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후배(10)-동성주의
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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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그러다 문득, 이 나날만으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골목, 같은 편의점, 같은 침대. 좋았지만 그 애를 더 멀리—아는 얼굴이 없는 곳까지—데려가고 싶었다. 업한 채로 내 팔을 끼고 걸어 다니는 일을, 이 동네 바깥에서도 해 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면 질투는 나겠지만, 그 애가 아무런 눈치도 안보고 걸어다니는 모습을 예쁜 풍경 속에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몰래 검색을 시작했다. 폰으로 지도와 펜션 후기를 뒤졌다. 서울 근교는 위험했다. 과 동기나 동아리 애들과 마주칠 확률이 있었다. 유명 관광지는 사람도 많고, 그 애 차림이 시선을 모으기 쉬웠다. 나는 일부러 남쪽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소도시를 골랐다. 버스 몇 시간이면 닿고, 카페와 작은 놀이공원 정도는 있으며, 독채 펜션이 있는 곳. 이웃과 벽이맞닿지 않는 집. 창이 있어도 마당이 가려진 집.
예약을 한 이튿날, 나는 넌지시 얘기를 꺼냈다.
“이번 주말에 같이 여행 안 갈래?“
그 애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디 가는데?” 하고 말했다. 내심 기대하는 눈빛. 다 예약해 뒀으니 몸만 가면 된다고 했다. 그 애가 눈을 가늘게 뜨며, 가서 얼마나 잠 못 자게 할 거냐고 물어왔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그건 너 하기에 달렸다고 했더니, 그 애가 흥 하고 코웃음 치며 내 무릎 위로 올라왔다. 말로는 “어디 두고 봐. 내일 아주 그냥 눈이 뒤집히게 만들어 줄 거야!”라고 하면서도 몸은 내 자지를 받아들이며 앙앙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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