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6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흔적을 남기네요 ㅎㅎ
사실 다시 글을 써야할지말지 상당히 망설이고는 했었어요.
이게 참 사람이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 마음이 달라진다고.
익명으로 쓰는 게시판이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기에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누군지 모르기에,
벌려놓았던 일에 대한 책임감 또한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주변 상황이 조금만 틀어지는 일이 발생해도 쉽게 손을 놓아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안됬던건데 ㅎㅎ
다시 주변정리도 좀 되었고
이래저래 시작된 이야기들을 대략 정리는 해야겠다싶어,
여차저차 다시 로그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떠나있는동안 참 많은 글들이 올라온듯한데
하나하나 전부다 읽고 싶지만.
그러면 또 글 쓸 시간이 부족할테고…
이것 참 딜레마네요 ㅋㅋㅋ
아무튼 또다시 마음속 한켠에 묶혀뒀던 기억들을 끌어내며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이게 참…. 예전에 Feel 받았던 그 흐름대로 쭉~~ 이어갔어야하는건데
중간에 텀이 생겨버리니, 예전의 그 이야기에 연달아 붙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몇개월 지났다고 기억에서 느껴지던 기분이 또 묘하게 틀어져버린거 같아요.
그리하여.
조금은 왔다갔다 정신없어지겠지만.
학교를 다니며 지지고 볶고~ 훌쩍이던 이야기는 간략하게 줄이고,
그 이후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풀어나갈터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요 밑에 남겨둔 25장 이야기 이외에
지금 밑에 짧게 남길 이 이야기는…
사실 뒤로 좀더 덧붙여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올릴까 싶었지만
또다시 바빠질듯하여 급하게 올리고 다시 일하러 가오니
또한번 두번째 양해 부탁드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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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 ]
'타닥. 타닥. 타다닥.'
'띨릴리리~~'
'ㅇㅇㅇ팀 ㅇㅇㅇ 입니다.'
'ㅇ과장!! ㅇ과장 어딨나?'
'ㅇ과장님. 부장님이 찾으십니다.'
온갖 소음이 가득한 사무실.
파티션 넘어 옆팀에서는 이리저리 바쁘게 뛰는 사람들도 있고
또다른 팀에서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신 부장님이
몇몇 관리자분들을 찾아가며 열올리는 흔해빠진 모습속에
나 역시 그 혼란속에 한걸음 발을 디딘채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어
'띠링~'
"오빠~~ 오늘 퇴근하고 시간 괜찮아요?? 나 오빠 회사 근처로 놀라가도 되요?"
얼마전 불타는(?) 밤을 보내며 연을 맺기 시작한
지현이에게서 전해져오는 연락에 근근히 대답을 해주며
정신없이 하루일과에 쫓기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퇴근시간이 되었어
누군가는 못다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하였고,
또다른 누군가는 아예 오늘 일찍 가기를 포기했는지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지
막내에서 벗어났을뿐. 아직까지는 주체적으로 업무를 끌고가기에 부족했던 나는
당연히 그 흐름속에 휩쓸린채 똑같이 회사에 남아야했지만
오늘만큼은.
중요한 약속이 있기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일찍 회사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어.
"따라라라라~~ ♬"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차안에는
설레이는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애절한 사랑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창 밖으로 보이는 빨갛게 저물어가는 저녁노을빛이
찰랑거리는 한강 너울에 비춰지며 내 얼굴 위로 내려앉고 있었어
지금 빨갛게 열이오르는 내 얼굴은. 설레임이 아니라 저녁 노을일꺼야…
어느덧 달리고 달린 내가 도착한곳은 어느 한적한 카페의 조용한 창가 자리였고,
포근하게 나를 감싸는 의자에 살짝 기대 앉은채로 이리저리 둘러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다가도 초조하게 몇번씩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계속 시간을 확인하고는 했었어.
20분 전…. 10분 전…..
점점 약속시간이 다가올수록 내 가슴은 미친듯이 뛰어오르기 시작했고,
이윽고 약속시간이 다 되어갈때쯤.
내 핸드폰에서는 또다시 짧은 알림음이 울리게 되었지.
"오빠~ 미안…. 조금 늦을거 같아요 ㅜㅜ 미안~~"
' 하아~~ '
그 짧은 연락에 왜 이리도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건지…
잠시 한숨을 돌리며 난 또다른 사람에게서 온 연락에 잠시 대답을 해주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어
' 야! 언제 한번 뭉쳐야지~ 졸업하고나서는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 '
대학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수없이 올라와있는 잡담들을 지워내고.
' ㅇㅇ선배님. 아까 요청하신 자료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응~ 고마워~'
회사 업무 연락도 정리하고는 했어.
'오빠~ 밥은 먹고 일하는거에요? 너무 무리하지 마요 ㅜㅜ'
오늘 약속이 있다는걸 말하지 않은채,
야근한다고 둘러댄 지현이에게도 이리저리 둘러대며 대답을 해주었지.
그러고 있기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오빠~~~ ㅎ"
정말 오랜만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곳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생글생글 웃고있지만 조금은 성숙함이 더해진
20대 중반의 규영이가 나를 바라보며 걸어오고 있었어
[ 또다른 그녀의 소식 ]
"정말 오랜만이네…. 한국에는 언제 들어온거야?"
"저번달에 들어왔어요 ㅎ 오자마자 연락했는데 오빠가 연락 안한거거든요?"
"그냥….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나저나 좀 변한거 같네?"
"왜요? 어디가 변했는데요? 더 이뻐졌나? ㅎㅎ 오빠는 그대로인데요?"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한국을 떠나있던 규영이는 몇년만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떨어져있던 시간이 무색하리많치 그녀는 여전히 활발하고, 매력적인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나를 맞이해주고 있었지.
아니… 어쩌면 그녀 역시도. 지나간 일을 없던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애써 모른척 웃으며 감추고 있는것이었는지도 몰라.
이런저런 사소한 근황 이야기나, 현재 지내고 있는 삶의 이야기들.
예전에 어땟느니. 부모님은 잘 지내시는지.
아주 상투적인 이야기가 몇번씩 오고갔지만
서로 의도적으로 애써 피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지.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서로 길게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목적을 잃어버린채 빙빙 돌기만 하는 이야기들.
그런 그 상황이 답답했는지.
규영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말을 내뱉게 되더라.
"오빠…."
"응?"
"언니…. 얼마 안있으면 결혼해요”
[출처]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6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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