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에서 섹스까지 7
Master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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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19:30
"흐흐... 형님 그거 모르세요?... 제가 보지보다 똥구멍을 더 좋아하는거?... 전... 항문에 꽂는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여자들 똥꼬 벌름거리는 모습만 보면 아주...
흐흐........................................................."
나도 변태지만 이 녀석도 역시 빠지지 않는 변태 중의 변태인 것 같았다. 하긴 그래서 고른 거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영이가 똥 싸는 모습을 보면서 지나치게 흥분을 해 코피라도 흘릴 듯
얼굴이 붉어져있는 현구를 보니 역시 세상엔 아주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형님... 제가 다영이를 따먹게 된다면 죽어도 꼭 똥구녕으로 따먹을 겁니다... 두고 보세요................"
"맘대로 해라... 고 년 고거 좀 건방지고 당돌한 맛이 있어서 나름 재밌을 것 같긴 하네............................."
"하... 이거 미치겠네... 여기서 딸을 칠수도 없고... 형님... 이제 더 없습니까?... 탈의실에서 찍은 건요? 다영이도 다영이지만 솔직히 유미 알몸이나 보지가 더 궁금한데... 흐흐흐......."
"아... 그게 말이다........................................."
이 말을 하면서 나는 바지 주머니 속의 휴대폰을 아주 슬쩍 만지작거렸다. 현구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타이밍은 바로 지금인 것 같았다. 휴대폰 속에 들어있는 영상 이것은 아직 현구에게
보여주기엔 이르다.
"미안한데... 탈의실 카메라들은 제대로 안찍혔더라... 내가 실수로 렌즈 앞 보호필름을 안 떼고 너한테 줬지 뭐냐........."
"예에?... 그... 그럼 탈의실은 하나도 못 찍은 겁니까?..................."
"뭐... 어제만 날이겠냐... 내일부터... 제대로 찍으면 되지... 안 그래?... 오늘은... 일단 그걸로 만족해라... 그래도 그거라도 건진게 어디냐?................"
"하아... 그... 그래도 진짜 기대했던건 유미였는데 다영이 똥구멍만 실컷 봤네... 뭐... 형님 말대로 나쁘진 않았지만... 그럼 내일부터는 탈의실도 제대로 찍는 겁니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던 녀석이 화장실 촬영물을 보고 이제는 아예 자기가 나보다 더욱더 적극적이 되어있었다. 솔직히 성급하고 저돌적인 성격의 현구가 뭔가 실수를 하지는 않을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럴걸 대비해서 탈의실에서 찍은 그 영상을 현구에겐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
"형님... 저... 잠깐 이것 좀 빌려가도 되죠?... 이것 좀 더 보게요....."
"응?... 뭐... 그래라......................................"
현구가 태블릿을 빌려간다는 것을 별 생각없이 그러라고 하고는 다시 헬스장 내부로 나가니 양반은 못 되는지 방금전까지 현구를 흥분시켰던 영상속의 다영이가 가까운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어... 오빠들 안녕......................................."
"아... 아... 그래... 다영아... 얘기 들었다... 나 없는 동안 승환이 형하고 좀 친해졌다며?... 하하........."
따라 나오던 현구가 다영이를 발견하고는 음흉한 미소를 히죽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응... 호호... 현구 오빠 그거 알어?... 승환이 오빠가 어제 오빠 없을 때 나한테 고백한거?................."
"뭐?... 고백?.............................................."
"응... 첫 눈에 반했다면서 나한테 들이대고 막... 호호호... 유미도 봤는데... 이 오빠가 현구 오빠한테... 내 이름도 물어보고 막 그랬다며?..............."
"아아... 하하... 그랬지................................."
다영이가 아주 쾌활하게 까불거리면서 말을 할 때마다 나는 현구의 얼굴이 조금씩 더 붉어지면서 녀석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더 솟아나는 녀석의 바지 자락이야
그렇다 쳐도 몰카를 여러번 해본 적이 있는 나는 몰카의 대상이 내 앞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로 나와 아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야릇하고 아주 기묘한 흥분의
느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언제 고백했냐?... 그냥... 관심 있다고만 말했지... 이 녀석 이거 이제 보니 도끼병이 좀 있네.................."
"어머... 그게 그 말 아닌가?... 근데... 오빠... 내가 그렇게 만만한 여자가 아니야... 내가 보기엔 현구 오빠도 나한테 흑심이 많거든?... 호호호..........."
고작 하루 만에 할 말 못할 말이 없어진 다영이. 혼자 착각을 하게 두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며 나는 슬쩍 물었다.
"그런데... 오늘은 친구 없이 혼자네?... 유미라는 친구는 안 왔어?....................."
"아... 유미 걔 오늘 학교에서 늦게까지 레포트 쓴다고 못 올걸?... 이따... 올 때 들러서 같이 집에 가기로는 했는데.........."
나는 다시금 바지 속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핵심타깃인 김유미가 없다는 것은 예상 미스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할 것도 없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오늘은 아주 천천히 운동이나
하다 가자는 생각으로 다영이 근처에서 이것저것 몸을 풀기 시작했다. 현구는 다영이의 얼굴을 실물로 보고 나니 영상속에서 보았던 다영이의 두 구멍이 더욱 생생하게 떠 오르는지 마구
태블릿을 들고 남자 화장실 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오빠... 나한테 왜 관심 있는데?....................."
아주 가만히 생각 좀 하려는데 다영이가 훼방을 놓으며 말을 걸어온다. 어차피 사냥감은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은 여기에 집중 할까 해서 나는 다영이의 장단을 맞춰주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년은 별다른 수를 쓰지 않고서도 잘만 건드리면 따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인상도 좋고... 운동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이런 말하긴 쑥스럽지만 몸매도 좋고 해서?... 하하.............."
"뭐?... 풉... 내 몸매가 좋다니... 아무리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도 그건 좀 아니다... 이런 두꺼운 허벅지가 좋다구?... 차라리 몸매는 유미 그 기집애가 훨씬 좋지.........."
"야...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본데... 남자들은 의외로... 가느다란 몸 보다는 적당히 통통하고... 건강미도 있는 몸을 더 좋아해... 남자들이 전효성에 환장하는거 몰라?........."
"웃기시네... 그러니까... 내가 전효성 같아서 좋다 그거야?......................."
"하하하...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난 마르기만 한 애들보단 너 같은 몸매가 훨씬 보기 좋더라.................."
허리가 조금 뭉툭하고 골반 라인이 빈약한 것이 흠이긴 했지만 확실히 육덕미를 갖춘 다영이의 몸은 맛있어 보이긴 했다. 몸매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신체
곳곳으로 향하게 되었고 다영이도 그 시선을 느끼면서도 현구가 자기 몸을 여기저기 마구 터치할 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 듯 그런 눈길 정도는 전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오히려 다영이 쪽에서 내게 먼저 몸을 밀착해오자 나는 속으로 입맛을 다셨다.
대충 짐작을 해보긴 했지만 이제보니 이 년은 이러한 낯선 스킨십 자체를 즐기는 타입인 것 같았다.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얼마나 몸을 부벼대면서 남자들을 홀렸을지를 뻔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익숙함이 그녀와의 접촉에서 묻어 나왔다. 엉덩이를 뒤로 뺀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는 허벅지 운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던 그녀가 뒤로 쭈욱 뺀 엉덩이를 이쪽으로 밀착 해 왔다.
의도가 뻔히 보이는 접근 나는 손바닥을 내려 은근한 동작으로 그녀의 엉덩이 한쪽을 아주 슬며시 더듬어올렸다. 역시 아무런 제지가 없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그녀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좀 더 적극성을 띄게 되었다. 이렇게 허술한 년이라니 재미가 좀 빠지는 느낌이긴 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형님!... 저... 왔슴다................................."
그 순간 등장한 현구. 내가 과감히 바지 앞으로 솟아오른 자지 끝을 다영이의 엉덩이 부근에 가져다 대고 있었던 참이었다. 아주 기묘한 타이밍에 등장하여 분위기를 깨버린 현구는 우리
사이에 흐르는 야릇한 분위기를 눈치 챈 것 같았다. 언뜻 질투와 시기의 눈길이 나와서 다영이를 훑고 지나갔다. 녀석의 두 눈이 마치 내게 혼자 재미보기 있냐는 듯 소심한 원망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현구는 그 자리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카운터의 호출을 받고 얼마 있지도 못하고 그 자리를 떠야 했기 때문이다.
"현구가 우리 같이 있는거 보고 질투하는 모양인데?.................."
"풉... 현구 오빠가?.................................."
"너... 현구랑도 사이 좋아 보이던데... 현구가 샘 낼만 하지 않나?.............."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대충 알아챈 다영이가 피식 웃었다.
"알아... 그래도... 현구 오빠는 여기저기 다 그러고 다녀서 매력이 없어... 저기 저... 부자 아줌마랑도 그렇고 그런 관계인거 여기 다니는 사람들이면 다 아는걸..............."
고개를 돌려 현구를 보니 어제의 그 귀부인과 함께 있었다. 카운터에서 현구를 호출한건 그 아줌마인 것 같았다. 척 보기에도 그 자리에 딱 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기색이 아주 역력했다.
현구가 부잣집 아줌마를 상대로 재미를 보고 있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돈 많은 귀부인의 노리개로 놀아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녀석은 꽤 늦게까지 아줌마에게 잡혀있다가 거의
헬스장의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풀려나 내 근처로 돌아왔다.
"오늘도... 이따가 저 아줌마랑 놀아나는거냐?..................."
"후우... 그런건 아니구요... 도난 당하는걸 나더러 어떻게 해결해달라는 건지... 아무튼 오늘 유미 보기는 글렀네요... 내일은 꼭... 유미가 와야 탈의실 몰카를 할텐데............."
"그러게 말이다........................................."
"그나저나 형님... 아까 보니까 다영이하고 심상치 않던데... 혹시... 저보다 먼저 고 년 맛 보려고 그러시는 겁니까?.........."
"크크... 왜?... 먼저 먹고 싶어서 그러냐?......"
"어차피... 걸레같은 구멍... 누가 먼저 쑤시든... 그게 중요합니까... 똥 싸면서... 똥구녕 벌름대던거 생각하니까... 여우같이 남자들한테 꼬리치고 다니는게 건방져 보여서 그렇지요...
흐흐... 아... 고 년 아직 집에 안 갔으면 말이라도 붙여볼텐데............................"
"다영이 아직 안 갔을걸?... 아까... 유미 오는 길에 만나서 같이 집에 갈 거라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던데... 아까... 샤워하러 탈의실 들어가는건 봤다..........."
"흐흐... 그럼... 기다리면 나오겠네요.........."
문을 닫을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탈의실이나 샤워실 안에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헬스장의 내부는 아주 썰렁했다. 현구는 용품 정리를 하는척 하면서 계속해서
여자탈의실 쪽을 흘끗거렸다. 곧이어 다영이가 물기로 젖은 머리카락에 사복차림을 하고서 탈의실 문을 열고 나왔다.
"현구 오빠... 나... 여기서 유미 좀 기다려도 되지?... 얘가 곧 이 근처로 온다는데... 만나서 집에 같이 가려구..........."
"물론이지... 하하... 안 그래도 나 너한테 할 말 있었는데... 시간 있으면 잠시 이리 와 볼래?............................"
"뭔데?..................................................."
현구가 다영이를 데리고 인적이 뜸한 세탁물 창고 같은 곳으로 사라져버리자, 나는 따라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샤워를 하러 탈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탈의실과 샤워실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을 보냈을까 내가 귀가할 채비를 마치고 헬스장 내부로 나와보니 이제 아예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내가 마지막인 것 같았다. 현구랑 다영이는 아직도 얘기 중일까?
아까보다 더 뚜렷한 호기심이 생긴 나는 세탁물 창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인적이 완전히 뜸해진 헬스장 내부의 적막을 깨고서 여닫이 문 안 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가만히 문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문 안 쪽에서 뭔가가 들린다. 성난
목소리 높아져 있는 언성. 그리고 곧이어 철썩 소리가 한 차례 울렸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최근에 윤서희 팀장에게 한차례 따귀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나는 이 소리가 마치 그것과
흡사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영이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뭐... 이런 미친새끼가 다 있어?!................"
"이... 씨발년이!......................................"
현구의 노한 목소리와 함께 따귀를 치는 듯한 소리가 철썩 하고 울려퍼졌다. 같은 따귀지만 방금 전의 짝 소리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렬하고 묵직한 소리였다. 누군가가 쓰러지 듯이
쿵 하는 소리가 문 안쪽에서 요란스럽게 새어나왔다. 문득 상황이 대충 파악되기 시작하면서 덜컥 겁이 났다. 현구 녀석이 괜한 짓을 해서 일을 그르치기라도 한다면 삽시간에 나도 같이
피를 보지 않겠는가.
"다시 말해봐... 이 개 같은 년아... 뭐?... 신고?..........."
"흐... 흡................................................"
으르렁대는 현구의 노호성과 따귀를 맞고서 아주 위축된 다영이의 움츠러든 목소리가 섞여 나온다. 말 뿐만이 아니라 몸으로도 뭔가를 밀어붙이고 있는지 안에서는 자꾸만 부스럭대는
소리가 났다.
"평소에 궁둥이 흔들어대면서 따먹어달라고 존나게 꼬리치던 년이... 꼴같잖게 뭐?... 신고?... 신고해봐... 이... 씨발년아... 그 전에 개창년을 만들어줄테니까................"
"미... 미친새끼... 화장실에 그딴거 달고... 찍어서 협박하는게 정상이냐?... 내... 내가... 살다살다 너같은 미친 변태새끼는 처음 본다............."
나도 모르게 탄식이 터져나왔다. 전후 사정이야 정확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방금 전의 내용으로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현구가 이미 다영이에게 몰카의 존재를 밝혀버린 것 그리고 그것을
빌미로 위협을 가했다는 것 사실상 이미 일은 터져버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불현 듯이 후회가 들었다. 현구 녀석이 이렇게까지 무대포로 일을 그르칠 정도의 다혈질 일 거라고는 미처
계산을 못 했던 것이다. 아니 솔직히 그런 우려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구는 내 계획에 있어서 필수 요소였기 때문에 애써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이것은 현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기도 했다.
"현구야... 무슨 일이야?.........................."
몸을 숨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기에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얼굴이 벌개져서 성난 숨을 몰아쉬는 현구와 세탁물 더미 사이에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다영이가
보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곧장 내게 집중되었다.
"형님... 아니... 그게 이년이....................."
"오... 오빠!... 도와줘요!... 경찰에 신고해야 해요... 이... 이... 사람 완전 싸이코에요....!............"
사태분간을 하지 못하는 다영이가 몸을 일으켜 내게로 뛰어왔다. 내 등 뒤에 몸을 숨기는 다영이의 모습을 보니 아주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나는 누구에게라고 할 것도 없이 물었다.
"무슨 일인데?......................................"
사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영이 보다는 현구에게서 들었어야 아주 정상일 터 였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먼저 대답한 것은 다영이였다.
"저... 저... 사람이... 여자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여자 회원들을 찍고 있었어... 바... 방금 전에 나한테 와서........"
"뭐라고 했는데?..................................."
"영상을 찍었다고...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그걸 퍼트리겠다고 협박을.........."
아주 불쌍한 다영이는 내가 자기 이야기를 너무 순조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갑자기 나타난 구원자에게 매달리기라도 하는 것 마냥 술술
설명을 쏟아냈다. 다영이에겐 날벼락이었겠지만 나에겐 이미 대충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놀랍지도 않았다. 다만 한 숨이 나왔다. 현구 녀석은 정말 그런게 협박거리로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서희 팀장의 불륜장면 정도 되는 약점이라면 모를까 그런걸로 어설프게 협박을 했다간 오히려 역으로 고소를 먹고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그렇게 될 경우 나까지 덩달아 인생 종 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현구야... 어쩌려고 이랬냐...................."
"죄송함다... 형님... 처음엔 그냥 꼬실려고만 했는데... 씨발년이 가소롭게 자꾸 튕기길래... 장난으로 위협만 할 생각이었는데 저 년이 그걸 보더니 신고를 하겠다고 나와서..........."
"그런걸 함부로 보여주면 당연히 안되지... 임마... 누구 인생 종칠 일 있어?........................"
"면목 없습니다... 욱해서 그만...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저 년 입은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입을 막아야 할지에 대해서 현구 녀석이 생각하고 있는 방법이야 안 봐도 뻔했다. 다영이는 나와 현구를 번갈아 보며 이상한 낌새를 채기 시작했는지 얼굴이 파랗게 질려 더욱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무... 무슨... 오빠도 설마....................."
다음 순간 다영이가 바깥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한 것과 내가 몸을 날려서 먼저 문을 닫아버린 것은 거의 동시였다. 문 밖으로 도망가려다 가로막힌 다영이가 더 피할 데도 없는 모서리
안 쪽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오... 오빠들... 무슨 생각하는거야... 이거 범죄야... 알아?.............."
"씨발... 조용히 좀 해봐 썅년아... 나도 생각 좀 하게......................"
사태가 복잡해지자 내 입에서도 썅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지금이 웬만한 위기 상황이 아님을 직감한 다영이가 문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사람 살려요!... 밖에 누구 없어요!?... 여... 여기... 으읍!..............."
"아... 이 씨발년이 진짜!......................"
현구가 달려들어 다영이의 입을 우악스런 손으로 틀어막고 악력으로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우... 우욱... 우우욱!........................."
숨통이 마구 조이자 위기감을 넘어서 공포를 느끼는지 다영이가 세차게 몸부림을 치면서도 이내 입을 다물었다. 현구는 남자인 내가 봐도 위협적인 그 두껍고 울퉁불퉁한 팔근육으로
다영이를 압박하며 나지막히 으름장을 놓았다.
"더... 짖기만 해 봐 개년아... 경찰서 가기도 전에 변사체로 만들어 줄 테니까..............."
"..................................................."
아주 겁에 질려서인지 목이 틀어막혀서인지 다영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현구가 세탁물들 사이를 손으로 대강 더듬어서 후줄근한 회색 티셔츠 두 장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냅다
악력으로 한장을 길게 찢어 너울거리는 헝겊처럼 만들더니 그것으로 다영이의 양 손을 묶기 시작했다. 대충 감이 온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은 티셔츠 한장을 마저 찢어 아주 적당한 크기로
뭉쳐서 다영이의 입 속에 냅다 그것을 틀어박았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다영이는 천으로 양손이 등 뒤로 묶이고 포박되어 입은 틀어막힌 채로 세탁물 창고의 한 구석에 마치 전쟁영화의 인질처럼 내동댕이쳐진 꼴이 되었다. 말을 하고
싶어도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자 그녀는 공포에 젖은 두 눈동자만 파들파들 떨어댈 뿐이었다.
"이제... 어쩔거야?... 그러게 그런 협박거리도 안 되는 걸 가지도 일을 저지르면 어떡해?........................"
"그러니까... 지금부터 확실한 협박거리를 만들면 되죠... 형님... 제 실수니까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뭘... 어떻게?......................................."
"저... 년 개창년... 만들어버리는... 동영상 찍어다가... 여기저기 퍼트린다고 협박하면... 지가 어쩌겠습니까?... 제가 오늘 아주 확실하게... 개걸레 만들어버릴테니... 형님은 느긋하게
구경하시거나 아니면 같이 끼시죠..........."
"에라이 막장 새꺄... 일이란건 신중해야 하는 거야... 이렇게 처리하단 좆 될수도 있단 말이다................"
"죄송함다... 이왕 이렇게 된거 어쩌겠습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이긴 했으나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돌발 전개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 어떻게든 수습을 하기는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 경악스런 아주
끔찍한 대화내용을 듣고 있는 다영이의 표정도 점점 더 공포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그 순간 적막을 깨고 핸드폰의 진동소리가 또렷이 창고에 울려퍼졌다.
- 우우우우웅.................................... -
내 진동소리는 아니었고 표정을 보아하니 현구의 것도 아니었다. 소리는 구석에 포박되어 처박힌 다영이의 몸 한 구석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까 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냅다 다영이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읍..!... 으읍..!..................................."
입이 막힌 다영이 년이 뭐라고 지껄였지만 아무 신경쓰지 않고 왼쪽 엉덩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뽑아냈다. 액정에 유미라는 이름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너... 이따 김유미 그 년 만난다고 했지?............."
"......................................................"
"빨리 대답해... 씨발년아!....................."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윽박을 지르니 다영이가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문득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희미하게나마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듯 하여
나는 현구에게 지시를 내렸다.
"현구야... 바깥에 사람 아무도 없는거 맞지?............"
"예... 다... 나갔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한번 살펴봐............"
현구가 바깥을 살피러 나가자 나는 다영이의 핸드폰 잠금 패턴을 얻어서 그녀의 폰으로 카카오톡에 접속했다. 다영이가 전화를 받지 않자 때마침 유미로부터 메시지가 날아오고 있었다.
[어디야?... ㅎㅎ 왜... 전화가 안돼?......................]
프로필 사진에 떠 오른 유미의 모습을 보니 왠지 이 상황에 대한 묘한 흥분이 일어오르기 시작했다. 고민의 순간을 거치고 나니 이 돌발 상황에 대해서 적응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다영이의 휴대폰을 이용해 유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아직 헬스클럽이야... ㅋㅋ 혹시... 이쪽으로 와줄 수 있어?..........]
답장을 보내자마자 1이 지워지면서 곧바로 다시 답장이 왔다.
[아직??... 아까 나온다고 했잖아....................................................]
[현구 오빠랑... 얘기 좀 하다보니까... 시간이 걸려서 그래........... ㅜㅜ]
[흠... 알았어... 나 곧 버스에서 내려... 그럼... 그 쪽으로 갈게.............]
[그래... 고마워... ㅎㅎ 나 탈의실에 있을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다영이는 내가 자기 휴대폰으로 뭘 하고 있는지 알아내려는 눈치였지만 난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난 이후 그녀의 휴대폰을 멀찍이 치워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현구가 바깥을 살피고 돌아왔다.
"아무도 없습니다... 형님......................"
"그래... 현구야... 네 말대로 하자..........."
"예?................................................."
"니가... 이 년 책임지고 어디가서 못 떠들게 확실히 입 막아............."
"흐... 흐흐흐...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 동안 나는 한 명 더 데리고 올테니까... 여기서 일 보고 있어........"
"예?... 그건 무슨 말입니까?................."
"두고 보면 알아................................."
의아해하는 현구를 뒤로하고 나는 바깥으로 나와 창고 문을 탁 하고 닫았다. 문 안쪽에서는 잠시 지독한 정적이 흐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요한 폭풍이라도 몰아치듯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 법석을 떠는 소리와 함께 재갈에 가로막힌 다영이의 외마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버스에서 내린 유미는 요즘들어서 단짝 친구와 함께 다니고 있는 헬스
클럽의 정문 앞에 금새 도착했다. 오늘은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운동을 할 수는 없었지만 아직까지 클럽에 남아있는 다영이와 만나서 함께 귀가하기 위해서였다.
헬스장의 마감시간을 훌쩍 넘긴 이 늦은 시간까지 아직도 건물 안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도 도무지 모를 노릇이었지만 굳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라고 까지 하니 유미는 별 수 없이 걸음을
옮겼다. 아주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바람이 차가운 탓이라고 생각하며 넘겨버렸다.
"다영아?........................................."
3층 헬스클럽에 도착해 입구로 들어서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다시 엄습했다. 내부에는 이미 아무도 없고 불은 켜져 있었지만 다영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보니 이번에도
전화를 받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온 메시지는 탈의실로 와달라는 말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미심쩍은 기분을 뒤로 하며 여자 탈의실의 문을 두 번 노크했다.
- 똑... 똑....................................... -
안 쪽에서는 대답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문득 노크 없이 매일 드나들었던 문을 굳이 두드릴 이유가 있나 싶어 유미는 그대로 문을 열어젖혔다.
"다영아?... 거기 있어?....................."
여자 탈의실 안 쪽은 더 없이 고요하고 한적했다. 다영이는 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는 것 같은 침묵이 내리깔려 있었다.
"야... 오다영... 빨리 나와... 너... 어디있어?.............."
왠지 모르게 꺼름칙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떨쳐내려는 듯 유미는 목소리를 높이며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출입문을 지나 안쪽으로 두어걸음 정도 걸었다.
"안녕하세요... 유미 씨....................."
그리고 다음 순간 등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잡아세웠다.
"그 쪽은......................................."
나를 보는 유미의 시선에 한껏 경계심이 느껴진다. 아무도 없을 때이긴 하지만 여자 탈의실을 무단으로 침입한 낯선 남자에 대해 경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태연하게
탈의실 안 쪽으로 들어와 그녀가 나가지 못하게 문을 닫았다.
"늦게 오셨네요... 유미 씨?... 다영이 만나러 오신거죠?............."
"네?... 아... 네... 그... 다영이랑 만나기로 해서요... 다영이 보셨어요...?.............."
"다영인 아까 저한테... 이걸 맡기고 먼저 가던데요?................."
"네?... 먼저 가다니요?... 그럴 리가 없는데............................"
"먼저 이것부터 좀 보세요... 유미 씨... 다영이가 유미 씨 보라고 남긴 거에요........"
"무슨.....?..................................."
나는 아주 당황해서 딱딱하게 굳은 유미의 면전에 휴대용 태블릿 화면을 들이밀었다. 화면에는 동영상 하나가 이미 재생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현구에게는 비밀로 하고 숨겼던 탈의실
촬영 장면의 한 부분을 편집한 바로 그 영상이었다.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유미 씨?.........."
"그... 글쎄요... 이게 뭐죠?............"
처음에는 이것이 뭔지 아주 의아해하던 유미도 어느 정도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자니 그 화면 속에 나타나고 있는 장소가 자신이 지금 서 있는 바로 이 곳 여자 탈의실의 내부임을
점점 더 알아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기묘하게 굳어있던 유미의 표정이 의이함을 거쳐서 당혹감으로 물들더니 곧이어 경악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유미 씨... 손버릇이 많이 나쁘시더군요......"
"아... 아니... 이건......................."
"그... 아줌마... 아마 상당히 돈이 많은 의사댁 사모님인 것 같던데... 현구랑도 이렇고 저런 관계로 꽤 친하게 지내구요... 아무래도... 이거 경찰에 고소하면 절도죄로 빼도 박도 못하게
될 것 같아 보이는걸요?............."
태블릿 화면에 비친 여자 탈의실 안에서는 유미가 조심스럽게 누군가의 락커를 몰래 열고 있었다. 열쇠구멍을 따는데 이용한 가느다란 클립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은 이미 그것 자체로
하나의 범죄 증거였다. 락커를 뒤지던 유미가 잠시 후 안 쪽에서 손을 빼내자 손아귀에 반짝이는 금팔찌 하나가 걸려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의 범죄 행각이 너무나도 뚜렷한 형태로
이렇게 누군가의 손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지 유미는 그 빨갛고 매혹적인 입술을 금붕어처럼 뻐끔거리며 아무런 말도 잇지 못했다. 느낌이 온다. 서희 팀장을 이미
한번 먹어봤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이 느낌은 내가 아주 제대로 덫을 놓았다는 의미다.
"처음엔... 생각 못했는데... 아주 우연히도 현구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났죠... 그... 아줌마가 팔찌를 잃어버렸다고 했던게... 아무리 그래도 유미 씨도 참 대범한걸요... 보아하니 일부러
돈 많은 사람인걸 알고 노린 것 같은데... 이거 꽃 다운 나이에 벌써부터 인생에 빨간 줄 긋게 생겼으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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