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엄마 2-2
종강이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 오후, 같은 과 친구, 민준과 함께 정문을 빠져나가던 중 익숙한 차가 보였다. 창문이 내려가고 엄마가 손을 흔들었다. 평소의 ‘엄마’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여성스러운 분위기였다.
민준이 차를 보더니 물었다.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왠일로 학교까지 왔데. 누나야.”
민준이 “누나?”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돌아보았다.
“누나 있었어?”
그 순간 엄마가 차에서 내렸다. 블라우스 단추 하나가 살짝 풀려 있었고, 청바지가 몸에 착 붙는 핏이었다. 화장도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쓴 듯 입술이 또렷했다.
민준이 먼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누나. 말씀 많이 들었어요.”
엄마는 순간 당황한 듯 미소를 지으며 나를 힐끗 바라보았다. 나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나, 이시간에 웬일이야?”
엄마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볼일 보고 시간 남아서 데려가려고 했지.”
그녀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밝았다. 민준이 자신을 ‘누나’로 봐주는 게 은근히 기분 좋은 모양이었다. 엄마는 살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귀여운 동생이 더운데 힘들까 봐 누나가 신경써줘야지.”
민준은 여전히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치고는 시선이 꽤 오래 머물렀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살짝 호기심이 섞인 더 깊은 감정이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나는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저놈… 진짜로 누나라고 믿고 있네.’
민준의 시선이 엄마의 뒷모습에 오래 머무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느껴왔던 어떤 것과도 다른 묘한
열기를 풍긴다.
잠시후 민준의 집 앞에 차가 도착하자,
민준이 뒷자리에서 내렸다.
그는 창문을 통해 엄마를 바라보며 밝게 인사했다.
“누나, 오늘 고마워요. 다음에 또 봐요.”
민준의 목소리는 밝고 친근했지만, 그 시선은 여전히 엄마에게 오래 머물렀다.
엄마는 창문을 살짝 내리고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차 문이 닫히고 민준이 멀어지는 순간, 나는 백미러를 통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엄마의 옆모습을 슬쩍 훔쳐보았다.
그녀의 입가에는 아직도 미세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그 미소가, 오늘 하루 민준의 시선이 그녀에게 남긴 흔적처럼 느껴졌다.
───
저녁, 거실은 낮은 조명 아래서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다.
TV 화면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식탁 위에는 반쯤 비워진 와인 병과 두 개의 잔이 놓여 있었다.
나는 맞은편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 TV를 보는 척하면서, 엄마의 모든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엄마는 편한 잠옷 차림이었다. 헐렁한 상의가 몸에 살짝 걸쳐져 있었고, 파자마 바지가 허벅지를 따라 가볍게 감겨 있었다. 그녀는 와인 잔을 살짝 기울이며 몸을 앞으로 가볍게 기울였다. 상의가 부드럽게 흔들리며 가슴골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너 안 마시면 혼자 다 먹을 거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거 너무 써.”
엄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 맛으로 먹는 거야, 애기야.”
그녀는 잔을 다시 입에 가져다 대며, 가볍게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4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주름 하나 없이 매끈한 얼굴. 오늘 본 엄마는 충분히 3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예뻤다.
'민준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엄마는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며, 소파에 기대앉은 내 쪽을 살짝 바라보았다.
“민준이가 엄마 예쁘데.”
엄마는 순간 놀란 듯 웃었다.
“녀석 보는 눈이 있는걸.”
“집에 놀러오고 싶다던데~ 우리 예쁜 누나와 같이 셋이 술먹자는데?”
엄마의 웃으며 손에든 와인 잔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래? 하하, 아줌마랑 술먹는거보다 둘이 노는게 재밌을텐데 특이하네"
"진짜 누나인줄 알던데? 30대초반 정도로 보더라"
“엄마 아직 안죽었나봐.”
"민준이가 엄마 남친 없냐고 묻던데? 흠,"
엄마는 식탁 앞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나?"
그녀는 미소지으며 손으로 볼을 살짝 만지며 중얼거렸다.
“엄마가 진짜 30대 초반처럼 보이나?”
그녀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자신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주름은 거의 없었고, 피부는 여전히 탄력이 있었다.
오늘 하루, 오랜만에 남자로부터 받은 시선이 그녀의 내면을 은근히 건드린 모양이었다.
“음… 다른 건 몰라도, 엄마의 속살은 20대 같아.”
엄마는 짐짓 눈을 흘기며 입을 삐죽였다.
“속살? 어머, 못 하는 말이 없어. 저질이야.”
하지만 나무라는 말투와 달리, 거울 속 그녀의 입꼬리는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그녀는 마치 타인의 몸을 감상하듯, 거울을 통해 자신의 실루엣을 꼼꼼히 훑어내렸다.
나는 그녀의 나른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조금 더 짓궂게 몰아붙였다.
“진짜인데. 나는 5분도 못버티잖아.”
“그런가….”
엄마는 자신의 몸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짐짓 모르는 척 나직하게 읊조렸다.
그녀는 거울을 한참 들여다봤다.
와인 때문에 얼굴이 붉은 건지, 미묘한 흥분이 그녀의 눈빛에 남아 있었다.
“진짜 내가 20대 같아??”
엄마는 태연한 척 말했다.
“응… 엄청..민준이 같은 녀석은 넣자마자 쌀걸?”
덤덤하게 던진 내 말에, 허공을 향하던 엄마의 와인 잔이 멈칫했다. 붉은 와인이 잔을 타고 그녀의 미세한 떨림을 타고 일렁였다. 그녀는 서둘러 시선을 창밖으로 던지며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내 농담은 분명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미간을 찌푸리는 대신, 거울 너머의 자신을 더 깊이 응시했다.
“정말 민준이가 넣으면… 금방 싸버릴까?
나 진짜 그렇게… 쪼이는 편인가?”
엄마는 거울을 통해 내 눈을 마주치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는 지금, 내 반응을 살피며 즐기는 듯했다.
"“음,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남자들 눈 가리고 한 번씩 넣어보면, 나이 가늠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걸?”
가벼운 투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뱉고 난 뒤 목구멍이 꽉 조여왔다. 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열기가 훑고 지나갔다.
'엄마는 내 말에 화를 낼까,..'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식탁을 떠나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전신을 훑는 그녀의 손끝이 허리라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자신감인지, 아니면 감추지 못한 불안인지 모를 미묘한 손길이었다.
“그래? 요즘 살도 좀 늘어진 것 같은데… 에이, 그래도 20대는 아니지.”
거울을 보며 내뱉는 말끝이 가늘게 떨렸다. 나는 등을 돌린 그녀의 뒤태를 보며 진심을 가장한 목소리를 덧붙였다.
“아니, 진짜야. 한 번 맛보면 다들 정신 못 차리고 다시 찾을걸~. 아마 한번만 제발이라면서 빌수도 있어”
거울 속의 엄마가 멈칫했다. 화를 내거나 핀잔을 줄 법도 한데, 그녀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불쾌함보다는 낯선 호기심이 서린 눈빛. 그녀는 윗입술을 잘근 깨물며 다시 한번 자신의 허리선을 매만졌다.
"하아… 그럼 민준이 데려와서 한번 확인해 볼까?"
엄마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거실의 공기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농담처럼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 순간 나는 내가 쥔 성냥으로 엄마라는 사람의 세계에 불을 질러버렸음이 걱정됬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엄마는 내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인 평온한얼굴이다.
그 주제는 더 이상 꺼내지 않고, 천천히 내 쪽을 향해 바라보다가, 파자마 바지를 살짝 내리며 몸을 돌렸다.
허벅지와 골반이 드러나고, 속옷이 희미하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어때?”
장난스럽게, 그러나 은근한 호기심이 섞인 목소리였다.
그녀는 내 쪽을 힐끗 바라보며, 마치 칭찬을 기대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의 착한 엄마가 아니라, 조금 더 가벼운, 여성스러운 기운이 그녀의 몸짓에 배어 있었다.
나는 웃으며 맞받아쳤다.
“엄마 얼굴만 가리면 20대야.”
엄마는 파자마 바지를 다시 올리며,
여전히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평소와는 다른, 은근한 여성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그 여성스러운 미소가 엄마가 민준의 자지를 빨며 미소짓는 모습으로 바뀐다.
민준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점점 더 세게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엄마의 다리가 민준의 허리를 감아 조이며, 몸을 떨며 절정에 이르는 장면까지.
모든 것이 너무 생생해서, 마치 실제로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엄마의 땀에 젖은 피부, 민준의 거친 숨소리,
두 사람의 몸이 부딪히는 젖은 소리까지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엄마...’
엄마는 다시 평온한 ‘엄마’의 얼굴로 돌아와 거실 불빛 아래 앉아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 여유로운 등 뒤로, 방금 전 우리가 나눈 외설적인 대화가 추악한 욕망이 되어 검은 독처럼 번져 온 거실을 가득 매우며 엄마의 전신을 집어삼키는것이 보인다.
ㅡㅡㅡㅡㅡ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화로 마무리하고 더 손을 대고 싶지 않았습니다.
머릿속 기억을 끄집어내어 실제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업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감정들까지 함께 떠올라
많이 괴롭고 불편했습니다.
기억을 끄집어내어 생생하게 적는다는 건,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다시 그 순간에 세우는 일이니까요.
1부를 끝내고 머리를 비우며 다른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 에피소드만큼은 꼭 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한 것도,
결국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필력으로는 그때의 감정을 100% 전달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 소설 속 허구가 1%일지 99%일지는
독자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최대한 그때의 일을 그대로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제 기분이, 그때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느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누리두리루
시네루하메
미룽이
멍멍이a
너죽22
삭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