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박탈의 밤, 침묵의 전쟁, 결말
154514355
0
98
0
2시간전
11화: 박탈의 밤, 침묵의 전쟁
그날 밤, 주영은 평소처럼 침대에 누워 남편 현수의 팔에 안겼다.
그런데, 이질적인 촉감이 느껴졌다.
“…어? 뭐야, 이렇게 매끈해?”
불이 켜지자, 현수의 피부는 유난히 반질거렸다.
다리도, 배도, 심지어 사타구니까지. 털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 뭐야? 언제 왁싱했어?”
현수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회사에 민지 씨가 찾아와서… 실습이라길래 그냥…”
그 순간, 주영의 뺨이 굳었다.
그 이름 하나로 온몸에 전류가 퍼졌다.
민지의 집 앞.
주영은 벨도 누르지 않고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민지가 문을 열자, 그녀는 눈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내 남편이 장난감이야? 이제 그만 좀 해.
승재든 현수든, 그 둘 근처에도 얼씬하지 마.”
민지는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아주 단순하게, 단 하나의 조건을 내밀었다.
“좋아.
그 대신, 나한테 왁싱 한번 받아.”
“…뭐?”
“네가 내 손끝을 믿는다면, 모든 걸 멈출게.
단 한 번. 너도 내 손에 네 몸을 맡겨봐.”
주영은 갈등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걸로 끝내.”
다음 날.
민지의 왁싱 룸은 평소보다 조용했고, 조명은 은은했다.
“긴장하지 마.

Highcoo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