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소나타 23~24
wu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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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18:14
현식이가 미주와 만나고 온 이틀 뒤 화요일 날, 혜진이가 오후 시간에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아빠에게 들릴 거라고 연락을 해놓고, 학교 마치고 바로 현식이 아파트에 들린다.
아빠가 퇴근하고 오려면 두 시간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내부를 청소하고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이렇게 아빠가 사는 아파트를 청소하고 아빠를 위해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혜진이 에게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는 낭군님을 기다리는 심정이다.
식탁에 저녁식사를 차려놓고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아파트의 문이 열리면서 아빠가 반가운 얼굴로 들어온다.
“아이구! 혜진이 먼저 와 있었구나?”
“어서 와! 아빠.. 시장하지? 빨리 씻고 식사 해.”
“오늘 또 네가 식사준비를 했니?”
“당연하지.. 내 낭군님 식사는 내가 챙겨야지..”
“녀석..”
이전 같았으면 혜진이가 현식이를 보고 낭군님이라고 하면 핀잔을 줄 터인데,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젠 혜진이를 딸이 아니라 자신의 여자로 생각하는지..
외투를 벗는 현식이 옆에서 혜진이가 서 있다가 옷을 받아 옷장 속에 걸면서 집에서 입는 옷을 꺼내서 현식이에게 준다. 현식이도 당연한 듯 혜진이 앞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
그리고는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와 식탁에 앉는다. 혜진이도 맞은편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한다.
“이야! 맛있는데?”
현식이가 찌개를 한 숟갈 떠서 맛을 보더니 감탄을 한다. 혜진이가 환하게 펴진 얼굴로 현식을 바라보며 되묻는다.
“정말 그래?”
“그럼! 네 엄마보다 음식솜씨가 더 낫다.”
혜진이는 엄마보다 더 낫다는 현식이의 말에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낀다. 이제야 엄마를 뛰어 넘을 수가 있나.. 아니..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느낀 엄마와 아빠사이는 무언가 부조화였다.
자신이 보기엔 아빠는 참 멋있고 부드럽고 자상한 분이었는데 엄마는 많이 부족한 듯 보였다. 어린 자신이 보기에도 엄마는 게을렀고 아빠의 말에 순종하기 보다는 대드는 편이였다. 인물로 봐도 아빠에겐 많이 딸렸고.. 그래서 엄마의 자리에 자신이 있는 모습을 항상 그리곤 했었는데, 이제야 그 그림이 완성되는 것 같다.
둘이서 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같이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혜진이가 커피를 마시면서 현식이에게 밀착되어 있고 현식의 팔이 혜진이의 어깨너머로 돌아가 있다.
혜진이가 커피를 다 마시고 현식이에게 말한다.
“아빠 어땠어?”
“뭐가?”
“그저께 그 아줌마 만난 거..”
“으응.. 그냥.. 앞으로 평범한 단골손님과 마담사이로 지내기로 했다.”
“아빠가 그 아줌마를 사랑하기는 한 거야?”
“글쎄.. 네 엄마와 헤어지고 한순간 외로운 나의 처지 때문에 그 여자를 안았던 사실은 부정하지 않으마. 그렇다고 사랑이란 감정은 느껴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혜진아!”
“왜?”
“어쩌다 보니 너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구나.. 이젠 그 마음을 부정하지는 않으마. 만에 하나 세상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알고 근친이라고 손가락질을 할진 모르겠지만, 너와 내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의 거짓도 없고 진실하다고 믿는다. 아직도 너한테는 너 또래의 남자아이를 만나서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네가 싫다면.. 정말 네 마음속에 나밖에 없다면 비록 너와 내가 부녀 사이라 하더라도 너를 내 여자로 받아들이마. 후에 네 마음이 변한다면.. 정상적인 네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든지 네 자리로 돌아가려무나. 아빠는 기꺼이 너를 돌려보낼 것이고..”
“아빠!”
혜진이가 몸을 현식이에게로 돌려 현식의 가슴에 푹 안긴다. 그리고 어깨를 들썩인다.
“혜진이.. 우는 거니?”
“그래… 아빠.. 너무.. 믿기지 않아서.. 이젠.. 정말 아빠 여자가.. 된 거 맞지? 아빠 색씨.. 맞지?”
현식이가 대답 대신 혜진이의 등을 토닥거린다.
“앞으로 너무 아빠만 챙기려 하지말고,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네 모습이 보고 싶다.”
혜진이가 현식이 품에 안긴 채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인다.
현식이가 말을 잇는다.
“아직은 네가 엄마랑 같이 살고 있고 공부를 해야 되는 학생 신분이니, 아빠에게 너무 자주 들리지 말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들리려무나. 그리고, 아빠한테 오더라도 될 수 있으면 잠은 집에 들어가서 잤으면 한다. 네 엄마 보기에도 그렇고 정상적인 네 학교생활을 위해서도 그게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너와 내가 한집에서 부부처럼 살날이 있지 않겠니?”
혜진이가 현식이 품에서 고개를 들고 현식이를 바라보며 불만스러운 듯 말한다.
“아빠.. 그건 너무 한 것 같아. 일주일에 한,두 번 밖에 못 들리는 것도 그렇고.. 잠도 집에 가서 자야 하는 것도..”
“혜진아! 정말 이 아빠의 색씨가 되고 싶다면 아빠가 말하는 대로 해. 앞으로 매일 한집에서 부부처럼 살날이 있을 텐데.. 그때를 위해서 좀 참아야지?”
“할 수 없지. 뭐.. 알았어. 아빠 말대로 할게. 그런데 오늘도 그래야 돼?”
“그래! 오늘부터..”
“치이.. 그럼. 나 먼저 씻을게..”
혜진이가 소파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옷을 벗어 소파에 걸쳐놓고 알몸으로 욕실로 들어간다. 몇 번씩 보는 혜진이 알몸이지만 볼 때마다 현식은 십년..아니 이십년은 젊어지는 기분이다. 아랫도리에 뿌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기분 좋게 담배를 한대 꺼내 피운다. 딸이란 사실만 제외한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서.. 영혼까지도 바쳐서 얻고 싶은 그런 여자다.
혜진이가 알몸에 타올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온다.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조금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침대로 걸어가더니,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현식이도 소파에서 일어나서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간다. 욕실에서 향긋한 혜진이 살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잠시 눈을 감고 서서 그 향기를 음미한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싱그럽고 향긋한 그 향기를..
간단하게 샤워를 끝내고 욕실 밖으로 나오니, 실내의 조명은 조금 어둡게 조절이 되어 있고 혜진이는 벽쪽으로 돌아누워 있다. 현식이가 알몸으로 침대로 걸어가서 이불을 들치고 혜진이 옆에 누우며 돌아누운 혜진이를 등뒤에서 껴안는다.
현식이 손안에 혜진이의 봉긋한 유방이 잡히고, 빳빳하게 화가 난 가운데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혜진이의 엉덩이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아~하~~ 아~빠~~~”
혜진이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꿈틀댄다.
현식이가 손으로 혜진이의 유방을 둥글게 문지르니 유방 끝의 젖꼭지가 발딱 일어나서 현식의 손놀림에 따라 좌우로 춤을 춘다.
잠시 혜진이 유방에서 놀던 손이 아래로 내려가며, 배를 지나 숲이 소담스럽게 나 있는 소중한 혜진이의 그 곳을 덮는다. 어느 새 옹달샘이 넘쳐 숲이 촉촉하게 젖는다.
현식의 손가락이 숲을 헤치고 옹달샘에 도달하여 그 부근을 지압하듯 누르면서 아래,위로 움직인다. 옹달샘에서 넘친 물과 손가락이 마찰되어 질꺽거리는 소리가 나며, 손가락이 매끄럽게 상하로 움직인다.
“아~하! 아~빠~~ 여~보~~ 이~상해~~”
혜진이가 달뜬 소리를 내면서 손을 뒤로 해서 현식의 물건을 잡는다.
그리고는 앞뒤로 막 흔든다.
“아~흐~~ 혜~진아~~~”
현식이는 혜진이를 등뒤에서 끌어 안은 채 손을 앞으로 해서 혜진이의 가운데를 상하로 마찰시키고, 혜진이는 손을 뒤로 돌려 현식의 물건을 잡고 앞뒤로 흔든다.
혜진이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면서 현식이를 재촉한다.
“아~빠~~ 어서~~ 넣~어줘~~~”
현식이가 혜진이의 가운데를 마찰시키던 손을 떼고 혜진이의 한 다리를 잡아 올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물건을 혜진이의 보지에 갖다 맞춘다.
흘러나온 애액이 윤활유 역할을 하지만 현식의 물건이 빡빡하게 들어간다.
“아~학! 여~보~~~”
혜진이의 손이 침대 모서리의 시트를 잡아 당기며 비명을 지른다
“혜~진아~~~”
현식이가 혜진이 뒤에서 그렇게 삽입을 하니 앞에서 할 때보다 더욱 더 조이는 것이 자지에 느껴지는 감촉이 장난이 아니다. 혜진이 역시 자신의 자궁에 가득 차는 듯한 느낌에 머리 속이 하얗게 비는 것 같다.
잠시 혜진이의 보지 속에 자신의 자지를 끼운 채 그 뿌듯한 감촉을 즐기던 현식이가 서서히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인다.
“아~학! 엄~마!!”
오늘따라 혜진이의 반응이 요란하다.
“헉! 헉! 헉! 헉! 혜..진아!!!”
현식이가 땀을 흘리며 본격적으로 박아대기 시작한다.
“아~앙!! 몰~라! 나…죽어!! 여~보! 아~앙! 앙! 앙!”
혜진이도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죽는다고 소리를 지른다.
혜진이는 그 동안 여러 번 현식이와 몸을 섞다 보니, 차차 현식이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 스무스하게 들어오는 것 같고 점차 쾌락을 느끼며 섹스의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었는데 오늘처럼 아빠가 뒤에서 자신에게 삽입하는 것은 처음으로 앞에서 하는 것 보다 더욱 마찰이 많이 되는 게 처음에는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더니 이젠 그 통증이 쾌감으로 바뀌어 참을 수 없는 지경이다.
자신이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지.. 바다에 떠 있는지.. 아니면, 구름 위에 누워있는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캄캄하던 머리 속에 하나, 둘 별똥별이 보이더니, 어느 순간 그 별똥별이 폭발을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이 컴컴한 우주 속으로 한없이 떨어진다.
아… 여기가 어딘가?
주위엔 깜깜한 어둠뿐이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이 온 몸은 나른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고 아늑한 것 같다.
여기가 엄마의 자궁 속인가?
비몽사몽간에 누가 자신의 어깨를 흔든다.
점차 어둠의 장막이 걷히면서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 내 남자..
두 팔로 아빠의 목을 감싸 안는다.
현식이가 혜진이의 몸 위로 엎어지며 혜진이를 꼭 껴안아준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 말없이 껴안고 있는다.
“아빠.. 잠시 내가 잤나 봐..”
“그래.. 아주 잠깐..”
“지금 몇 시나 됐어?”
“아홉시가 조금 넘었네..”
“아침이야? 저녁이야?”
“인석아.. 당연히 저녁이지. 이젠 가봐야지?”
혜진이가 아쉬운 듯 되묻는다.
“그렇게 해야겠지?”
“그럼.. 아까 아빠랑 약속했잖아.. 욕실에 들어가서 씻고 와.
아빠가 차로 바래다 줄게.”
혜진이는 아빠에게서 장래에 대한 언질을 받고 난 이후로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고,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고 의욕이 생긴다.
아빠의 말대로 학교공부에도 더욱 열심이다.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들은 학업보다는 동아리 모임이나 미팅등에 열을 올리지만, 혜진이는 그런 곳에 휩쓸리지 않고 하루 강의를 마치면 도서관에 들러서 두, 세시간 정도 공부를 하다가 곧장 집으로 간다.
자신의 전공이 영문학이다 보니 특히 토익공부에 신경을 쓴다. 영어만큼은 완벽하게 마스터 할 작정이다.
대학 사년을 마치면 대학원과정을 밟아 장래에 교수가 되는 게 꿈이다. 학교성적이 상위5%안에 들다 보니, 계속 이 성적만 유지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니 크게 학비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아빠에게 들러서 아빠를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조금 기다리고 있다가 아빠가 퇴근해서 오면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아빠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진다. 커피를 마시면서 전축을 틀어 같이 음악을 감상하다가, 서로 사랑을 나눈다.
아빠 나이가 자신보다 스물 일곱이나 많은 마흔 여덟이지만, 서로 사랑을 나눌 때에는 나이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아빠는 삽입 이전에 애무를 즐겨 하는 것 같다. 다른 남자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애무해줄 때, 더욱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아 너무 좋다. 물론 삽입도 좋지만.. 요즈음 와서는 아빠와 몸을 섞을 때마다 거의 정신을 놓을 정도까지 절정을 느낀다.
자신이 섹스를 즐기는지.. 아니면, 아빠가 능숙하게 자신을 다루는지.. 어쨌든 자기와 아빠는 속 궁합이 너무 잘 맞는 게 아닐까?
그리고, 늦어도 열시 이전에는 아빠가 자신을 집까지 차에 태워 바래다 준다.
그렇게 세 달이 지난 어느 날, 현식이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자신을 찾는 전화가 걸려온다.
“여보세요. 김 현식입니다.”
-저예요..
전처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아니.. 당신이 웬일이야?”
-당신.. 오늘 회사일 마치고 시간 낼 수 있겠어요?
“특별한 일은 없는데.. 무슨 일로?”
-당신에게 상의드릴 일이 있어요..
“그래? 그럼 만나도록 하지.. 어디서 만날까?”
-집으로 올 수 있겠어요?
“그렇게 하지. 회사 마치고 가면 여섯시 반정도 될 거야.”
-기다릴게요.
갑자기 무슨 일일까?
궁금해진다.
퇴근시간이 되어 차를 몰고 전에 살던 집으로 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전처가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하다가 자신을 맞이한다.
“어서 와요. 아직 식사 전이죠? 지금 식사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같이 식사해요.”
“그럴까?”
혜진이가 자기 방에서 나오면서 자신을 반긴다.
“아빠 왔어?”
“그래. 잘 있었지?”
혜진이가 자신의 아파트에 다녀간 지가 사일이 됐으니 내일쯤이면 들릴 때다.
“아빠.. 욕실에 가서 간단하게 손만 씻고 와.”
“그러자..”
욕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니, 안방에 밥상을 차리고 있다.
전처가 자신에게 아랫목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 쪽으로 와서 앉아요..”
예전에 전처와 이혼하기 전에 항상 자신이 앉아서 식사를 하던 자리였지만, 지금 그 자리에 앉으려니 웬지 좀 어색하다.
“뭐해? 아빠.. 앉지 않고?”
혜진이가 옆에 서 있다가 자신을 재촉한다.
이혼하고 일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가족 셋이서 식사를 한다. 혜진이가 자신을 사랑이 가득찬 눈초리로 바라보며 말한다.
“아빠.. 많이 먹어.”
“그래.. 혜진이 너도 많이 먹어라.”
같이 식사를 하던 중에 전처가 자신을 보고 말한다.
“사실은 당신에게 드릴 말이 있어요.”
“무슨 일인데?”
“저.. 아무래도 그 사람과 합쳐야 되겠어요. 그 사람도 계속 재촉을 하고..”
혜진이도 식사를 하다 말고 제 엄마를 바라본다.
“잘됐네.. 언제쯤 합치려고? 당신이 그 사람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어?”
“제 신상정리만 되면 합칠려고 해요. 제가 그 사람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야긴데.. 내가 혜진이를 데리고 그 사람 집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혜진이를 당신이 데리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도록 하지..”
갑자기 혜진이 얼굴이 환해진다. 전처가 그런 혜진이의 모습을 흘낏 바라보더니 말을 한다.
“당신. 지금 원룸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면서요?”
“그래..”
“혜진이가 당신과 같이 살게 되면 원룸에서는 아무래도 불편할 테고.. 제가 이 집을 팔려고 해요. 그래서 집을 판 돈의 절반을 당신에게 드릴 테니 두 사람이 살 정도의 아파트를 한번 구해보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매달 보내 주시던 양육비는 당연히 안 보내 주셔도 되고요..”
“그렇게 해 주면 내가 고맙지.. 그런데 그 사람에게는 자식이 없어?”
“아들만 둘인데 큰애가 대학 일학년이고 작은 애가 고 이래요.”
“축하 해.. 아무튼 잘 살기를 바라고, 나랑 살면서 겪은 일들을 경험으로 삼아 이번에는 당신이 정말 잘해서 행복해지기를 바래.”
“당신은 재혼 안 해요?”
“아직 그럴 생각은 없어..”
미선이가 입을 열려다가 만다.
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얻어 마신 후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현관까지 따라 나온 전처에게 이야기 한다.
“날짜가 정해지면 연락을 해..”
“그렇게 할께요. 우선 집부터 내 놓아야 겠어요.”
혜진이가 대문밖까지 따라 나선다.
“아빠.. 정말 잘됐어.”
“인석아.. 아무리 네 마음이 그렇더라도 상대방 기분도 헤아려야지. 아까 그게 뭐야?”
“내가 뭘?”
“네 엄마가 너를 나에게 보내야 되겠다고 이야기할 때 네 얼굴이 어땠는지 알아? 천국으로 가는 표정이더라. 네 엄마도 잠시 그런 네 표정을 바라보는 것 같던데? 엄마를 너무 서운하게 보내지는 마라.”
“내가 그랬어? 알았어.. 엄마가 서운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게.”
“그럼.. 들어가 봐. 아빠 갈게.”
“아빠.. 잘 가! 내일 들릴게.”
그렇게 돌아오고 난 보름쯤 뒤에 다시 전처에게서 연락이 온다.
“여보세요. 김 현식입니다.”
-저예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서 팔았어요. 닷새 뒤에 들어 오겠데요. 일억 육천에 팔았는데 잔금을 받으면 당신에게 팔천을 드릴께요. 저는 글피 일요일 날 그 사람과 간략하게 혼례를 치르기로 했어요. 당신도 올 수 있으면 제가 장소와 시간을 알려 드릴께요.
“나는 안 가는 게 좋겠어.. 아무튼 결혼 축하 해. 이번에는 정말 잘 하도록 하고.. 당신이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축하해 줘서 고마워요.. 혜진이는 내일이나 모레쯤 당신 아파트에 옮기는 게 좋지 않겠어요?
“모레 토요일 날 옮기도록 하지. 그 날은 오전근무만 하니까 퇴근해서 바로 그리로 갈게. 혜진이에게도 그렇게 이야기 해놓고..”
-알았어요..
그리고, 토요일 날 회사일 마치고 바로 전에 살던 집으로 간다. 혜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있고 전처도 기다리고 있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세간살이는 하나도 안 보인고 혜진이 것인지 짐꾸러미가 몇 개 보인다.
“아빠. 어서 와.”
혜진이가 현식이를 반긴다.
“그래. 잘 있었지? 그런데 세간살이는 하나도 안 보이네?”
전처가 입을 연다.
“장롱과 냉장고, TV 같은 건 재활용센터에 팔고, 옷가지와 살림살이 몇 가지만 그 사람 집으로 옮겼어요.”
“그래? 혜진이 짐이 내 차에 다 실어 질려나? 혜진아.. 네 짐을 아빠 차에 실어보자.”
“알았어. 아빠.”
혜진이 짐이래야 책가지와 옷들이지만, 트렁크와 뒷좌석에 가득 찬다.
혜진이 짐을 다 싣고 집 앞에 서서 전처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같이 차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마음이 아플 수도 있고.. 아무튼 길다면 긴 세월을 나랑 살면서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이 미안해. 나랑 성격이 안 맞았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정말 당신이 잘 살기를 바래. 살다가 혹시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게 연락을 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옆에서 혜진이도 제 엄마에게 한마디한다.
“엄마.. 내일 혼례식 날 참석하겠지만, 정말 잘 살아야 돼.. 아빠랑 같이 살더라도 엄마한테는 틈틈이 들리도록 할게.”
미선이 눈이 반짝거린다.
“고마워요. 혜진이 아빠.. 그리고, 혜진이 너도.. 이번에는 저도 정말 잘 할려고 해요. 당신도 좋은 베필이 나타나면 재혼하도록 해요. 나이가 들어 혼자서 산다는 것도 그렇고..”
“한번 생각해 볼게.. 이젠 갈게. 당신은?”
“오늘부터 그 사람 집에 들어갈 거예요.”
“그 사람 집까지 태워다 줄까?”
“아니예요. 택시타고 가면 돼요. 먼저 가세요.”
현식이가 혜진이를 차에 태우고 현식이 사는 아파트를 향해 차를 몬다. 옆 좌석에서 혜진이가 차창 밖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다. 현식이가 차를 운전하면서 그런 혜진이를 바라보고 말한다.
“혜진아.. 기분이 안 좋니?”
“안 좋은 건 아니고 그냥.. 한때 같이 살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좀 그래..”
“나도 좀 그런 기분이 들어. 혜진이 네 짐은 내일 풀고, 우리 차 대어 놓고 어디 분위기 좋은 데 가서 외식하고 술이나 한잔하자.”
“그래! 아빠..”
혜진이의 얼굴이 펴지며 동의를 한다.
차를 아파트의 주차장에 대어 놓고 같이 아파트를 나와서 걷는다. 잠시 걷다 보니, 도로 옆으로 깔끔하게 단장한 일식집이 보인다.
“혜진아! 우리 저리로 들어갈까?”
“저기 일식집에?”
“그래!”
“그렇게 해..”
같이 일식집으로 들어가 방안에 자리를 잡으니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여기 생선회하고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를 해주고, 청주도 한 병 갖다 줘요.”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나가고, 혜진이가 테이블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괸 채 현식이를 정겨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을 한다.
“아빠.. 이젠 정말 같이 살게 되었네? 난 얼마나 좋은 지 몰라.. 아빠도 좋지?”
“그래.. 나도 사랑스런 혜진이와 같이 살게 되서 정말 좋다.”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따라 떠나고, 나도 사랑하는 아빠를 따라서 아빠에게 오고.. 이게 우리의 운명인가?”
“녀석.. 네 나이에 운명을 운운하니 애늙은이 같다. 내가 네 엄마를 만나 같이 살면서 서로 여러가지로 맞지 않아 갈등도 많았고, 몇 번이나 헤어지려고 시도하다가 결국에는 헤어졌지만, 그래도 네 엄마가 나에게 아주 소중한 걸 남겼구나..”
“그게 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글쎄.. 그게 뭘까?”
“바로 너야..”
혜진이가 눈이 동그래지면서 목소리가 한 옥타브 올라간다.
“정말 그래?”
“그래.. 네 엄마가 아니었다면 네가 세상에 어떻게 나왔겠니? 어찌 생각해 보면 평생 네 엄마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게 되나 보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엄마는 엄마고 나는 나야! 앞으로 세상 어느 누구보다 아빠를 사랑하고, 아빠와 잘 어울리는 내조자가 되려고 해.”
혜진이의 얼굴에 자부심이 어린다.
“그래.. 너와 같이 살게 되면 너에게 좋은 아빠도 되고, 좋은 짝이 될 수 있도록 하마..”
주문했던 음식들이 나온다.
“이야! 아빠.. 맛있겠는데?”
“그래.. 많이 먹어라.”
“아빠.. 내가 술 한잔 따라줄게.”
혜진이가 술병을 잡고 현식이의 잔에 술을 따른다.
“너도 한잔 받아야지?”
“그래.. 아빠.”
혜진이가 술잔을 두 손으로 잡고 내밀고 현식이가 술을 따른다. 혜진이가 술잔을 들어 올리더니 건배를 한다.
“우리의 포근한 보금자리를 위해..”
“혜진이의 행복을 위해..”
같이 잔을 비운다.
이렇게 딸과 같이 보금자리를 꾸며도 벌을 받지 않으려나?
부녀간에 사랑하는 남녀사이로 살아도 별탈없이 살아갈 수 있으려나.. 잠시 현식이의 머리 속에 그런 생각들이 스쳐간다. 혜진이가 회를 한 점 집어 먹다가 현식을 보고 말한다.
“아빠.. 무슨 생각해?”
“딸인 너와 사랑하는 남녀사이로 살아도 탈이 없을려나 하고 생각을 해봤다..”
“또 그런 소리.. 내가 그렇게 만들어 갈 거야!”
“그냥.. 한번 생각을 해봤다.”
“앞으론 그런 생각 하지마..”
“그렇게 하마..”
같이 청주를 곁들여 회를 먹고 식사를 한다.
이젠 더 이상 못 먹겠는지 혜진이가 수저를 내려 놓는다.
“왜? 더 못 먹겠어?”
“아유! 난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겠어. 아빤 더 먹어.”
“나도 많이 먹었다. 이젠 그만 나가자.”
같이 일어서서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혜진이가 옆에서 팔짱을 끼면서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아빠.. 우리 노래방에 가서 좀 놀다가 가자. 응?”
“그럴까? 여기 노래방이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 노래방 없는 데가 어딨어?”
혜진이가 사방을 둘러보더니 도로 건너편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기 노래방이 보이네.. 저기로 가. 아빠..”
같이 지하도를 건너서 지하에 있는 노래방으로 들어간다.
카운터에서 현식이가 계산을 한다.
“혜진아. 음료수 시킬까?”
“아니.. 아빠. 캔맥주로 해..”
“아줌마. 노래 한시간하고 캔맥주 두개 갖다 줘요.”
카운터에 앉아 있던 현식이 나이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말을 한다.
“따님인가 보죠?”
“예.. 딸이에요.”
“어쩜.. 아빠랑 딸이 함께 노래방에 다 오고.. 참 부럽네요.”
“그래요?”
이 아줌마 뿐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혜진이와 자신을 부녀지간으로 밖에 안 볼 것이다. 앞으로 혜진이와 같이 살다 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그런 것을 많이 느낄 것이다. 아무리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을 한다 한들 그것을 떳떳하게 드러내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혜진이와의 사랑은 양지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숙명적으로 음지에서의 사랑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가슴 한켠에 답답한 마음이 든다.
룸으로 들어와서 혜진이가 마이크를 잡더니 현식이에게 주면서 말을 한다.
“아빠부터 먼저 불러..”
“아빠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데.. 혜진이 너부터 불러 봐.”
“노래 잘하고 못하고가 무슨 문제야? 기분 내키는 대로 부르면 되지.. 그럼 나부터 먼저 부를까? 아빠 무슨 노래 좋아해?”
“글쎄.. 혜진이가 부르는 노래는 뭐든지 좋아.”
“피이.. 그런 게 어딨어?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그럼.. ‘왁스’의 노래가 좋더라. ‘오빠’란 노래도 좋고 ‘화장을 고치고’란 노래도 괜찮고..”
혜진이가 마이크를 잡더니 ‘왁스’의 ‘오빠’를 부른다.
“…………………………………
아빠.. 나만 바라 봐.. 바빠 그렇게 바빠.
내 맘 왜 몰라줘..
……………………………………
…………………………………… “
율동까지 섞어가며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역시 젊은 애라 발랄하고 노는 게 다르다.
노래가 끝나자 현식이가 박수를 친다.
“이야! 우리 혜진이 노래 정말 잘 부르는데?”
“뭘? 보통이지..”
“인석..”
현식이가 꿀밤을 먹이려 하자 혜진이가 머리를 숙여 피하면서 혀를 낼름 내민다.
“이젠 아빠가 노래 불러 봐..”
“아빠 노래 못 한다고 흉보면 안돼!”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노래를 넣고 마이크를 잡는다. 자기와 이름이 같은 ‘김 현식’의 ‘사랑 했어요’가 흘러 나온다.
“돌아서 눈 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 해..
………………………………..
………………………………..
사랑 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 했어요..
……………………………………
…………………………………… “
노래를 부르는 현식의 품 속으로 혜진이가 파고 든다.
현식이가 한 손으로 혜진이를 껴안는다. 자신의 아파트가 아닌 밖에서 이렇게 혜진이를 껴안고 있으니, 정말 딸이 아니고 애인 같은 기분이 든다.
향긋한 혜진이의 살 냄새에 온 몸이 흥분되고 가운데의 그 놈은 빳빳하게 일어서 혜진이의 가운데 부분에 닿는다. 혜진이가 그 감촉을 즐기려는지 일부러 아랫배를 더 밀착시킨다. 옷 사이로 혜진이의 보지둔덕이 느껴진다. 이윽고 현식이의 노래가 끝나고, 잠시 그대로 선채 혜진이의 입을 찾는다.
뜨겁고 달콤한 혜진이의 입술과 혀를 빨아 들인다.
“아~흥~~ 아~빠~~”
혜진이가 콧소리를 내며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한다. 현식이가 혜진이의 등을 어루만지자 혜진이가 손을 아래로 내려 현식이의 자지를 바지 밖으로 움켜 잡는다.
“아~하! 혜진아.. 그만..”
현식이가 키스를 하던 입을 떼어 내고 혜진이를 말린다.
“나중에 집에서..”
밀실이라 하나 혹시 누가 들어 올지도 모르는 노래방에서 더 이상 가다가는 자신을주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같이 좌석에 앉아 캔맥주를 들이킨다.
“아빠.. 노래 상당히 잘 부르는데? 아줌마들이 깜박하겠어..”
“왜.. 겁나?”
“내가 왜 겁이 나? 그런 아줌마들 백 명이 있어 봐라.. 내가 눈이나 깜짝하나..”
“하!하! 녀석..”
노래 몇 곡을 더 부르고 노래방에서 나온다. 혜진이가 옆에서 팔짱을 끼며 현식이에게 말한다.
“아빠.. 나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
“그래.. 나도 오늘 너무 즐겁다.”
“매일 아빠랑 이렇게 살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그렇다고 매일 이렇게 놀 수만은 없지..”
“내 말은 그런 게 아니라.. 아빠랑 매일 같이 살수 있어서 좋다는 말이지..”
“네가 그렇게 생각을 하니 다행이다.”
같이 걸어서 아파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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