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원한 이별
조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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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그렇게 우리는 사랑스럽고 예쁜 천사 같은 딸 시원이와 함께, 매일이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한 나날을 보냈다. 최차장과 나는 서로를 의지하며, 작은 행복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았다.
그러나 어느 날, 모든 것이 무너졌다. 최차장이 근로복지공단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정밀검사를 받았을 때, 자궁암 3기와 갑상선암 2기라는 잔인한 진단이 내려졌다. 그 순간부터 우리 가족은 끝없는 암흑 속으로 떨어졌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원이는 여전히 해맑게 웃고, “엄마~ 아빠~” 하며 우리를 찾아왔다. 최차장은 아이 앞에서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미소 지었지만, 그 미소 뒤로 숨겨진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나는 그저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 한번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채, 마음만 갈기갈기 찢어지는 날들이었다.
수술을 결정한 그날, 최차장은 병실에서 평생 울 것을 다 울어버리듯 처절하게 통곡했다. 시원이가 하교 간 사이, 둘만 남은 순간 그녀는 오열하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 시원이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원아… 우리 예쁜 시원이… 엄마가 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해. 아빠랑 잘 지낼 수 있지?”
시원이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아파? 얼마나 오래…?” “한 10일 정도… 엄마가 없더라도 밥 잘 먹고, 잘 자고… 그래야 돼. 알았지?” 시원이는 작게 “응… 알았어”라고 대답했지만, 그 어린 얼굴에 스친 공포와 슬픔은 내 가슴을 칼로 베는 듯했다.
시원이는 "어디 아파? 얼마나 오래?" 시원이는 두려운듯한 표정으로 두눈엔 눈물이 맽혀있었다.
"한 10일 정도....시원이..엄마가 없더라도 밥 잘먹고 잘자고 그래야 돼. 알았지?"시원이는 "응...알았어" 그리고 다음날 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에는 대학 선배가 암센터에 있어서 부탁을 했고...그 선배는 걱정하는 날보고..."자궁암은 수술하면 생존확률이 매우 높아...걱정하지 말고 믿고 기다려라" 그러면서 날 위로했다.
그날부터 그녀는 아니 나도...매우 바빠졌다. CT촬영...MRI촬영...혈액검사...등등..왜 검사는 이렇게 많은지...병원에 입원하고 삼일이 지나고 선배가 날 불렀다.
나는 "왜요? 수술일자 잡혔나요?" 선배는 "잡혔는데...."그리고는 말을 있지 못한다. 난 "뭔데요?"
선배는 "MRI를 찍은걸 확인 했는데...자궁뿐만 아니라...음...대장에도 전이가 되고 췌장 쪽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아니..이걸 몰랐을까? 고통이 말도 못했을 건데...넌 뭐했냐?"
난 아무말도 못했다. 난 눈물만 흘리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선배는 내 어깨를 토닥거리며 아무말도 안했다.
내가 물었다. "수술하면 살수 있는거죠?" 선배는 "최선은 다하겠는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
선배와 대화를 끝내고 난 그녀를 볼수가 없었다. 밖에서 엉엉 울고서 눈물을 닦고 병실로 올라갔다.
최차장이 날 보며 말했다. "어디 갔다와요? 환자를 두고....." 난..."선배가 좀 보자해서...." 그녀는 "뭐래요?" 3일 후 수술 잡혔고...수술만 받으면 예전처럼 살수 있데....낼..시원이 데려 와야겠다.."
그녀는 "시원이는 왜요? " 난..."내가 보고싶어서....당신 부모님도 모시고 와야지..."
그녀는 "그래요..." 그날 밤 나는 한잠도 못자고 담배만 피워댔다. 다음날...난 부산으로 갔다.
시원이 학교로 가서 선생님께 시원이를 데리고 간다고 말을 하고 시원이를 기다렸다.
"아빠.....아빠....."날 보자 시원이는 눈이 커지며 달려와서 안겼다. 그런 시원이를 본 나는 눈물이 흘렀다.
"응..시원이...밥 많이 먹고 잘지냈어?" 시원이는 "응....다먹었어..." 난.."시원아? 엄마한테 가자...시원이 엄마 보고싶지?"
시원이는 " 응...보고싶어." 나는 "경산에가서 할머니랑 할아버지 모시고 같이 가자" 시원이와 나는 경산으로 갔다.
내 연락을 받은 최차장의 부모님은 미리 차비를 하시고 기다리고 있었다.
시원이를 본 시원이의 외할머니는 시원이를 끌어 안으며 "에구...시원이 많이 컸네...이뻐라...." 그분들을 모시고 서울로 올라왔다.
병실로 올라가자...시원이는 "엄마....."하며 안겼고 그녀의 부모님들은 눈물을 참고 계셨다.
그날 밤...난 어찌해야 할지를 두고 밤새 고민을 했다. 말을 할까? 아니면 그냥 말 하지 말까?
잠을 못이루고 있는 날 본 최차장이 날 부른다. "00씨...왜 이리 안절부절 못해요? 숨기는 거 있죠?"
난 "어..아니...숨기는거 라니? 긴장이 되서..." 그녀는 내 눈치를 살피며...."00씨...난 괜찮아요...시원이도 아빠를 만나서 사랑받으며 크고 있고..나도 지금껏 사랑 받고 있잖아요..."
나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못하고는 "당신은 몸관리를 어떻게 한거야? 이 지경이 될데까지? 엄청 고통스러웠을거라 하는데?"
그녀는 놀란 모습으로 "선배가 뭐라고 해요? 뭐래요?" 난 "대장, 췌장까지 전이됬데...."
그녀는 "아......................" 라고하고는 말이 없었다.
내가 그녀를 쳐다보니 눈물이 그녀의 얼굴을 따라 흘러내렸고 한참을 들썩이며 울었다.
그리고는 "이 정도 암이야...뭐... 이겨내죠...난 여한 없어요. 우리 시원이..많이 사랑해줘요...지금보다 더....알았죠? 그리고 자기도 담배 끊어요..제발.." 그러면서 몸을 돌린다.
난 터졌다.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수술날...병실 내 분위기는 암울했다. 시원이는 뭔가 눈치 챈듯이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고 가만히앉아 있었다.
수술 당일, 병실은 차갑고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했다. 시원이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듯, 작은 몸을 웅크리고 우리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어린아이가 느끼는 불안이 공기 중에 스며들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최차장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시원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 위로 미소가 스쳤지만, 그 미소는 이미 눈물로 물들어 있었다.
“시원아… 엄마 손 잡아줄래?”
시원이는 망설이다가 작은 손을 내밀어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순간 최차장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시원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엄마… 아프지 마… 시원이도 아파…”
최차장은 눈물을 참으며, 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끌어당겨 꼭 안았다.
“응… 미안해, 우리 예쁜 시원이. 엄마가 아파서 미안해…”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었고,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찢어놓는 듯했다.
“아빠 말 잘 듣고… 밥 많이 먹어야 해. 알았지?
맨날 두 그릇씩 먹는다고 했으니까… 꼭 지켜야 돼.”
시원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를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시원이 맨날 두 그릇씩 먹을게… 엄마가 돌아오면 맛있는 거 많이 먹여줄게…”
최차장은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삼키다 결국 크게 들썩이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시원이의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이마에, 볼에, 눈꺼풀에 수없이 입을 맞추었다.
“우리 시원이… 정말 고마워.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천사…
엄마가 없더라도… 아빠랑 잘 지내. 울지 말고, 웃으면서 살아야 해. 알았지?”
시원이는 이제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와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었다.
“엄마… 가지 마… 시원이 무서워… 엄마 없이 어떻게 해…”
최차장은 딸의 등을 토닥이며, 목이 메어 제대로 말도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엄마는… 시원이 생각하면서… 꼭 이겨낼게.
그러니까 시원이는 엄마 걱정하지 말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커줘.
그게 엄마가 바라는 유일한 거야…”
그녀의 부모님은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병실 안은 오직 울음소리와, 서로를 향한 마지막 사랑만이 가득했다.
수술 후 불과 2달도 채 되지 않아, 최차장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다.
그 마지막 이별의 순간, 시원이가 엄마의 손을 놓지 않으려 애쓰던 작은 손의 온기와,
“엄마 가지 마”라고 외치던 그 어린 목소리는
지금도 내 가슴을 밤마다 후벼파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다.
시원이는 그 후 나와 함께 제주로 내려왔다.
지금은 중학교 3학년이 된 시원이는, 가끔 외가와 연락하며 지내고 있지만,
그날의 아픔을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고 있지만,
최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우리 시원이 더 많이 사랑해줘”라는 그 말이
여전히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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