가 보고 싶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빠가 오지 않아서 걱정도 많이 되고..”
“오늘 기분도 그렇고 해서 한잔했다. 자.. 저리로 가서 좀 앉자!”
같이 소파로 가서 앉는다.
“오늘 올 거라고 미리 연락을 하지..”
“당연히 아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너.. 자꾸 외박하면 어떡해? 엄마가 걱정하잖아!”
“엄마도 오늘 늦게 들어 왔나 봐.. 아까부터 몇 번 전화했는데, 열한시가 넘어서 통화했어.. 오늘 아빠 집에서 자고 간다고.."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가 다 되어간다.
“요즘 엄마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더니, 잘 되어가는 모양이지?”
“그런가 봐..”
“네가 자주 여기 와서 자고 간다고 엄마가 뭐라 안 그래?”
“한번씩 말이야 하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하는 것 같애..”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살기도 그렇고..”
“내가 알아서 잘 할게..”
“글쎄다.. 그건 그렇고, 혜진아!”
“왜? 아빠..”
“지금 내 감정도 너를 사랑하는 건 사실이야.. 딸로써 뿐만 아니라, 여자로써도..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꺼린다. 너의 앞길을 막는 것도 같고.. 네가 정상적으로 또래의 남자애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나중에 가정을 꾸렸으면 좋을 것 같다.”
“아빠…”
혜진이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네가 무슨 말 하려는지 잘 알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상이 아니다.”
“난 이제 아빠없인 못살아..”
“네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빤 항상 네 곁에 있다.”
혜진이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한다.
“내 말은 그런 말이 아니야.. 여자로써 하는 말이야.”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을 해봐. 네가 나말고 네 또래의 남자애와 사귈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처음에야 마음이 잘 가지 않고 내 생각도 많이 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그 사람에게 마음이 갈 거야..”
혜진이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진다.
현식이는 마음이 아프지만, 어차피 홍역을 치른다고 생각하고 냉정해지리라 마음을 먹는다.
“지금은 늦었으니까 여기서 자고 가.. 아빠는 바닥에서 잘 테니까 넌 침대에서 자..”
현식이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욕실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씻고 나온다.
혜진이는 계속 소파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다. 현식이가 혜진이에게 다가가서 등을 두드리며 말한다.
“혜진아.. 너무 슬프다고 생각 하지마.. 네가 우니까 아빠의 마음이 너무 아파..”
혜진이가 휴지로 눈물을 닦고 울음을 그친다. 현식이가 혜진이를 부축해서 침대로 데리고 간다.
“푹 자.. 자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을 거야..”
혜진이가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현식이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실내의 조명을 어둡게 한 뒤, 잠자리에 든다.
한동안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고, 혜진이는 밤 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인혁이가 여기에 다녀가서 아빠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가? 물론 자신도 아빠와의 관계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빠말고는 다른 남자를 생각할 수도 없다. 지금이라도 자리에 일어나서 아빠의 곁에 가서 품에 안겨 사랑을 받고 싶다. 그러나, 오늘은 왠지 아빠의 태도가 너무 완강한 것 같다.
새벽 네 시가 넘어서 간신히 잠이 든다.
현식이가 잠에서 깨어 눈을 뜨니 아침 일곱시가 조금 넘어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장 속에 넣은 뒤 혜진이가 잠든 침대로 가보니 많이 수척해진 얼굴로 눈가에 눈물자욱이 조금 남아 있는 상태로 곤하게 잠이 들어 있다.
'인석.. 왜 아빠한테 마음을 줘 가지곤..'
혹시 혜진이가 잠에서 깰까 봐 얼굴을 어루만지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 잠시 서서 혜진이를 바라보다가 돌아선다.
욕실에서 세면을 하고 나와 냉장고에서 밑반찬을 꺼내 식탁에 차려 놓고, 전기밥솥에 밥을 앉힌 뒤 참치 통조림과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인다.
시간을 보니 여덟시가 다 되어간다. 회사에 조금 늦을 것 같다. 식사를 하지 못하고 서둘러 옷을 입은 뒤, 메모지를 꺼내 혜진이에게 몇자를 적는다.
“혜진아.
곤하게 자는 너를 깨울 수가 없어 너에게 몇자 적어 놓고 회사에 간다. 오늘 중요한 수업이 없으면 하루 쉬도록 하려무나. 김치찌개는 끓였으니까 식었으면 데우고 밥은 전기밥솥에 해 놓았으니까 꼭 밥을 먹고 가거라. 어젯밤에 아빠가 했던 말을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 네 장래가 걸린 문제이니까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 식사하고 나면 설거지는 나중에 아빠가 회사 갔다 와서 할 테니까 싱크대에 넣어두고 가거라..”
현식이는 회사에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혜진이가 큰 충격을 안 받았으면 좋겠는데.. 똑똑한 아이니까 엉뚱한 행동은 하지 않겠지. 마음이 아프더라도 혜진이를 정상적인 자신의 울타리로 돌려보내야 한다.
혜진이의 처녀야 자신이 취했다 하더라도 요즘은 옛날과는 달리 그것을 문제 삼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만일 그것을 문제 삼는다면 애당초 혜진이의 짝이 될 자격이 없는 남자일 것이다.
회사 마치자 마자 부랴부랴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온다.
혜진이는 없고 식탁을 보니 깨끗이 치워져 있다. 싱크대에도 빈 그릇은 보이지 않고 비어 있다. 밥솥을 열어보니 식사는 조금 한 모양이다.
녀석.. 입맛도 없었을 텐데 아빠가 걱정할까 봐 먹는 시늉을 한 모양이다.
그 이후, 보름이 다 되어 가도록 혜진이에게서 연락이 없다.
'내 말대로 마음을 그렇게 먹었는가?'
잘 됐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조금 서운한 마음도 든다.
이젠 애인으로써의 딸이 아니라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딸로써 혜진이를 대할 것이고 그 애의 행복을 위해서 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미주씨가 홀몸이라면 내 배필로써 적당할 터인데, 그녀 역시 임자가 있는 사람이다. 내 짝은 될 수가 없을 것이고, 그냥 서로 도움을 주는 애인사이로 지내도록 해야겠다. 미주씨도 남편과의 성생활이 되지 않고, 자신 역시 홀몸이라 서로가 필요할 것이다. 육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녀의 성격이나 마음씀씀이 역시 자신과는 잘 맞다.
하루는 오후 시간에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전처에게서 전화가 온다.
“저예요..”
“오랜만이네.. 잘 지냈지?”
“저야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다른 게 아니라 요즘 혜진이가 많이 아파요.”
“뭐야? 혜진이가 아파?”
현식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저기.. 병원에 가보아도 특별한 병은 없는 것 같은데, 몇 일째 식사도 하지 못하고 영 기운이 없는 게 기동을 못해요.. 삼일째 학교에도 못 가고 있어요.”
“그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보름 전인가.. 당신 집에서 자고 온 뒤로 그렇네요. 자리에 누워서 계속 헛소리처럼 당신만 찾고 있어요..”
“알았어.. 내 지금 바로 갈게..”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차를 몰고 부랴부랴 전에 살던 집으로 향한다.
혜진이가 갑자기 왜 아픈가.. 혹시 안 좋은 병이라도 걸린 건가? 병원에서는 특별한 병이 없다고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큰 병원으로 데려가 봐야 겠다. 회사에서 삼십분이 걸리는 거리가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어느 듯 도착하여 부근에 주차를 하고 한달음에 집에 쫓아 들어간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안방에서 전처가 나와서 자신을 맞이한다.
“당신이 온다고 하니까 조금 정신을 차렸어요..”
안방으로 들어간다.
혜진이가 자리에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려는지 몸을 움직인다.
“혜진아! 그대로 누워 있어.”
현식이가 외투를 벗고 혜진이 곁에 앉는다. 혜진이가 퀭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본다. 이마를 짚어 보니 크게 열은 없는 것 같다. 현식이가 혜진이를 보고 걱정스럽게 물어 본다.
“많이 아파?”
혜진이가 이불 속에서 손을 빼내 자신의 이마를 짚고 있는 현식이의 손을 덮는다.
“이젠.. 괜찮아. 아빠를 보니까 힘이 나는 것 같아..”
“그래.. 힘을 내야지..”
미선이가 현식이를 보고 말한다.
“저 잠깐 나갔다 올께요. 요 앞의 마트에 가서 혜진이가 먹을 걸 좀 사와야 겠어요. 그 동안 얘가 하나도 먹질 못해서..”
미선이가 안방에서 나간다.
“아빠..”
“왜?”
“나.. 지난번에 아빠 집에서 그렇게 오고 난 뒤 많이 힘들었어.. 아빠가 내 곁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세상 살기가 싫었어.. 그래도.. 아빠를 생각해서.. 아빠도 많이 힘들 테니까.. 참을려고 애를 썼는데.. 아빠 말처럼.. 같은 또래 남자아이와 어울리려고 생각도 해보고.. 그런데..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 같았어..”
“그래.. 혜진아. 아빠가 미안하다.. 너를 이렇게 힘들게 해서..”
“아빠.. 나.. 버리지 않는 거지?”
“암! 당연하지..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혜진이 인데..”
“그냥.. 딸로써만 생각하는 것은 싫어.. 전처럼 사랑하는 여자로 생각해줘..”
“인석…”
“약속해 줘..”
혜진이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현식을 바라본다. 그런 혜진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차마 거절을 할 수가 없다. 만일 거절한다면 혜진이가 자신을 이겨낼 수가 없을 것 같다. 만에 하나 혜진이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아빠…”
“알았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자리에서 툴툴 털고 일어나야지?”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애..”
혜진이가 힘들게 몸을 일으킨다.
“괜찮겠니?”
“괜찮아.. 아빠. 아빠만 혜진이를 사랑해준다면 힘이 절로 날 것 같아..”
참! 어쩔 수가 없는 건가?
마트에 갔던 미선이가 돌아온다.
“아니? 일어났어? 아까까지만 해도 정신을 못 차리던 애가.. 아빠가 좋긴 좋은 모양이구나? 계속 아빠만 찾더니… 잠깐만 기다려. 엄마가 너 좋아하는 잣죽을 끓여줄게..”
미선이가 주방으로 가더니, 미음과 잣죽을 끓여서 온다.
현식이와 미선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혜진이가 미음과 잣죽을 맛있게 먹는다.
“아.. 맛있어.”
혜진이가 그릇을 비운 뒤 현식이를 보고 쌩끗 웃는다.
“너.. 어린애들처럼 꾀병 부린 것 아냐?”
현식이가 혜진이를 보고 눈을 홀기면서 꿀밤을 먹이는 시늉을 한다.
“왜? 꾀병 좀 부리면 안돼?”
혜진이가 혀를 낼름 내민다.
그런 혜진이와 현식이를 미선이가 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저 애한테 나는 필요 없고 아빠만 필요한가? 애들 때문에 이혼했던 부부가 재결합한다더니..'
그러나, 이제 자신은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 돌아갈래도 돌아갈 수가 없다. 현식이와 같이 살 때는 현식이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더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한 것인지..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젠 가봐야겠다. 혜진이도 기운을 차렸고..”
혜진이가 아쉬운 표정으로 현식이를 바라본다.
“아빠.. 벌써 가려고?”
“오늘은 일치감치 집에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인석아.. 너 땜에 아빠가 십년감수했다. 몸조리 잘해! 또 아프지 말고..”
“알았어.. 나.. 내일부터 아빠 집에 자주 놀러 갈 거야.”
“공부는 언제 하고?”
“아버님.. 제가 공부 때문에 아버님한테 속 썩인 일이 있습니까?”
“인제 살만한 모양이구나.. 입에서 농담도 다 나오고?”
“아닙니다. 살펴가시옵소서..”
“하! 하! 하! 하!”
“호! 호! 호! 호!
“깔! 깔! 깔! 깔!
오랜만에 세 식구가 같이 웃는다.
현식이가 안방에서 나온다.
미선이가 따라 나오면서 현식이에게 말을 한다.
“저하고 잠시 이야기 좀 해요.”
“그래?”
“마당으로 나가서 이야기해요.”
같이 신을 신고 마당으로 나온다.
“무슨 이야기인데?”
“혜진이에게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저 요즈음 만나는 사람 있어요.”
“이야기는 들었어.. 잘 되어가?”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요..”
“같이 살자고는 안 해?”
“안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비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됐네.. 당신도 여자 몸으로 혼자 살기가 힘들 텐데..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저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은 만나는 사람 없어요?”
“아직은.. 그런데 만일 당신이 그 사람하고 같이 살게 되면 혜진이는 내가 데리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이번에 혜진이가 아프면서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낮겠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랄게..”
“고마워요.. 그 사람과의 일이 결정되면 당신에게 연락 드릴께요..”
현식이가 나와서 차를 타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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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식이는 혜진이가 아프단 말에 회사에서 조퇴하고 정신없이 전에 살던 집으로 왔었는데 다행히 혜진이가 병이 걸린 것이 아니고, 이젠 네 자리로 가라는 자신의 말에 충격을 받았던지.. 마음의 병에 걸린 걸 확인하고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자신을 보자마자 바로 기운을 차렸으니… 말 그대로 상사병이 걸린 것이다.
현식이는 차를 몰고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 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혜진이를 자신의 자리로 돌려 보낼 수가 없단 말인가? 자신이 자제를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다. 혜진이가 저렇게 못 견뎌 하니….
억지로 혜진이를 돌려 보내려고 하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만에 하나 혜진이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그냥 혜진이의 생각대로 자신의 여자로 혜진이를 받아 들여야 하는가? 이러지도 못하겠고.. 저러지도 못하겠으니…
혜진이는 아빠가 돌아가고 난 뒤, 저녁나절에는 완전히 기운을 차린다.
자신이 아프다고 한 걸음에 달려와서 자신을 걱정하는 아빠를 보니, 아빠를 사랑하는 자신의 확신이 맞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세상에 누가 아빠만큼 자신을 사랑한단 말인가?
아빠의 갈등을 알고는 아빠 말처럼 남자로써의 아빠를 잊어 버리려고 생각을 했지만 도저히 잊어 버려지지 않았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면 아빠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자신의 알몸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아빠의 체온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젠 아빠가 아무리 자신에게 돌아가라고 이야기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내 남자의 곁에 내가 없으면 누가 그 남자를 지켜줄 수 있을까?
다음날,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엄마에게 오늘 아빠의 아파트에 들렸다가 올 거라고 이야기를 한다. 혜진이는 사일 만에 학교로 간다.
같은 과 친구들이 자신에게 와서 이젠 괜찮으냐고 걱정을 해준다. 엄마가 자신이 아프다고 학교에 미리 연락을 한 탓일 게다.
오전에는 조금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지만 오후쯤에는 예전과 다름없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아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나야.. 아빠..”
“응.. 혜진이구나.”
“오늘 학교 마치고 아빠한테 갈게..”
“몸은 괜찮니?”
“괜찮아..”
“알았어.. 그럼 나중에 보자.”
오후 네 시경에 학교를 파하고 교문을 나서는데, 누군가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다. 고개를 들어보니 인혁이다.
“아팠다면서? 이젠 괜찮니?”
“이젠 괜찮아요..선배..”
“몇 일간 네가 안 보여서 니네 과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네가 아프다고 하더구나.. 한번 찾아가볼까도 했지만, 좀.. 그렇고 해서..”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선배..”
“혜진아..”
혜진이가 인혁이를 바라본다.
“그 동안 너를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너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내가 어쩌겠니.. 그냥 너랑 좋은 선, 후배로 지냈으면 한다. 괜찮겠지? 그리고, 동아리 모임에도 빠지지 말고 참석해라.”
“고마워요..”
인혁이와 같이 걸어서 버스 정류소에 온다.
“선배.. 난 저쪽으로 건너가야 돼요..”
“그래.. 잘 가! 내일 보자.”
“선배도 잘 가요!”
혜진이가 도로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아빠의 아파트로 가는 버스를 탄다. 근 삼 주만에 아빠의 아파트에 가는 모양이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정리정돈과 청소는 잘되어 있는 것 같은데 담배냄새와 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베란다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전에 자신이 사왔던 방향제를
실내에 뿌린다. 보온밥통을 열어보니, 밥이 없어 쌀통에서 쌀을 꺼내 씻어서 전기 밥솥에 올린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밑반찬은 있는 것 같고, 김치찌개는 냄비에 조금 남아 있는데 두 사람이 먹을 양은 못 되는 것 같다.
아파트를 나서 부근에 있는 마트에 간다.
자신의 용돈을 털어 국걸이용 쇠고기와 무우 한 개, 그리고 양념이 된 갈비를 좀 사고 와인 한 병을 산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꽃집에 들려 장미꽃을 한 다발 산다.
다시 아파트로 돌아와서 냄비에 물을 끓이고, 쇠고기와 무우를 썰어넣고 간을 맞춰 국을 끓인다.
시간을 보니 다섯시 반이 좀 넘어 있다. 조금 있으면 아빠가 도착할 것이다. 찬장에서 후라이팬을 꺼내 가스렌지에 올리고, 양념이 된 갈비를 올려 굽는다.
사온 장미꽃을 꽃병에 꽂아 식탁에 올려 놓고, 음식을 차린다. 밥을 퍼고, 국을 그릇에 담아서 갖다 놓고, 알맞게 익혀진 갈비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차린다.
마지막으로 찬장에서 와인 잔을 꺼내 식탁에 놓고 와인을 올려 놓는다. 자신이 준비를 했지만, 훌륭한 저녁식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현관 벨이 울린다.
“아빠야?”
현관으로 쫓아가서 현관문을 여니, 아빠가 함박웃음을 웃으며 자신을 반긴다.
“우리 혜진이 왔어?”
“응.. 아빠 많이 시장하지? 내가 식사준비를 해 놨어..”
“그래?”
현식이가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서니, 식탁에 차린 갈비가 식욕을 자극한다.
“아이구! 이걸 모두 혜진이가 차린 거야?”
“나.. 잘했지?”
혜진이가 착한 일을 하고 칭찬을 받으려는 아이처럼 현식이를 쳐다본다.
그런 혜진이를 바라보는 현식이의 마음이 묘하다.
혜진이가 이 집의 안주인이 된 것 같이 느껴지고, 딸이 아니라 자신의 색씨 같은 기분이든다.
“그럼.. 잘하고 말고..”
두 팔을 벌려 혜진이를 꼭 껴안아 준다.
잠시 현식이의 품속에 안겨 있던 혜진이가 몸을 빼고 현식이에게 말한다.
“아빠.. 얼른 옷 갈아 입고, 씻고 와서 식사 해.”
“그러자..”
현식이가 외투를 벗자 혜진이가 옆에 서 있다가 현식이의 옷을 받아 옷장 속에 넣고 현식이가 집에서 입는 평상복을 꺼내서 준다.
'인석.. 꼭 내 마누라같이 행동을 하네..'
한마디 하려다가 혜진이의 태도가 너무 진지해 입을 다문다.
현식이가 욕실로 들어가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나와 혜진이와 같이 식탁에 앉는다.
“어디 한번 먹어볼까?”
현식이가 숟가락을 들고 국을 한 술 떠서 입에 넣는다.
'이런…'
국 맛이 간도 적당한 게 담백한 무우의 맛과 쇠고기의 맛이 잘 어우려져 자신의 입에 꼭 맞다. 지 엄마보다 음식솜씨가 더 낫다.
“야! 혜진아.. 국 맛이 장난이 아닌데?”
“정말이야?”
“너.. 언제 음식 만드는 걸 배웠어?”
“그냥.. 고등학교 때 가사시간에 좀 배우고.. 그 동안 엄마가 하는 걸 어깨너머로 배웠지.. 정말 맛이 괜찮아?”
“그럼!”
“어디 갈비도 좀 먹어볼까?”
현식이가 갈비를 한 점 집어서 먹는다.
“갈비 맛도 장난이 아닌데?”
“그거야 뭐.. 양념해서 파는 걸 사와서 그대로 구웠으니까…”
같이 식사를 한다.
혜진이는 식사를 하면서 자신이 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그렇게 뿌듯하고 좋을 수가 없다. 앞으로 웬만하면 아빠의 저녁은 자신이 차려 주었으면 좋겠다.
“너.. 돈이 어디 있다고 와인까지 사왔어?”
“용돈 다 털었지 뭐.. 그냥 아빠랑 같이 와인 한잔 하고 싶어서..”
“녀석…”
혜진이의 자신에 대한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이런 혜진이를 자신의 여자로 받아들여도 벌을 받지 않을려나?
현식이가 와인 병을 들고 뚜껑을 따서 혜진이의 잔에 와인을 따르려고 하자 혜진이가 현식이에게서 와인 병을 뺏는다.
“아빠부터 먼저..”
혜진이가 현식이에게 먼저 와인을 따르고 현식이가 혜진이에게 와인을 따라준다.
“자.. 건배하자.”
현식이가 와인잔을 들어 올리자 혜진이도 잔을 들어 올린다.
“아빠.. 뭘로 건배를 할까?”
“음.. 혜진이의 행복을 위해서..”
“나는 아빠의 행복을 위해서..”
같이 잔을 들고 마신다.
식사가 끝나고 현식이가 식탁 위의 그릇들을 치우려 하자 혜진이가 말린다.
“아빠.. 내가 할게.”
“네가 한 밥을 맛있게 먹었는데 당연히 아빠가 치워야지.”
“아니야.. 내가 여기 오는 날은 모두 내가 할거야.”
“너만 부려먹으면 아빠가 미안하잖아?”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원래 주방일은 여자가 하는 거잖아..”
혜진이 얼굴을 보니 자기의 일이라는 아집 같은 게 보이는 것 같다.
“그럼.. 할 수 없지.”
못 이기는 척하고 소파로 돌아와 담배를 한대 붙여 문다.
혜진이가 요즘 유행하는 ‘이 효리’의 ’10 minutes’를 흥얼거리며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한다. 현식이가 TV를 틀고 8시 뉴스를 보고 있노라니, 어느 새 설거지가 끝났는지
혜진이가 쟁반에 커피 두 잔을 들고 온다.
“아빠. 커피..”
혜진이가 현식이의 옆에 앉으면서 커피 잔을 내려 놓는다. 현식이가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혜진이에게 말한다.
“오늘 내가 호강을 톡톡히 하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 정도는 당연한 것 아냐?”
현식이가 핀잔을 주려다 장난끼 없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혜진이를 보고 입을 다문다. 이젠 서로 사랑하는 사이란 걸 기정사실화 시키는 모양이다.
커피를 다 마시자 혜진이가 일어서서 빈 커피잔을 치우고 오더니, 현식이 옆에 앉으면서 현식이에게 몸을 기대온다.
현식이가 팔을 들어 혜진이의 어깨를 껴안자 더욱 현식이 품을 파고든다. 이렇게 혜진이를 사랑하는 여자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한동안 서로 아무 말없이 TV를 보다가 혜진이가 고개를 들고 현식이를 바라보며 말한다.
“아빠.. 나 샤워하고 올게..”
“그러렴..”
혜진이의 어깨를 껴안았던 팔을 풀자 혜진이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현식이를 등지고 옷을 벗는다. 그런 혜진이를 현식이가 바라본다. 그리 마르지도 않았고 살이 찐 편도 아닌 적당하게 살이 올라 육감적인 몸매에다가 잘룩한 허리와 보름달 같은 엉덩이가 탐스럽다.
현식이의 가운데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팬티까지 다 벗은 혜진이가 알몸으로 욕실로 들어간다. 현식이는 소파에 앉아 한동안 자신만의 생각에 골몰한다. 이젠 혜진이를 내 여자로 인정해야 하는가? 혜진이와 내가 정상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탈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혜진이가 나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면….
혜진이가 커다란 타올을 가슴에 두르고 욕실에서 나온다. 물기에 젖어 촉촉한 머리결과 약간 상기된 듯 붉어진 얼굴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그런 상태로 혜진이가 걸어오더니 침대로 간다. 타올을 가슴에서 떼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현식이를 보고 말한다.
“아빠도 샤워하고 와..”
잠시 그런 혜진이를 황홀하게 바라보던 현식이가 혜진이의 말에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
“으응.. 그럴까?”
현식이도 소파에서 일어서서 옷을 벗는다. 아까부터 자신의 가운데에 힘이 들어가 고개를 잔뜩 치켜들고 있지만 혜진이가 보던 안보던 상관않고 팬티까지 다 벗는다.
혜진이가 이불 속에 누워서 옷을 벗고 있던 현식이를 바라보다가 잔뜩 일어나 있는 그것을 보자 기분이 야릇해지며 자신의 그곳에서 무언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지난번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로 한동안 현식이를 찾아 오지 못하다 보니 현식이의 몸이 많이 그리워었다.
처음에 한 두번 현식이와 몸을 섞을 때에는 아프기만 하고 재미를 몰랐지만, 몇 번 몸을 섞다 보니, 이젠 남자와의 그 일을 즐기게 되었는 모양이다.
잠시 후, 현식이가 샤워를 끝내고 욕실에서 나온다.
아랫도리에 타올을 두른 채 혜진이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오더니, 잠시 선채로 혜진이를 바라본다. 혜진이도 얼굴이 조금 상기된 채 설레이는 마음으로 현식이를 바라본다.
현식이가 고개를 숙여 혜진이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하고는 이불을 들쳐 혜진이의 옆에 눕는다.
그리고는 부드럽기 그지없는 혜진이의 알몸을 끌어안는다.
“혜진아…”
“아…빠…”
혜진이가 온 몸을 현식이에게 밀착을 시킨다.
현식이가 혜진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키스를 한다. 촉촉하고 말랑하고 처녀특유의 향기가 나는 혜진이의 입술을 빨아 들이고, 혀를 입 속으로 밀어넣고 혜진이의 혀를 회롱하다가 다시 혜진이의 혀를 자신의 입 속으로 빨아 들여 잇발로 긁어 내리듯 자극을 준다.
팔을 아래로 내려 혜진이의 엉덩이를 둥글게 쓰다듬다가 주물럭거린다. 혜진이의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아~흑!”
현식이가 몸을 반쯤 일으켜 박을 반으로 쪼개 엎어 놓은 것 같은 혜진이의 유방에 입을 가져간다. 입으로 유방을 한 웅큼 베어 물고 쭉쭉 빨아 들이면서 한 손을 올려 나머지 유방 끝에 매달려 있는 젖꼭지를 잡아 돌린다.
“아~하! 아..빠…”
자신의 유방을 빨아 들이는 현식의 입의 감촉과 자신의 젖꼭지를 잡아 돌리는 손길에 참을 수 없는 기분을 느끼고 온 몸을 비튼다.
“아…하… 아빠… 기..분이… 이상..해…”
현식이가 손을 내려 혜진이의 소중한 그 곳… 수풀이 소담하게 나 있는 그 곳을 덮는다. 그리고, 힘을 주어 누르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골짜리로 밀어 넣는다.
흘러나온 애액으로 축축해진 혜진이의 꽃잎 위를 가운데 손가락이 앞뒤로 미끄럽게 움직인다. 혜진이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지난번보다 많은 애액이 흘러나와 질퍽거리는 소리를 낸다.
“아… 아빠… 넣어…줘…”
현식이가 혜진이의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심벌을 꽃잎에 맞춘다.
혜진이의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귀두부터 시작해 서서히 밀어 넣는다. 뿌듯한 감각을 느끼며 현식이의 심벌이 모습을 감춘다. 혜진이가 자신의 속을 가득 채우는 현식이의 물건을 느끼며 현식의 등을 있는 힘을 다해 끌어 안는다.
“아~흑! 여~보!”
앞뒤로 서서히 몸을 움직이던 현식이가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걸 느낀다.
'얘가? 여보라니…'
그런 현식이의 아래에서 혜진이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얼른… 해 줘…”
다시 현식이가 푸싱을 시작한다.
“아~하! 너무…조아… 하~아~~”
“혜…진아… 헉! 헉! 헉!”
자신의 자지를 꽉 조이는 것 같은 감각이 너무 좋다. 현식이의 박아대는 동작에 맞춰 혜진이도 온 몸을 흔들며 신음소리를 낸다.
“아…빠.. 여보…라고.. 해 줘…”
“허~억! 헉! 헉! 헉!”
“얼른… 여보…라고…”
“그래… 헤…진이… 내… 여보…”
“아~~ 아빠~~ 기분이… 이상…해…”
“그래… 나도…”
“아~악!”
혜진이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른다.
한참 땀을 흘리며 박아대던 현식이의 동작이 멈추며 혜진이를 꽉 끌어 안은 채 분출을 시작한다. 서로 숨을 헐떡거리며 한참을 그렇게 끌어 안고 있는다.
현식이가 혜진이의 몸 위에서 내려와 혜진이의 옆에 눕는다. 그리고, 팔을 들어 혜진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문지른다.
“아빠.. 아니.. 여보… 내 여보 맞지?”
혜진이가 현식이 쪽으로 몸을 돌려 현식이의 품속을 파고들며 말한다. 현식이가 혜진이를 꼭 껴안아 주며 착잡한 심정으로 말한다.
“그래.. 어쩌겠니? 이미 내 여보가 되어 버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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