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우리, 조금은 민망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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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1화: 다시 만난 우리, 조금은 민망한 방식으로
불쾌할 정도로 찌는 여름이었다. 주영은 거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핸드폰을 들었다. "그냥 깔끔하게 하자. 어차피 내 몸인데 뭐." 몇 번의 검색 끝에 평점이 높고 깔끔하다는 왁싱숍 하나를 예약했다.
약속된 시간, 아담한 왁싱숍의 문을 열자 은은한 아로마 향이 먼저 반겼다.
"어서오세요. 성함이... 아, 박주영 씨?"
낯익은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자, 그곳에 선 남자는 분명히 그녀가 기억하는 '그 아이'였다.
"…승재?"
그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웃었다.
"헐, 진짜 주영이야? 대박. 너 맞지? 박주영! 초등학교 때 그... 늘 도시락 반찬 나눠주던!"
주영은 순간 몸을 돌려 나갈 뻔했다. 이런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너무나 민망했다.
"어떡하냐... 진짜 내가 담당인데."
"…괜찮아. 일단... 왔으니까."
둘은 어색한 웃음을 나눴다.
왁싱실로 들어가자, 조명이 살짝 어두워졌다. 커튼이 닫히고,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승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주영은 시트를 덮고 조심스레 누웠다.
"진짜 신기하다. 너 이렇게 다시 만날 줄 몰랐지." 승재가 웃으며 말한다.
"그러니까... 하필 이런 곳에서."
승재는 섬세하게, 프로답게 움직였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왁스가 피부 위에 얹어지고, 작은 종이가 덧대어진다.
"기억나? 우리 둘이 급식 당번이었던 날."
"그때 너 몰래 젤리 훔쳐 먹었잖아."
"들켰었지. 나 그때 진짜 창피해서…"
착.
첫 번째 스트립이 떨어져 나갔다. 주영은 숨을 삼켰다. 아프기도 했지만, 뭔가 더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미안. 좀 아프지?"
"괜찮아. 이제 익숙해."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