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생 아줌마랑 썰
그냥 편하게 읽어줬으면 해.
남편이 인근 지방도시 공무원이래.
큰 딸이 지방 공무원 시험 본다고 채용 T.o때문에 남편만 놔두고 아들, 딸 셋이서 이 동네로 이사왔다는데...그건 핑계고,살던 동네가 원체 작은 도시라서 모두 한다리 건너 다 아는 이웃. 항상 일수족 일투족 감시당하는 것 같아 갑갑해서 좀 큰 도시로 오고 싶었다고..
암튼 교수 중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계약직으로 들어온 모양인데, 경력도 꽤 있고 할머니 치고는 싹싹하고 좋았어
솔직히 첨 봤을 땐 67년 생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키 150정도의 작고 아담한 스타일인데 피부도 희고 얼굴도 동안이라 난 처음엔 대략 나이 많아봐야 40대 후반 정도?로 봤었지
게다가 스타일도 특이했는데 그 연령에 흔하지 않은 알록 달록한 패턴과 공주풍 레이스나 장식물이 달린 옷을 즐겨 입었어. 다만 자신의 취향은 아니고, 남편이 사준 옷이라는데, 살짝 지배 집착형 성격이 있어서 빤스같은 속옷부터 겉옷 까지 직접 골라준다는 말 을 듣고 살짝 경악....
암튼 눈치도 빠르고,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거 불편한곤 없었고, 감정표현의 영역대가 넓어서부서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렸어. 분위기도 파악도 잘 했고.
우리 부서는 40~50대 중간 층이 없이 대부분이20~30대 젊은 직원들 (그중 내가 젤 연장자 ㅠㅠ) 그리고 부장과 처장은 50대 후반 60대 중반의 정년퇴직을 대기타는 떨거지 노친네였거든 . 그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하며 할배들에게는 사근 사근 기분 잘 맞춰주고 우리랑은 거의 엄마뻘 정도 차이가 나지만 호칭 존칭 다 붙여주면서 크게 위화감 없이 스스로 분위기를 맞춰줬어
다만 내 입장에서 아쉬운게 있다면 전산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거였는데, 상담이나 회의 진행 등 현업 업무는 경력이 화려한 덕에 별 문제 없이 능수능란 했었는데 서류작성이나 출판 관련 툴을 다루는데는 좀 심각했어. 게다가 나랑 같이 직접 업무가 엮이는 바람에 ㅠㅠ 내시간 쪼개며 엑셀, 파포등 하나하나 가르쳐 줘야 했는데 옆에서 눈 동그랗게 뜨고 수첩에 내가하는 말의 토시 하나 하나 까지 다 받아 적는데, 하필..그 모습에 내 심장이 두근 거리더라.
아..이거 뭐지 뭐지? 요 근래 많이 궁했긴 했었지만, 낼 모레가 환갑인 할매한테 이런 감정 가진다는게 , 물론 동안이기는 하지만, 그런 감정에 자괴감이 올라오기도 하고...암튼 그 이후로 자꾸 힐끔 힐끔 훔쳐보기도 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 보는 내 모습에 소름이 돋기도 했어. 이러면 안된다 안된다 ...
아무튼 시간이 좀 지나고 종강시기가 다가오며 ....
아.. 서론이 늘어지는 것 같아서 미안 ㅠㅠ
중간 사족, 맥락은 다 짜르고 좀 빨리 달려 볼께 ㄷ ㄷ
갑자기 둘만 보자는 톡에..가슴이 콩닥 콩닥 ..어? 이거 뭐지 ? 뭐지? 하며 온갖 혼란스런 상상을 하며 약속했던 시내 카페로 나갔는데..
여적여라고 하나 ?우리 부서에 이 주임이라고 젊은 여직원이 있는데 그녀가 자신을 은근 갈군다는거야. 어린것이..
내가 업무 중에 멀리서 봤을 때는 이모 조카 같이 잘 지내는 듯 해 보였는데 그게 아니래. 자기 딸보다 고작 너 다섯 살 정도 밖에 많지 않은 이 주임 이여자가 선임 갑질 부심 쩐데다가, 은근 타 부서에 다니며 자기 뒷얘기를 하는게 한다리 건너 다시 돌아와 귀에 들린다는거지.
(일례로 한번 이주임~ 이라고 했더니..” 이주임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여기서는..” 이라고 했다고 ㅋㅋ) 한참동안 서운함 감정을 내게 하소연하다가 좀 기분이 풀렸는지..이 주임과 문제는 자기가 알아서 하고, 다만 컴맹인거 이 주임 귀에 들어가지 않게만 해달라고 당부하더라. 난 그 얘기를 듣던 와중에도 미쳤는지? 그런 그 아줌마의 모습이 졸라 귀엽고 앙큼하게 보이는 거야
암튼 나도 이주임 그 여자 별로라고, 근무중에 뺀질거리고 업무 분장도 젤 적으면서 맨날 힘들다고 엄살 부리는데 정규직만 아니면 짤라야 하는데, 이미 타 부서에서도 소문이 나 받기를 꺼리는데 자기만 모른다며 아줌마 편에서 이 주임임을 신나게 까줬지. 그러면 안되는데 한편이 된것 처럼.
그날 헤어지고 퇴근 후 내 방으로 돌아와 씻고 TV 보려 앉았는데, 무슨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카톡을 열어..
[정 쌤(교직원끼리 호칭)... 너무 걱정 마시고요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 말씀 하세요. 도와드릴께요.]
라고 ...쓰고 ... 보내기 버튼 꾹! 눌렀다가 우왓! 씟 내가 뭔짓을 한거야? 킥 하려는데 곧장 답장이 오더라
두근두근 하는 가슴 부여잡고 텍스트에 촛점을 맞추어 들여다 보니..
[고마워요 저도 샘만 믿습니다 .]
아..씨... 별거 아닌데 괜히 뭔가 그린라이트 켜진것 같은 설레임에 밤새 아줌마가 보낸 짧은 답글을 수십번씩 다시 읽으며 잠도 설치고...
어쨌든 그러다가 다시 안정. 별다른 동요없이 콜드하고 쿨하게 직장생활을 이어갔어
바로 직전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있었거든 그래서인지 달콤한 시작도 있지만
간호사였는데 사귀었던 1년중 절반 정도가 그냥...악몽이었지
어차피 나나 그녀나 외지 자취생활이라 어느정도 맘이 맞자 거의 반 동거 상태에 들어 깄었는데, 간호사 의 업무 특성상 교대시간대가 계속 변동되는 지라 같이 지내면서도 시간 맞추기가 까다로웠어. 게다가이 여자가 스트레스를 주로 폭식과 폭음으로 푸는 스타일인데 데이, 미드나잇 일때는 배달음식에 맥주등을 곁들여 야식을 시켰어.
나도 옆에서 물들어다 보니 맨날 과식에 늦게 자고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되더라. 1년동안 한 15키로쯤 쪘던것 같아. 그러다 보니 간만에 소중한 반차를 내고 여친의 퇴근 타이밍에 맞춰 내 방에서 떡을 치는데 , 문득 출렁이는 두 뱃살이 철뻑 철뻑 ~ 하고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며.. 뜨악~함과 함께...이건 아닌것 같다는 회의감이 들었고, 습관처럼 나에게 앵앵거리듯 직장에서 받은 열 받는 일들을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더이상 못 들어주겠더라. 내 인내심이 한계의 벽에 도달 한거지. .. 그래서인지 사소한 일에도 자꾸만 화를 내며 싸웠고 그 후 두 달여..서로에게 진상을 보여줄 만큼 보이다가 여친이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개 되면서 우리 사이는 끝난거지.
이별후 대략 일년간 맨탈 복구와 망가진 몸을 복구하며 보냈고, 이제 좀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던 차에 그 아줌마 - 정쌤이 우리부서로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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